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정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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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있냐?\"
\"아니.\"
\"그럼 왜 그러는데?\"
\"......\"
\"말하기 싫으면 하지마. 그래 오늘 일은 내가 잘못했어.\"
\"나 군대간다.\"
\"......\"
\"나 영장 나왔어. 일주일 후에 군대 간다.\"
대체 몇 대의 지하철이 이 역을 통과했을까?
벌써 플랫홈의 전광판은 구파발행 막차를 알리고 있었다.
난 그 동안 승우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의자에 앉아 허리를 숙인 체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고 있을 뿐이었다.
입안이 바싹 마르는 것을 느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음료수 판매기로 향했다.
왠지모를 어지러움이 내 눈을 가리었다.
난 음료수 2개를 뽑아 하나를 승우에게 건네주었다. 녀석은 아무 말 없이 한 손으로 음료수를 받았다.
그 때 막 동호대교를 건너는 구파발행 막차가 어둠 속에서 불빛을 내며 역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 불빛이 너무나도 눈부셨다.
지하철 안에서 내내 난 그 동안 혼자서 마음고생 했을 녀석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런 아픔마음 혹시 내가 신경 쓰게 될까봐 혼자 속에서만 감추었던 녀석은 그 동안 그런 마음 몰라준 체, 짜증만 부렸던 내가 얼마나 서운했을까?
내가 힘들 땐 항상 말하지 않아도 옆에서 손을 잡아주었던 녀석인데...... 난 지금 미안한 마음에 녀석의 식어버린 손조차 잡아줄 수 없다.
이런 내가 참 미웠다.
한없이......
승우의 집으로 돌아왔다.
녀석은 먼저 열쇠로 현관문을 열더니 힘없이 신발을 벗었다.
난 그저 그런 녀석의 뒤를 아까부터 따라 갈 뿐이었다.
친구란 이름으로 내가 승우에게 해줄 수 잇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무엇을 해주기엔 시간은 너무나도 늦었고 또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느꼈다.
바보같은 놈. 내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게 왜 이제서야 말하는 거냐?
녀석에게 쓸데없는 원망을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을 때 내 앞에 힘없이 우두커니 서있는 녀석의 모습이 이제서야 보였다.
난 아무 말 없이 승우의 뒤로 다가가서 녀석을 안아주었다.
그러자 녀석은 살짝 고개만 돌려서 바라보았다.
\"뭐하는 거야?\"
\"그냥 이대로 있자. 내가 니 친구로써 해 줄 수 있는 건 이것밖에는 없으니까.\"
녀석은 내 말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체 서있었다.
난 그런 녀석이 안쓰러워 더욱 더 꼭 안아주었다.
\"정현아. 자야지 임마. 씻게 이젠 풀어.\"
\"됐어. 그냥 이대로 자자. 지금 풀면은 다신 널 안아줄 수 없을 것 같아.\"
난 뒤에서 녀석을 안은 체 형광등을 끄고서는 녀석을 데리고 침대에 가서 그대로 누웠다.
난 그렇게 승우를 안은 체 녀석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렇게 풀이 꺽인 체 내 품에서 잠들고 있는 녀석의 모습이 처음 우리가 만났던 날 그 당당했던 모습과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다른 모습이었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세월이 우리에게 지나간 것이다.
난 어쩌면 다시는 맡아보지 못할 녀석의 내음을 맡았다.
녀석의 몸에 내 코를 박은 체 녀석을 잊지 않으려고 풋풋했던 우리의 추억들을 잊지 않으려고 녀석의 내음에 집착했다.
순간 눈물이 났다.
친구를 보내야 한다는 슬픔과 또 녀석의 내음에 그만 서글퍼 진 것이다.
난 녀석 몰래 흘린 눈물을 이불에 적시며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늦은 아침에 한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우리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녀석을 감싸안았던 팔을 풀고 침대에서 일어서는 순간 촉촉히 젖어있는 녀석의 이불을 보았다.
