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볼 수 없었던 그의 눈물 자욱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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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곧 죽은 사람처럼 고요하게 숨을 고르고 있엇다.
나는 심하게 머리가 아파옴을 느꼈지만 아무런 표현도 하지 못한 채 천정만을 바라보았다.
형이 물을 찾는다.
생수를 먹여주엇다.
애기 같이 잘도 받아 먹는다.
형의 입가에 맺힌 생수 몇 방울을 핥아 먹었다.
시계가 7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창틈에 희미하게 아침이 밝아옴을 비치고 있었다.
어제의 나른함이 오늘의 피곤함과 겹쳐 도저히 나는 몸을 가눌 수가 없는 지경이였다.
민:.....훈아...7시 넘었다.......샤워하고 나가야겠는데.....
훈:.....자기야........나........힘이 하나도 없어.......못 일어나겠어...
그러자 그는 내 어깨를 부둥켜안고 일으켜 앉혔다.
그리고는 억지로 나를 부축하고는 욕실로 향했다.
나는 몸져 누은 환자처럼 아무말 못하고 그가 씻겨주는 대로 욕조에 걸터앉아 있었다.
구석구석을 비누칠과 목욕수건으로 씻어주던 그가 내 이마에 키스를 해왔다.
나를 자기 가슴에 안은 채 일으켜 세운 형은 나를 수건으로 구석구석 닦아주고는 옷을 입혀
주었다.
자기도 곧 샤워를 간단히 마친 형은 내 다리를 주물러 주기 시작했다.
완전히 걷지도 못할 만큼 풀려버린 내 다리는 몇 분 간의 그의 마사지로 인해 기능을 회복했다.
그의 부축을 받으며 모텔을 나선 나는 흐린 하늘을 쳐다보았다.
몇 시간 전의 하늘과는 사뭇 다른 평온하면서도 그리움을 호소하는 듯한 모습이엿다.
형은 내 손을 잡고 도로변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의 체취가 내 몸을 휘감아 아직도 나를 어지럽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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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신기루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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