사랑과우정사이(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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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준비하고 나온 준후였다...
오래간만에...일에 매달리니....정말 피곤하다...
예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준후는...바다의 집앞...담벼락에 자신의 차를 세운다..
물론 주택가라....준후의 차 이외에는..많은 차량이 줄을 지어 서있다..
준후는...자신이..차안에 있으면...바다가 알아보지 못할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곤...곧이어 차에서 내리는 그였다...
때마침..택시가 그녀 집앞에 서며...바다가 내린다...
준후는..장난끼가 발동하여..골목에 숨은채..그녀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준후 : 나야...
<어머..??? 어디야..??>
준후 : 어디일것 같아..???
< 글쎄...집인가..??>
준후 : 누구집..??
< 물론..너네 집이지..바보야!!>
준후 : 그래..??
바보라고..놀려대는 그녀가 귀여워..담 사이로..고개를 내밀어
바다를 바라본다..
하지만..그녀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마냥 웃는다....
그녀가......대문쪽으로 걸어오며..준후와의 거리를 좁혀 들어간다..
준후는..어서 그녀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그녀의 뒤로 살며시 다가가 놀래줄 생각이었다...
준후 : 어디 갔다 오는 거야..??/
< 도서관!!....왜..??>
준후 : 근데..이렇게 늦게 다녀..???
< 내가 지금 어딘줄 알고..그런 소리야..???>
준후 : 집앞이잖아..!!
< 어..??? 어떻게..알아..??>
준후 : 난..스토커거든.....훗!!
< 너처럼..느슨한 스토커도 있어..?? 바보..같ㅇ....읍!!!!!!>
준후는 갑작스런..그녀의 외침에 놀란다...
그리곤.... 고개를 내밀어....그가....골목에서 나왔을때...
이미...그녀는...누군가에 의해..검은 승용차에..어거지로 태워진 후였다..
준후는......순간.....자신이 헛것을 본줄 알았다..
아니..그러길 빌었다....
하지만...이내....자신의 눈이 옳았음을 직감한...그가..빠르게 움직인다..
자신의 차에...올라탄...그가..시동을 걸고...그 차를 따라..
속도를 낸다...
그때...그의 핸드폰이 울리고...
제발..바다 이길 바라며..신경질적으로..전화를 받은....준후......
준후 : 여보세요..?????...바다니..???
<......나야..채연이.....주...준후야.....나한테..좀.....와....줘..>
채연의 목소리가....몹시 떨렸지만...준후는....눈앞에 보이는..
긴박감 때문에....그녀의 그런...떨림을 감지 하지 못하고..
냉정히 전화를 끊어버리고 만다..
준후 : 미안해...나..바빠!!
&&&&&&&&&&&&&&&&&&&&&&&&&&&&&&&&&&&&&&&&&&&&&&&&&&&&&&&&&&&
집앞에..차를 주차시킨..채연이....열쇠를..찾는다..
하지만....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한참을 해맨 그녀가..드디어 열쇠를 찾아내고....
그것을..꺼내드는 순간....
그녀는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꼈다...
하지만....그때는 이미 늦었다...
이미..그녀는....그 누군가의 거친 손놀림으로 인해..차에 태워진 이후였다..
눈을 가린채.....어디론가..향하는 차....
채연은..가슴이 뛴다...
그리곤....남자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 야..이년 몸매 쥑이는데..??\"
\" 그러게....\"
\" 모델..아냐..???모델..???\"
\" 글..쎄..\"
\" 하지만..이년을 어디다 쓸거지..??\"
\" 우린..데리고만 가면..돼..임마!! \"
\" 혹시..콩고물이라도 떨어질까봐 그러지...!!\"
방금 말한 남자의손인듯....
커다랗고...거친 손이...채연의 옷속으로..그녀의 가슴을 더듬는다..
그러자...그녀가..심한 거부감을 표시하며..발버둥을 치는데..
\" 얌마!! 뭐하는 짓이야!!\"
\" 이런년을 그냥..내주기는 아깝잖아..\"
\" 죽거 싶어서 그래..??\"
\" 야!!....어차피..한번 만저 본다고...표시나는건 아니잖아!!\"
\" 그러다...그년 몸에..상처라도..나면...?? 그건 표시가 아니고 문신이냐..?\"
\" 빌어먹을.... 보기만해도..군침도는데..그냥.. 눈요기만 하라니..\"
\" 기다려.....형님이..갖고 나면..전부..우리한테도..한번쯤은
기회가 올테니까.....\"
\" 그럴까..??????......\"
\" 당연하지...\"
그들의 대화를 듣는..채연....얼굴이 창백해 진다...
상상도 못했다.....
납치라니...
도데체 누가...???
아버지의 돈을 노리는 것일까..???
아니다.....단순이...돈을 노린 거라면...그들은..채연의 몸을 건드릴
생각조차 해서는 안된다...
채연의 눈에서..눈물이 난다....
아무리 독한 그녀였지만..이상황에서 울지 않는다면..아마도..
자살을 했을리라..
준후가 생각난다...
이상황에서..오직 생각나는건..준후뿐이었다.....
그가..옆에 있었다면....
그가.....보호하는 대상이..바다가 아닌..자신이었다면...
하지만..이미 돌이킬수 없었다..
채연은 이들에게 붙드렸고.....
앞으로 채연의 생사는 이들의 손에 달린것이다....
떨리마음을 가까스로..진정을 하며.......주변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는
그녀였다...
하지만...아무소리도 나지 않는다...
