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희님의 '그리운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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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상처
당신의 상처를 더듬네,
사랑이 크는 만큼
슬픔이 커 오듯이
당신을 아는 만큼
더 크게
다가오는 당신의 아픔
그 상처,
내 마음에 들어와
내 비린 육신에 들어와
투명한 슬픔으로 자라나느니
나,
어느새 내게서 잊혀져 가고
저 혼자 자꾸 커가는
당신의 상처,
황홀한 사랑의 상처,
당신의 상처를 어루만지네
사랑이 커가면,
슬픔도 기쁨으로 자라나느니
- 홍수희 -
깊이 사랑하게 될수록 그 사람의 아픔을 알게 됩니다.
쉽게 뱉은 한 마디가, 아무 의미 없이 한 행동 하나가 그 사람의 상처가 될수도 있음을,
그 사람의 밝은 얼굴 뒤에 그렇게 혼자 조용히 감내했을 아픔을 당황 속에 알게 됩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 깊은 곳에서 왠지 모를 아픔을 보게 되는 것일 테지요.
때로 행복보다 아픔을 더 많이 공유 해야할 사랑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그 사람에게 더 다가가고 있는 것이기에 아픔은 그저 아픔일뿐, 이제 더 이상 슬픔은 아니겠지요.
사랑한다는 것.
어쩌면 사랑은 아픔 안에서도 조용히 미소 지을 수 있게 하는...
그런 작은 기적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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