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우정사이(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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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고 있는 바다를 뒤로한채...룸을 나섰다....
엘리베이터를 타며....방금 저질렀던..일을....한없이 후회해본다..
장준후..미쳤어..
넌 미친 자식이야...
한번 손대면..한없는 욕심이 생길거라는거 알면서...
한번 느끼면...다시는 잊을수 없을거라는거 알면서....
바보같이....
넌...그녀를 지켜야해...
이건..경고다....
정훈이 돌아오면..미련없이 보내줄수 있게...더이상의...감정이입은
절대 사양이야...
명심해.....!!
바다는 네여자가 아니야..
그녀는...정훈의 여자다....
절대로..네것이 될수 없어...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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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장의연락을 받은 이여사는....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해..
안절부절이다..
준후...
그가..별장에 와서..바다를 데리고 나갔다는 보고를 들었다..
드디어 올것이 오고 만것이다..
그리도..경고했는데..
준후는 건드리지 말라고....그리도..신신당부를 했건만...
결국은.....
이여사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해....알약을 한알 먹는다...
쓰디쓴 약을...물로 삼키며......
긴장감으로....눈이 어두워지는 이여사였다....
그때.....손님이 왔다는..연락을 받은 이여사...
설마 하는 생각에....응접실로..발을 들여놓던 그녀는....
이내...자신의 눈앞에 있는 준후를 보고서야.....인정하고 만다..
피할수 없는 싸움...
항상..말끔하던..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터진 입술과.....
피묻은 와이셔츠....
마치....한바탕 전쟁을 치룬후의....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여사는....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는다..
이 심리전에서 이겨야만...
준후를 꺽어야만....자신이 살길이라 믿는 그녀였다...
이여사가..태연히 웃으며..준후에게 입을 연다..
이여사 : 앉거라...
준후 : ......
이여사 : 여긴 왠일이니..??
준후 : 설마...몰라서 물으시는건 아니겠죠..??
이여사 : .....부정하진 않겠다.....
준후 : .....적어도 어머님은..남한테 몹쓸짓을 하고...태연한척
하실정도로..모진분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여사 : 너한텐..미안하구나..
준후 : 그런 사과...바다한테 하셔야죠...
이여사 : .....
준후 : 이번일로..상처받은건 그녀니까요....
이여사 : 난...단지 내 아들을 찾기 위해서 그랬을뿐이야..!!
왜..모르는 거니...
준후 : 그렇다면..바다의 어떤 점이 그리도 맘에 안드시는겁니까..??
이여사 : 전부다!!!!
난 그애의 모든면이 다 싫다...
잡초같아.....불어오는 바람...내리는비....
그 모진 풍파....마다않고...전부다 고스란이 받고 자란..
그런..잡초같아.....
준후 : 그렇기때문에....정훈에게 있어....더 필요한 존재입니다..
이여사 : 웃기는 소리..!!!
온실에서..곱게 자란 우리 정훈이와는 틀려...
그거 아니..??? 온실에선..잡초따윈 살아남을수 없어..
왠줄알아..???? 훗.........그건 말이지..
온실주인은.....그 온실에서 잡초가 자라는것 따위는
바라지 않기때문이야.....
준후 : 어머님..착각하고 계시는군요..!!
물론...정훈이 그리 곱게 자란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온실에서 자란 식물도....언젠가는 세상구경을 하듯..
정훈이도..지금..그럴 시기라고 봅니다...
이제막 세상구경을 하는 정훈에게...모질게 자란 바다는..
그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거구요..!!
이여사 : 난....싫다......
세상 풍파 모두 격으며 자란....잡초이기에..
밟아도 밟아도....강한 생명력으로..다시 살아나는...
바다가....너무 싫어...!!!
치를 떠는 이여사를 바라보며...준후의눈동자가 싸늘히 식는다..
이여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려 왔지만....
그녀는 완강했다...
준후 : 그렇다면....저는 돌아가보겠습니다..
이여사 : 이번일에 너를 끌어들인건 정말 미안하구나..
준후 : 아뇨..아주 좋은 교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적어도..어머님과..정훈이 확연히 다른 인격체라는걸 알았으니까요..
이여사 : 뭐...라고..??
준후 : 정훈의 완고함이나....간간히 내비치는...부드러움이..
어머님에게서 물려받았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아니었군요....완고함을 닮은건 사실이지만..
어머님께..남을 배려하는 부드러움을 바란다는건 무리였습니다..
이여사 : 지금...날 협박하는거냐..??
준후 : 그리 생각 하셔도 될듯 싶네요..
이여사 : 네가 그런다고....내가 정훈과 바다의결혼을 허락해줄것 같아..???
준후 : 이젠....거기까지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이여사 : 어이가 없구나....
하지만..잘들어라..준후야......
우리 정훈에게도...어울리지 않는 배필이듯...
너한테 있어서도..바다는 흠이야!!
준후 : 그녀가....좋고 나쁘다는 제가 판단합니다..!!
어머님이 아무리 그러셔도...저.....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녀가.....잡초라도....
그녀가....제 영양분을 뺏앗아....말라비틀어져 죽는 한이 있어도..
