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보는 결코 유쾌한 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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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조 사장인 이씨형이 평소보다 자주 레스토랑엘 올라왔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니트 하나에 검은 바지를 즐겨입고, 그렇게 껄렁껄렁 홀로 들어서면서..
때론 내 뒤에와서 업어 달라며 매달리거나..-물론 택도 없다. 얼마나 무거운지...-꼬추 한번 만저보자면서,
무쟈게 느끼한 표정으로 장난을 건다.
이씨형이 이반이란걸 몰랐을땐 그런 장난을 걸어오면,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이래저래 받아넘겼을테지만,
그 일이 있은이후로는 겐조형이 그런 장난을 걸어올라치면, 난 은근히 주방쪽부터 살피게 되고,
여튼 불편해진건 사실이다.
그날도 여느때처럼, 레스토랑 사장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마치고,어정쩡하게 서서 창밖을보며 시간죽이기를
하고있는 내게 이씨형이 껄렁껄렁 조폭 걸음으로 다가와서는, 이런저런 장난을 건다.
주먹으로 어깨를 치기도 하고, 볼을 꼬잡기도 하고..
그러다가 꼬추만지자면서, 손을 뻗는다.. 주방형이 볼까바 난..무척이나 걱정이되서, 나름데로 머리를 굴려서,
홀 구석탱이로 도망을 치고, 이씨형은 열씸이 쫓아와서, 힘으로 어떻게 할것마냥 날 위협(?)했다...
이씨형한테는 항상 스킨냄새가 났고, 손은 무척이나 따뜻했다.
덩치는 주방형보다 컸지만, 하는짓은 어떨땐 더 귀엽고, 어리게도 보이는 그런 타입이었다.
구석으로 날 몰아놓고는, 그렇게 몰아붙일땐 무슨 일이라도 낼듯하더니, 막상 내가 저자세로 나가자, 어떻게 할줄을
몰라했다.
마치 먹이를 본능적으로 잡아놓고, 어떻게 먹을지 몰라서 발로 툭툭건드리는 곰퉁이 마냥.
그냥 내 꼬추를 손으로 툭 치고는...\"야~ 떡바로 해라이잉~\" 하면서 코 한번 만지고 돌아서는 것이다.
크..내가 질순없지.
바로 이씨형의 엉덩이를 찐하게 만지면서, \"똑바로 하는건 좋은데, 꼬추는 왜 만지는데. 성추행이야 아주..\"
하고는 냅다 사장있는 곳으로 도망을 쳤다.
어쩔것이야. 사장도 있고, 손님도 있는데, 어쩔것이야. 아무리 무대뽀라지만..ㅋㅋ
운좋게도 주방장형에게는 안들키고, 무사히 넘겼다.(???)
그날 새벽엔 지하 겐조 가라오케에서 노래 부르고 맥주 한잔씩만 하기로 하고, 일을 좀 일찍 마쳤다.
내려가는 계단에서부터 소리가 요란했다.
아줌마 소리가 많이 들리는것 같았다.
홀로 들어섰을때, 아줌마들이 난리도 아니었다.
무대에서 치마흔들고, 야시꾸리한 춤도 추고,
근데 이건 멀깡..헉....
무대 귀퉁이에서, 어떤 아줌마가 이씨형한테 춤추자면서 손목을 잡아 당기는게 아닌가.
그리 좋은 구경은 아니드라도, 이반이라는 저형이 과연 어떤 식으로 이순간을 잘 넘길지가 무척이나 궁금해서
곁눈질로 힐끔거렸다.
덩치에 안어울리게 옆에 앉아서 아줌마들 노래번호나 찍어주고 멋쩍게 웃던 형이...
그 아줌마가 춤추자고 하니...두어번 거절하더니. 그 아줌마의 손은 뿌리친채 무대 중앙으로 나와서.
배춤이며, 엉덩이춤이며...온갖 발광을 다 떨었다.
예상외로 몸이 유연해 보였다. 마지막엔 덤블링까지 해가면서, 찬찬찬 노래...춤을 구사하더니...
더운기색으로 우리 테이블로 성큼성큼걸어왔다.
우리테이블엔 사장,싸모,주방장형,나,알바,지배인...다 있었고,
다들 난리였다. 사장왈\"야~ 이**. 아주 돈이라니깐 별 지*을 다하는구나. 왜 옷도 벗지..하하\"
싸모 왈 \" **야 넘 귀엽드라..너도 그런거 할줄 아는구나.. 다음에 내친구들 오면 또 하는거야? 까르르\"
나머지 ..침묵..
