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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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글을 읽어주실 분들께 부탁 드리겠습니다.
때론 지루하고 기대하던 섹스신같은것이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실망치 마시고 그냥 아름다운 이야기구나 하는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후두둑 두둑'
아침부터 심상치 않더니만 하늘은 어두운 얼굴로 쉴새없이 빗물을 퍼붓고
있었다. \"에고, 이럴줄 알았더라면, 엄마말을 들을걸...\"
나는 잔뜩 찌푸린 하늘을 한번 바라보고는 그대로 눈길을 돌렸다.
수많은 우산들로 자신의 모습을 가린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잠시 멈춰섰던 난 발걸음을
빨리했다.
'오늘은 그냥 지하철이나 타고가야겠군...'
나는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끔씩 사색에 잠기길 좋아하던 나는 왠일인지
비오는 날이 좋긴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린 나는 이제는
날씨로 기분이 싱숭생숭 해지기는 싫어졌다.
\"곧, 열차가 도착되오니...\" 열차가 다가왔다. 어차피 지하철 역은 집에서 가까우니까
대충 삼십분쯤이면 집에 도착할 것이다.
난 지하철의 끝머리쯤에서 열차를 탔다. 그리고 지나쳐가는 사람들에게 시선한번 주지
않고 곧바로 반대편 문에 비스듬히 기대어 섰다.
군을 제대한지 벌써 일년이다. 이제 몇일후면 복학을 해서 다시 학교에 다녀야 할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공부는 내 적성에도 맞지않을뿐더러
비전또한 제로였다. 어떻할까 그냥 학교를 다녀야 할까?
여러가지 상념이 뒤엉킨 가운데 나는 내 눈을 스쳐지나가는 아무런 감흥도 일지 않던
경치에서 눈을 땠을때 얼핏 창가로 비치는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어라! 저 형'
난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가 아는 얼굴이 지하철에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지만,
어쨋든 굉장한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내가 대학에 입학하고나서, 내가 기억하고 잊을수 없었던 사랑을 잊기위해
부던히도 노력했었다. 그때 같은과의 잘생긴 형을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실제 나이는 나보다 네살위인데다가 학년도 2학년이었다.
저 형은 약간은 귀엽게 생겼지만, 남자답게 생긴대다가 이목구비가 뚜렷한
속칭 여자들이 말하는 킹카였다. 게다가 듣자니까 여자친구도 굉장한 미인이란다.
저 형은 학고를 맞아 재수강하는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처음 사교성이 부족한 나에게
책을 같이 보자며 말을건넸던 형이었다. 사실 난 그형의 외모에 나도 모르게 힐끔힐끔
쳐다보곤 했었다. 책을 같이 보려니 얼굴을 가까이에서 볼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조금은 마음이 설레이곤 했었다. 수업을 같이 듣고 당연하지만, 그형도 나하고 밖에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수업시간엔 같이 앉아야만 했다.
책 사기 아까웠나 보다. 하긴 나도 사고 보니 아깝긴 마찬가지 였지만,,,
어쨌든 근 삼년 반이 지난 시간만에 만나고 보니 반가움보단, 마음이 설레였다
그당시엔 내가 상처가 너무 깊었기에 그녀석 하나 잊는것만도 벅찼었다.
그러나 지금 그 상처를 극복하고 나니, 그형에 대한 조그마한 사모의 마음이 고개를
처들고 있었다.
난 인사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사실 책을 같이 봤다 뿐이지 실제로 수업을 같이 들은건
다섯시간 정도 밖엔 안될것이다) 무슨역인지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타자
어쩔 수 없이 문에서 밀려났다. 어디루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그형 앞에섰다.
그리고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눈을 마주치면 얼굴이 빨개질까봐 두려워서였다
그게 아니면 그형이 날 몰라보면 더 무안해 질테니까....ㅡ.ㅡ;;
그 형의 시선이 느껴졌다. 맞은편의 창밖을 바라보던 것 같더니만....'
\"어! 저 혹시...\" 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인사하려 했지만, 말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저 혹시 저 아시는 분 아닌가요?\" \"네! 안녕하세요. 형\"
\"어,저기 만나서 반갑다. 근데 오래간만이네\" \"네\" '삼년반만이에요...'
그말은 내 입안에서만 맴돌았다.
\"음, 어디가는 길이니?\" \"네, 집에요\"
\"그래? 시간있냐?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형이 밥이나 한끼 사줄께 같이 갈래?\"
\"네, 알았어요\"
정말 잘생긴 얼굴이다. 아무런 감정도 없이 처음 만났을때부터 느껴왔던 거지만,
옷을 입어도 느껴지는 굴곡을 보면 몸매도 좋고, 얼굴은 탐크루즈보다 잘생긴것 같다.