저는 그 잡초....보호할겁니다....
밟아도 밟아도...죽지 않는 생명력....
제가....줄겁니다..!!!
준후의 눈이...격분한 감정으로 인해..심하게 흔들리는걸..이여사는
볼수 있었다....
그가......자신의 분노를....간신히 컨트롤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온몸으로 알수 있었다.....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알수 없는 불안함에 치를 떠는..이여사..
지금...내가 무엇을 본거지..???
준후....왜..그리도..네가 격분하는거냐...
내가..노리는건 바다인데....
아무리..정훈의 부탁이라도...나한테 협박까지 해가며 그녈 지킬이유는 없는거야..
헌데...지금의 네모습은...
마치...사랑하는 여자에게....상처를 준자를 벌하는것 처럼 보이는구나..
마치...네 여자를 보호하는것처럼...보이는구나...
설........마......
아니..겠지.....
준후.....
현명한 너까지...우리 정훈처럼 ....같은 감정에 휩쓸리는건...
절대로...아니겠지......
정훈의 집에서 나온 준후는..곧바로 호텔로 가지 않았다..
맨정신으로 바다를 보면..알수 없는 죄책감에..휩싸일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자주 가는 칵테일 바를 찾은...준후였다..
바텐더가..그를 보자..환하게 웃으며 반긴다...
하지만..이내..현란한 불빛 아래 들어나는 그의 차림새와..상처를
보곤....많이 당황하는 바텐더 였다..
바텐더 : 손님..오늘은...
준후 : 같은..걸로..줘..
그의 고충을 이해한다는듯...고개를 살짝 끄덕여 보이는 바텐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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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후가 나간후....간단한 샤워를 마친...바다...
그런식으로 나가버린..그가 마냥 걱정이 된다...
뒤돌아 가버리는 그의 뒷모습에...아련한 통증을 느꼈던..바다였다..
지금 이순간.....
자신이 정훈의 어머니때문에 격었던..공포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단지...바다의머릿속을 메우는...
한없이..그녀의 가슴에.....잔재를 남기는....
무엇인지 딱 꼬집어 말할순 없지만...
항상...그녀의 마음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던...이..감정의 정체는...
자신의 심장으로 손을 가져가는 그녀...
뛰는 심장을 느끼며....생각한다...
뭘..까...???
준후야....널향한..내 감정...뭐라 설명해야 할까....
항상..가슴속에 응어리진채 남아있는...이 잔재.....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준후를 생각하는것만으로도 세차게 뛰는 심장을 주체할수 없는 바다..
아무리 떨쳐내려 애를 써도...도무지 감당할수 없는 ..이...두근거림이
그녀로써는..낮설고....황당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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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깍 -
문이 열리는 소리에...채연이 고개를 든다..
그녀의눈에..다시한번..공포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제발...이제그만..날좀 내버려둬...
싫어....
짐승같은....네...손길....
생각만으로도 소름끼쳐..
사내가....그녀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자....채연은 자신도 모르게
그로부터...멀리떨어지고 만다..
하지만..그런 채연의 행동이...사내에게 있어선...
상당히 참지 못할 행동이었나 보다...
사내가..그녀의 머리를 움켜쥐며...말한다...
" 장준후에게 연락했나..??"
그물음에..가까스로 고개를 내저어보이는 채연...
" 여기서 나가고 싶지 않은가..보군..."
채연 : 날.....돌려..보내줘요...
" 나가고 싶다면.....전화해..."
채연 : ....싫...어..
" 아직...지치지 않았나 보군.."
채연 : 제..발......
전신을 훝어보는듯한..그의 눈길을 참다 못해....기어이는
눈물을 보이고 만다...
채연 : 준..후........내가 전화해도 오지..않아.....
절대로....오..지 않는다구.....
채연의 흐느낌에...머리를 움켜쥐고 있던..남자의손에서...힘이 빠진다..
자신의 머리카락이...사내의 손에서 자유로워짐을 느끼며...
고개를 숙인채.....오열을 하는 채연이다..
채연 : 왜..그래....
당신이..뭔데....
도대체...뭐하는 사람이길래..날 이렇게 괴롭혀...
나.....당신 아니어도...충분히 내 자신을 알아..
죽어도......그의 사랑..받지 못할거라는거...
아무리 노력해도..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사랑이라는거..
근데.....왜..다시한번..각인시키는거야...
굳이 당신 아니어도...나..그의 사랑 받지 못할거라는거..
그의 여자는 내가 아니라는거...
너무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데.....
왜...............
채연의 너무 많은 말을 한다...
다시한번 준후에게 전화하라는 그의 말에....
준후의 여자는 자신이 아닌 바다라는걸....뼈져리게 느끼고 마는
채연이었다...
어딘가에서 바다와 함께 있을 준후....
그런 그에게...자신의 떨리는 애원따위..아무것도 아니라는거..
너무도 잘아는....그녀였다...
그리고...다시한번 찾아오는 그리움에....
그 치떨리는 그리움에.....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하는...채연....
사내는..그런 그녀의 머리를..조심스레..쓰다듬는다...