하다못해...사람소리도...차소리도...
어딜까..???
너무 고요함에..이미 질릴대로 질려버린..그녀....
숨이 막힐것 같다.....
차가 흔들릴때마다.....그녀의 몸은....놈들의 몸에 휩쓸리고...
그런..느낌이 싫어..중심을 잡아보려는 그녀였지만...
이미 손이 묶인채라...어쩔수 없었다....
하지만...은근히...그런 접촉을 즐기는듯한....놈이...
참지 못하고...채연의 허벅지를 더듬고 만다...
그러자...채연이....그의 팔뚝을 사정없이 물어버린다...
\" 아~~~악!!!\"
놈이..소리를 친다...
너무 고통스러운듯.........
그리곤..이내...채연의 뺨에 불이 붙는다....
----쫙 -------
\" 뭐하는거야..??\"
\" 이년이 내 팔뚝을 물었어!!! ..이 빌어먹을 년이..!!\"
\" 뭐야..??!!\"
\" 그만들해..!! 형님이 아시면...어쩔려고...그년한테..손을 대..??\"
\" 너도 물려봐..쉑끼야!!...빌어먹을년....가만 안둬...
형님이..널..맛보고 넘기면..그땐..넌..죽어..알았어??\"
놈이 그녀에게 협박을 한다..
하지만..이미 제정신이 아닌 채연의 귀에...그말이 들어올리 만무하다..
차에서 강제로 내려진..채연이다...
눈이 보이지 않아...제대로...걸을수도 없는 그녀를..
확 밀어버린다..
그러자....그녀의 몸은..벽에 부딪치고...그 충격으로 인해...
머리까지 아파오는 채연이었다...
\" 맞죠..??? 형님..??\"
채연을 데리고 온놈인듯한...놈이...묻는다..
그러자...남자가 아닌 여자의 높은 톤의 목소리가 대신 대답을 한다..
\" 맞아요!!\"
채연은....이미 공포로 인해...덜덜 떨고 있다....
그런..그녀의 얼굴을..누군가 쓰다듬는다...
누..구..???
채연은...본능적으로...얼굴을 피해버린다...
그의 손길이 싫다...
소름 돋는다....
하지만....그 손은..강제로 채연의 얼굴을 움켜 쥐고 만다...
\" 누가...손댔냐!!!\"
낮고...중후한 목소리이다...
아마도..채연의 얼굴을 보고 한 말이리라...
\" 누가..손댔냐고 물었어!!!\"
화가 많이 난듯... 낮은 저음이면서도....살벌한..기운을 느낄수 있었다..
\" 저..기....저년이..제팔을 물어버렸어요..그래서..홧김에..
죄..죄송합니다..형님!!\"
------퍽------
\" 우..욱!!\"
\" 어느 누구도.....나외에 먼저 손댈 자격은 없어!!\"
\" 죄송합니다...형...님....다..시는....\"
------퍽-----
\" 죄...송.......\"
-----퍽 --------
소름끼치는 소리다....
채연의 뺨을 걷어부친 놈인듯하다.....
그놈이...무참하게 맞고 있는 소리를 듣고 있는 그녀...
차라리..눈이라도 보이면.....
그렇다면..이 잔인한 장면을 보더라도...
무섭더라도......
이보다는 덜했을텐데....
눈이 보이지 않기에.....
자신에게 다가올 검은 그림자의 공포가..그녀의 온몸을 짖누루고 있었다..
---- 퍽 -------
\" 그만해..오빠!!\"
----털..석..-------
\" 저자식...데리고 꺼져!!!!\"
\"...예...예..형...님..\"
놈이 주저앉는 소리가 나고.....그에 이어..그 형님이라도 불리우는
남자의 깊은 목소리가....그녀의 귓전을 때린다...
채연은.....자신도 모르게..몸을 웅크리고.....
고개를 숙인채..떨고 있었다.....
울고 싶지만..
소리내어 울고 싶지만..그럴수 없었다.....
만약..그렇게 된다면..이번에...쓰러질 사람은...자신이 될것 같았기
때문이다...
\" 오빠..나 갈께....!! 알아서 처리해줘..!!\"
\" 그...래....알았다..\"
이내..문소리가 들린다...
여자가 나간듯 싶다..
이제 남은 사람이라곤..그 무지막지한..잔인한 남자와..자신뿐이었다..
떨고 있는 채연의 얼굴에..남자의 손길이 느껴진다..
채연 : 나...날..놔줘요....돈이라면..얼마든지..줄께요....
\" 돈을 원해서 그러는거..아니야...\"
채연 : 그럼..뭘 원하죠..???
내가..무슨 잘못을 한거죠..??
\" 나한테..잘못한건 없어..!!\"
채연 :그렇다면..날...놔줘요.....제...발...
\" 나한테 잘못한건 없지만......넌....큰 실수를 하고 말았어..!!\"
채연 : .....무..슨...
\" 그녀의 남자를 가로챈것!!!!......그 사실 하나만으로도..넌
이세상에서..없어져야할 존재가 되고 만거야..\"
채연 : ....무...서..워요....
채연이 운다........
가려진 눈이지만...그녀가 운다는건....알수 있었다....
하지만...이내..그 눈가리개가 풀리고.....
그녀는 감고 있던..눈을 뜬다...
방이다....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나가는 문외에는...창문조차 없는..철저한 밀실이다.....
그리고...퀸 싸이즈의 침대하나.....
채연은..방을 둘러보던..눈을 들어...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본다....
짧은 스포츠 머리....