\"너 울었냐? 이불이 젖었다.\"
그러자 녀석은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붉어진 체,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임마. 어제 피곤해서 침흘린 거야.\"
난 승우의 말에 기분 좋게 웃으며 녀석의 한 대 쳐주었다. 승우 또한 질세라 내 엉덩이를 쳤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 동안의 편치 못했었던 감정들은 잊은 체......
그 때 승우가 젖어있는 내 이불을 발견하고선 나를 바라보았다.
난 그 이불에 황당해 하며 녀석을 바라보고 말했다.
\"나도 침 흘렸다.\"
난 이렇게 말하며 쇼파위에 걸려있는 수건을 집어든 체, 목욕탕으로 향랬다.
그리고 목욕탕 문을 닫기 전 녀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다음주에 군대 간다고? 같이 가자.\"
일주일이란 아쉬운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갔다.
난 입영 전날에 논산으로 미리 나와 가고 싶다는 녀석의 부탁에 입영 하루 전날 녀석과의 약속장소인 서울역으로 향했다.
난 일부러 3호선을 타지 않았다. 옥수역을 지나갈 때, 남들 앞에서 눈물을 흘릴까봐...... 하지만 서울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내내 옥수역 플랫홈에서 나란히 했던 녀석과 나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우리는 그리 기쁘지 않은 기차여행에 몸을 실었다.
승우는 2시간도 체 되지 않는 여행에 이유도 없이 피곤해 했다. 내 옆에 기대어 계속 멀미를 해댔다.
그러다 결국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뛰어갔다.
난 얼른 녀석의 뒤를 쫒아갔다. 그리고 녀석이 들어간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승우야 괜찮냐? 문 좀 열어봐.\"
그러자 녀석은 화장실 문을 열었다. 난 얼른 화장실로 들어가 힘없이 주저 앉아버린 녀석을 일으켜 세웠다.
\"힘들어?\"
\"아니. 괜찮아.\"
하지만 승우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난 녀석을 안았다. 그리고 녀석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군대 가는 게 두려운 거야?\"
\"응.\"
\"지금은 걱정하지 마. 내가 곁에 있잖아. 지금은 두려워하지마. 날 위해서라도......\"
\"응......\"
난 그런 녀석을 더욱 힘껏 안았다.
오후 5시쯤이 되서야 우리는 논산에 도착했다.
우리는 논산 훈련소 앞에 도착하자마자 근처 작은 이발관으로 향했다.
아직 시골의 따스함이 베어있는 그런 이발관이었다. 주인 또한 70年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동네 이발관의 정 많은 아저씨 같았다.
손님이 없어서 승우는 바로 의자에 앉았다.
\"군대 가시는 거죠?\"
\"네.\"
\"그럼 짧게 깍아 드려야 겠네요.\"
\"네.\"
\"두분 다 군대가시는 거예요.\"
그러자 승우는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저만 가요. 친구는 저 따라온 거구요.\"
그러자 아저씨는 승우의 목에 보자기 같은 것을 묶으면서 말했다.
\"여기까지 따라오는 걸 보면은 참 친한 친구가 봐요.\"
그러자 녀석은 웃으면서 그렇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웃음 뒤로는 어두운 쓸쓸하므이 표정을 볼 수가 있었다.
강남의 고급 미용실 물을 먹었던 승우의 머리가 이 곳 시골의 작은 이발관에서 짧게 깍이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녀석의 머리카락이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가슴이 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짧아진 머리를 매만지며 부끄러운지 녀석은 나를 보며 웃었다.
그런 녀석의 머리가 참 어색했다. 난 그 어색함이 싫어서 녀석에게 웃으며 말했다.
\"시원하겠다. 나도 머리나 짧게 깍아 볼까?\"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서도 녀석의 짧아진 머리가 내 가슴을 한여름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시렵게 했다.
우리는 근처의 여관에 들어가 방 하나를 잡았다.
