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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럴 때가 있다. 그 어떤 섣부른 위로의 말보다 때로는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을 보면서 더 힘이 날 때가. 지금 날 힘들게 하는 상황들이 비단 나 혼자만이 겪는 고민이, 문제들이 아니며 누구나 한번쯤 겪는 통과 의례 라는 걸 알게 되면, 끝날 것 같지 않던 고통에 작은 출구가 생긴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내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이 또한 언젠가는 해결이 될 것이라 막연히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전에 작은 블로그를 잠깐 열었는데, 그때 커뮤니티에 블로그 주소를 남겼었고, 그 주소를 타고 블로그에 들러서 간간이 댓글이나 안부글을 남겨주시는 분이 계셨다. 그분은 언젠가 올렸던 나의 독백을 보면서 자신의 처지와 닮아서 공감이 간다고 하셨다. 어려서 부터 성당에 다니고 계시다는 그 분은, 자신의 정체성과 교리 사이에서 고민이 된다고 하셨고, 일면식도 없는 이에게 당신의 넋두리를 하시고는 나를 위해 기도해주신다 하셨다.

신기한 건, 언젠가 오프라인에서 만났던 한 친구도 내가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을 봤다고 했다. 글을 보면서 참 공감갔는데, 실제로 만나게 되니 너무 신기하다고. 또, 커뮤니티에 옛날 일기장을 한번씩 들췄는데, 안부글을 남겨주셨던 그 분이 댓글을 달아 주셨다. 2년이 넘었는데도 내 글을 기억해주는 이가 있다는데 괜히 우쭐하기도, 고맙기도 했다.

힘들었던 내 이야기들을 올릴 때면, 날 걱정해주는 선의의 쪽지를 받기도 하고, 또 되려 내게 고민을 토로하여 미흡하게 나마 댓글을 남기기도 한다. 한두마디 주고 받은 것으로 끝난 인연이지만 부족한 답변이었더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기대해 본다. 그렇게 상처입은 이들끼리 조금씩 위로를 주고 받으면서 산다.

아직도 인생을 잘 모를 때가 많지만, 인생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고, 뜻하지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 정도는 알겠다. 요즘도 뜻하지 않은 변수들에 인생을 재미지게 살고 있다. 괜히 혼자 담아두기는 싫어서 가족들이랑, 친구한테 징징대기도 했다. 그러다 가까운 사이에 꺼낼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면 여기나 다른 곳에 하소연을 하겠지?

누구에게나 감정의 총량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언제나 기분이 좋을 수만도 없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생물이 인간이라, 그럴 때면 괜히 혼자 끌어 안는 것보다는 누군가에게 털어 놓는게 더 낫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오늘도 위로받고, 또 위로하고 삽니다. 혹시 밤을 지새며 끄적끄적한 이 글 뭉치들 중에서 조금이나마 공감이 가는 글이 있었다면,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조금은 후련한 마음으로 돌아가시길.

잠못이루는 밤, 글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이렇게 또 주절주절 하게 되네요. 참 어려워요. 그래도 쓰신 글에 이렇게 위로받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당신이 신을 믿던 믿지 않던 당신을 위해 기도할게요.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지금 니가 느끼는 이 감정은 굳건해져서 하나의 경험이 될 거고, 그 경험을 통해 너는 다음 누군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테지. 그러니 오늘도 흘러갔다 여기고, 오늘도 수고했다며 다독여주고 모두가 이런 과정을 겪으며 성숙해지는 거라 의심 말고 푹 자자. 오늘도 파이팅.

아... 너무 늦게야 이 댓글을 봤네요. 직접 위로의 말을 전하진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털어 놓으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으셨었길 바래요.

당신의 넋두리가 한참을 지나 이제야 제게 전해졌듯이, 이제 제 위로가 언젠가 당신에게 전해지길 바래요. 이제는 힘들지 않죠? 잘 이겨냈고, 언제 그랬냐는듯 잘 살고 있죠? 그럴거예요. 그랬으면 해요.

옛날 어느 드라마의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이 자리에 서기까지 1리터의 눈문을 흘려야 했다- 라구요. 저도 잘 울거든요. 눈물이 많은 편이라 시도때도 없이 울어요. 그래도 그렇게 한바탕 울어제끼고 나면 다시 웃을 수 있더라구요. 고마워요, 이렇게 당신 얘기를 해줬다는게 정말 고마워요.

그래. 장미는 장미지.

산이 산이고 물이 물인 것처럼.

당신도 그냥 당신인 것 뿐이야.

그 어떤 의미도 더하거나 빼지마.

오롯이 당신을 들여다보면 알게될거야.

게이도 게이일 뿐이야.

사랑할수도 이별할수도 있고,

배척할수도 배척당할수도 있지.

일반들처럼.

삶은 견디고 이겨내는 거라 슬픔이지.

누구나 똑같은 무게를 가지고 살아가지.

일반이든 이반이든 예외없이.

있는 그대로의 당신.

향기가 있네, 장미처럼.

2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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