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정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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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한테 키스할려고 하는 거지?\"

난 물건을 훔치다 걸린 도둑처럼 놀라며 승우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 머뭇거리며 승우에게 말했다.
 \"아니야. 임마. 그런 거 아니야. 근데, 너 술 안 취했냐?\"
 \"응, 나 사실은 술 안 취했어.\"
승우가 수줍은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해서라도 너 하고 같이 있고 싶었어. 그래서 술 취한 척 한거야.\"
난 다시 승우 때문에 황당함이란 단어를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녀석은 타의 추종을 불문해 버리는 놈이다.
 \"내쫒을 수도 없고. 야. 잠이라 자라. 넌 나름대로 우리 집에 온 손님이니까 침대에서 자. 난 쇼파에서 잘께.\"
 \"같이 침대에서 자자.\"
 \"싫어.\"
 \"왜? 같이 자면 또 키스하고 싶어져서? 니가 안 오면 내가 쇼파로 간다.\"
난 승우의 말에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승우도 자신의 말이 민망했는지 날 바라보며 웃었다. 난 쇼파에 있는 배개를 들어 침대로 올라가서 승우 옆에 누웠다.

 \"넌 청바지 입고 자냐?\"
 \"응. 습관이 돼서. 너두 편한데로 입어.\"
녀석은 내 말이 끝나자마자 속옷 한 장만을 남기고 모든 옷을 다 벗어 버렸다.
 \"너, 너무 편한 거 아니냐?\"
 \"왜? 팬티마저 벗을까?\"
 \"그럼 내가 니꺼 물어 버릴꺼야.\"

난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얼굴이 빨개졌다. 승우도 그런 나를 바라보고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보더니 다시 웃으며 말했다.
 \"야, 너두 야한 농담 할 줄 아냐? 그 동안 순결한 척 내숭 깐 거야?\"
 \"새-끼. 무슨 말을 못하게 하냐. 잠이나 자자.\"

난 승우의 말에 무안해져 방 불을 끄고 다시 누웠다. 하지만 피곤했음에도 불과하고, 쉽게 잠이 오질 않았다. 그냥 멍하니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너. 나 진짜로 안 좋아하냐?\"
 \"응. 난 너 싫어.\"
어둠 속에서 먼저 승우가 말했다. 그냥 잠꼬대처럼.
 \"근데 너 아까 왜 나한테 키스 하려고 했어?\"
 \"그건. 단지 난 남자고 게이니까. 그게 이유야.\"
 \"근데 왜 갑자기 중간에 포기했냐? 섭섭하게.\"
 \"난 게이랑은 사랑 같은 거 안해.\"

내 말에 승우가 일어났다. 그리고 한 쪽 팔을 침대에 기댄 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난, 나중에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여자랑 결혼해서 예쁜 아기의 아빠가 돼는 게 내 꿈이거든.\"
 \"넌, 게이잖아?\"
 \"게이이기 전에 한 남자지.\"
 \"그래서 나랑 키스 안 한거야?\"
 \"니가 눈 떠 버렸잖아.\"
 
승우가 다시 내 옆으로 와서 누웠다.
 \"나 정말 싫어?\"
 \"아니, 솔직히 싫지는 않아. 다만,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될까봐 걱정이 돼. 그럼 내 꿈이 이루어 질 수 없잖아.\"
 \"그럼, 우리 좀 더 특별한 친구는 될 수 있지? 다른 친구들 보다 좀 더 특별한......\"
 \"그래.\"

그가 갑자기 내 손을 잡았다. 그의 손에 베어나는 땀이 내 손으로 전해졌다.
 \"친구끼리 손잡는 것쯤이야 괜찮지?\"
 \"하하. 그래.\"
 \"그래도 난 너 계속 좋아할 꺼다.\"
 \"니 맘대로 해. 너 혹시 내 손 만지면서 흥분하는 거 아니지?\"

 승우가 갑자기 내 손을 잡더니 자신의 그 곳에 갖다 대었다. 난 왠지 모를 긴장감에 아무런 저항 없이 녀석의 힘에 이끌렸다.
 \"자. 만져봐. 안 딱딱하지?\"
 \"하하. 그래, 안 딱딱하다.\"
나는 얼굴은 웃었지만 내 몸은 전혀 그 곳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체온이 날 붙잡는 것 같았다. 그 때 갑자기 승수가 나의 것에 손을 대었다.
 \"너야말로 커졌잖아. 너 지금 무슨 생각하냐?\"
승우는 이렇게 말했지만 녀석 역시 커지고 있었다. 난 녀석이 발기되자 얼굴 표정이 굳어졌다.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건지......

 \"걱정 봐. 임마. 이 정도 장난도 못하냐?\"
승우가 내 표정에서 나의 마음을 읽은 것 같았다. 그러더니 나를 보며 빙그레 웃더니 내 것을 잡고있는 녀석의 손에 힘을 주었다.
 \"새-끼야. 아프잖아.\"
 \"헤헤, 그 동안, 나한테 틱틱거린 값이다. 덤벼봐.\"
승우의 장난스런 말투에 난 그를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녀석이 내게 한 장난처럼 나도 녀석에게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 엉켜 붙어서 한참을 씨름을 하였다.
 
 \"야야, 아파 죽겠어. 내가졌으니까 그만 하자.\"
 \"허허, 다음부터는 덤비지 마.\"
 \"휴우~ 알겠으니까. 빨리 내려와.\"

우리는 땀으로 범벅된 몸을 식힌 후 잠자리에 들었다. 괜히 웃음이 나왔다. 그러자 옆에 누운 승우도 굵은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승우가 나의 손을 잡았다. 나는 그 손을 더 꽉 쥐었다.
승우가 뭐라고 속삭인다.
 
 \"난 니가 바래왔던 일들을 내가 모두 이루어 줄꺼야. 니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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