주인 아주머니가 일러준 대로 방을 찾아 방문을 열자 허스름한 방안의 분위기가 우리를 맞아들였다.
방 한 쪽 구석에 접혀있는 이불과 그 옆에 주전자. 그리고 낡은 80年대 텔레비젼이 다 인 방안에 들어가자 마음이 자꾸만 착잡해진다.
우리는 무더운 날씨에 흘린 땀 때문에 각자 샤워를 하고 속옷만 입은 체 방으로 나왔다.
\"할 것도 없는데 텔레비젼이나 보자.\"
승우는 이렇게 말하면서 텔레비젼을 켰다. 그러자 뉴스가 나왔다.
난 무거운 마음에 이 지루한 뉴스라도 보고싶은 마음에 자리에 앉아서 계속 텔레비젼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러자 뒤에서 승우가 앉아있는 나를 감싸며 말했다.
\"이대로 보자.\"
\"샤워 막 했는데 땀나잖아.\"
\"임마 군대가기 전에 한번 안아보고 싶어서 그래.\"
\"아까는 멀미 때문에 고생하더니. 이젠 괜찮냐?\"
\"응.\"
녀석은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내 어깨 위에 올렸다.
그러자 녀석의 더운 온기가 느껴졌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갑자기 녀석이 은근슬쩍 내 그곳에 손을 올려놓았다. 난 또 시작되는 장난이겠지 하고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녀석의 장난은 평소 때 보다 더욱 은밀했다. 그냥 만지기만 했던 것과는 달리 서서히 내 것을 자극적으로 매만지더니 발기시키기 시작했다.
난 그 장난에 당황했지만 그래도 이 순간을 정말로 장난으로써 넘기고 싶어서 나도 내 손을 뒤로 뻗어서 녀석의 그것을 만졌다.
그런데 녀석의 그것은 이미 발기되어 있었고 흥분을 했는지 그곳에서 맥박까지 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이 잘못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그럼 왜 그러는데?\"
\"......\"
\"말하기 싫으면 하지마. 그래 오늘 일은 내가 잘못했어.\"
\"나 군대간다.\"
\"......\"
\"나 영장 나왔어. 일주일 후에 군대 간다.\"
대체 몇 대의 지하철이 이 역을 통과했을까?
벌써 플랫홈의 전광판은 구파발행 막차를 알리고 있었다.
난 그 동안 승우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의자에 앉아 허리를 숙인 체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고 있을 뿐이었다.
입안이 바싹 마르는 것을 느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음료수 판매기로 향했다.
왠지모를 어지러움이 내 눈을 가리었다.
난 음료수 2개를 뽑아 하나를 승우에게 건네주었다. 녀석은 아무 말 없이 한 손으로 음료수를 받았다.
그 때 막 동호대교를 건너는 구파발행 막차가 어둠 속에서 불빛을 내며 역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 불빛이 너무나도 눈부셨다.
지하철 안에서 내내 난 그 동안 혼자서 마음고생 했을 녀석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런 아픔마음 혹시 내가 신경 쓰게 될까봐 혼자 속에서만 감추었던 녀석은 그 동안 그런 마음 몰라준 체, 짜증만 부렸던 내가 얼마나 서운했을까?
내가 힘들 땐 항상 말하지 않아도 옆에서 손을 잡아주었던 녀석인데...... 난 지금 미안한 마음에 녀석의 식어버린 손조차 잡아줄 수 없다.
이런 내가 참 미웠다.
한없이......
승우의 집으로 돌아왔다.
녀석은 먼저 열쇠로 현관문을 열더니 힘없이 신발을 벗었다.
난 그저 그런 녀석의 뒤를 아까부터 따라 갈 뿐이었다.
친구란 이름으로 내가 승우에게 해줄 수 잇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무엇을 해주기엔 시간은 너무나도 늦었고 또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느꼈다.
바보같은 놈. 내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게 왜 이제서야 말하는 거냐?
