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씨는 유쾌하기도하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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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기전....거울을 봤다
그리고 한번더 머리를 만졌다
왜 만질까? 왜 외모에 신경을 쓸까?
내가 왜이러지?
현관문을 나설려고 하는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집사람에게서 온 전화였다
"자기......나 하루만 더있다 집에 가면 안되?"
"왜?"
" 엄마가 오늘 퇴원하고 통근치료를 며칠 더 받아야 하는데, 동생도 회사나가야 하고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내일 같이 가려고 해요."
"응"
"회사에는 내가 전화해놀거니깐 걱정하지 마세요 "
"응 ....그럼 누가 밥하냐?"
"미안해요 여보 ...자기 밥 잘하쟈나. 찌게도 넉넉하게 있고 밥은 압력솥에 하세요
김치랑 밑반찬은 냉장고에 있어요.....여보 미안해."
"그래 어쩌냐 장모님 아프신데 .....나야 괜챦아 ,신경쓰지말고 잘해드려."
"고마워 ...."

석촌호수는 일요일 답게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나왔다
나무 벤치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호수 근처엔 커플들이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저기 멀리 희미하게 낮익은 얼굴이 걸어오고 있었다
유과장이다
내가 그토록 간절히 보고 싶어하던 그다

" 과장님 오셨습니까?"
"이사람이 ......형이라고 불러 이제"
"하하하 "
"점심은?"
" 아직이요"
"그래? 그럼 우리 여기 근처 식사나 할까?"
"식사요?"
"응, 나도 아직 안먹어서 속이 쓰린데."
"그러세요.....그럼 우리집에 가요 형."
"뭐?"
"우리집에요...식사나 같이 해요."
"에이 제수씨 민페끼치게 안돼."
"아니에요 집사람 지금 고향갔어요. 처가에 일이 있어서요."
"그래?"
"네"
"음.......좋아 그럼 그렇게 하세."

집이다
쇼파에 정중히 유과장을 모시고 난 주방을 향했다
이미 만들어놓은 찌게보다 더 좋은 찌게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야 되겠지 암

요리를 할 쯔음
혼자서 싱크대에 작업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나를 뒤에서 포옹을 하고 있었다
묵직한 그의 따스한 숨결이 내 뒷목 언저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의 숨결이다
그토록 바라고 간절히 기대하던 그가 왔다

그의 입술이 내 목에 닿았다
순간

털썩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맥이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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