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e blue eyes.........{6}

"손 좀 놔봐."
"......."
"손 좀 놔보라니까."
난 소리를 질렀고 그런 내 의외의 행동에 놀란 그가 날 내려다보았다.
"소리 질러서 미안해. 혼자 갈 수 있어. 애들 기다리니까 이제 들어가봐."
".........혼자 못 갈 까봐 내가 그런 것 같니?"
한참 날 내려다보던 녀석이 말했다.
"아니다. 관두자. 내가 미친게 분명해. 더위 먹은거야. 잘가라."
녀석은 이런 혼잣말을 하고는 돌아섰다.

며칠 뒤 은주의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아이들과 함께가 아니라면
나와 이야기조차 나누지 않았던 은주였는데....

"할 말 있는데 나와 줄래?"

그녀는 약간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나 경준이랑 헤어졌어. 경준이 좋아하는 사람 생겼데..
너..요새 경준이 만나지? 그 좋아한다는 사람 이야기도 하든?
어떤 애래? 얼마나 이쁘데? "

은주는 목이 맨채로 내게 물었지만
무너져 내리는 것은 오히려 나였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데??"
나는 은주에게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