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맑은 날.......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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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지쳐 잠든 녀석은 참 작았다.
아니..말랐다..

안쓰러울 정도로...
꽉 안기라도 하면 부서질 것 같아...

숨쉬는 것조차 안쓰러웠다..
그 붉은 입술...
한참이나 깨물고 있었던 자국들이 선명하게 남아..
피가 엉겨붙어 있었다.

'입을 맞추면 아프겠지?"
아주 살짝만..이야~
안 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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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아팠어?"
"조금......
좋았어....."
이불을 둘둘 말아 몸에 두른 녀석의 얼굴이 금새 붉어진다.

이불채 번쩍 들어서 끌어 안은 자세로 한참 있었나보다...
녀석이 다시 골아떨어질때까지니까...
아니다..녀석은 금새 잠이 드니까 그리 오래진 않았겠다.

맛있는 아침밥을 해 먹이고 싶은 부모의 심정으로...
해본 것이라고는 라면 뿐이었지만 얼추 색깔은 비슷한 된장찌개를 끓이고..
녀석이 좋아하는 삽겹살을 사왔다.

"재훈아...인나~~
밥 먹자..."
"웅~~ 밥??? 니가 한거야??? "
녀석은 동그란 눈을 더 크게 뜨고는 감격했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처음 요리를 해본 솜씨 치고는 괜찮았다.
녀석은 먹는 내내 온갖 수식어로 내 요리를 칭찬했다.

재훈이가 더 어린애처럼 느껴졌는데...
녀석의 칭찬에 어쩔 줄 몰라하는 날 보니...
녀석은 오히려 내가 더 어린애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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