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우정사이(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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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숨소리가 잠잠해짐을 느낀 준후다..
이젠 다 울었다는듯..들썩이던 어깨도..미세한 떨림도 좀처럼 느낄수 없었다..
단지 고른 숨소리와.. 엄청난 긴장감만이 둘사이를 갈라놓고 있었다..
바다가 준후의 품에서 벗어나려 하자..그의 따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준후 : 이젠 다 울었어..??
준후의 물음에.. 마치 나쁜짓을 하다 들킨 사람처럼 바다는 화들짝 놀란다..
죽어도 울고 있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했다..
자신이 울면..준후가 아파할까봐..
혹은.. 후회의 눈물로 오해할까봐..
절대로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그의 따듯한 목소리는..바다로 하여금 다시한번 설움을 느끼게 했다..
바다 : 일어나 있었..어…??
언제부터 깨어 있었던 거야..??능구렁이 같이..
나 우는 모습보고..실컷 속으로 비웃었겠다..??
준후 : 알잖아..
너 울면..나도 같이 따라 운다느거..
말을 마친 준후가 바다를 따스하게 품속에 끌어당겨 본다..
이런 아침을 원했다..
하루의 시작인 아침을..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며..행복하게 맞이할수 있기를..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이..바다이기를..
준후는 간절히 원했었다..
비록..그것이..
그의 생에 있어..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라도..오늘만은
그녀를 웃으며..맞아주리라..
자신의 맨살에 닿은 바다의 매끄러운 피부가 좋았다..
스치기만 해도 불붙는듯한.. 그런 느낌이 좋았다..
베개 위에..자연스레 펼쳐진 그녀의 갈색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많은 생각을 해본다..
후회하지 않겠다고..
현실은 그렇지 않을지언정..자신만은 어젯밤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겠다고…
사랑한다..바다야..
죽어도 어젯밤을 잊지 않겠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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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우와 진철이 호텔을 빠져 나온다..
번뜩이는 진철의 대머리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만 어느 누구도
노골적으로 그를 쳐다보진 않았다..
번뜩이는 그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형우 : 눈 부라리지마..!!
진철 : 오치파 애들 없나 보는거야..!!
형우 : 있으면…???
어쩔건데..???
진철 : 확 휘저어 버릴려고..!!
형우 : 미친 자식..!!!
진철의 말에 낮게 욕을 해보이며..오묘하게 웃어보이는 형준의
눈에 동준이 보인다..
혜미와 함께..호텔로 들어오는 중이었다..
진철 : 동준이잖아…??
진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형우가 그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지금 현재 혜미는 동준에게 한참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혜미 : 뭐야..!! 여기도 안된다..저기도 안된다..
도대체 관광은 언제 하란 말이야..??
오빠 입으로 안그랬어..??
나보고 여기와서 푹 쉬라고..!!!
근데..이건 뭐..꼭 애완견 다루듯..룸에만 붙들어 두려고 하니..
동준 : 노는건 일이 해결된 다음이다..!!
혜미 : 일..??
오빠..일..??
빌어먹을 오빠일이 언제 해결되는건데..??
그리고 내가 관광하는 거랑 오빠랑 무슨 상관인데..??
동준 : 내일이 무사히 마무리 되어야만..네가 맘놓고 돌아다닐수 있어..!!
언제어디서 칼부림 당할지 모른다고..!!
혜미 : 젠장할!!
동준 : 말조심해..!! 사람들 쳐다봐..!!
혜미 : 보라면 볼라지..?? 무서울게 뭐있어..??!!
“ 이야..혜미는 여전히 기가 세구나..??”
갑작스런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혜미는 가늘게 눈을 뜬채 입가에
미소를 짓는 형우를 볼수 있었다..
그리고..대머리의 진철도..
형우 : 여기서 뭐하냐..?? 사랑싸움..??
동준 : 무슨일이냐..??!!
형우 : 그냥 나가다 니들 봐서..아는척이나 해볼까 하고..!!
한솥밥 먹는 같은 식구끼리..지나다니면서..인사정도는 해야할꺼 아냐..!!
형우의 웃음이 혜미에게로 향하자 그녀도 모르게 동준의 뒤로
숨고 만다..
그런 그녀의 행도이 못마땅한듯..형우가 인상을 써보인다..
형우 : 장혜미..!! 나..너 안잡아먹는다..!!
동준 : 겁이 많아서 그래.. 그만둬!!