주방장형 : 고개를 옆으로 빼면서 한마디 툭 \"돈벌라면 꼭 저래야 하나..난 아싸리 안하고 덜 벌고 말지..대체...쯧\"
나만 들을만한 크기로 말을 하곤, 날 쳐다본다.
순간 난 맞짱구를 쳐야겠기에. 웃음을 없앤 얼굴로, 형의 눈을 응시했다.
난 개인적으로 그다지 싫지도 않았고, 그냥 좋은 구경쯤으로 여겼으니깐. 어떻게 말해도 상관없었다.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주방장형의 의견에 거슬리고 싶지 않았으니깐.
이씨 형도 우리테이블로 얼른 옮김으로써 아줌마들의 마수로부터 풀려난듯했다.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분위기가 침체되자, 싸모왈...\"우리 **(이씨형) 춤이나 한번 더 보자...\"
이씨형도 술좀 들어갔는지, 벌떡 일어나서는, 허리띠 한번 올리고, 씩 웃으면서 내 손목을 낚아챈다.
헉... 머 하려고. 다 보는데, 주방장형도..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ㅡ.ㅡ
노래는, 조규만의 다줄거야. 이 노래에 춤을...큭..그래 옆에서 코러스나 넣어주지..
코러스만 넣어도 주방형 난리칠텐데..걱정이군..
노래가 시작되었다..
\"그대 내게 다가오는 그모습. 자꾸 다시 볼수 없을것만 같아서..
 ...........서글픈..우리의 지난날들을 서로가 조금씩 감싸줘야해.....\"
노래가 진행되면서, 이씨형은 날 부르스 상대마냥 자꾸 날 보며 몸을 이리저리 비꽜다.
나중엔 아예 어깨에 손도 올려가면서....
테이블에선 난리다. 특히 싸모..좋다고 난리다.
그러면서 한마디 결정타를 날린다. \"니네 둘 사귀니? 까르르..~\"
이씨형은 한수 더 뜨면서, 날 아예 안듯이 하면서, 노래를 열창한다.
배가 벌떡벌떡, 뜨거운 입김이 내 얼굴에...술냄새..스킨냄새..열기..
주방장형이 먼저 일어난다. 피곤하다고 말하는 입모양이다.
노래가 끝나자 마자. 난 화장실 다녀온다면서 나와선 전화를 한다.
받질 않는다. 슬퍼진다. 아르바이트 주제인 나더라 어떡하라고. 그상황에서....
자연 기쁨조여야 하지 않는가. 나이도 젤로 어린데...
다시 홀로 돌아온 난....조금은 업이된 분위기에서 술도 마시고, 애써 수다도 떤다.
이씨형이 내 옆으로 오더니, 어깨에 팔을 올린다. 무겁다.
벽쪽으로 향한 내 귓볼을 살짝 비튼다. 아찔한다.
'기술들어오는걸까....'
오가가는 말수가 줄어들자. 역시나 말많은 싸모 한마디 내뱉는다.
\"**(이씨형)야~ 저번에 같이 산다던 교장선생 딸이랑은 잘 되가? ..................??????????\"
이씨형 얼굴이 어두운 곳에서도 티날정도로 울그락 불그락 해진다.
날 흘끔보기도 하면서, 눈을 멀뚱거리더니...\"머 그렇죠 머..하면서 뒤통수를 긁적거린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난 마져 술을 비우고....음악만 듣는다.
이글스 음악이 흐른다..쌔드카페.... 기분 참 묘해지는건 왠만한 목석도 그럴것이다.
가라오케도 오늘은 일찍 문을 내릴거란다. 몸이 않좋다는...이씨 사장형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종업원들 의자올리고 청소를 하고....
우린 하나둘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고.... 난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봤다.
이씨형이 들어왔다.
한마디 건넨다. \"너 무슨과라고? \"
\"전기과\"
\"컴퓨터 잘하냐?\"
\"아니..그냥 쪼금\"
\"우리집 컴퓨터가 맛탱이가 갔다. 오락이 안대. 나 게임 좋아하는데 못하고 있어...쩝\"
\"그럼 언제 시간되면 가게로 가지고 오등가..힘 남아 돌면...헤~\"
\"요곳바라...대놓고 가지고 노네...주먹으로 가슴팍을 친다..\"
아프진 않지만..아픈척을 하면서 밖으로 도망친다.
