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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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 아픈 주사를 맞고 나니 

이유모를 서러움이 몰려왔다.

왈칵 쏟아지려는 눈물을 간신히 삼켰다.

왜 그랬을까를 병상에 누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그 동안 나 스스로를 너무 방치해온 안일함과 미안함이 얽섞인

연민 아닐까 싶었다.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타인에게도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교과서 같은 말들이 오늘따라 쉽게 소화되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새 난 철저히 고립되어 있었다.


아이까지 둔 아빠가 하나둘 늘어나다보니 

진작에 일반 친구들 사이에서 멀어졌고

이바닥에선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을 잘 지내다가도

사람 사이에 사고가 나버리면 흩어지고 그대로 끝이 나버렸다.

때때로 그런 사고의 원인이 내가 된 적도 있었다.


거기에 더해

내 생활 패턴은 만나는 사람 위주로 돌아갔고

뻔한 결과를 두고도 버리질 못하는 습성때문에

하루하루 긴장 상태로 온 신경을 쏟다보니

언제인가부터 그 외 사람들에게 건네는 흔한 안부 인사조차 

내게는 부담이고 피곤이었다.


애인이랑 잘 지내냐는 흔한 겉치레에도

거짓으로 둘러대야하는 내 스스로가 애처로웠기 때문일까.


그래서 이젠 친구라 칭하고 싶어도 그럴 만한 대상이 없다.

헤어지고 나니 더더욱 사람 발길이 닿지않는 섬이 된 거 같다.


어린 조카들도 외국에 있다보니 보는 재미도 아득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되돌아온 지금, 

그나마 가장 터울 없이 지내는 말동무라곤 엄마 하나인듯 싶다.


외롭다 말하기에도

혼자 즐기는 취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만나던 사람에게 시달리다 

겨우 벗어난 지금이 홀가분하고 좋거든?


그런데 터놓고 주저리 떠들만한 친구가 없다는 건 좀 마음이 그렇다.

시덥잖은 농담 하나 나눌 사람 없는 현재가

내 인생 가장 저점이 아닐까 싶다.


술을 끊은지 3년이 넘어가는데 왜 사람까지 끊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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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고픈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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