까만..피부.......
쌍거플이 없는..큰..눈....
다소..강인해보이는..인상이지만.....어딘지 모르게 서글서글한
이미지이다...
이남자가 좀전의 그남자..??
채연은....당황한다....
좀더.....잔인한 인상을 기대했었다....
하지만....이내...그의 인상에..다시 한번 놀라고 만다.....
채연 : 날.....집으로 보내줘요....
\" 아직은 안돼...\"
채연 : 돈을 원하는건 아니라면 서요...
\" 그래..돈을 원하는건 아니야...\"
남자의 감정 없는 눈이....그녀의 눈을 바라본다...
그리곤...그녀의 손에..핸드폰을 쥐어주며....명령조로 말한다..
\" 장준후...핸드폰이다....
살려달라고 말해....어서..와서..널 구해 달라고.....\"
그의 입에서 장준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채연은 얼어붙고 만다...
준후......
항상..유유부단한 그가....무슨 원한을 샀길래..이리도 이들이..
날뛰는 걸까...
채연은...준후의 모습을 떠올리며..고개를 내젖는다.....
절대로..준후를 끌어들일순 없다....
절대...로...
자신이...이곳에서..죽는다 하더라도..절대로 준후에겐..말하지 않으리라....
하지만..그녀가 고개를 내젖는 모습을 본 남자의 얼굴이..심하게..
구겨진다...
그러자...좀전의 그...서글서글한 인상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굉장힌..잔인하고 무서운..남자의 모습으로 돌변하고 만다....
\" 좋아.....전화를 하게 만들어..주지.....
네 스스로..전화를 하게 만들어 주마...\"
남자가..그녀를 난폭하게 일으켜 세운다....
그러자..핸드폰을 꼭쥔채..남자에게 이끌려 가는 채연이다...
남자는..채연을..침대위로..사정없이..내팽게 치고...
이어..자신의 웃옷을 벗는다...
남자의 의도를 파악한..채연은 경악하고 만다........
곧이어...남자의 입술이..그녀의 온몸을 더듬고.....
거친 손놀림을 느끼며...입술을 꽉 물어보는 그녀였다....
채연의 입술에서 피가 난다.....
자신의 온몸을 기어다니는..남자의 입술을......참을 수 없었다...
준후가 생각난다....
따뜻한 준후의 눈동자가..채연의 머릿속은 맴돈다....
스멀 스멀 기어다니는..그의 손길을 참을수 없어..채연은 그에게 전화를 하고 만다..
이내 신호음이 떨어지고...
자신의 몸위에 있는 남자를 느끼며..간신히 입을 떼어보려는 그녀..
다급하지만..깊은..목소리가..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다.....
따뜻한..그의 목소리.....
<여보세요..?????...바다니..??? >
채연 : ......나야..채연이.....주...준후야.....나한테..좀.....와....줘..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듯...그녀는 방금...자신이 무슨말을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따뜻한 목소리로..이유를 물어줄거라 생각했던/..
채연의 기대완 달리.....그는...차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미안해..나..바빠!!>
저쪽에서 그냥 끊어버리는 신호음을 들으며......
망연자실하게....천장을 쳐다보는 채연.......
그녀의 눈에서..눈물이 흘러내리고...이내...하얀 침대 시트를 적신다..
그리곤...아무것도 보지 않겠다는듯...
아무것도 느끼지 않겠다는듯...
눈을 꼭 감아버리는 채연이다...
준후야....
제발...
와줘....
날...데리러...와줘..........
부탁이야...... ..
검은승용차를 놓지지 않으려..안간힘을 쓰는 준후이다..
목구멍에서 뜨거운 것이..왈칵 올라온다...
눈앞에 있으면서도..막지 못했다는..죄책감에....
한없이..자신을 욕해본다.......
만일 바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만일..그렇기라도 한다면....
준후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것이다......
&&&&&&&&&&&&&&&&&&&&&&&&&&&&&&&&&&&&&&&&&&&&
집앞에 도착하자마자..핸드폰이 울린다..
준후의 따듯한 음성이 수화기 저편에서 들여오고..
그에..기분이 좋아진 바다가...웃으며..장난을 친다....
그때 갑작스런..검은 손이..그녀의 입을 틀어막고.....
발버둥 치는..그녀를....강제로 끌어..차에 태웠다....
바다 : 뭐..야..당신들...
\" 입닥쳐!!\"
용기를 내어 한마디 해보지만..이내 검은 썬글러스의 사내가
그녀에게..인상을 쓰며 한마디 내뱉자..주눅이 들어버린 바다였다..
그때....바다의 핸드폰이 울린다....
아마도..준후인듯....
하지만.......사내들이...그녀의 핸드폰을 창밖으로 던져 버리고..
그모습을 본..바다는...심한 공포에 떤다...
\" 이 계집을 어떻게 하지..??\"
\" 우린 약속대로 넘겨주고 돈만 받으면..돼..!!\"
바다 : 그 돈이라면..내가 줄께요..!!
그녀가....사내들에게 말한다...
하지만...바다에게 돌아온 대답은....심한 구타였다...
한 사내가..그녀의 말을 듣더니...바다의 옷을 잡아당겼다..
그러자....부..욱..찢기는 소리가 나며...그녀의 블라우스 앞섬이
찢겨나간다...
더이상..말이 필요 없었다...
그건..묵언의..협박이었다...
입닥치고 조용히 있으라는.......
\" 난폭하게 다루지마!!.... 계집 몸에 흡집이 나면...가치가 떨어져!!\"
그말에..새파랗게 지리는 바다...