무의식적으로..동준의 옷소매를 꼭쥔 혜미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왜 저자식을 여기서 보는거지..??
끔찍한 형우의모습에..진절머리가 난다는듯..고개를 숙인채..
전혀 그의 얼굴을 바라보려 하지 않는 혜미였다..
알수 없는 두려움이 그녀의 온몸을 타고 흐른다..
동준 : 이만 가보마..!! 저녁에 보자..!!
형우 : 그러지..!!
사라지는 동준의 뒷모습을 보며 묘한 웃음을 보이는 형준의 눈이
반짝인다..
이동준..
오늘밤이 고비다..!!
실컷 웃어라..
실컷 즐겨라..
내일이면..웃고 싶어도 웃을수 없을 테니..
형우 : 가자..!!
진철 : 정말 오긴 오는거야..??
형우 : 당연하지..!! 군침흘릴 정보를 흘렸으니..그는 온다..!!
진철 : 오면 알아볼수 있어..??!!
형우 : 당연하지..!!
진철 : 한번밖에 안봤다며..???!!
형우 : 그래..
스치는 모습으로 단 한번밖에 보지 못했다..
하지만..절대로 잊을수 없어..!!
그놈을..
꼭쥔 형우의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과거.. 민훈이 기껏 고등학생들을 상대로..그리도 열을 내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직접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8년전 고등학생에 불과했던 그가..자신의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하고.. 분노에 찬눈으로..민훈을 바라보았다..
그를 구하러 온..그들의 친구들에게 어쩔수 없이 끌려 가면서도..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친구를 그냥 두지 못해.. 악에 받친 소리로 절규하던..
그를 절대로 잊을수 없는 형우였다..
어린놈이지만..그눈빛만은 살아있었던..
solutionman……
과연 별명답게..그는 대단했다..
민훈을 비롯한..주먹꽤나 쓴다는놈들..여럿을 상대로..상처하나
입지 않고.. 장시간을 싸웠던 그였다..
맨손으로 순식간에 둘을 움켜쥐고..숨통을 끊어놓다시피 했던..완벽한 솜씨..
뒤끝없는..주먹과.. 엄청난 스피드..
놈 하나를 상대로 고전을 하는 민훈을 보며..끝이라 생각했던..형우였지만..
상황은 뒤바뀌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뛰어들어온..그의 친구..
그리곤..순식간에 뒤바뀐 상황..
얍삽한 민훈이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의 친구를 인질로 잡았다..
회사 부도로 인해.. 완공되다만 상가..
그런 공사판에..폭탄을 설치하고.. 그와 함께 자폭하려는 민훈이었던 것이다..
만일을 위해서..
이기는 상대가 민훈이 아니라..그라면.. 절대로 빠져나갈수 없게끔..
만반의 준비를 다 했던 셈이었다..
지옥의 길..solutionamn과 함께 같이 가려했던것이다..
하지만 철우란 존재로 인해..계획이 들통나버리고..
그를 인질로 잡은..민훈은..그가 보는 앞에서..철우를 난도질 했다..
그렇지 않아도..입원한 병원에서 막 나온 그는.. 민훈의 날카로운
칼에 속절없이 당해야만 했고..
그로 인해..죽일듯이 달려드는 solutionman을 나중에 도착한 그의
친구들이..갖은 애를 써가며..그를 끌어냈다..
하지만 형우는 보았다..
지금은 잠적해버린..그였지만..
이세상 그 누구보다도..민훈에게 있어..두려운 존재는 그 하나뿐이라는걸..
그리고..그에게 있어..민훈이란 존재는 돌이킬수 없는.. 과오라는걸..
때문에 형우가 흘린 정보에..꼭..나타날 그라는걸..
형우는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었던 것이다..
형우의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의미있는 웃음으로 혼자 지어본다..
하지만..아무도 그의 웃음의 의미는 알지 못했다..
오직..형우 자신만이 알수 있는..그런..웃음이었던 것이다..
혜미 : 오빠!! 나 저사람 싫어..!!
동준 : 누구..??
혜미 : 저 눈 찢어진 사람..!!
동준 : 너잡아먹지 않아..!!
네가 자꾸 겁먹고 돌아서니까..그게 더 재미있어서..놈이 즐기는 거라고!!
혜미 : 오빤..몰라..!!
아무도 내 기분을 모른다고..!!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동준의 말투에 상당히 못마땅함을 느낀 혜미가
돌아서며..투털거린다..
동준 : 밥이나 먹으러 가자..!!
