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년 '이반'일기 일곱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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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년 오 더하기 스물 여섯째날



 오늘은 참 후덥찌근한 날이다. 이런날은 션한 콜라르 캭~! 들어마셔야 하는 날인디... 방과후 연습실은 완전 싸우나탕이다. 한시간도 피아노를 안쳤는데 등에 땀범벅이당... 하복이 아직 안나왔거니와 선배들 눈초리땜시 팔도 못걷고 다녀야 하고... 참 짜증난다.

 어제 형이랑 통화했다. 형은 피씨방에 있더라. 포트리스에 전념하고 있는 형한테 진짜 목소리 듣고 싶었노라고 말좀 하려는 데 안되겠더라...그래서 말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다가

 '형 내일 만날까?'  '그럴까?'  '형 내일 몇시에 끝나?' '3시' 그럼 형이 낼 여기 학교 근처에 오믄 안될까? 나 학교 끝나고 방과후 활동 하며는 4시 가 넘을 텐데...?' '그래? 한번 생각해볼게...' 힝... '그럼 낼 전화 할까?'  '그래...' 그리고 그다음날인 오늘 아침에 공중전화 박스로 가서 전화를 하였다.  '형 난데...잘 잤어? 오늘... 될것 같아?' '글세 잘 모르겠는데...?' 힝...'그래...? 그럼 내가 있다가 전화 할까? 점심시간에 전화 할게....?' '그래...' 그 이후 점심시간만 기달렸다. 오늘은 수업시간에 졸지도 않았다. 드뎌 점심시간 전화 박스로 달려갔다...... 안받는다. 전화를 걸었다. .... 안받는다.... 설마...받겠지.... 안받는다....'야 너 밥안먹을 거야? '  '어 잠깐만 나 전화하구 갈테니까 먼저 먹어'  전화를 걸었다. ... 안받는다....안받는다.... 5교시종칠때까지도 해봤지만.... 안받는다.

 설마하니... 방과후에도 전화를 걸었다. 안받는다. 안받는다......

 에이, 아마 내가 우리 학교쪽으로 오라고 해서 조금 부담이 되서 전화를 일부러 안받나? 아니면.......

 

 정말 난 이런 옹졸인 삶은 싫은데...  게시판들에 올라온 글들 보면 정말 사람만나 동성애를 즐기고 .... 뭐 그런거 많은데.... 왜 나는 이렇게 소설? 아님 무슨 어린 소녀처럼 그런 사랑을 해야 하는 거지? 잠시 회의가 든다. 그렇다고 암나 만나서 번섹하고 담날에는 다른 사람만나서.... 그런걸 원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참 깊이 생각하면서 사는거 같다. 아무래도 사람을 잘못 택했다는 생각도 든다. 만약 갑이었다면... 친구들만나러 가도 내가 친구니까 나를 만나겠고 그러나 형이니... 형은 형의 친구들이 있다. 나를 만나기전에 학교에서 형의 어떤친구를 보고 흠모하기도 했을거다. 그다지 섹스를 원하는 형이 아니기에 나랑 있는 것보다도 형 친구들과 같이 있는것이 더 즐거울수도 있겠다... 정말 난 모지?

 저번에 갑이랑 채팅 했었다. 무턱대고 만나잰다. 그리고 그날을 다른 남자랑 번개(?)나간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좋아서 나가는게 아니고 그날 노래방에 같이 가쟀다고 가는 거랜다. 암튼 조금 문란한(?)아이인것 같아서 맘에 들지를 않았다. 걔가 문란한건지 아님 요것 저것 따지는 내가 병신인지 상관할바 아니지만... 차라리  아무 남자들 만나면서 섹스 할바에야 포르노 보고 딸딸이 치는것이 백번 천번 낫지....

 오늘은 참 의심만 가득한 밤이다. 낼 친구들 전공발표회인데 그것도 신경못쓰고 있다. 이것에만 너무 신경써서인지 몰라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입안이 엄청 헐었다. 헹... 싫다.

 요즘 갑들은 생각들이 다들 그런건지... 아님 내가 고리타분한 아인지... 이런것도 생각하기 싫다.

 그리고...형을 사랑하지만... 아무래도 놓아주어야 할 것같다. 지금도 전화를 안받는다. 못받는건지 안받는건지 깊이 생각하기 싫다.

 형을 사랑하지만....... 구속하긴 싫다. 형의 맘을 아직까지 확실히 모르것지만...  형은... 형은....    내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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