\"그럼 오늘 잠깐 봐줄래?\"
\".................?\"
\"오늘 잠깐만 봐달라고..컴퓨터 ..내가 집까지 데려다 주면 될거 아냐..\"
\"그러등가..그럼\"
사장한테는 이씨형네 집에가서 컴퓨터 고쳐주고 간다고 하고..나랑 이씨형은 이씨형의 무쏘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문자메세지 하나가 들어왔다.
\"나 삐진거 아니니까 재미있게 놀아. 내일 아침에 전화할께...형이.\"
한숨 \"휴~\"
이씨형이 힐끔 쳐다본다.
\"무슨 메세지길래 한숨질이냐?\"
\"여자친구가 헤어지제? 짜식..다 그런지..\"
\"놀고있네..같은 처지에..무슨..여자이야기랴...\"
집에 도착했다.
양옥집이다.
'이나이에 이런 집에서 살기도 하는구나..떱'
형이 들어서면서 니트를 벗는다. 쫄티...근육이 들어난다..물론 배도..큭
양말도 벗어서 화장실앞에다 던지면서..
\"뭐좀 마실래?\"
\"...........\"
\"같이 사신다던 예비 형수는?\"
\"쿠하하하하....\"
\"뭐야...왜 웃고 난리야?\"
\"같이 살긴 누가 같이 살아? 하도 사장님이랑 사모님이 선보라고 하길래..둘러댄거지..\"
\"ㅋㅋ...선좀 보지 그래? 액면은 서른다섯이잖아..케케\"
\"켁..몰람마..주스 마실거지?\"
냉장고쪽으로 향한다. 가면서 바지도 아예 벗는다..박스...
다리가 무척이나 강해보인다. 내 눈길을 나도 어쩔수가 없었다.
누구라도 안 그럴순 없을것이다.
앞에서 건장한 몸이 와따리 가따리..하면서 옷을 벗는데 안볼수가 있냐구요. 대체..
형이 주스 피트랑...컵을 한손에 두개 들고 컴퓨터 있는쪽으로 와선 바닥에 철퍼덕 앉는다.
물론 다리를 벌리고지...
나도 같이 앉아서...컵을 잡으려고 자세를 낮추는데, 펜티 틈으로 형의 불알 한쪽이 내게 멜롱하면서 인사를 한다.
큭...귀엽다는 생각만 들뿐..그냥 그랬다.
형은 다시 주워 넣을 생각은 안하고, 주스 따르기에 여념이 없어보인다.
마시고..아예 뒤로 벌렁 나자빠진다.
아무말없이 난 컴퓨터쪽으로 가서 앉고, 이리저리 본다.
이상한것들이 바탕화면에 가득이다.
엠피쓰리가 서른개쯤 되고..큭...하드 용량도 모지라단다..
대체..머가 있길래...
탐색기를 띄우고..이리저리..꼼꼼이...폴더메뉴에서 숨김파일이고 시스템파일이고 모조리 보기를 선택한다음..
각각의 폴더를 살펴보는데...머 대단한게 있지도 않았다.
밑쪽에 있는..q라는 폴더에 뭐가 있을까..
들어가 봤다..
클릭하는순간..컴터거 버벅거리더니..리스팅 하는데도 힘들어 했다.
온갖 jpg랑 mpq,avi가 가득했다.
뭘깡...제피지 하나 클릭. 왼쪽 미리 보기 작성중..
컥.
오랄섹스하는 두남자 사진이다.
근육질의 두남자....화질좋은 사진..
나머지 사진들도 그런 수준들..
그렇다면 동양상은 보나마나?
이걸 지우든가 하드를 더 달들가하고, 램을 좀 늘려야 겜이라도 제대로 할듯이 보였다.
뭐라도 말을 꺼낸다...
최대한 점잖게 말을 꺼낸다.
\"컴퓨터 메모리가 부족해. 업그레이드좀 받아야겠어.\"
형이 몸을 일으켜 한손으로 머리를 받친체 옆으로 눕는다.
\"그래? 그럼 니가 해줘. 메모린지 그거도 늘리고. 다 해줘..온 김에..\"
켁..이 밤중에 어디가서 렘을 사오고..어떻게 이걸 다 지운다고 말을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러저리 둘러만 보는 내게 이십분쯤후 형이 슬글슬금 내 뒤로 온다.
