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사랑 2부4. 아르바이트 편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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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5분 내가 책을 읽고 있는데 귓가에서 곤한 숨소리가 들렸다.
지훈이 녀석이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다.
\"야! 너 자냐? 짜식 뻗어버렸구나.\"

나는 녀석을 제대로 눕혀 주고 잠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에 빠졌다.
이제 집으로 가야하나... 계속 있기도 그렇고...

(에라 모르겠다. 나도 좀 눕자.)
연이틀 잠을 거의 못잤던 나도 지훈이 옆에 누웠다.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나른해졌다.
지훈이는 내 몸 앞에서 등을 돌리고 옆으로 누워서 쌔근쌔근 자고 있었다.
녀석은 베개도 제대로 안 베고 골아떨어졌다.
나는 목 밑으로 팔을 집어 넣어 팔베개를 해주었다.
(휴.. 다행이다. 안 깨네...)
이제는 나머지 팔을 지훈이를 슬쩍 안아서 내 몸쪽으로 바짝 당겼다.
그리고 그대로 녀석을 품에 안았다.
(아..... ) 내 코끝을 간지르는 지훈이 머리결에서 촉촉한 향이 풍겨왔다.
나는 코를 녀석의 뒷머리에 푹 파묻었다.
가볍게 안고 있던 팔이 힘에 부쳐 녀석의 가슴에 슬쩍 내려뜨렸다.
얇은 면티 한장을 사이로 떨려오는 지훈이의 심장박동과 은근한 가슴윤곽이
느껴져왔다.
코에는 지훈이의 향기가 왼쪽 팔에는 지훈이의 존재감이, 오른쪽 팔에는 지훈이의
가슴이 느껴졌다.
정신이 아뜩해졌다.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 그때 내 몸에서 유일하게 자기의 의식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랫도리 뿐이었다.
그 넘은 또렷한 정신으로 자기 주장을 펼쳤다.
나도 모르게 지훈이의 아담한 힢 밑에 내 하체를 밀착시키고 있었다.
따뜻함..... 하지만 내 아랫도리는 계속 전진하려고 했다.
지훈이를 감싸고 있던 팔에 힘이 들어갔다.
녀석은 세상 모르게 잠속에 빠져들며 신음소리 같은 웅얼거림을 내뱉었다.
(아.............)
내 품속에서 지훈이가 신음을...
나는 오른팔을 내려뜨려 지훈이의 아랫도리 위에 슬쩍 얹었다.
지훈이의 그것도 완전히 잠들어 있었다.

그렇게 얼어붙은 듯 몇 분이 흘렀을까?
내 손은 먹이를 향하는 타란튜라 독거미의 굵은 발처럼 스물스물 지훈이의
검은 숲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반바지의 허릿단을 지나자마자 팬티윗라인에 닿는다.
(아... 지훈이의 삼각팬티....)
지난날 목욕탕에서 처음 보았던 그 앙증맞은 천조각만이 내 앞을 막고 있다.
이 밴드만 지나면 바로 작은 지훈이이게 도달하는 거다.
입이 바짝 마르고 마른 침이 넘어갔다.
지훈이의 쌔근거리는 숨소리는 더욱 깊게 들렸다.

나의 독거미가 먹이를 포착한 것은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
검은 숲속에 숨어있던 작은 지훈이는 독거미의 다섯 다리 안에서 숨죽이고 있었다.
나는 이제 지훈이의 검은 숲속을 차지했다.
쓸어대는 나의 손길따라 흘러가는 검은 숲... 그 안의 원초적 존재감들...
그리고 뜻밖의 돌풍.
숨죽이고 있던 작은 지훈이가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훈이의 숨소리도 조금 가빠졌다.
독거미의 다섯 다리는 계속 그 끝과 끝을 더듬으며 숨가쁘게 움직여댔다.
마치 자기의 소중한 먹이를 거미줄로 감싸 놓으려는듯이...

오.... 잠시 뒤에 나의 독거미는 그 발을 다 뻗쳐 먹이를 감싸안았다.
넘치지도 않고 모자르지도 않는, 독거미는 포만감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그 먹이를 확인하듯 앞뒤로, 둘레를 돌아 데고 있었다.
그리고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여댔다.
지훈이가 가파른 숨을 쉬어댔다.
독거미는 그 예리한 끝을 감사쥐며 마지막을 재촉하는 듯 했다.
(이크!)
그제사 화산폭발의 전조를 느낀 나는 그 마지막 만은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지훈이가 몸을 뒤척이더니 깊은 신음을 내뱉으며 온 몸이 경직되고 떨려오기 시작했다. (안돼!) 내가 손을 빼내자 마자 지훈이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나왔다.
\"아...... 으.......\"
나는 급히 몸을 들려 누우며 오른손을 어색하게 침대위에 늘어뜨렸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지훈이의 머리가 내 왼팔로 부터 순간 떨어져나갔다.
녀석은 자신이 내 품에 반쯤 안겨 있음을 보더니 잠시 고개를 푹 숙이고 침대 끝에 앉아있었다.
확인하듯 나를 돌아보고 방을 나가는 지훈이의 모습이 왠지 고독해 보였다.


ㅋㅋㅋ 너무 자주 올리네요.
이걸로 일단 어설픈 사랑 1,2부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아르바이트 편까지 애독해 주신 열분 감사드리고
참고할 만한 평과 비판을 해주세요. ㅋㅋㅋ
감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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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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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는 당황스러웠을까 좋았을까.. 민망했을까 바라고 있었을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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