계집의 몸에 흠집이 나면.....
바다는 그말을 곱씹어본다...
그녀의 머리를 스치는 무시무시한 생각......
하지만....바다는 그말을 감히 입밖에 내놓지 못한다...
그저..새파랗게 질린 얼굴로...그들을 바라볼뿐이었다...
준후가 생각난다....
그는 분명..눈치챘을것이다...
그녀에게 생긴 일을....
지금..이순간..생각나는 건..준후였다..
항상...어려울땐..옆에 있어주었고...자신을 지켜주었다..
이번에도..그가 지켜줄것이다...
분명히...그가 달려와줄것이다......
숨막히는 정적.....
차가 목적지를 향하는 동안..차안은 물을 끼얹은듯..조용했다...
이내...차가..한적한...시골로 접어든다...
그리곤...곧....차가 목적지에 도달한듯...한곳에 정지한다...
바다는...그곳에서..별장을 보았다....
커다란..별장이.......... 그녀의 눈앞에 버티고 서있었다.....
암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다...
날씨마저도..그런..분위기를 업시키려는듯....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사내들이 그녀를 난폭하게....끌어내고...
그들에게 질질 끌려가다시피하여...별장까지 들어가게된...바다이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심한 공포로 인해....손까지 떨릴 정도이다....
그들의 손에 의해..침대에 내팽게 쳐지며..바다는...심한 구토
증상을 느낀다...
입을 손으로 틀어막으며....그녀는 구석에서.....흐느껴 운다...
준후야....
살려줘...
부탁이야..........
무서워.....너무 무서워서..아무 생각도 안나.....
너 외에는....아무생각도 안나......
극심한 공포로 인해...구토증상까지 보이던..그녀를..누군가
돌려세운다....
바짝 긴장을 한 바다가..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리고......
그런..그녀를 거칠게....다시한번..돌려세우는 사내이다...
\" 뭐야......이계집이냐..??\"
\" 예..\"
\" 생긴건 반반한게...지 주제를 모르고 날뛰다니..\"
남자의 말에...그녀의 본능이 고개를 든다....
- 제 주제를 모르고 날뛰다니..
그녀의 눈동자가..어두워지며....누군가를 생각한다...
정훈의 어머니......
이럴수가....
바다는...지금 이순간..심한 공포보다는..더큰..슬픔을 맛보고 말았다..
이런식으로까지..자신과 정훈을 떼어놓르려는...이여사를
바다는....심하게...원망하고 미워해 본다...
그리고.....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자신의 부모들도......
왜..이리도 박복한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일까...??
어머니와..아버지....
단지....남보다..넘쳐나지 못했단 이유만으로..사랑의 권리마저
박탈당해야만..하는 내..신세....
당당하지 못할 사랑이라면.....차라리 하지 말것을...
숨어서 해야할 사랑이라면...차라리 하지 말것을....
정훈아.....
널..잊게 해줘.....
차라리..널 잊게....
그리고..편하게 살수 있게.....
내 심장이...찢기는 고통.....
남에게 무시당해..짖밟히는 고통.....
다시는 없게....
차라리..널 잊고 살수 있게....
그렇게..해줘...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이런..수모..당하고 싶지 않아......
남한테 무시 당하고 싶지 않다구....
정훈을 생각하며...마음 아파하지만....
정작..그녀의 머리속을 메우는 얼굴은 다른 얼굴이다....
준후......
그의 부드러운 갈색 눈동자와 정훈의 냉정한 까만 눈동자가 교차된다..
하지만...이내..선명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것은...다갈색의
눈동자였다...
너무도 따듯해..보고 있는 이의 마음마저...훈훈하게 하는....
그래서...사랑받는다는.. 감정을 새삼 느끼게 하는...
그런.....다갈색 눈동자.....
준....후......
준후야.....
나.....네가 보고 싶어...
지금 이순간...정훈의 그림자 보다는...네 그림자가....더..그리워..
이 무섭고..치떨리도록....힘든 상황에....
왜..그리도...네가 보고 싶은지....
단지......
단..지.......
한순간의 감정이 아닌듯..싶어....
항상..힘들고...외로울때...네가 옆에 있어 나를 지켜주었던게..
이젠...묘한 습관으로 남고 말았어...
너무 슬프고 힘들때....
너무 아프고..고통스러울때....
단지..장준후의 존재감만으로도..많은 위로가..돼...
날..이기적이고..못된 여자라 손가락질 해도 좋아....
날..부도덕한 여자라고.....욕해도 좋아....
제발.....날..데리러 와줘....
지금..이순간.......나타나주길 바라는 사람은...이정훈이 아닌..장준후야...
그녀가 귀를 틀어막고..울기 시작한다....
그러자...사내들이..그런 바다가 신경쓰인듯...
그녀의 옷 앞섬을 쥐고 거칠게..일으켜 세운다......
하지만..그때....큰소리를 내며..문이 활짝 열린다...
그곳엔.....
그..곳..엔...
그리도 보고 싶던..준후가...잔뜩 비를 맞아...뚝뚝 떨어지는
빗방울을..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곳에 버티고 있었다...
바다는..처음 보았다...
그의 부드러운 다갈색 눈동자가...짙은...밤색으로 바뀌는걸...
그의 시선이..바다를 움겨쥐고 있는 사내의 손으로 옮겨쥐더니..
이내...감정이 격해지며....
바다가 말릴 사이도 없이...