'설마...허튼짓을 할라고..아무리 못 배워먹은 넘이라지만. 내가 이반인지도 모르는데...폭행이잖아 그건...'
형이 큐 폴더로 마우스를 옮기는데, 침이 꼴깍 넘어갔다.
어쩌려고..
\"너 이거 봤냐?\"
사진 한장을 떠블클릭한다.
에씨디씨 화면에 아주 크게 적나라한 오랄씬이 뜬다.
\"뭐야? 둘다 남자야? 남장여자? ..^^\"
\"남자들이지..형은 쫌 변탠가바..이런게 좋드라..\" 멀쭘.
\"이 폴더가 용량을 많이 먹는거 같애. 좀 지울건 지우면 당분간은 쓸수 있을거 같은데.
형이 봐서 필요없다 싶은거 지워. 아님 말해주면 내가 정리해줄께.\"
\"다 뭔지 잘 몰라.....킁\"
\"그럼 한꺼번에 다 날려? 그러는게 좋을지도 모르겟네..어짜피 남자들만 나오는거 재미도 없잖아.\"
\"그냥 니가 알아서 해줘.\"
다시 버얼러덩 뒤로 나자빠진다.
'어떡하지..'
형이 딴데를 보는것 같아. 난 대담하게..화일을 슬라이드로 다보고,,동영상까지 틀었다.
\"헉헉..아아~..뻐르노 전형의 신음이 들린다..\"

난 애써 담담한척...그냥 그러려니 하는것처럼..이것저것을 본다.
그래도 숨길수가 없는게 있나보다.
\"너도 좀 변탠가보구나..ㅋㅋ\"
\"아니..그냥 뭘 지울까 보는거지..모..췟\"
\"형은 이게 좋드라..\"
형이 선택한 동영상은...덩치둘이서 진한 딮키스로 시작한후 69자세로 오랄로서 마무리를 하는 비교적 깔끔한
화질의 동영상이었다. 400메가 짜리 rm화일..
형의 숨소리가 좀 이상했다. 당연하겠지..자신이 좋아하는 걸 봤는데.
\"이거 빼고 몇개 지울깨 그럼...\"
\"그래라...\"
난 몇개만 남기고..사진이랑..잡다한 엠펙들을 다 지우고, 겜을 시험삼아 실행해본후, 되는걸 확인시켜줬다.
형은 본채만채. 디비져서 일어나질 않는다.
내가 한마디 한다.
\"집에 데려다 줘. 피곤하당...\"
\"...\"
대꾸가 없다.
\"잠들었나?\"
\"형?\"
\"................\"
옆으로 가서 형의 어깨를 흔든다.
온몸이 흔들린다. 물론 박스 앞으 물건도 같이.....
형이 게심츠레 눈을 뜬다...
내목을 나꿔챈다. 켁...순간 숨도 못 쉬고 그대로 형의 얼굴로 포개지면서...형과 입맞춤을 했다.
형은 아예 날 먹기라도 하듯이. 게걸스런 입맞춤을 해댄다..
흥분도 되질않고, 그냥 전차받힌듯 멍해서 옆에 그냥 꼬꾸라 졌다.
형이 내 손을 잡으면서, 중얼거리듯이 말을 한다.
가끔 한숨도.
\"형은 가끔 너무 외로워서..죽을것만 같다..**아. 가족없는건 너도 알지? (난 모름).
대학때부터 니네 레스토랑 사장님이 학비 대줬다. 큰형같은 분이시지. 고마워서. 레스토랑 일대
물 않좋은 놈들 정리도 해주고, 가끔 술값안내려는 넘들 한테서 술값도 받아주면서, 지하에서 나도 사장해먹는거야.
이집도 그렇게 해서 장만한거고...\"
\"형은 이상하게 여자보다 남자랑 이렇게 장난치고 같이 누워있을때가 제일로 좋아.
형이 이상하고 변태같은 거냐?\"
\".................................\"
\"응?\"
\"...............뭐...꼭 그런건 아니더라도,,방금은 넘 장난이 심했지..어린 나한테..헤헤\"
\"어린긴 새꺄 너 나보다 두살어리지?..보자마자 용감하게 조폭한테 말도 까는 시끼가..무슨..어려? 에라이~\"
\"..컹\"
\"일루와바..\"
형이 팔로 날 감싼다.. 안으려나 보다.
