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정 (14) -잠시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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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갑자기 녀석이 은근슬쩍 내 그곳에 손을 올려놓았다. 난 또 시작되는 장난이겠지 하고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녀석의 장난은 평소 때 보다 더욱 은밀했다. 그냥 만지기만 했던 것과는 달리 서서히 내 것을 자극적으로 매만지더니 발기시키기 시작했다.
난 그 장난에 당황했지만 그래도 이 순간을 정말로 장난으로써 넘기고 싶어서 나도 내 손을 뒤로 뻗어서 녀석의 그것을 만졌다.
그런데 녀석의 그것은 이미 발기되어 있었고 흥분을 했는지 그곳에서 맥박까지 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이 잘못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순간 녀석의 거친 숨소리가 내 귓가를 스쳤다. 난 서서히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지금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것 같았다.
녀석은 내 불안한 마음은 생각하지도 않고 이번에는 내 속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직접 내 것을 만지기 시작했다. 워낙 자극적인 손놀림에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왔다.
내 것은 이미 커질대로 커져있었고 난 점차 오르가즘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자 승우는 자신의 입술을 내 목 주위에 비벼대기 시작했다.
난 몸에 소름이 끼치기 시작했다. 난 녀석을 친구로 생각해 왔는데 친구라면 이럴 수는 없었다. 이런 육체적인 감정 때문에 친구로써의 녀석을 잃기 싫었다.
난 내 그것에서 녀석의 손을 떼어 놓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녀석은 손에 잔뜩 힘을 주어서 내 것을 놓지 않으려고 하였다.
순간 내 등에 흐르는 식은 땀이 녀석의 가슴에 흘렀다.
난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팔꿈치로 녀석의 배를 내리쳤다. 그러자 녀석은 드디어 배를 움켜진 체 내게서 떨어졌다.

난 그런 녀석에게 배신감이 느껴졌다. 어떻게 니가 나에게 이런 감정을 느낄 수가 있는거냐? 내 마음 뻔히 알면서도......
난 녀석에 대한 분노감에 주먹을 쥐어 녀석을 얼굴에 날렸다. 그러자 녀석의 입술에 피가 고였다.
방바닥에 쓰러져 있던 녀석이 손으로 입술에 흐르는 피를 훔치고선 다시 일어나 이번에는 내 복부에 녀석의 주먹을 날렸다.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난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녀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는거냐? 친구라며. 친구라고 했잖아?\"
\"친구라고? 우리가 친구라고? 길 가던 사람에게 물어봐. 우리가 친구인지. 니가 그 동안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던 거지, 우리가 다른 연인들과 다를 게 뭐가 있었어.\"
\"이러지마. 난 이런 감정으로 널 잃기는 싫어.\"
그러자 녀석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 입술에 피와 함께 턱에 맺혔다.
\"나도 널 잃기 싫었어. 근데 내가 널 볼 수 없는 2年6개월 동안 널 잃을까봐 두려웠어. 그래서 오늘 니가 날 잊지 못하게 해주고 싶었어. 2年6개월 동안 항상 날 생각할 수 있게 널 붙잡아 두고 싶었다고.\"

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억누를 뿐이었다. 녀석도 그 자리에 앉아서 입을 굳게 다물고서는 눈물을 닦아내었다.
그 날, 우리는 너무나도 긴 밤을 지새웠다. 서로를 바라보지 못한 체......

다음 날, 녀석과 함께 훈련소로 향하였다.
우리는 여관에서 나오면서부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곁에 서서 같이 걸어갈 뿐이었다.
훈련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저마다 아들과 연인을 보내는 사람들의 눈물로 이 곳은 정신이 없었다.
이 곳에서 녀석은 너무 초라하였다. 내게 무슨 말이라도 듣고 싶은 표정이었는데 난 아무 말도 해 주질 않았다. 아니 못했다.
뭐라고 말할려고 했다가도 그 말이 목에 걸려서 넘어오질 않았다. 용기가 없었다. 그런 내가 녀석은 섭섭했을 것이다.

\"훈련소장에 계신 가족여러분들은 이제 나가 주십시요.\"
드디어 헤어질 시간이다. 난 그 때까지 녀석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체 계속 녀석의 곁에만 있어주었다.
그러자 녀석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내 귓가에 뭐라고 속삭였다.
\"기달릴거냐?\"\"
난 뭐라 말하는 것 대신 녀석의 손만 굳게 잡아주었다.
그러자 녀석은 조금은 아쉬운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밝게 웃어 주었다. 녀석의 그 미소가 날 더 아프게 했다.
\"가야지 이젠.\"
\"그래, 너도 잘 지내.\"
\"응. 어제 일은...... 미안했다. 그냥 잊어라.\"
\"그래. 어서 가봐. 훈련생들 부르잖아.\"
\"응.\"

녀석은 내 손을 잠시동안 꽉 쥐어보고선 운동장으로 향했다.
그리고서 내내 날 바라보며 녀석의 아름다운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었다.
코끝이 찡해졌다. 녀석 겉으론 웃고 있지만......
녀석이 내 시야에서 사라져 다른 사람들과 섞여 보이지 않을 때 쯤 내내 난 그제서야 내내 목에 걸렸던 말을 작게나마 내 뱉을 수가 있었다.
\"기다릴꺼야. 말하고 싶었는데......\"

훈련소에서 나왔다. 이젠 녀석과는 정말 이별인 것이다.
갑자기 무언가가 내 눈을 가렸다. 그리고 그 무언가가 억누를 수 없이 곧 흐를 것만 같았다.
난 바로 인적이 뜸한 곳의 공중전화 박스를 발견하고 그 곳에 들어갔다.
그리고 문을 닫자마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미안해. 승우야. 니가 내게 듣고 싶었던 말들을 해주지 못해서......
난 몰랏어. 너에 대한 내 감정들을. 하지만 이젠 알 것 같다. 쓸쓸히 떠나는 네 뒷모습을 보니까......
이 말을 할 걸 그랬어. 니 맘 편하도록.
기다릴게...... 정말로......
난 그 곳에서 주저앉았다. 그리고 바보처럼 소리내어 울어버렸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며......

그리고 한달 후.
나에게도 영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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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없게 쓰는 이야기 몇백분 씩이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가만히 읽어도 참 재미없다고 느낀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격려를 해 주시는 몇분들 덕분에 이야기의 전반부는 마칠 수 있었던 거 가타요
이야기는 더 써 놓았지만 한 1주일 동안은 '순정' 올리지 않을려구요
승우랑 정현이 둘다 군대같는데 바로 글올리기가 그래서요.
다음에 둘이 만나게 될 때의 그 그리움을 더 잘 나타내고 싶거든요....... 읽는 분들도 그 그리움과 반가움을 느꼈으면 하고요......
참 잼없는 소설갖구 별 짓 다하죠??
아, 글구 1주일동안 다른 짧은 소설 올려볼려구요.
여태것 글들과 차별화 된 글을 써 봤거든요......
그럼 다음주에 다시 올릴께요.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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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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