내가 봐온 남자들 중에서 단연 손꼽을 만한 외모다. TV를 통해 보는 연예인도 포함해서
난 우리집보다 세 정거장이나 앞서 내린다음 그형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비가오는 관계로 형은 역에서 가까운 곳에서 밥을 먹자고 했다.
그날, 형은 가까운 음식점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이름이 먼지 까먹었다는둥, 옛날보다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는둥,
군대는 어디갔다 왔냐는 둥...'
나도 형에게 묻고 싶은게 있었다. 하지만, 내가 물어본건 집이 어디냐,
직장은 어디다니냐 머, 그런 사소한 것들이었다.
형은 오늘 누구를 만나야 하는데 너무 일찍나와서 마침 나를 만나서 시간을 때우는 듯
자꾸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예전에 책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했다.
당연히 난 형이 책을 달라고 해도 줬을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삼십여분이 지나고 형은 그만 일어나야 겠다고 했다.
같이 밥먹어 줘서 고맙다고 했다. 난 밥사줘서 고맙다는 소릴 하고 싶었지만,
입에서 맴돌다 사라질 뿐이었다.
형이 카운터에서 계산을 마치고 같이 음식점을 나오면서 형에게 넌지시 물었다.
\"여자친구 만나러 가시나 봐요?\"
\"응, 너 쪽집게구나?\"
\"혹시, 삼년전부터 사귀던 그 여자 친구에요?\"
\"어, 니가 어떻게 알어?\"
\"형 여자친구 예쁘다고 그때 우리과에서 소문났었던거 몰랐어요?\"
\"내가 좀 유명했었나보지?\"
'당연하지, 잘생긴 외모에 매너도 좋고 분위기도 있고, 여자한테 인기있는건 당연한 건지도'
\"아! 깜빡하고 니 전화번호 안물어봤구나. 번호가 뭐냐? 내가 나중에 술한잔 사줄께\"
난 술을 싫어했다. 가뜩이나 조금 곱상하게 생겼고 몸매도 호리호리 한데다가
한잔 들어가면 얼굴까지 빨개져서 난 술마시는 건 별로였다. 사실 잘 마시지도 못하지만...
\"네\" 난 번호를 불러준다음 형 번호를 묻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미련이 남을것 같고 자꾸만 생각날것 같아서 였다.
기다림은 나에게 너무나 실망을 안겨 주었기에 다신 기다리기 싫었기 때문일것이다.
난 형에게 인사를 하고 아무런 기대도 같지 않은채 그냥 등을 돌리고 집으로 향했다.
-1부 끝- 계속
때론 지루하고 기대하던 섹스신같은것이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실망치 마시고 그냥 아름다운 이야기구나 하는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후두둑 두둑'
아침부터 심상치 않더니만 하늘은 어두운 얼굴로 쉴새없이 빗물을 퍼붓고
있었다. \"에고, 이럴줄 알았더라면, 엄마말을 들을걸...\"
나는 잔뜩 찌푸린 하늘을 한번 바라보고는 그대로 눈길을 돌렸다.
수많은 우산들로 자신의 모습을 가린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잠시 멈춰섰던 난 발걸음을
빨리했다.
'오늘은 그냥 지하철이나 타고가야겠군...'
나는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끔씩 사색에 잠기길 좋아하던 나는 왠일인지
비오는 날이 좋긴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린 나는 이제는
날씨로 기분이 싱숭생숭 해지기는 싫어졌다.
\"곧, 열차가 도착되오니...\" 열차가 다가왔다. 어차피 지하철 역은 집에서 가까우니까
대충 삼십분쯤이면 집에 도착할 것이다.
난 지하철의 끝머리쯤에서 열차를 탔다. 그리고 지나쳐가는 사람들에게 시선한번 주지
않고 곧바로 반대편 문에 비스듬히 기대어 섰다.
군을 제대한지 벌써 일년이다. 이제 몇일후면 복학을 해서 다시 학교에 다녀야 할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공부는 내 적성에도 맞지않을뿐더러
비전또한 제로였다. 어떻할까 그냥 학교를 다녀야 할까?
여러가지 상념이 뒤엉킨 가운데 나는 내 눈을 스쳐지나가는 아무런 감흥도 일지 않던
경치에서 눈을 땠을때 얼핏 창가로 비치는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어라! 저 형'
난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가 아는 얼굴이 지하철에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지만,
어쨋든 굉장한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내가 대학에 입학하고나서, 내가 기억하고 잊을수 없었던 사랑을 잊기위해
부던히도 노력했었다. 그때 같은과의 잘생긴 형을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실제 나이는 나보다 네살위인데다가 학년도 2학년이었다.
저 형은 약간은 귀엽게 생겼지만, 남자답게 생긴대다가 이목구비가 뚜렷한
속칭 여자들이 말하는 킹카였다. 게다가 듣자니까 여자친구도 굉장한 미인이란다.
