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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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겉과 속은 달랐다.
그녀 앞에서 그는 언제부터인가 무관심의 모습으로 변해져갔다.
그런 그를 그녀는 이해할수가 없었다.
그의 아픔을 이해할수 없었기 때문에.....
어느날, 그녀는 그에게 다가갔다.
"오빠~"
그는 순간 긴장했다.
"어?.....왜?"
떨리는 듯한 목소리였다.
"오빠, 요즘 나한테 왜그래?"
"뭐가?......"
그는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순간 진실을 막아줄 거짓말들이 생각나지 않았
다..
"오빠, 요즘 왜 나한테 무관심하냐고? 연락도 안하고...아는체도 안하고..오빠 나 좋
아한다고 했잖아!~"
그는 눈을 감아버렸다....
실수였다.....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것은 자신이 시한부인생을 살아가게 될거라는 사실을
알기 전이였다...
조금만 더 기다렸더라면.....
2년이라는 세월동안을 기다려왔는데....
고작 1주일을 참지 못하고....
그는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
"오빠......나도 오빠 좋아한단 말이야~....그러니깐 오빠도 앞으론 그러지마.....알았
지?"
그는 순간 눈앞이 깜깜했다....
"안돼......."
그는 자신도모르게 자그막한 목소리가 입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그녀는 듣지 못했다.
"오빠~ 그럼 나 약속있어서 먼저 갈께~"
그녀가 뒤돌아서서 걸어가고 있었다.
'안돼........절대 안돼......나 좋아하면 안돼....'
그는 막아야했음에도, 막을수가 없었다.
2년동안 기다렸왔었던 그녀의 대답을 들었기때문이였다...
그의 마음속엔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해갔다...
그 후로, 그녀는 그에게 더욱더 가까이 다가가려 했고, 그도 그런 그녀를 막을 힘이
없었기에....그녀를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순간순간에도 그의 마음속의 불안함은 점점 커져만 갔다...
아무갓도 모르는 그녀와, 미래를 아는 그 사이에는 더 이상을 다가갈수 없는 깊은 구
멍이 자리잡고 있음을 그는 알고 있었다.
어느날, 그의 절친한 친구가 그를 찾아왔다...
그 친구는 자신의 병을 알고 있는 유일한 친구였다..
"너.....지혜랑 너무 가까이 지내는것 같다....."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막아야하는데....더 이상은 안돼는데.....하지
만....지혜가 곁에 있으면, 이대로 영원할 수 있을것만 같아......"
"이 자식아! 지금 니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몰라서 그러는거야!! 넌 며칠있어 죽
을 몸이란 말이야!!"
"알아........안단말이야....."
그의 눈에서 그동안 얘써 감추려 했던 눈물들이 흘러내렸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는 친구의 마음도 찹찹하기만 했다...
친구는 침대에 앉아있는 그에게로 다갔갔다....
"지금 니가 이대로 지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죽어버리면, 지혜는 어떻게 할거야?.....
너 있는곳으로 데려갈거야?!.....정신차려...
한동안 아프겠지만, 니가 갑자기 죽어버렸을때의 아픔보단 덜할거야....어떤게 지혜
를 위한 것인지 너도 알잖아...."
친구의 눈에 뜨거운 눈물이 고였다...
그는 갑자기 일어나 밖으로 뛰어나갔다...
"동수야!!!"
극한의 괴로움에 다다른 그의 폭주를 친구는 막을 수었다.
"으악!!~~~~"
동수는 비오는 밤거리를 끝없이 달려나갔다.
그의 절규하는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힘이 빠져버린 그는 교회앞에서 멈출수 박에 없었다...
그리고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흑흑흑......."
"아!~~~그냥 살아가게 해주세요!!!! 하나님!!~~~"
"저, 그냥 살아가게 해주세요!!!!.... 네?!!!~"
동수는 비오는 하늘을 보며 울부짖었다....
그날밤,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는 내일 그의 생일날 선물할 따뜻한 스웨터를 다 짜가
고 있었다....
다음날....그녀는 그를 슬픈음악이 흐르는 커피숍으로 데리고 갔다. 그의 얼굴은 미
소를 띄고 있었지만, 슬픔을 감출수는 없었다.
"오빠 어디 아파?"
"어?~아니...그냥 좀 피곤해서....괜찮아...."
그는 기뻤다....자신이 그토록 사랑한 여자가 자신의 생일을 챙겨주고 있기 때문이
다...그의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흘러내렸다,
"오빠..지금 우는거야?"