그리고..오늘 저녁은 너 상대 못해주니까..그리 알아..!!
혜미 : 언제는 상대해줬단 식으로 너그러이 말하네..??
이젠 항상 그런식으로 비꼬는듯한 혜미의 말투에 완전히 면역이 되어버린 동준이었다..
하지만..어제일을 떠올리며..손마디가 하얗게 변하도록 주먹을 꼭 쥐어본다..
채연의 험한 욕설에..
그녀의..차디찬 조소에..
왜 그리도 민감하게 반응했는지..
이동준..
혜미의 말대로..너도 갈때가 됐나보다..!!
그런 일로 감정을 드러내다니…
가볍게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걸음을 옮기는 동준을 혜미가 바라본다..
왜지 어색해 보이지 않은 그의 자연스런 미소에..
강한 느낌을 받는 그녀였다..
오빠..
강채연이란 여자..단순히 호기심이 아니지..??
알수 있어..
부드럽게 풀린 오빠의 표정..
입가에 실린 자연스러운 미소..
이 두가지 만으로도..충분히 알수 있어..
넓은 홀을 거쳐..계단쪽으로 향하는 바다와 준후..
간편한 옷차림으로..나온 그들은 먹을거리를 찾아..발길 닿는데로 가고 있었다..
준후 : 후~~ 뭘 먹는다..??
바다 : 아무거나 먹지..뭐..
준후 : 먹고 싶은거 있어..??
바다 : 음..바닷가재 요리...!!
준후 : 다행이다..내심 너 회먹자고 할까봐 가슴졸이고 있었는데..
빈속이라 회먹는건 무리거든..!!
바다 : 얌체같으니..!!
준후의 말에 웃어보이며..자연스레 그의 팔짱을 끼어본다..
꿈 같은 일이었다..
그와 단둘이..함께..팔짱끼고 남보란듯…걷고 있다는게..
단지 상상이 아닌 현실이라니..
주머니에 손을 꽂은채 걷고 있던 준후는 바다의 팔이 살포시..
파고드는것을 느끼지만..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살포시 머리를 기대왔을때조차조..그는 그렇게 그녀를 내버려 두었다..
하지만..갑작스레 나타난..채연을 보고..많이 당황해 버린다..
서로 꼭 달라붙어..준후의 팔짱을 낀채..머리까지 기대어가며 걷고 있는 바다를
보고..속으로 내심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는 채연이었다..
당황한듯한..준후와 바다였지만..
이내..먼저 안정을 찾은건 준후였다..
그리곤..황급히 팔을 빼려는 바다의 행동을.. 자신의 팔을 꼭 붙어 제지한다..
그모습을 보고 있던 채연은..가슴이 아파옴을 느낀다..
단한번도 내겐 보여주지 않았던..네 소유욕을..그녀에겐 보여주는구나..
이젠..잊었다 생각했는데..
잊을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널보면..아지랑이 처럼 피어오르는..옛추억을 도저히 떨쳐버릴수가 없어..
채연 : 왠일이야..??둘이…??
놀러왔나보네..??
내심 맘은 그게 아닌데..왜 자신의 말투가 그리도 비꼬는듯 들리는지 채연은
이해하지 못한다..
웃으며..자연스레 인사하려 했는데..막상 나온말은 가시돋힌 말이었던 것이다..
채연 : 둘이 꼭 붙어서..어딜 그렇게 가는거야..??
준후 : 밥먹으러..
채연 : 야..~~ 장준후..대답한번 되게 짧다..!!
준후 : 혼자 왔어..??
채연 : 응..일때문에..
준후 : 그래..바쁜가 보네..
채연 : 아냐..그렇게 바쁘진 않아..!!
그러나 저러나..바다..너는 정훈이 어디다 떤져버리고 여길 온거니..??
설마..두사람만 온건 아니겠지..??
강채연..!! 유치하게 왜 그러는거니..!!
곱게 그들을 보내줘..
다시 한번 준후의 심장에 못밖는일..하지말란 말이야..!!
준후 : 둘이 왔어..!!
채연 : 어머..?? 아직 파혼 안했니..??
정훈인 알아..??
세상에..
채연의 말에 아무말도 할수 없는 바다가..그저 고개만 숙인채..
그렇게 서있다..
알아..채연아..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너무도 잘알아..
하지만..오늘만 모른척 지나쳐줘..
제발..오늘만..
바다 : 배고파..준후야..
준후 : 어..그래..가자..