준후의 주먹이 사내의 턱에 꽂히고 만다.. ..
오래간만에...일에 매달리니....정말 피곤하다...
예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준후는...바다의 집앞...담벼락에 자신의 차를 세운다..
물론 주택가라....준후의 차 이외에는..많은 차량이 줄을 지어 서있다..
준후는...자신이..차안에 있으면...바다가 알아보지 못할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곤...곧이어 차에서 내리는 그였다...
때마침..택시가 그녀 집앞에 서며...바다가 내린다...
준후는..장난끼가 발동하여..골목에 숨은채..그녀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준후 : 나야...
<어머..??? 어디야..??>
준후 : 어디일것 같아..???
< 글쎄...집인가..??>
준후 : 누구집..??
< 물론..너네 집이지..바보야!!>
준후 : 그래..??
바보라고..놀려대는 그녀가 귀여워..담 사이로..고개를 내밀어
바다를 바라본다..
하지만..그녀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마냥 웃는다....
그녀가......대문쪽으로 걸어오며..준후와의 거리를 좁혀 들어간다..
준후는..어서 그녀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그녀의 뒤로 살며시 다가가 놀래줄 생각이었다...
준후 : 어디 갔다 오는 거야..??/
< 도서관!!....왜..??>
준후 : 근데..이렇게 늦게 다녀..???
< 내가 지금 어딘줄 알고..그런 소리야..???>
준후 : 집앞이잖아..!!
< 어..??? 어떻게..알아..??>
준후 : 난..스토커거든.....훗!!
< 너처럼..느슨한 스토커도 있어..?? 바보..같ㅇ....읍!!!!!!>
준후는 갑작스런..그녀의 외침에 놀란다...
그리곤.... 고개를 내밀어....그가....골목에서 나왔을때...
이미...그녀는...누군가에 의해..검은 승용차에..어거지로 태워진 후였다..
준후는......순간.....자신이 헛것을 본줄 알았다..
아니..그러길 빌었다....
하지만...이내....자신의 눈이 옳았음을 직감한...그가..빠르게 움직인다..
자신의 차에...올라탄...그가..시동을 걸고...그 차를 따라..
속도를 낸다...
그때...그의 핸드폰이 울리고...
제발..바다 이길 바라며..신경질적으로..전화를 받은....준후......
준후 : 여보세요..?????...바다니..???
<......나야..채연이.....주...준후야.....나한테..좀.....와....줘..>
채연의 목소리가....몹시 떨렸지만...준후는....눈앞에 보이는..
긴박감 때문에....그녀의 그런...떨림을 감지 하지 못하고..
냉정히 전화를 끊어버리고 만다..
준후 : 미안해...나..바빠!!
&&&&&&&&&&&&&&&&&&&&&&&&&&&&&&&&&&&&&&&&&&&&&&&&&&&&&&&&&&&
집앞에..차를 주차시킨..채연이....열쇠를..찾는다..
하지만....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한참을 해맨 그녀가..드디어 열쇠를 찾아내고....
그것을..꺼내드는 순간....
그녀는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꼈다...
하지만....그때는 이미 늦었다...
이미..그녀는....그 누군가의 거친 손놀림으로 인해..차에 태워진 이후였다..
눈을 가린채.....어디론가..향하는 차....
채연은..가슴이 뛴다...
그리곤....남자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 야..이년 몸매 쥑이는데..??\"
\" 그러게....\"
\" 모델..아냐..???모델..???\"
\" 글..쎄..\"
\" 하지만..이년을 어디다 쓸거지..??\"
\" 우린..데리고만 가면..돼..임마!! \"
\" 혹시..콩고물이라도 떨어질까봐 그러지...!!\"
방금 말한 남자의손인듯....
커다랗고...거친 손이...채연의 옷속으로..그녀의 가슴을 더듬는다..
그러자...그녀가..심한 거부감을 표시하며..발버둥을 치는데..
\" 얌마!! 뭐하는 짓이야!!\"
\" 이런년을 그냥..내주기는 아깝잖아..\"
\" 죽거 싶어서 그래..??\"
\" 야!!....어차피..한번 만저 본다고...표시나는건 아니잖아!!\"
\" 그러다...그년 몸에..상처라도..나면...?? 그건 표시가 아니고 문신이냐..?\"
\" 빌어먹을.... 보기만해도..군침도는데..그냥.. 눈요기만 하라니..\"
\" 기다려.....형님이..갖고 나면..전부..우리한테도..한번쯤은
기회가 올테니까.....\"
\" 그럴까..??????......\"
\" 당연하지...\"
그들의 대화를 듣는..채연....얼굴이 창백해 진다...
상상도 못했다.....
납치라니...
도데체 누가...???
아버지의 돈을 노리는 것일까..???
아니다.....단순이...돈을 노린 거라면...그들은..채연의 몸을 건드릴
생각조차 해서는 안된다...
채연의 눈에서..눈물이 난다....
아무리 독한 그녀였지만..이상황에서 울지 않는다면..아마도..
자살을 했을리라..
준후가 생각난다...
이상황에서..오직 생각나는건..준후뿐이었다.....
그가..옆에 있었다면....
그가.....보호하는 대상이..바다가 아닌..자신이었다면...
하지만..이미 돌이킬수 없었다..
채연은 이들에게 붙드렸고.....
앞으로 채연의 생사는 이들의 손에 달린것이다....
떨리마음을 가까스로..진정을 하며.......주변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는
그녀였다...
하지만...아무소리도 나지 않는다...
하다못해...사람소리도...차소리도...