"어?......아니...너무 기뻐서..."
"아이~ 오빠도 참.... 어서 촛불이나 꺼~ 그리고 앞으로 나만 좋아할거라고 소원빌
어~"
'그래....앞으로도 너만 좋아할수는 있지만, 너와 함꼐 할수는 없어....'
점점 고통이 더해지는 그는 촛불을 한번에 끌 힘도 없었다...
"무슨 남자가 촛불도 한번에 못꺼?~으이그...허약해가지고..."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그녀에게 말해야 한다....'
그는 마음속으로 굳게 다집했다.
"짠!! 선물~내가 직접 짠거야~이쁘지??"
그녀가 직접짠 스웨터를 그에게 주었다...
"오빠~이번 겨울 따뜻하게 보내겠네~"
"어......고마워..."
왜 그녀는 여태껏 아무것도 모르는 것일까?....
그녀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이렇게 까지 힘들진 않을텐데.....
"오빠, 무슨 생각을 그렇게 심각하게 해?"
"........"
그녀가 궁금하다는 듯이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슬픈 음악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듯했다...
"지혜야......"
"응? 왜?, 무슨 말인데...그렇게 심각해? 혹시 뭐 죽을병이라도 걸린거야??"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응......"
순간 끔찍할만큼의 고요함이 둘사이에 나타났다..
"오빠도 참~ 그런얘기 심각하게 말하니깐 꼭 진짜 죽을 사람같다~~"
"............."
순간 그녀의 얼굴이 변해갔다...
"지혜야.........미안해....."
여태 참아왔던 눈물이 흘러내렸다...그녀를 사랑한 만큼...
"오빠...장난 그만해~"
억지로 웃고 있지만 떨리는 목소리였다...
"미안해......."
"...장난치지마....."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흐흑...장난치지말라구~..."
"오빤 그동안 정말 즐거웠었어....
너와 함께한 시간들 모두 잊지 못할거야.....
우린 다음에 다시 만나면 되니깐.....넌......
제발 넌..... 모두 잊고............ 좋은 사람 만나....
난 시한부인생이야.... 곧 죽을사람이란 말이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이럴줄 알았으며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는건데....
계속 그래왔던거 처럼 마음속으로만 외치는걸로 그쳐야 하는건데.....
"지혜야.. "
그녀가 그의 말을 가로챘다..
"오빠...나 사랑하지?..."
"..........."
"오빠 나 사랑하잖아~.... 나도 오빠 사랑한단 말이야....
오빠 내일 당장 죽는건 아니지....앞으로 몇일은 더 살수 있는거지? 나 오빠 떠나는
날 보내줄테니깐 미리 떠나려 하지마!!
오늘 이 기쁜날 왜 그런말해!......."
그는 미쳐버릴것만같았다....
여기서 끝내야하기 때문이다...
"안돼......... 더 이상은 너무 힘들어...... 오빤 잠깐 하늘에 갔다오는거니깐.... 잠시
잊고 지내다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나자....."
"...싫어......그렇게는 안돼.... 오빤 나 잊을 수 있어?....
아직 오빠한테 못해준거 많단 말이야~ 오빠 죽기전에 다 해주고 싶단말이야......."
"바보야!! 난 곧 죽을 사람이란 말이야!!~ 정신차려!!~"
터질것같은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그는 커피숍 밖으로 뛰쳐나갔다.
"오빠!!~~"
그녀가 그를 뒤따라갔다.
그가 찾길을 가로 지르는 순간 갑자기 심장에 고통이 느껴졌다.
그는 그대로 찾길에 주저 앉았다.....
저 멀리서 트럭이 질주하고 있었다...
트럭은 점점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고 그를 보지 못했는지 높은 속력을 유지하고 있
었다..
그녀가 그를 발견했을때 그는 가슴에 손을 대고 차도에 쓰러져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그를 부등켜안았다....
뒤늦게 트럭이 그들을 발견하고 차를 멈추려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
.
.
몇 분후, 병원차가 도착했고 그와 그녀를 싣고 병원으로 향했다.
며칠후 기적적으로 살아난 그는 다음날 병원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며칠후면 죽는 그를 위해 그녀가 그를 구하고 자신은 죽은것이다...
.
.
"지혜야 ..... 니가 먼저 가서 기다리는 구나...... 왜.....
난 며칠후면 죽는데.....왜.....니가 대신 죽은거야........
넌 더 행복해 질수 있을텐데.......
지혜야..... 나 지금 너한테 갈께......"
그는 아무런 주저없이 병원옥상에서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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