바다의 한마디에..할말이 많은듯한 채연의 눈동자를 무시하고
준후는 발길을 옮겨버린다..
자신을 지나쳐 가버리는 준후의 행동에 다시한번..자존심이 다친 채연이었지만..
아무말 없이 그들을 곱게 보내준다..
그래..준후야..
이러는 날 철저히 무시해줘..
내 이런 행동에 네가 일일히 대꾸해주면..나 더 못된짓 할지도 몰라..
그러니..그냥..무시해줘..
손마디가 하얀색을 띄울때까지 주먹을 꼭 쥐어보는 채연이 발을 떼어보려 하지만..
갑작스레 밀려오는 설움에..한발자국도 더 이상..내딛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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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 그를 기다리다 온 두사람이었다..
진철의 짜증섞인 목소리가..룸안을 울려퍼지고..그와 함께..옷까지
신경질적으로 벗어 던져버린다..
진철 : 젠장할..!!
이게 무슨 짓이야..!!
무슨 첩보 영화 찍는것도 아니고..하루종일 그자식 기다리느라 너무 고생해서
다리에 쥐가 날 정도야..!!
형우 : …
진철 : 말좀해봐..!
자식아!!??
니가 못알아본거 아니야..??
형우 : 아니..절대로 못알아볼리 없어..!!
난 그의 얼굴을 아주 정확히 기억하고 있거든..!!
진철 : 그럼 안온거네..!!
빌어먹을..괜히 다리아프게 하루종일 서성였네..!!
형우 : …
진철 : 이젠 어쩔거야..??
solutionman이 안왔으니 계획에 차질이 생긴거 아냐..??
무슨수로 동준을 몰아내..??
빌어먹을..젠장할..!!
진철은 하루종일 서있었던 다리 때문에..화가 잔뜩 났는지..
입안에서 맴도는 욕을 계속해서 중얼거려본다..
형우 : 영 희망이 없는건 아니야..!!
진철 : 뭐..??
형우 : 아직.. 히든카드가 남아있다고,..!!
곰곰히 생각에 잠긴..형우의 입가에 웃음이 걸린다..
그의 머릿속을 맴도는 얼굴..
그건 바로 채연의 얼굴이었다..
강채연..
이동준의 심장을 다시한번 뛰게 만든 여자..
아직..그녀가 남아있다는 생각에 까칠해진 볼을 쓸어보이며..다시한번
히쭉 웃어본다..
형우 : 오늘밤에 움직이자..!!
진철 : 오늘밤..??
형우 : 카지노에 애들 잠복시키고..오치파 애들이 나타나면..무조껀 깨부수라고 말해!!
진철 : 미쳤어..??? 지금 이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시비를 걸면 동준이 가만 있을 것 같아..??
형우 :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진철 : 도무지 네 속을 모르겠다..!!
그래..너 같은 놈이 어찌 내속을 알겠냐..후후..
커다란 덩치로..오직 주먹쓰는 방법밖에 모르는 네가..
내 깊은 속을 어찌 알아..!!
잘봐라..!! 진철..!!
난..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내가 탐내고 가지고 싶어하는건 꼭 가져야 직성이 풀리거든..!!
피곤한듯..없는 머리를 매만지는 진철을 바라보는 형우의 눈이 넘쳐나는
웃음으로 인해 길게 찢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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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준후는 바닷가 모래 사장을 거닐고 있었다..
하얀 모래알들이 밟히는 감촉이 좋아..신발을 벗은채 껑충껑충 뛰는 바다를 보곤..
준후는 남몰래 웃음짓는다..
그래..많이 웃어라..
내가 없더라도..그렇게 웃으며 살아라..
네 웃음 내가 지켜주지 못해도..
그렇게..웃..으며..살아..라
바다 : 준후야..!! 내일은 우리..배도 타보자..!!
준후 : 배..??
바다 : 나 배는 한번도 안타봤어..!!
준후 : 글쎄..멀미를 할 것 같은데..
바다 : 누가..?? 니가..??
준후 : 아니..너가..
바다 : 아냐..!! 나 멀미같은거 안해!!
이래뵈두 얼마나 튼튼한데..!!
행여나..준후의 입에서 거절의 말이 나올까봐..바다는 가슴을 졸이며
연신 핑계를 대기 바쁘다..
바다 : 탈거지..??응..??
준후 : 그래..!! 내일은 배를 타보자..!!
바다 : 후후…신난다..!!
연신 신난다를 외쳐다며..팔짝 팔짝 뛰는 그녀가 너무나 예뻐 보인다..