" 몰랐다..........너한테..그런 상처가 있을거라는거..
정...말...몰랐다.."
어설픈 노크소리에..잠을 깬 바다이다..
침대에서..눈을 비비며 일어난 그녀가.....조심스레 문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리곤...노크의 주인공이 준후이길 바라며.....
천천히...문을 열어보는 바다....
그녀는...아래에서 부터..천천히 위로 시선을 옮긴다...
그리고...고개를 숙인채....술냄새를 풍기며..간신히 서있는
그를 보았을때......바다는......참아야 했다...
나오는 눈물을....꾹꾹 눌러..참아야 했다...
바다 : 바...보.....
나..혼자 남겨놓고...뛰쳐나가서 한일이..겨우 술먹는거야..??
준후 : .....
말이 없는..그를 느끼며..서서히...그의 손을 잡고..안으로 이끄는
바다였다..
준후를 부축해...침대에 뉘며.....아픈 가슴을 달래느라..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그녀...
떨리는 손으로......준후의 얼굴을 만져보던..그녀가..
이내...그의 셔츠로 손길을 옮긴다....
피묻은 셔츠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그녀의 손이...
마치...풍걸린 환자처럼....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붉은 빛이 도는.,..은은한 불빛아래....준후의 상체가
들어나고......
바다는..그의 잘다듬어진 가슴에 이어....옆구리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빨갛게...피멍이 들고.....살이 까져버린.....상처를 보고 있자니.
새삼...자신이 준후로 하여금....맞보게한..고통을....
절실히...느끼는...바다이다...
무엇이..널 그리도...미치게 했니...
그 무엇이...널....그리도..흥분하게 한거니...
항상....합리적인 사고 방식과...냉철한 이성을 모든 사물을
대하던..네가.....
그 차갑고도.....냉철한 이성의 지배를 뿌리치고....
본능으로..네 자신을 몰아붙이게 한것이.....도대체..무엇이었니....
단한번도...주먹을 휘둘러 본적 없는..네가...
너의 생활 사고방식까지...이탈하며......
한순간...미친 광끼로 몰아넌게........
무엇인지...궁금해....
아니.....그..무엇이....나였으면해....
그러면...너무 큰 바램일까...???
그러면....너무 큰..욕심일까...???
준후야....대답...해줘.......
바다의 뜨거운 눈물이.....준후의 벗은몸을 적신다....
준후의 상처에...손을 댄채...그손을 거둘줄 모르는..그녀...
눈을 꼭 감고....나오는 설움을 들키지 않으려...
한손으로..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우는..바다....
그런..그녀의 볼에..따듯한 온기가 전해진다...
어느새 눈을뜬..준후가....그녀의 슬픔에..동화된듯...
잔잔한...갈색눈동자로.....바다의 우는 얼굴을 바라본다...
준후의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자......그동안 쌓아놓았던..
감정이 폭팔하는듯....그렇게...그의 가슴에..얼굴을 묻어버리는
바다였다....
준후가...자신의 맨가슴에..얼굴을 묻은채..울고 있는 바다를
끌어올린다...
그리곤....따듯한..눈동자로....그녀의 눈을 맞춰준다..
준후 : 울지마.....
제발...울지마..........
이젠.......더이상..울고 있는 널 지켜볼 자신이 없어..
더이상..남에게 상처받는 널...가만히 지켜볼 자신이 없다고..
그거...알아..???
정훈때문에......항상...그늘진 네 얼굴 보고...
나.....많이 울었다는거....
다만...네앞에 그모습 보일수 없어..속으로...애태우며..
내가슴..내가 쳤다는거.....
그냥......가..만히 지켜봐야 ...하는 내 신세가...
너무도....처량해....울고 있는..너...위로해줄...내가 못됬다는거...
하지만....이젠..아니야....
네 상처받은 슬픈 눈동자...바로 보지 못하기에...
더이상..지켜보지..못하고.....직접...나서야 겠어....
신바다........
상처받지마....그리고..당당해져.........
다시는 널 괴롭히는...사람들....없을테니......
그사람들이 내뻗은..칼...내가 대신 맞을테니.....
넌....그냥.....웃어....
그렇게...그냥.....웃..어..줘...바다..야...
준후의 애절한 말에...
준후의 넘치는 사랑에...
바다의 마음은..잔잔한 파도가 일고 있다....
너무도....고통스러운 말이기에.....
그말을 하기까지....준후가 느꼇을 아픔으로 인해....
자신의 심장도...같이...껴져감을 느끼는.....바다....
이대로 그냥..죽었으면해....
그냥..이대로...네 품에 안겨..죽었으면해...
날...바로보지 못하고.....내..허물에...열을 내는..사람들..
이젠....벗어나고 싶어.......
정훈도....그와 관련된..모든...일도...
전부다 잊어보리고 싶어.....
이대로.....네품에서 죽을수만..있다면......
따듯한...네 품이...내가 하늘나라로 가지고 가고자 하는 마지막
추억이라면.....넌....이해해..주겠니
날....이해..해..줄..수..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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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귀 님 글에 나오는 여자들은 다들(?) 너무 무서워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