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부 그녀석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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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야! 오늘 여기서 자고 가라.\"

비디오 감상도 끝나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을 때 녀석이 말했다.

\"왜! 밤에 날 겁탈하려고 그러냐?\"

\"형님한테 무슨 그런 말을...
짜식 눈치는 빨라가지고...\"

녀석이 웃으며 내 어깨를 한 대 쳤다.

\"어쭈, 쳤다 이거지?\"

난 머리를 숙이고 다짜고짜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녀석은 의외의 공격에 미처 힘도 쓰지 못한 채 뒤로 벌렁 넘어졌다.
나는 온 몸으로 그녀석을 눌렀다.

\"해보겠다는거냐 아우? 좋아!\"

이내 녀석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상황은 순식간에 역전되어 녀석이 내 위로 올라와 나를 타고 앉았다.
(내가 미쳤지! 럭비선수한테 어쩔려고...)

\"어때? 계속해 볼래?\"

녀석은 정확히 내 물건위에 걸터앉은 채 말했다.

\"이제 시작이야!\"

나는 젖먹던 힘까지 다해 몸을 돌려
그녀석을 내 몸에서 떨어지게 했다.
이어서 녀석과 난 거의 사투에 가까운 몸싸움을 벌였다.

10여분이나 지났을까?
내가 녀석의 위에 올라탔을 때
왠지 녀석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왜, 벌써 포기했어?\"

나는 온 몸으로 녀석의 몸을 누른채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나의 가슴과 녀석의 가슴, 나의 아랫배와 녀석의 아랫배,
나의 하체와 녀석의 하체가 맞닿아 있는 꼴이었다.

\"야! 아우도 보통이 아닌데!
너도 우리 럭비부 들어와라. 형님으로서, 럭비선배로서
내가 잘 지도해 줄테니까!\"

녀석도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내가 지금 럭비부 들어가면
주전에서 밀려날 불쌍한 한 인간을 위해서 참는다. 진짜!\"

난 말을 하면서 그제서야
내 물건이 녀석의 물건을 짓누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녀석의 물건은 약간 부풀어 있는듯,
어느정도의 부피감과 단단함이 내 물건으로 느껴졌다.
나는 엉거주춤 몸을 일으켰다.

\"집에 전화부터 해야되겠다. 자고가려면...\"

어색해진 상황 (나만 그렇게 느꼈던걸까?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았던것 같은데...)을 벗어나고자
전화기를 찾았다.

\"오늘같은 날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부모님들은 정말 외출을 잘 안하신단 말이야!
집을 비우면 이 어린 아들래미가 걱정이 되신다나...\"

\"니가 어려? 하긴 이 형님한테도 어리게 보이는데
너희 부모님은 오죽하시겠냐?
근데, 강도가 들어온대도 산적같은 널 보고는
오히려 자기가 가진거 다 내놓고 달아날걸...\"

전화를 끝낸 내가 핀잔을 주자 녀석은 씩 웃어보였다.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
이상도 하지...
산적같은 녀석이 오늘따라 귀엽게 보이기까지하네...)



녀석의 어머님이 해 놓고 간 밥으로 늦은 저녁을 먹은 뒤,
녀석이 침대에서 자면 덥다며 넓은 거실에서 같이 자잔다.


\"진호야............!!\"

(왠일이지? 녀석이 내 이름을 다 부르고...)

\"........난........ 니가 맘에 든다.\"

나란히 누운 채, 한동안 말이 없던 녀석이 입을 열었다.

\"그래? 근데, 난 네녀석이 맘에 안드는데 어떻하냐?
이쁜 구석을 찾아볼래도 찾을 수가 있어야지!\"

\"....................\"

녀석이 말이 없다.

고개를 돌려보니 녀석은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심했나?)

\"야, 삐졌냐?
나도 니가 좋아, 좋다구! 됐냐?\"

\".....................\"

녀석은 그래도 말이 없다.



\"자자!\"

한참만에 입을 연 녀석은
등을 보이며 옆으로 돌아누웠다.

'녀석이 오늘따라 왜이러지?
내가 실수한거라도 있나?'

나는 싱숭생숭한 마음에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녀석은 어느새 잠들었는지
쌔근쌔근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잠시 후.

녀석이 뒤척이며 몸을 돌리더니
팔을 내 가슴에 올려 놓았다.

덥고  무거웠지만,
난 녀석의 팔을 내려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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