어딜까..???
너무 고요함에..이미 질릴대로 질려버린..그녀....
숨이 막힐것 같다.....
차가 흔들릴때마다.....그녀의 몸은....놈들의 몸에 휩쓸리고...
그런..느낌이 싫어..중심을 잡아보려는 그녀였지만...
이미 손이 묶인채라...어쩔수 없었다....
하지만...은근히...그런 접촉을 즐기는듯한....놈이...
참지 못하고...채연의 허벅지를 더듬고 만다...
그러자...채연이....그의 팔뚝을 사정없이 물어버린다...
\" 아~~~악!!!\"
놈이..소리를 친다...
너무 고통스러운듯.........
그리곤..이내...채연의 뺨에 불이 붙는다....
----쫙 -------
\" 뭐하는거야..??\"
\" 이년이 내 팔뚝을 물었어!!! ..이 빌어먹을 년이..!!\"
\" 뭐야..??!!\"
\" 그만들해..!! 형님이 아시면...어쩔려고...그년한테..손을 대..??\"
\" 너도 물려봐..쉑끼야!!...빌어먹을년....가만 안둬...
형님이..널..맛보고 넘기면..그땐..넌..죽어..알았어??\"
놈이 그녀에게 협박을 한다..
하지만..이미 제정신이 아닌 채연의 귀에...그말이 들어올리 만무하다..
차에서 강제로 내려진..채연이다...
눈이 보이지 않아...제대로...걸을수도 없는 그녀를..
확 밀어버린다..
그러자....그녀의 몸은..벽에 부딪치고...그 충격으로 인해...
머리까지 아파오는 채연이었다...
\" 맞죠..??? 형님..??\"
채연을 데리고 온놈인듯한...놈이...묻는다..
그러자...남자가 아닌 여자의 높은 톤의 목소리가 대신 대답을 한다..
\" 맞아요!!\"
채연은....이미 공포로 인해...덜덜 떨고 있다....
그런..그녀의 얼굴을..누군가 쓰다듬는다...
누..구..???
채연은...본능적으로...얼굴을 피해버린다...
그의 손길이 싫다...
소름 돋는다....
하지만....그 손은..강제로 채연의 얼굴을 움켜 쥐고 만다...
\" 누가...손댔냐!!!\"
낮고...중후한 목소리이다...
아마도..채연의 얼굴을 보고 한 말이리라...
\" 누가..손댔냐고 물었어!!!\"
화가 많이 난듯... 낮은 저음이면서도....살벌한..기운을 느낄수 있었다..
\" 저..기....저년이..제팔을 물어버렸어요..그래서..홧김에..
죄..죄송합니다..형님!!\"
------퍽------
\" 우..욱!!\"
\" 어느 누구도.....나외에 먼저 손댈 자격은 없어!!\"
\" 죄송합니다...형...님....다..시는....\"
------퍽-----
\" 죄...송.......\"
-----퍽 --------
소름끼치는 소리다....
채연의 뺨을 걷어부친 놈인듯하다.....
그놈이...무참하게 맞고 있는 소리를 듣고 있는 그녀...
차라리..눈이라도 보이면.....
그렇다면..이 잔인한 장면을 보더라도...
무섭더라도......
이보다는 덜했을텐데....
눈이 보이지 않기에.....
자신에게 다가올 검은 그림자의 공포가..그녀의 온몸을 짖누루고 있었다..
---- 퍽 -------
\" 그만해..오빠!!\"
----털..석..-------
\" 저자식...데리고 꺼져!!!!\"
\"...예...예..형...님..\"
놈이 주저앉는 소리가 나고.....그에 이어..그 형님이라도 불리우는
남자의 깊은 목소리가....그녀의 귓전을 때린다...
채연은.....자신도 모르게..몸을 웅크리고.....
고개를 숙인채..떨고 있었다.....
울고 싶지만..
소리내어 울고 싶지만..그럴수 없었다.....
만약..그렇게 된다면..이번에...쓰러질 사람은...자신이 될것 같았기
때문이다...
\" 오빠..나 갈께....!! 알아서 처리해줘..!!\"
\" 그...래....알았다..\"
이내..문소리가 들린다...
여자가 나간듯 싶다..
이제 남은 사람이라곤..그 무지막지한..잔인한 남자와..자신뿐이었다..
떨고 있는 채연의 얼굴에..남자의 손길이 느껴진다..
채연 : 나...날..놔줘요....돈이라면..얼마든지..줄께요....
\" 돈을 원해서 그러는거..아니야...\"
채연 : 그럼..뭘 원하죠..???
내가..무슨 잘못을 한거죠..??
\" 나한테..잘못한건 없어..!!\"
채연 :그렇다면..날...놔줘요.....제...발...
\" 나한테 잘못한건 없지만......넌....큰 실수를 하고 말았어..!!\"
채연 : .....무..슨...
\" 그녀의 남자를 가로챈것!!!!......그 사실 하나만으로도..넌
이세상에서..없어져야할 존재가 되고 만거야..\"
채연 : ....무...서..워요....
채연이 운다........
가려진 눈이지만...그녀가 운다는건....알수 있었다....
하지만...이내..그 눈가리개가 풀리고.....
그녀는 감고 있던..눈을 뜬다...
방이다....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나가는 문외에는...창문조차 없는..철저한 밀실이다.....
그리고...퀸 싸이즈의 침대하나.....
채연은..방을 둘러보던..눈을 들어...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본다....
짧은 스포츠 머리....
까만..피부.......
