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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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나도 난 나의 코의 그 자극을 잊을 수 없었다.

그에 대한 나의 기억은 단지 그의 옷차림과 그리고 향기 뿐....

난 그 향기를 찾고 싶었다. 그 향기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그 향기의 기억이 없어지기 전에 그 향기를 찾아야만했다.



퇴근길에 큰 화장품 가게에 들어간다. 요란한 음악소리와 나레이터의 화장품 선전 목소리를 통과하며 들어가 향수 앞에 섰다.

「향수 사시게요?」

「예! 이름을 잘 몰라서...」

「어떤 향인가요? 남자분들은 좀 강한걸 찾으시죠?....이거 어떤가요? 남자들은 무스크향은 많이 찾으세요. 좀 강한 향이거든요!」

난 그 점원이 스틱에 묻혀준 향수를 흔들어 보았다.

「이건 너무 강한데요! 좀 부드럽고 시원한 향이었는데...」

「부드럽고 시원하다...그럼 이건 어떠세요?...이게 여름에 잘 어울리는 향수거든요?」

점원은 대나무 모양으로 되어 있는 용기의 향수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좀 비슷하기는 한데....좀....뭐라고 해야하나...바다 냄새 같은게 있던데...」

「바다 냄새라...흠...시원하다는 말씀인가요?」

「시원하기도 하고 또 좀 해초 냄새 같은게 났어요!」

점원은 갑자기 밝은 표정을 하면서 점포의 전면 유리에 진열되어 있었던 향수를 들어보였다.

「그럼 이걸 말씀하시나보다...이거 들어온지 얼마 안됐거든요...신상품이예요!」

그 점원의 손에는 보기에도 시원해 보이는 파아란 액체가 담겨 있는 작은 병을 내 보였다.

「자~ 한번 맡아보세요...찾으시는게 이거 맞아요?」

스틱을 조심스럽게 흔들어 보았다.

순간 나의 머리에는 만원의 지하철 속에서 나의 앞에 있는 그 매력적인 남자의 모습이 보여졌다. 그의 모습과 그리고 그때의 상황이 머리 속에 마치 그림처럼 박혀졌다.

「아~ 이거 맞아요...이 향기예요...얼마죠?」

「이거 찾으신거구나! 잠시만요....그게 30ml거든요? 그건 43000원이구요, 50ml짜리가 있는데 그건 59000원이예요. 아무래도 용량이 큰걸 쓰시는게 경제적일거예요.」

「그래요? 그럼 50ml로 주세요.」

난 그 향수를 연실 코에다 대가며 향기를 음미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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