저 형은 학고를 맞아 재수강하는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처음 사교성이 부족한 나에게
책을 같이 보자며 말을건넸던 형이었다. 사실 난 그형의 외모에 나도 모르게 힐끔힐끔
쳐다보곤 했었다. 책을 같이 보려니 얼굴을 가까이에서 볼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조금은 마음이 설레이곤 했었다. 수업을 같이 듣고 당연하지만, 그형도 나하고 밖에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수업시간엔 같이 앉아야만 했다.
책 사기 아까웠나 보다. 하긴 나도 사고 보니 아깝긴 마찬가지 였지만,,,
어쨌든 근 삼년 반이 지난 시간만에 만나고 보니 반가움보단, 마음이 설레였다
그당시엔 내가 상처가 너무 깊었기에 그녀석 하나 잊는것만도 벅찼었다.
그러나 지금 그 상처를 극복하고 나니, 그형에 대한 조그마한 사모의 마음이 고개를
처들고 있었다.
난 인사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사실 책을 같이 봤다 뿐이지 실제로 수업을 같이 들은건
다섯시간 정도 밖엔 안될것이다) 무슨역인지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타자
어쩔 수 없이 문에서 밀려났다. 어디루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그형 앞에섰다.
그리고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눈을 마주치면 얼굴이 빨개질까봐 두려워서였다
그게 아니면 그형이 날 몰라보면 더 무안해 질테니까....ㅡ.ㅡ;;
그 형의 시선이 느껴졌다. 맞은편의 창밖을 바라보던 것 같더니만....'
\"어! 저 혹시...\" 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인사하려 했지만, 말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저 혹시 저 아시는 분 아닌가요?\" \"네! 안녕하세요. 형\"
\"어,저기 만나서 반갑다. 근데 오래간만이네\" \"네\" '삼년반만이에요...'
그말은 내 입안에서만 맴돌았다.
\"음, 어디가는 길이니?\" \"네, 집에요\"
\"그래? 시간있냐?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형이 밥이나 한끼 사줄께 같이 갈래?\"
\"네, 알았어요\"
정말 잘생긴 얼굴이다. 아무런 감정도 없이 처음 만났을때부터 느껴왔던 거지만,
옷을 입어도 느껴지는 굴곡을 보면 몸매도 좋고, 얼굴은 탐크루즈보다 잘생긴것 같다.
내가 봐온 남자들 중에서 단연 손꼽을 만한 외모다. TV를 통해 보는 연예인도 포함해서
난 우리집보다 세 정거장이나 앞서 내린다음 그형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비가오는 관계로 형은 역에서 가까운 곳에서 밥을 먹자고 했다.
그날, 형은 가까운 음식점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이름이 먼지 까먹었다는둥, 옛날보다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는둥,
군대는 어디갔다 왔냐는 둥...'
나도 형에게 묻고 싶은게 있었다. 하지만, 내가 물어본건 집이 어디냐,
직장은 어디다니냐 머, 그런 사소한 것들이었다.
형은 오늘 누구를 만나야 하는데 너무 일찍나와서 마침 나를 만나서 시간을 때우는 듯
자꾸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예전에 책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했다.
당연히 난 형이 책을 달라고 해도 줬을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삼십여분이 지나고 형은 그만 일어나야 겠다고 했다.
같이 밥먹어 줘서 고맙다고 했다. 난 밥사줘서 고맙다는 소릴 하고 싶었지만,
입에서 맴돌다 사라질 뿐이었다.
형이 카운터에서 계산을 마치고 같이 음식점을 나오면서 형에게 넌지시 물었다.
\"여자친구 만나러 가시나 봐요?\"
\"응, 너 쪽집게구나?\"
\"혹시, 삼년전부터 사귀던 그 여자 친구에요?\"
\"어, 니가 어떻게 알어?\"
\"형 여자친구 예쁘다고 그때 우리과에서 소문났었던거 몰랐어요?\"
\"내가 좀 유명했었나보지?\"
'당연하지, 잘생긴 외모에 매너도 좋고 분위기도 있고, 여자한테 인기있는건 당연한 건지도'
\"아! 깜빡하고 니 전화번호 안물어봤구나. 번호가 뭐냐? 내가 나중에 술한잔 사줄께\"
난 술을 싫어했다. 가뜩이나 조금 곱상하게 생겼고 몸매도 호리호리 한데다가
한잔 들어가면 얼굴까지 빨개져서 난 술마시는 건 별로였다. 사실 잘 마시지도 못하지만...
\"네\" 난 번호를 불러준다음 형 번호를 묻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미련이 남을것 같고 자꾸만 생각날것 같아서 였다.
기다림은 나에게 너무나 실망을 안겨 주었기에 다신 기다리기 싫었기 때문일것이다.
난 형에게 인사를 하고 아무런 기대도 같지 않은채 그냥 등을 돌리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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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난 형이 책을 달라고 해도 줬을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해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