한참을 정신없이 뛰던 바다가..갑작스레..꿇어 앉아..무언가를 열심히 찾자..
궁금함에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려 다가서는 준후였다..
쭈그리고 앉은 그녀의 어깨 너머로 지켜보고 있던 준후는 ..
바다의 아이 같은 장난에 픽 웃고 만다..
바다 : 두껍아..두껍아..헌집줄께..새집다오..
두껍아..두껍아..헌집줄께..새집다오..
어릴적 너무도 자주 듣고 읊어댔던 그 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는 모래를 끌어와..자신의 손위를 수북히 덮고..남은 한손으로 열심히 다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귀에 걸려있던 긴머리가 흘러 내려오자..귀찮은듯..어깨를 움츠려
열심히 넘겨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자..인상을 쓰는 바다..
그런 그녀가 너무 귀여워..소탈하게 웃어보이며..그녀옆에 쭈그리고 앉아..
흘러내린 머리를 조심스레 귀에 걸어준다..
바다 : 고마워..
준후 : 고맙긴..
고맙다는 그녀의 말에 곱게 웃어보이며.. 바다의 손에 한주먹의 모래를 끌어다
덮어준다..
그리곤 그녀처럼..단단하기 탁탁 다지기 시작한다..
아주 단단하게 다진듯..만족한 웃음을 보인 준후가..그녀의 양손에 쌓인 모래를..
살포시 짚어보이며 조심스레 말문을 연다..
준후 : 안무너지게 빼봐..!!
바다 : 무너지면 어떻게 하지..??
준후 : 다시 쌓지 뭐..
아주 간단한 준후의 대답이었다..
하지만 그의 말에 바다는 자신도 모르게 입에 담아선 안될말을 하고 만다..
바다 : 우리 사랑도..무너지면 다시 쌓을수..있을까..??
조용한 바다의 목소리가..준후의 귓가에 잔잔히 흐른다..
너무도 조용한 목소리..
그래서 더 슬퍼보이고 아파보이는듯한..그녀의 목소리..
지금 이순간 그녀의 말한마디 한마디가..준후에게 있었선..
이세상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기에..
그말이 설령 자신에게 상처가 될지언정..
준후는 바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아주 소중히 세겨듣고 있었다..
준후 : 글쎄..
다시..쌓을 수는 있겠지..
하지만..언젠간 또..무너질..거야..
알아..준후야..
네맘..
너무도 잘알아..
정훈을 걱정하는거지..??
채연을 걱정하는거지..??
네 감정 ..
단순히 일시적인 것이라고..그렇게 치부해 버리는거지..??
근데 난..어쩌지..???
난..
난..말이지..
한순간의 감정이 아닌 것..같아..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거..상상조차..할수..없..어
바다의 아픈 눈동자가..준후의 눈에서 자신의 손으로 옮겨진다..
그리곤..조심스레..빼내자..무너지지 않은 두꺼비 집을 보고..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바다 : 봤지..?? 안무너졌지..??
후후..어때..??
내실력..??
커튼만 젖히면 탁트인 푸른 바다가 보이지만..
채연은 실내의 답답한 공기를 견디지 못해..결국은
자신의 쟈켓을 집어든다..
채연 : 후..답답해..!!
카드와 차키를 짚어 들며..혼자말을 해보는 채연이었지만..
그 답답함의 원인이 날씨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가짐때문이란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후후..강채연..
준후를 잊을수 있다고..??
그를 고이 보내줄수 있다고..??
낮에 잠시 부딪친 그들 모습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지 못해..
결국은 가시돋힌 말로..신경을 긁어댄 네가..??
정말..그를 잊을수 있어..??
너답지 않아..강채연..!!
자신에게 조용히 타이르며..룸을 나온 그녀가..
엘리베이터가 멈춰서길 기다린다..
경쾌한 울림과 함께..소리없이 열리는 엘리베이터안을 바라보는 채연의 눈에..
불쾌한 인상의 남자가 보인다..
하지만..자신의 심경 때문에 모든게 못마땅해 보이는 것이라고
소리없이 타이르곤.. 고개를 내젖고..엘리베이터에 오른다..
더운 여름인데도.. 마이를 들고 있는 그가 좀 이상해 보이긴 했지만..
어쩌면 밖의 날씨는 좀..쌀쌀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며..
굳이 신경쓰려 하지 않았다..
곧이어 4층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신호가 떨어지고..