녀석에게 쓸데없는 원망을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을 때 내 앞에 힘없이 우두커니 서있는 녀석의 모습이 이제서야 보였다.
난 아무 말 없이 승우의 뒤로 다가가서 녀석을 안아주었다.
그러자 녀석은 살짝 고개만 돌려서 바라보았다.
\"뭐하는 거야?\"
\"그냥 이대로 있자. 내가 니 친구로써 해 줄 수 있는 건 이것밖에는 없으니까.\"
녀석은 내 말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체 서있었다.
난 그런 녀석이 안쓰러워 더욱 더 꼭 안아주었다.
\"정현아. 자야지 임마. 씻게 이젠 풀어.\"
\"됐어. 그냥 이대로 자자. 지금 풀면은 다신 널 안아줄 수 없을 것 같아.\"
난 뒤에서 녀석을 안은 체 형광등을 끄고서는 녀석을 데리고 침대에 가서 그대로 누웠다.
난 그렇게 승우를 안은 체 녀석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렇게 풀이 꺽인 체 내 품에서 잠들고 있는 녀석의 모습이 처음 우리가 만났던 날 그 당당했던 모습과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다른 모습이었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세월이 우리에게 지나간 것이다.
난 어쩌면 다시는 맡아보지 못할 녀석의 내음을 맡았다.
녀석의 몸에 내 코를 박은 체 녀석을 잊지 않으려고 풋풋했던 우리의 추억들을 잊지 않으려고 녀석의 내음에 집착했다.
순간 눈물이 났다.
친구를 보내야 한다는 슬픔과 또 녀석의 내음에 그만 서글퍼 진 것이다.
난 녀석 몰래 흘린 눈물을 이불에 적시며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늦은 아침에 한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우리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녀석을 감싸안았던 팔을 풀고 침대에서 일어서는 순간 촉촉히 젖어있는 녀석의 이불을 보았다.
\"너 울었냐? 이불이 젖었다.\"
그러자 녀석은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붉어진 체,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임마. 어제 피곤해서 침흘린 거야.\"
난 승우의 말에 기분 좋게 웃으며 녀석의 한 대 쳐주었다. 승우 또한 질세라 내 엉덩이를 쳤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 동안의 편치 못했었던 감정들은 잊은 체......
그 때 승우가 젖어있는 내 이불을 발견하고선 나를 바라보았다.
난 그 이불에 황당해 하며 녀석을 바라보고 말했다.
\"나도 침 흘렸다.\"
난 이렇게 말하며 쇼파위에 걸려있는 수건을 집어든 체, 목욕탕으로 향랬다.
그리고 목욕탕 문을 닫기 전 녀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다음주에 군대 간다고? 같이 가자.\"
일주일이란 아쉬운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갔다.
난 입영 전날에 논산으로 미리 나와 가고 싶다는 녀석의 부탁에 입영 하루 전날 녀석과의 약속장소인 서울역으로 향했다.
난 일부러 3호선을 타지 않았다. 옥수역을 지나갈 때, 남들 앞에서 눈물을 흘릴까봐...... 하지만 서울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내내 옥수역 플랫홈에서 나란히 했던 녀석과 나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우리는 그리 기쁘지 않은 기차여행에 몸을 실었다.
승우는 2시간도 체 되지 않는 여행에 이유도 없이 피곤해 했다. 내 옆에 기대어 계속 멀미를 해댔다.
그러다 결국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뛰어갔다.
난 얼른 녀석의 뒤를 쫒아갔다. 그리고 녀석이 들어간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승우야 괜찮냐? 문 좀 열어봐.\"
그러자 녀석은 화장실 문을 열었다. 난 얼른 화장실로 들어가 힘없이 주저 앉아버린 녀석을 일으켜 세웠다.
\"힘들어?\"
\"아니. 괜찮아.\"
하지만 승우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난 녀석을 안았다. 그리고 녀석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군대 가는 게 두려운 거야?\"
\"응.\"
\"지금은 걱정하지 마. 내가 곁에 있잖아. 지금은 두려워하지마. 날 위해서라도......\"
\"응......\"
난 그런 녀석을 더욱 힘껏 안았다.