쌍거플이 없는..큰..눈....
다소..강인해보이는..인상이지만.....어딘지 모르게 서글서글한
이미지이다...
이남자가 좀전의 그남자..??
채연은....당황한다....
좀더.....잔인한 인상을 기대했었다....
하지만....이내...그의 인상에..다시 한번 놀라고 만다.....
채연 : 날.....집으로 보내줘요....
\" 아직은 안돼...\"
채연 : 돈을 원하는건 아니라면 서요...
\" 그래..돈을 원하는건 아니야...\"
남자의 감정 없는 눈이....그녀의 눈을 바라본다...
그리곤...그녀의 손에..핸드폰을 쥐어주며....명령조로 말한다..
\" 장준후...핸드폰이다....
살려달라고 말해....어서..와서..널 구해 달라고.....\"
그의 입에서 장준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채연은 얼어붙고 만다...
준후......
항상..유유부단한 그가....무슨 원한을 샀길래..이리도 이들이..
날뛰는 걸까...
채연은...준후의 모습을 떠올리며..고개를 내젖는다.....
절대로..준후를 끌어들일순 없다....
절대...로...
자신이...이곳에서..죽는다 하더라도..절대로 준후에겐..말하지 않으리라....
하지만..그녀가 고개를 내젖는 모습을 본 남자의 얼굴이..심하게..
구겨진다...
그러자...좀전의 그...서글서글한 인상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굉장힌..잔인하고 무서운..남자의 모습으로 돌변하고 만다....
\" 좋아.....전화를 하게 만들어..주지.....
네 스스로..전화를 하게 만들어 주마...\"
남자가..그녀를 난폭하게 일으켜 세운다....
그러자..핸드폰을 꼭쥔채..남자에게 이끌려 가는 채연이다...
남자는..채연을..침대위로..사정없이..내팽게 치고...
이어..자신의 웃옷을 벗는다...
남자의 의도를 파악한..채연은 경악하고 만다........
곧이어...남자의 입술이..그녀의 온몸을 더듬고.....
거친 손놀림을 느끼며...입술을 꽉 물어보는 그녀였다....
채연의 입술에서 피가 난다.....
자신의 온몸을 기어다니는..남자의 입술을......참을 수 없었다...
준후가 생각난다....
따뜻한 준후의 눈동자가..채연의 머릿속은 맴돈다....
스멀 스멀 기어다니는..그의 손길을 참을수 없어..채연은 그에게 전화를 하고 만다..
이내 신호음이 떨어지고...
자신의 몸위에 있는 남자를 느끼며..간신히 입을 떼어보려는 그녀..
다급하지만..깊은..목소리가..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다.....
따뜻한..그의 목소리.....
<여보세요..?????...바다니..??? >
채연 : ......나야..채연이.....주...준후야.....나한테..좀.....와....줘..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듯...그녀는 방금...자신이 무슨말을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따뜻한 목소리로..이유를 물어줄거라 생각했던/..
채연의 기대완 달리.....그는...차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미안해..나..바빠!!>
저쪽에서 그냥 끊어버리는 신호음을 들으며......
망연자실하게....천장을 쳐다보는 채연.......
그녀의 눈에서..눈물이 흘러내리고...이내...하얀 침대 시트를 적신다..
그리곤...아무것도 보지 않겠다는듯...
아무것도 느끼지 않겠다는듯...
눈을 꼭 감아버리는 채연이다...
준후야....
제발...
와줘....
날...데리러...와줘..........
부탁이야...... ..
검은승용차를 놓지지 않으려..안간힘을 쓰는 준후이다..
목구멍에서 뜨거운 것이..왈칵 올라온다...
눈앞에 있으면서도..막지 못했다는..죄책감에....
한없이..자신을 욕해본다.......
만일 바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만일..그렇기라도 한다면....
준후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것이다......
&&&&&&&&&&&&&&&&&&&&&&&&&&&&&&&&&&&&&&&&&&&&
집앞에 도착하자마자..핸드폰이 울린다..
준후의 따듯한 음성이 수화기 저편에서 들여오고..
그에..기분이 좋아진 바다가...웃으며..장난을 친다....
그때 갑작스런..검은 손이..그녀의 입을 틀어막고.....
발버둥 치는..그녀를....강제로 끌어..차에 태웠다....
바다 : 뭐..야..당신들...
\" 입닥쳐!!\"
용기를 내어 한마디 해보지만..이내 검은 썬글러스의 사내가
그녀에게..인상을 쓰며 한마디 내뱉자..주눅이 들어버린 바다였다..
그때....바다의 핸드폰이 울린다....
아마도..준후인듯....
하지만.......사내들이...그녀의 핸드폰을 창밖으로 던져 버리고..
그모습을 본..바다는...심한 공포에 떤다...
\" 이 계집을 어떻게 하지..??\"
\" 우린 약속대로 넘겨주고 돈만 받으면..돼..!!\"
바다 : 그 돈이라면..내가 줄께요..!!
그녀가....사내들에게 말한다...
하지만...바다에게 돌아온 대답은....심한 구타였다...
한 사내가..그녀의 말을 듣더니...바다의 옷을 잡아당겼다..
그러자....부..욱..찢기는 소리가 나며...그녀의 블라우스 앞섬이
찢겨나간다...
더이상..말이 필요 없었다...
그건..묵언의..협박이었다...
입닥치고 조용히 있으라는.......
\" 난폭하게 다루지마!!.... 계집 몸에 흡집이 나면...가치가 떨어져!!\"
그말에..새파랗게 지리는 바다...