문이 열리자..한쪽에 기대어 서 있던 남자가 발길을 옮긴다..
엘리베이터 문앞에 서있던..채연이 그가 내릴수 있도록..살짝 옆으로
비켜서주며.. 물러나준다..
하지만..남자는 채연의 뒤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두려운 생각에..고개를 뒤로 돌려 그를 바라보려 했지만..채연은 차마 그럴수가
없었다..
섬짓하도록..차가운 감촉이..그녀의 허리부근에서 느껴졌다..
날카로운…
그리고 무섭도록..살벌한..감촉..
남자가 조용히 그녀의 귓가에 속삭인다..
“ 내려..!! 아주..조용히..”
마이를 들고 있는 그의 손에 숨겨진 칼로..그녀의 허리부근을 위협했다..
채연은 아무말도 못한채 남자가 시키는 대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그러자..남자는 마치 채연의 연이이라도 되는것처럼..가볍게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하지만..실제 상황은 마이를 걸친 그의 손에 들린..칼로 여전히 그녀를
위협하기 위해서였다..
차가운 냉기가 그녀의 하체를 타고 위로 치솟는다..
알수 없는 불안감..
죽고 싶을 정도의 극심한 공포..
채연은 떨칠수 없는 불길한 예감에 치를 떨고 있었다..
입이 바짝 타들어가고.. 공포에 질린 그녀의 눈동자가..긴장감으로 인해..커진다..
차키를 들고 있는 채연의 손에 촉촉한 땀이 베어나오지만..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좀전에 본 남자의 인상이.. 그녀가 허튼짓을 할 경우는 여지없이..내찌를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 603호다.. 그리로 걸어..”
다시한번 가늘고 조용한 그의 음성이 귓전을 때린다..
날카로운 금속이 닿아있는 자신의 허리부근에 불이 붙은 것 같았다..
채연은 603호앞에 걸음을 멈추곤..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남자가 카드로 경보장치를 해제하곤..곧이어..문을 열어준다..
자욱한 담배연기..
숨이 막힐 것 같은 탁한 공기..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뒤에서 내지르는 남자의 재촉에..채연은
하는수 없이 발길을 옮긴다..
룸으로 들어선..그녀는 룸안을 훑어보지만..도무지 자신을 데리고 온
이유를 파악할순 없었다..
남자가 그녀의 몸을 거칠게 떠밀어..하마터면 탁자에 부딪칠뻔한..
채연이 매서운 눈초리로 그를 올려다 본다..
“후후..눈매가 상당하군..마치 날 죽이고 싶어 안달난 표정이야..”
채연 : 당신..독심술해..??!!
어떻게 그렇게 내 맘을 잘알지..???
“ 과연..날 실망시키질 않는군.. 그의 여자 다워..”
채연 : 그의 여자..???
“ 기다려..네가 사랑하는 사람도..곧 이곳으로 오게 될테니까..”
채연 : 뭐..라고..???
남자의 잔인한 웃음에..심한 공포를 느끼면서도..할말은 다 하는 채연이..
그의 마지막 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 왜..?? ..천국이든 지옥이든 ..둘이 함께 보내주겠다는데..
한명만..보내면..남은 사람이 서럽잖아..후후..”
칼끝을 매만지며..담배를 피워무는 남자를 보며..채연이 조용히 입을 연다..
채연 : 당신 잘못 생각했어..!!
훗..!! 누구랑 닮았군..!!
그는 오지 않아.. 내가 붙잡혔다 해도..그는 오지 않아..
“ 온다..분..명..히”
채연 : 오지 않아…!!
그가 사랑하는 여자가 곁에 있거든..!!
오랫동안 앓아오던 사랑이 곁에 있거든..!!
“ 되먹지 않은 거짓말에 내가 속을것처럼 보여..??
지금 네가 말하는 그년이 누구인지 모를것 같아서..??
놈이 그러든가..?? 그년을 사랑한다고..??
후후..사랑하는 여자한테마저.. 자신의 감정을 속이다니..
2년전 그일이 충격이긴 충격이었나 보군..”
채연 : 나쁜 자식!!
헛수고 할필요 없다고 훈계해주는 건데..
그런식으로 무시 하다니..!!
두고봐..!! 난 빈껍질뿐이라는 걸 곧 알게 될테니까..!!
너희같이 더러운 것 흑탕물에 이미 빠질대로 빠졌어..!!
한번쯤 더 빠져서 뒹군다 해도..난 아무렇지 않아..!!
