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이-14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14.
개강을 하고 4학년이 시작되었다.
선배들과 후배들 틈에 혼자 끼어 심심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은 있어 그럭저럭 학교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직 삐삐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세상이 빠르게 변하더니 개인마다 손에 전화기를 들고 다니게 된 시기였다.
학교 끝나고 도서관에 좀 있다가 저녁에 집으로 들어가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규섭이가 휴가를 나와서 몇몇 사람들과 호프집에 있다고 했다.
먼저 복학한 규섭이 동기들과 내 동기들 몇 명이 모여있었다.
- 와 규섭아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얼굴이 좋아 보이네. 군대 체질인가?
- 아니, 나 취사병이다 보니까 잘 먹고, 운동도 많이 해서 그래.
- 뭐? 무슨 전공하고 상관도 없는 그런 데냐?
- 군대가 다 그렇지 뭐. 다들 예비역되니까 어때?
- 여자동기들은 다 졸업하고 없고 복학생이라고 후배들 중에는 아저씨라고 하는 애들도 있다니까.
자기들하고 몇 살이나 차이 난다고... 참...
라며 옆에 있던 규섭이 동기 경수가 어이없어 했다.
- 에휴 그렇구나.. 됐고, 술이나 마시자. 그리고 형, 오늘 나 좀 재워줄 수 있지?
- 그럼, 규섭이 너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지. 야, 난 사이다 시켜 줘.
나는 얼마 마시지도 못하는 술이라 이제는 아예 끊고 음료수만 마시고 있었다.
오랜만이라 신나서 그랬는지 규섭이가 술을 많이 마셔버렸다.
- 야, 야, 규섭아 정신 좀 차려봐. 얘 많이 먹었네. 아주 정신 못 차린다.
- 이제 그만 마시고 집에 가자.
- 계산하게 일단 만 원 정도씩 내. 나머지는 내가 낼게.
다들 적당히 나눠서 술값을 걷고 모자란 금액은 친구 한 명이 좀 더 내기로 했다.
- 난 오백원밖에 없는데...
- 야, 따식이 너 오늘도 오백원밖에 없냐?
- 야, 따식이 쟤 저러는 거 한두 번이냐? 내 진짜 더럽고 치사해서 원...
동기니까 그나마 참는다.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냐?
-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어쩜 저렇게 뻔뻔하냐. 정말 어지간하다.
음료수에 안주 조금 집어 먹은 사람도 만 원을 내는데...
우리 동기 중에 남자들끼리 모이면 맨날 자기는 오백원밖에 없다는 소리 달고 살고
여자 후배들에게는 밥을 사 주며 어떻게 해 보려는 더럽고 치사한 놈이 있었다.
- 됐고, 경수야, 나 혼자는 힘드니까 내 방까지 규섭이 데려가게 좀 도와줘.
규섭이 동기인 경수에게 부탁을 했다.
경수의 도움을 받아 내 방까지 겨우겨우 끌고 왔다.
현관문을 열면 바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 부엌과 방이 분리되어 있는 원룸 형태였다.
- 우우욱.... 웩...
- 아 뭐야 이놈아, 하필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 진짜...
- 동기니까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헤헤....
- 아냐야, 괜찮아. 내가 이놈 하루이틀 보냐. 그래도 방에 안 흘려서 다행이네.
- 그럼 뭐해요, 이놈 윗도리랑 바지까지 다 버렸는데 어떻게 하죠? 부엌도 그렇고...
- 아이고야... 미치겠네. 일단 이놈 옷 벗겨서 눕히는 것만 도와주고 너는 가.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
- 네. 참, 그런데 이놈 내일 집에 올라가야 한다고 했으니까 잘 좀 챙겨주세요.
- 아 그래? 나도 아침 일찍 수업있기는 한데.... 일단 깨워보고, 안 되면 나도 모른다.
- 그러세요. 자기 잘못이죠, 뭐.
경수는 자리에 눕히는 것까지 도와주고 떠났다.
나는 규섭이의 티와 바지, 그리고 양말과 속옷까지 벗겨서 박박 빨아서 널어놓고 방으로 들어갔다.
규섭이는 완전히 골아떨어져 있었다.
편의점으로 가서 규섭이가 갈아입을 속옷과 양말을 사 왔다.
내가 과제를 하는 동안에도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었다.
두어 시간 지나 옆에 누워서 볼에 살짝 뽀뽀만 해주고 물건을 몇 번 주물럭거렸다
술에 취한 와중에도 물건은 살짝 반응을 했고 나는 몇 번 입에 넣고 놀다가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도 규섭이는 깨어날 줄 몰랐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메모를 남겨놓고 수업을 가기로 했다.
‘술 많이 마셨나보구나. 네가 어제 실수해서 옷은 내가 잘 빨아놨어.
양말이랑 속옷 사다 놨으니까 새 것으로 입고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