오후 5시쯤이 되서야 우리는 논산에 도착했다.
우리는 논산 훈련소 앞에 도착하자마자 근처 작은 이발관으로 향했다.
아직 시골의 따스함이 베어있는 그런 이발관이었다. 주인 또한 70年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동네 이발관의 정 많은 아저씨 같았다.
손님이 없어서 승우는 바로 의자에 앉았다.
\"군대 가시는 거죠?\"
\"네.\"
\"그럼 짧게 깍아 드려야 겠네요.\"
\"네.\"
\"두분 다 군대가시는 거예요.\"
그러자 승우는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저만 가요. 친구는 저 따라온 거구요.\"
그러자 아저씨는 승우의 목에 보자기 같은 것을 묶으면서 말했다.
\"여기까지 따라오는 걸 보면은 참 친한 친구가 봐요.\"
그러자 녀석은 웃으면서 그렇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웃음 뒤로는 어두운 쓸쓸하므이 표정을 볼 수가 있었다.
강남의 고급 미용실 물을 먹었던 승우의 머리가 이 곳 시골의 작은 이발관에서 짧게 깍이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녀석의 머리카락이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가슴이 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짧아진 머리를 매만지며 부끄러운지 녀석은 나를 보며 웃었다.
그런 녀석의 머리가 참 어색했다. 난 그 어색함이 싫어서 녀석에게 웃으며 말했다.
\"시원하겠다. 나도 머리나 짧게 깍아 볼까?\"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서도 녀석의 짧아진 머리가 내 가슴을 한여름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시렵게 했다.
우리는 근처의 여관에 들어가 방 하나를 잡았다.
주인 아주머니가 일러준 대로 방을 찾아 방문을 열자 허스름한 방안의 분위기가 우리를 맞아들였다.
방 한 쪽 구석에 접혀있는 이불과 그 옆에 주전자. 그리고 낡은 80年대 텔레비젼이 다 인 방안에 들어가자 마음이 자꾸만 착잡해진다.
우리는 무더운 날씨에 흘린 땀 때문에 각자 샤워를 하고 속옷만 입은 체 방으로 나왔다.
\"할 것도 없는데 텔레비젼이나 보자.\"
승우는 이렇게 말하면서 텔레비젼을 켰다. 그러자 뉴스가 나왔다.
난 무거운 마음에 이 지루한 뉴스라도 보고싶은 마음에 자리에 앉아서 계속 텔레비젼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러자 뒤에서 승우가 앉아있는 나를 감싸며 말했다.
\"이대로 보자.\"
\"샤워 막 했는데 땀나잖아.\"
\"임마 군대가기 전에 한번 안아보고 싶어서 그래.\"
\"아까는 멀미 때문에 고생하더니. 이젠 괜찮냐?\"
\"응.\"
녀석은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내 어깨 위에 올렸다.
그러자 녀석의 더운 온기가 느껴졌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갑자기 녀석이 은근슬쩍 내 그곳에 손을 올려놓았다. 난 또 시작되는 장난이겠지 하고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녀석의 장난은 평소 때 보다 더욱 은밀했다. 그냥 만지기만 했던 것과는 달리 서서히 내 것을 자극적으로 매만지더니 발기시키기 시작했다.
난 그 장난에 당황했지만 그래도 이 순간을 정말로 장난으로써 넘기고 싶어서 나도 내 손을 뒤로 뻗어서 녀석의 그것을 만졌다.
그런데 녀석의 그것은 이미 발기되어 있었고 흥분을 했는지 그곳에서 맥박까지 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이 잘못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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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무님 글 쓰 시느라 힘드시죠? 어떤 글이라도 쓸수 있다는건 용기가 필요 한데...이렇게 따뜻한 글까지 쓰시다니....고맙게 읽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