계집의 몸에 흠집이 나면.....
바다는 그말을 곱씹어본다...
그녀의 머리를 스치는 무시무시한 생각......
하지만....바다는 그말을 감히 입밖에 내놓지 못한다...
그저..새파랗게 질린 얼굴로...그들을 바라볼뿐이었다...
준후가 생각난다....
그는 분명..눈치챘을것이다...
그녀에게 생긴 일을....
지금..이순간..생각나는 건..준후였다..
항상...어려울땐..옆에 있어주었고...자신을 지켜주었다..
이번에도..그가 지켜줄것이다...
분명히...그가 달려와줄것이다......
숨막히는 정적.....
차가 목적지를 향하는 동안..차안은 물을 끼얹은듯..조용했다...
이내...차가..한적한...시골로 접어든다...
그리곤...곧....차가 목적지에 도달한듯...한곳에 정지한다...
바다는...그곳에서..별장을 보았다....
커다란..별장이.......... 그녀의 눈앞에 버티고 서있었다.....
암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다...
날씨마저도..그런..분위기를 업시키려는듯....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사내들이 그녀를 난폭하게....끌어내고...
그들에게 질질 끌려가다시피하여...별장까지 들어가게된...바다이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심한 공포로 인해....손까지 떨릴 정도이다....
그들의 손에 의해..침대에 내팽게 쳐지며..바다는...심한 구토
증상을 느낀다...
입을 손으로 틀어막으며....그녀는 구석에서.....흐느껴 운다...
준후야....
살려줘...
부탁이야..........
무서워.....너무 무서워서..아무 생각도 안나.....
너 외에는....아무생각도 안나......
극심한 공포로 인해...구토증상까지 보이던..그녀를..누군가
돌려세운다....
바짝 긴장을 한 바다가..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리고......
그런..그녀를 거칠게....다시한번..돌려세우는 사내이다...
\" 뭐야......이계집이냐..??\"
\" 예..\"
\" 생긴건 반반한게...지 주제를 모르고 날뛰다니..\"
남자의 말에...그녀의 본능이 고개를 든다....
- 제 주제를 모르고 날뛰다니..
그녀의 눈동자가..어두워지며....누군가를 생각한다...
정훈의 어머니......
이럴수가....
바다는...지금 이순간..심한 공포보다는..더큰..슬픔을 맛보고 말았다..
이런식으로까지..자신과 정훈을 떼어놓르려는...이여사를
바다는....심하게...원망하고 미워해 본다...
그리고.....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자신의 부모들도......
왜..이리도 박복한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일까...??
어머니와..아버지....
단지....남보다..넘쳐나지 못했단 이유만으로..사랑의 권리마저
박탈당해야만..하는 내..신세....
당당하지 못할 사랑이라면.....차라리 하지 말것을...
숨어서 해야할 사랑이라면...차라리 하지 말것을....
정훈아.....
널..잊게 해줘.....
차라리..널 잊게....
그리고..편하게 살수 있게.....
내 심장이...찢기는 고통.....
남에게 무시당해..짖밟히는 고통.....
다시는 없게....
차라리..널 잊고 살수 있게....
그렇게..해줘...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이런..수모..당하고 싶지 않아......
남한테 무시 당하고 싶지 않다구....
정훈을 생각하며...마음 아파하지만....
정작..그녀의 머리속을 메우는 얼굴은 다른 얼굴이다....
준후......
그의 부드러운 갈색 눈동자와 정훈의 냉정한 까만 눈동자가 교차된다..
하지만...이내..선명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것은...다갈색의
눈동자였다...
너무도 따듯해..보고 있는 이의 마음마저...훈훈하게 하는....
그래서...사랑받는다는.. 감정을 새삼 느끼게 하는...
그런.....다갈색 눈동자.....
준....후......
준후야.....
나.....네가 보고 싶어...
지금 이순간...정훈의 그림자 보다는...네 그림자가....더..그리워..
이 무섭고..치떨리도록....힘든 상황에....
왜..그리도...네가 보고 싶은지....
단지......
단..지.......
한순간의 감정이 아닌듯..싶어....
항상..힘들고...외로울때...네가 옆에 있어 나를 지켜주었던게..
이젠...묘한 습관으로 남고 말았어...
너무 슬프고 힘들때....
너무 아프고..고통스러울때....
단지..장준후의 존재감만으로도..많은 위로가..돼...
날..이기적이고..못된 여자라 손가락질 해도 좋아....
날..부도덕한 여자라고.....욕해도 좋아....
제발.....날..데리러 와줘....
지금..이순간.......나타나주길 바라는 사람은...이정훈이 아닌..장준후야...
그녀가 귀를 틀어막고..울기 시작한다....
그러자...사내들이..그런 바다가 신경쓰인듯...
그녀의 옷 앞섬을 쥐고 거칠게..일으켜 세운다......
하지만..그때....큰소리를 내며..문이 활짝 열린다...
그곳엔.....
그..곳..엔...
그리도 보고 싶던..준후가...잔뜩 비를 맞아...뚝뚝 떨어지는
빗방울을..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곳에 버티고 있었다...
바다는..처음 보았다...
그의 부드러운 다갈색 눈동자가...짙은...밤색으로 바뀌는걸...
그의 시선이..바다를 움겨쥐고 있는 사내의 손으로 옮겨쥐더니..
이내...감정이 격해지며....
바다가 말릴 사이도 없이...
준후의 주먹이 사내의 턱에 꽂히고 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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