“ 말은 야물게 하는군..!! 후후..어디..네속도 그만큼 야문지 한번 봐야겠다…
설마..입만 살아서 나불거리는건 아니겠지..??”
남자가 입가에 잔인한 웃음을 띄우며 채연에게 다가온다..
무심코..자신의 앞섬을 욺켜쥐어본 채연이었지만..그녀의 그런 행동이
그를 더욱 자극시킨것 같았다..
“ 두려워 하지마..내가 놈보다..더 널 사랑해줄께..”
채연 : 내몸에 손대지마..!! 혀를 깨물고 죽어버릴꺼야..!!
다가오는 그의 걸음에 맞춰 점점 뒤로 물러서보는 채연이었지만..
쇼파에 걸려..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자..주춤한다..
그런 채연에게..잔인한 미소를 보이며..다가서는 남자..
형우..
그는 새삼 동준을 인정한다..
후후..네여자란 말이지..이동준..??
네 여자..
네품에서 놀아난 여자..
네 숨결에 익숙하고..네 손길에 익숙한..네 여자란 말이지..!!
대단해..!! 보는 눈은 있군..!!
2년전 죽은 혜진보다 백배는 낳은것 같아..!!
처음엔 욕심이 없었다..
채연은 그저 동준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에 불과했다..
하지만..공포에 질린 그녀의 눈을 보는 순간..
그리고.. 언뜻스친..그녀의 높은 자존심을 보는 순간..
형우는 그냥 물러설수가 없었다..
동준의 여자..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판에..
자존심이 하늘을 찌를듯한…채연을 보고.. 한번쯤은 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는
형우였다..
채연 : 손대지마..!! 한번으로 족해..!!
두번다신 이런이 당하고 싶지 않아..!!! 제발..물러서줘..!! 제..발..
“좀더..공손히 부탁하지 그래..?? 네입에서 나온 말은 부탁이 아니라 명령조야..!!”
당긴다..
그녀가 당긴다..
명령하는데 익숙한 그녀가..동준의 침대에선 어떻게 변할까..??
동준에게도 명령을 하는것일까..??
아님..제발 안아달라고 부탁을 하는것일까..???
형우의 머릿속은 오직 동준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그때..문이 열리며..신경질적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놔..!! 놓으란 말이야..이개자식아..!!”
형우 : 뭐야..!!
진철 :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형우 : 뭐..??
형우의 눈이 혜미에게로 쏠린다..
진철의 손에 붙잡혀 들어온 그녀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자..
잔뜩 겁에 질린 그녀가..무심코 뒷걸음질을 친다..
형우 : 이상하군..!! 왜 나만 보며 그리도 피하는 거지..??
형우의 말귀가 무슨 말인지 알면서도..혜미는 도무지 입을 뗄수가 없었다..
지금 이순간..그들이 좋지 않은 일을 벌이고 있음을 너무도 잘알기에..
새삼 말이 필요 없는 것이었다..
형우 : 필요도 없는 시끄러운 년을 뭣하러 데리고 온거야..??
진철 : 혹시나 해서 그랬다 했잖아..!!
형우 : 애들한텐 잘 일러놨어..???!!
진철 : 그래..!!
형우 : 좋아..만반의 준비가 다 되었군..!!
진철 : 이 계집이야..??
채연을 바라보며 진철이 형우에게 묻는다..
그러자 형우는 짤막하게 고개를 끄덕일뿐..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진철 : 후후..괜찮은 화상이군..!!
섬 촌것들 보다..이년을 보니..살맛 나..!!
형우 : 아직 손대지마..!!
진철 : 뭐..??
형우 : 나한테 좋은 방법이 있어..!!
후후..어떨까..??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의 눈앞에서 발가벗겨지고 강간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남자의 심정은..??
생각해 봤어..???
형우의 입술이 길다랗게 찢어지며 웃음을 보이지만..정작 그말을 들은..채연과 혜미의
눈은 다가올 공포로 인해..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때..핸드폰이 울리자..진철이 급하가게..전화를 받는다..
진철 : 여보세요..??
후후..그래..?? 알았다..
뭐가 그리 좋은지..심란하게 웃어보이며..전화를 끊은 진철이 형우에게 다가가
조용히 입을 연다..
진철 : 한형준 검사를 잡았다..!!
지금 이리로 모셔오는 중이란다..!!
형우 : 후후..권설의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앗겠군..!!
진철 : 곧 이리도 달려오겠지..!!
