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6)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시간이 지났을까?

사람들 소리가 났다.



'내가 뭘한거지? 뭘 하다가 이러고 있는거지?'

난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가 나의 입키스를 하고는 옷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 밖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는 조심스레 화장실에서 나와 세면대로 갔다. 손을 씻으며 어색한 웃음을 나누고는 지갑에서 명함 한 장을 꺼냈다.

「여기 핸드폰 번호 있으니 전화해요!」

「예!」

그는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나의 입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 돌아서 나갔다.



'훗~ 내가 뭘한거야? '

나의 행위에 대한 죄책감보다는 순간의 눈빛으로 나누워 버린 우리의 행위에 대한 기억을 하고 있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을 행한다.



샤워를 하고는 잠자리에 누워서 그와의 기억을 했다.

지하철에서의 접근부터 화장실에서의 격렬한 섹스.

'그가 연락을 할까? 훗~ 재미있는 일도 있군~'



다음 날 점심시간에 그에게 전화가 왔다.

「예~ 이동권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지하철에서...」

「아! 예~ 어제 잘 들어 갔어요?」

「예! 집이 어디세요? 다시 지하철을 타시는 것 같던데... 」

「집은 신림동에 있어요.」

「아예~」

어색한 듯한 대화가 오고 가고 있었다.

「어디에 살아요? 신도림? 거기서 내리잖아요.」

「거기서 또 1호선으로 바꿔타고는 명학역에서 내려요. 안양요.」

「아~ 그렇군요.」

「저기요...저...혹시 오늘 밤에 여기 오실래요?」

「예?」

'이 놈 또 하자는 건가?'

「저기...오늘 부모님이 지방에 여행을 가셔서요...저 혼자....있거든요...혹시..」

「아~예! 오늘 저녁이라...」

「그냥...주무시고 가셔도...되는데...」

「하하하! 그래도 되나요? 초면인...아니지 초면은 아니구나...하하하」

「괜찮아요! 가능하시다면요.」

「어디 오늘 저녁에.......예! 어디로 가면?」

「오늘 저녁에 몇시에 퇴근하세요?」

「항상 그때요..후훗...한 7시 정도면 퇴근 할꺼예요.」

「그럼..,7시에 지하철역에서 뵈요...그럼...」

「예! 을지로입구역이요!」



전화를 끊고는 웃음이 나왔다.

지하철에서의 일도 그렇지만, 전화가 올것이라 생각도 안하고 전해준 명함이었는데 연락을 했네!



저녁에 만나서 할 일을 생각했다.

'일단 만나서 저녁을 먹고, 그리고 술이나 한잔 할까? 뭘 물어보나!'

괜히 웃음이 슬슬 나왔다.퇴근시간이 되어 먼저 밖으로 나왔다.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니 그가 먼저 와 있었다.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내려오는 나를 보고는 일어나서 나에게 다가왔다.

어색하게 악수로 인사를 나누고는,

「오래 기다렸어요?」

「아니요~ 저도 금방 왔어요.」

「저기...나이가 어떻게 돼요?」

「예! 27입니다.」

「그렇구나~ 난 29이예요.」

「그럼 형이네요.」

'한심하군! 아직 나이도 모르고 있었다니..훗'

지하철에 올라타고는 창을 보고 나란히 섰다.

「그 이어폰! 항상 끼고 다녀요?」

「아~예! 음악 좋아하세요?」

「그냥~음악 듣나보죠?」

「예~ 한번 들어보실래요?」

그가 자신의 왼쪽 귀에 있던 이어폰을 빼내었다.

『어휴~ 밀지말아요!』

순간 밀리는 사람 때문에 주춤거리며 나를 보았다.

「사람이 참 많죠?」

「예! 항상 그렇죠 뭐~ 자... 들어보세요...」

나는 그의 손에서 이어폰을 받아서 귀에 꽂았다.

감미로운 클래식 기타 소리가 들렸다.

「누구 노래예요?」

「예 Robert miles예요.」

'Robert miles가 누구야? 신인인가?'

기타소리가 들리는 듯하더니 약간의 베이스소리 후 바로 강한 비트의 테크노 하우스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순간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어때요? 제가 좋아하는 곡인데...」

「어~ 좋아요! 우와~....곡명이 뭐죠?」

「잠시만요...제가 곡명은 잘 기억을 안 해서요..」

「아니예요...나중에 내려서 가르쳐 줘요...」

그렇게 우리는 어두운 유리창의 밖을 보며 음악에 빠져 있었다.



신도림역에서 내려 우리는 1호선으로 갈아타려 걸어가고 있었다.

「잠시만요...곡....이름이......아~ 찾았다...」

"A New Flower"

새로운 꽃이라...

내가 느낀 것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지만 그가 곡명을 알려 주려는 모습에서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걸 기억하고 있었군!

「저녁 먼저 먹어야 하죠?」

「그럼 안양에서 먹죠 뭐~」

「안양을 지나서 가게 되나요?...뭐 좋아해요?」

「전 아무거나 다 잘 먹어요...」

「그래요? 나도 그런 편이예요. 그냥 아무거나 다 잘 먹죠...」



안양에 내려서 우리는 번화가로 갔다.

저녁시간이라서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는 만나지 오래 지난 사람들처럼 웃으며 길을 걷고 있었다.

「저 영화 봤어요?」

「예 봤어요...요즘 저 영화 스토리 가르쳐 주는 친구가 제일 나쁜 친구라면서요?」

「아~ 그래요? 저도 봤거든요...반전이 굉장하더라구요...」

「친구랑 봤는데 나오면서 입이 벌어져서는...중간에 그 장면 나오잖아요...」

우리가 친구였던가?

익숙해진 우리는 공통된 무언가가 있었다.

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계속)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