목석마냥 그냥 뻣뻣이 형 품으로 안긴다. \"너도 몸 좋네.. 운동했냐?\"
\"아니...그냥 그렇지 머..\"
\"앞으로 형 애인 해라.. 형이 잘해줄께. 형 바람도 안펴. 헤헤\"
\"................\"
\"집에 가자..태워줄께..\"
\"응..피곤하디...\"
애써 하품을 한다.
머리속이 복잡하다.
집근처에 왔다.
형이 차를 세우고, 난 문을 열러고 손잡이를 당기자. 문이 열리지 않는다. '자동으로 잠긴건강..'
형이 목에 키스를하다. 한손은 내 물건위에 살포시 올리고..
그대로 얼어버린나..
그냥 차 밖으로 나온다. 아무말도 못한채.
내 방에 들어와서는 정신 못차렸다.
주방장형의 얼굴이 떠오르고, 이씨형의 스킨냄새가 몸에서 자꾸 나고...
어지러웠다.
그냥 잠을 잤다.
씻기도 싫고...
오전 11시다.
부재중 전화 3통.
주방장형 한테 전화를 한다.
전화 안했단다. 바빠서 그럴틈이 없었단다.
...................................전화 왜 안했냐고..투덜거리곤..그냥 끊었다. 찜찜하다.
여튼 깔끔한 전화는 아니었다.
다시 오후가 되고,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아무도 보이지 않고, 그냥 잔잔한 피아노곡만 흐른다.
그냥 난 내가 온걸 누구한테도 알리지 않고, 내 자리로 가서 서 있었다.
금방 지배인 누나가 들어온다.
볼멘소리를 한다.
\"오늘은 하루종일 손님도 없고, 아주 파리만 날린다...ㅉㅉ...인원 삭감할까봥..헤헤\"
\"컹\"
'...바쁘다고 했는데..그래서 전화도 못했다고...'
주방엘 그냥 들어갔다. 형이 이쪽에 시선도 안주고, 그냥 돈까스 소스 끓이는지 막대기로 휘휘 젖고만 있다.
힐끔 눈치를 본후 형의 배를 뒤에서 감싸 안았다.
형은 조금의 기색도 없다. 목에 입을 맞춘다.
형이 조금 움찔하더니..
\"어제 재미있었다면서. ..그래 컴퓨터는 잘 고쳤냐?\" 하면서 고개를 획돌려 내 눈을 째려 본다.
조금 무섭고 다그치듯이.
움찔 놀랐지만..난 당당했다. 나름데로..
\"머 그렇지머...피곤해서 한 삼십분 컴퓨터 봐주고 바로 집에와서 씻지도 못하고 잤어..
그런데 형은 왜 전화도 않코,,아주 삐짐이야...\" 오바를 슬쩍 해본다.
예상대로 씨알도 안먹힌다.
\"겐조사장 좋은 사람이지? 돈도많고, 대학도 나왔고, 집도 있고...안그러냐?\"
\"그게 뭐? 뭐 어쨌는데...?\" 되려 화를낸다...
............지배인 누나가 들어온다.
\"니네 싸우냐? 뭐야? 사랑싸움이야?...아주 변태 투성이야..클랐어..이빌딩 터가 않좋은가벼..\"
까까까 웃으면서 나간다.
형은 애써 웃으면서, 누나가 사라지길 보면서, 다시 내 눈을 보면서, 무언의 투항을 한다.
난 무고하다는 눈빛을 계속 보내고..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비록 내가 그렇게 싫어하면서, 정색을 했던건 아니더라도, 난 거절도 했도, 거기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주방장형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또한 했기 때문이다.
눈물이 똑 하고 흘렀다.
볼에 묻지도 않고, 주방 바닥으로 닭똥같은 눈물 두어방울이 뚝뚝하고 떨어졌다.
형이 조금 움직인다.
내가 고개를 옆으로 떨군다.
한마디 내가 한다.
\"무슨 짓이야? 지금..내가 뭘 어쨌는데, 내가 원해서 그런것들도 아니잖아. 어제밤부터.
이것만 알아줘. 형은 내가 선택한 사람이라는거. 난 내가 선택한 사람은 언제까지나 지킬것이고, 누구한테도
양보안해. 난 내것은 끝까지 지켜. 이런 내맘 좀 알아줬음해...\"
밖에 들리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굵게 뇌까리는 그 말엔 알게모르게 무게가 실리게 들렸고, 형은 완전히
풀린듯 했다.
형이 입술에 쪽 입을 맞춘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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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깔끔하네요. 느낌도 좋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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