형우 : 아무도 그녈 도우진 못할거야..!! 그녀의 유일한 방패인 민훈을 저버렸으니..
그벌을 받아도 마땅하지..!!
혜미 : 미친x들..!! 설일 건들릴 생각따윈 말아..!!
이제보니..너희들 시키지도 않은 일을 벌이는구나!! 개만도 못한 자식들..!!
나중에 어떻게 감당하려고 설일 건드리려는거지??
니들이 그리도 깍듯히 모시는 너희들 보스께서..그리하라 시키진 않으셨을텐데..
형우 : 입만 살았어..!!진철..!!
형우의 짤막한 말에..진철이 몸을 일으켜 혜미에게로 다가선다..
그리곤 그녀의 멱살을 욺켜쥔채..그녀의 따귀를 걷어붙인다..
- 쫙 –
- 쫙 –
진철의 손이 자신의 볼에 닿을때마다 그녀의 볼은 불붙는듯한 고통에..소리조차
지르지 못했다..
채연 : 그만해!!
갑작스럽게 채연이 소리를 지르자 멈칫하던 진철이 채연에게로 향한다..
그리곤..뒷걸음질 치는 그녀의 멱살을 욺켜 쥔다..
다가올 고통에 이를 앙물며..눈을 꼭 감은 채연..
형우 : 그년은 손대지마..!!
형우의 외침에..진철은..채연의 욺켜쥔 멱살을 놔버린다..
그때..노크 소리와 함께..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형님.. x을 데려왔습니다..!!”
굵직한 목소리에..혜미와 채연이 흠짓 놀란다..
하지만 그녀들의 놀란데는 서로 다른 이유가 있었다..
채연은..준후가 아닐까..걱정을 하는 것이었고..혜미 또한 너무 쉽게 동준이
끌려온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에 서로 다른 긴장한 눈으로 입구를 바라본다..
하지만 나타난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얼마나 두들겨 맞았는지.. 온몸에 피가..난자했다..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남자를 한쪽 구석에 내 던져버리는 놈들이 너무 잔인하게
보일 정도였다..
그리 크지 않은키에 까무잡잡한 피부..
많이 다치고 얼룩진 얼굴이었지만..그가 상당한 미남이라는건 알아볼수 있었다..
형우 : 개자식!!
무던하게 반항했던가 보지..???!!!
“ 운동좀 했던 모양입니다..이x 한놈 잡는데 여러놈 고생했습니다..!!”
형우 : 아직 몰랐나 보군..우리한테 살아남을수 있는 길은 무조건 복종이라는걸..!!
후후..참!! 권설은..??
“ 아마 지금쯤은 이쪽으로 불이나케 달려오고 있을겁니다..”
형우 : 그렇겠지..암..그래야지..!!
잘 마무리 지었다..!! 이젠 나가봐..!!
그리고..카지노에 있는 애들한테 다시한번..각인시켜!!
눈에 보이는 x들은 무조건 패죽이라고..!!
“ 예..형님..”
x이 형우에게 인사를 해보이며 물러선다..
그들의 말을 들은 채연과 혜미는 다시한번 엄습해오는 공포로 인해..
덜덜 떨고 있었다..
안돼..
너희들한테 준후를 넘겨 줄순 없어..!!
내가 죽을지언정..절대로 준후는 안돼..!!
반 개죽음을 당한 남자를 바라보며..잠시 스치는 어두운 생각에 소름이 돋는다..
그러자 자신의 어깨를 감싸안고..다리를 끌어모아..덜덜 떨리는 몸을 수츠려 본다..
진철 : x이 정말로 올까..??
형우 : 당연하지..난 내 직감을 믿어..!!
넌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놈이 들어서자 마자..확실히 한방 내찔러..!!
죽지 않을만큼만..!!
아주 무기력하게..!!
그렇게 만들어놓고..우리가 저년을 갖는걸 보여주는 거야..!!
지옥에 가서도 잊어버리지 못하게..그렇게 각인시켜 주는거야..!!
진철에게 칼을 내주며..다시한번 다짐을 하는 형우의 모습에 새파랗게 질린
채연이다..
번뜩이는 칼의 길이가..30센티는 되어 보였다..
저칼에 찔리면 죽어..!!
어떻게 죽지 않을만큼만 내 찌르라는 거지..??
당신들 정신 병자야..??
정말로 준후를 죽일생각이냐고..!!
많은 항의의 말들이 채연이 머릿속을 맴돈다..
하지만 정작 목소리가 되어 그들에게 전달 되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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