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정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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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김포공항에서 내려서 5호선 지하철을 타고서는 다시 3호선으로 갈아탔다.
그리고 옥수역에서 내려 다시 예전의 어느 날처럼, 나란히 플랫홈 의자에 앉아있었다.
\"정현아, 괜찮겠어?\"
\"모르겠어. 지금은 그냥 긴장만 돼.\"
승우는 다시 내 손을 잡았다. 그러자 내 손에 긴장감으로 베인 땀이 녀석의 손에도 묻어버렸다.
\"걱정하지 말라니까. 양부모님도 널 보면 기뻐하실 꺼야. 그 동안 너 혼자 있으면서도 잘해냈잖아. 그런 너의 모습을 대견스러워 하실거야.\"
\"고맙다.\"
\"수서행 열차가 지금 도착합니다.\"
지하철이 바람을 날리며 우리 앞에 섰다.
난 긴장감에 별로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내딛어 지하철 안으로 들어갔다. 지하철은 나와 승우를 태우고서는 서서히 움직였다.
옥수역을 빠져 나오자 마자 지하철은 바로 동호대교를 탔다.
난 차창 밖으로 한강을 바라보았다.
올림픽도로에 수많은 자동차들의 불빛은 한강 옆으로 색색의 강물이 되어 흐르고 그 강물의 흐름을 따라 한강 위에 유람선도 유유히 떠다닌다.
그리고 이 열차와 같이 동호대교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모습......
대도시 서울에서만 볼 수 있는 거대하고 화려한 쓸쓸한 인공미이다. 난 이 쓸쓸한 인공미를 사랑한다.
어느 덧 나와 승우는 강남의 한 고급주택가를 걷게 되었다.
그러다 내가 어느 하려하고 큰 2층 집 앞에서 멈추었다.
\"여기다.\"
\"와~ 집 좋은데.\"
\"니네 집도 이렇잖아.\"
\"그래도 정원이 이 집만큼은 잘 되어 있지 않아.\"
난 녀석의 말에 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집 앞 대문 앞에서 어떤 행동도 할 수가 없었다.
\"겁나냐?\"
\"응.\"
\"알았어.\"
녀석은 날 밀쳐대고 대문 앞에 섰다. 그리고는 자기 집 벨을 누르듯이 초인종을 눌렀다.
난 순간 녀석의 행동에 놀라서 대문 옆 벽돌 기둥에 내 몸을 숨겼다.
\"누구세요?\"
\"정현이가 왔어요.\"
\"정현아, 정현아, 정현아......\"
난 나의 이름을 연신 불러대며 다음 말을 잇지 못하시는 양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선 기둥에서 뛰쳐나와 초인종에 대고 말하였다.
\"엄마, 저예요.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그러자 울음소리만 들릴 뿐 엄마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울음소리가 그치고 나서야 대문이 열렸다.
\"들어가봐.\"
난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승우를 바라보았다.
\"너 우는 모습도 멋있다. 그래서 내가 너 좋아하나 보다.\"
\"고맙다. 승우야.\"
\"고맙긴. 내가 다 기쁘다. 어서 들어가 봐라.\"
\"승우야 연락할게.\"
\"그래 들어가라.\"
승우는 내게 편안한 미소를 보이며 그렇게 홀연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난 그런 녀석이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리고 어둠에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을 때, 집으로 들어갔다.
난 볼 수 있었다. 내 울먹이는 모습을 바라보는 승우의 눈에도 겨울 밤 별빛에 투명한 이슬이 고였음을......
그리고 옥수역에서 내려 다시 예전의 어느 날처럼, 나란히 플랫홈 의자에 앉아있었다.
\"정현아, 괜찮겠어?\"
\"모르겠어. 지금은 그냥 긴장만 돼.\"
승우는 다시 내 손을 잡았다. 그러자 내 손에 긴장감으로 베인 땀이 녀석의 손에도 묻어버렸다.
\"걱정하지 말라니까. 양부모님도 널 보면 기뻐하실 꺼야. 그 동안 너 혼자 있으면서도 잘해냈잖아. 그런 너의 모습을 대견스러워 하실거야.\"
\"고맙다.\"
\"수서행 열차가 지금 도착합니다.\"
지하철이 바람을 날리며 우리 앞에 섰다.
난 긴장감에 별로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내딛어 지하철 안으로 들어갔다. 지하철은 나와 승우를 태우고서는 서서히 움직였다.
옥수역을 빠져 나오자 마자 지하철은 바로 동호대교를 탔다.
난 차창 밖으로 한강을 바라보았다.
올림픽도로에 수많은 자동차들의 불빛은 한강 옆으로 색색의 강물이 되어 흐르고 그 강물의 흐름을 따라 한강 위에 유람선도 유유히 떠다닌다.
그리고 이 열차와 같이 동호대교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모습......
대도시 서울에서만 볼 수 있는 거대하고 화려한 쓸쓸한 인공미이다. 난 이 쓸쓸한 인공미를 사랑한다.
어느 덧 나와 승우는 강남의 한 고급주택가를 걷게 되었다.
그러다 내가 어느 하려하고 큰 2층 집 앞에서 멈추었다.
\"여기다.\"
\"와~ 집 좋은데.\"
\"니네 집도 이렇잖아.\"
\"그래도 정원이 이 집만큼은 잘 되어 있지 않아.\"
난 녀석의 말에 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집 앞 대문 앞에서 어떤 행동도 할 수가 없었다.
\"겁나냐?\"
\"응.\"
\"알았어.\"
녀석은 날 밀쳐대고 대문 앞에 섰다. 그리고는 자기 집 벨을 누르듯이 초인종을 눌렀다.
난 순간 녀석의 행동에 놀라서 대문 옆 벽돌 기둥에 내 몸을 숨겼다.
\"누구세요?\"
\"정현이가 왔어요.\"
\"정현아, 정현아, 정현아......\"
난 나의 이름을 연신 불러대며 다음 말을 잇지 못하시는 양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선 기둥에서 뛰쳐나와 초인종에 대고 말하였다.
\"엄마, 저예요.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그러자 울음소리만 들릴 뿐 엄마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울음소리가 그치고 나서야 대문이 열렸다.
\"들어가봐.\"
난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승우를 바라보았다.
\"너 우는 모습도 멋있다. 그래서 내가 너 좋아하나 보다.\"
\"고맙다. 승우야.\"
\"고맙긴. 내가 다 기쁘다. 어서 들어가 봐라.\"
\"승우야 연락할게.\"
\"그래 들어가라.\"
승우는 내게 편안한 미소를 보이며 그렇게 홀연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난 그런 녀석이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리고 어둠에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을 때, 집으로 들어갔다.
난 볼 수 있었다. 내 울먹이는 모습을 바라보는 승우의 눈에도 겨울 밤 별빛에 투명한 이슬이 고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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