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류사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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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기님의 글을 읽으면서 난 지금 내가 하는 사랑에 더 신중하고 있다...

난 회장은 아니다.
그렇다고 어영부영하는 간부사원도 아니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이와의 나이차는 17해의 차이가 난다.
허지만 늘 난 그 앞에서 내가 동생된 기분이다.

우연히 챗에서 그를 만났다.
그리고 편지...수십통...전화 수백통....그리고 우린 만났다.
위성도시에서 좀더 들어가는 아늑한 읍내에 그는 살고 있었다.
그는 형과 단둘이....물론 출가한 누나들이 가까이 살지만...살고 있다.
그는 늘 아버지같은 그늘을 필요로 했고 난 그 그늘이 되어주고자 했다.
하루 서너시간의 기차 통학을 하면서도 그는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런 그를 위해 내가 할수 있는건 작지만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것이였다.

쇼핑을 나가 옷을 보거나 여타 다른걸 보면 그가 생각나 사게되고 그 옷을 입고 즐거워하는 그를 보는걸 난 낙으로 삼는다.
아침 9시쯤 학교를 가서 저녁 6시까지 공부..그리고 8시부터 학원...10시 끝..집에가면 밤 11시반...그게 그의 하루 삶이다.
나와 그가 있는 곳은 고속도로로 한시간 거리다.
난 밤이면 고속도로를 달려 그가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기다린다.
그리고 그가 나오면 같이 포장마차에서 떡볶기며 잡다한것으로 배를 채우고 그를 태워 집으로 간다.
집에 도착하면 잠시 우린 차에서 이야기를 한다.
물론 이야기만 하는건 아니다....스킨쉽도 즐긴다.
주로 하는 이야기도 공부와 시험에 관한 이야기다.
그가 하는 공부가 지금 내가 하는 일과 같은것이기에 그에겐 나로서 해줄것이 참으로 많다.
우린 거의 하루의 거름도 없이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 있다.
그를 위해 내가 좀 피곤하더라도 잠시 움직여 줌으로 그가 편하게 집에 갈수 있다면 난 힘든걸 잊는다.
그가 아파트로 올라가면 난 다시 한시간의 거리를 달려 내 집으로 온다.

난 풍족하지 못하다.
그에게 풍요로운 도움은 주지 못한다.
허지만 늘 마음만은 상류사회로 그와난 사랑한다.
한달에 한번 마지막 주엔 둘만의 여행을 떠난다.
콘도를 예약하고 떠나 그렇게 서로에게 밀린 허물들을 털고 온다.
그리고 다시 시작....

따지고 보면 그를 알기전에 나 스스로 쓰는 돈이 그를 알고나서는 거의 세배로 든다.
그의 모든걸 내가 알아서 다 한다.
허지만 그게 아깝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든다.
대신 그는 그런 나를 믿고 더 열심히 공부하니까 난 그것으로 만족하는거다.
그럼 난 천사표인가?
그렇지는 않다.
내가 바라던...내가 늘곁에 두고 싶었던 이상형이 바로 이사람이기에 나 역시 기꺼이 그를 위할수 있는것이다.
우린 서로에게 필요한 그늘이 되어주고 있는것이다.

혁기님의 글을 읽으면서 가끔은 나도 \" 지금 나도 돈으로 그를 사고있는건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허지만 난 상류사회의 부류가 아니다.
상류사회와는 거리가 멀다.
허지만 마음만은 상류사회이다.
그를 위해 싸구려 청바지 하나...낭방하나..티셔츠 하나를 고르면서 난 충분히 행복하고 그역시 행복하게 입어주니까.
그리고 그는 자기한테 올때 차에서 들으라며 시간쪼개 음악을 씨디에 구워주는 그런 마음이 있으니까.

우린 티브이에서도 본다.
모든 드라마가 중산층 내지는 상류사회의 생활이 모델이라는것을.
격세지감....
그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보며 어떤 생각들을 할까.

...와~~집 무지 넓네...
...엥?..식구있는대로 다 차를 끌고다니잖어?...
...늘 저런대서 밥먹나?...

그러면서도 재밋다고들 본다.
왜...그냥 드라마니까.
허구인든 아니든 그냥 순간을 즐겁게 해주는 드라마니까.
허지만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다.
각본이 있는게 아니다.
난 순간순간 하루하루 그리고 한달후..두달후  내가 그와 함께할 일들을 계획하고 따르려 한다.

근사한 음식점이 아니라 허름한 포장마차 김밥도 우린 행복하다.
그이가 좋아하는 검은색 중형 승용차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차이기에 웃으면서 대꾸한다.
 
\" 알았어...너 취업하면 형 차바꿀께...너 원하는걸루...\"

내가 혁기님 소설속의 회장이라면 난 지금 이런 사랑을 할수 있을까.
돈...또 다른 누군가 눈에 들어오면 또  돈으로 그를 살까?
내가 그이를 아끼듯 소설속 회장도 끝까지 해무를 사랑했으면...
그래서  오래오래 해무의 그늘이 되어줬으면...

나도 아직은 나를 모른다.
내가 언제까지 그이를 위해 노력할지는.
그가 변하든 내가 변하는...그런일이 없어야겠지만..

혁기님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다짐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작고 미약하지만 우린 마음은 상류사회가 될꺼라고.

그는 지금 친구의 결혼식에 가있다.
어제 오늘 보지못했다.
보고싶지만 피곤할거 같아 엉덩이 깔고 있다.
그의 웃는 얼굴이 보고싶다.

\" 논네 때문에 살수가 없다..형은 벤뎅이야 벤뎅이......으이그~~~~\"

그리고 그는 내 볼을 툭~친다.

\" 형..삐졌어? \"

\" 몰라...시꺼....\"

\" 치~.....\"

허지만 이내 우린 손을 잡고 있다.
꼼지락 꼼지락 그의 손이 내 손안에서 살아 움직인다.

우린..같이 살아가고 있는거다.
난 웃는다...삐지긴임마....좋으니까 그렇지..바보탱이.

분명히 이놈 저녁에 전화올겁니다.

\" 형...클났다..내 리포트...어떻하지.?.....\"

\" 그래서 뭐...?..머 ..나더러 뭐 어쩌라구? \"

\" 알면서...형...도와줄꺼지? \"

\" 몰라 임마....내가 니 숙제돌이야?...알아서 해 ...속으로 웃을꺼다 난..

\" 어떻게 알아서 해...숙제 넘 많단말이야.....형....이거 디비만 잡아주라....응? \"

\" 몰라..결혼식 가서 논다구 전화도 안하는놈이 숙제는 걱정되니? \"

\" 치...또삐졌군....암튼 알아줘야되..논네....벤뎅이....\"

\" 그래...나 벤뎅이다 왜 ? \"

\" 형....정말 화난거야?...그럼 어떻게 친구들  있는데 전화할수도 없는데..형이 이해해줘야지...\"

\" 친구들이 항상 니 옆에 붙어있다니?...전화하는데 몇시간 걸려? \"

\" ....형...왜그래.......\"

\" 됐어...알아서 해..몰라.\"

이건 그냥 생각이 아니라  우린 늘 이랬답니다.
허지난 난 그이 속제 어제 다 해서 화일로 그의 메일로 보냈거든요.
아마 전화끊고 속제하려구 컴켜면 알겠지요^^
바부탱이...날 뭘로알구.

마음이 풍요로우면 그게 상류사회 아닐까요?^^

혁기님...
스토리전개 정말 궁금합니다.
추리소설이 될지 애정 소설이될지....
혁기님도 늘 건강 챙기시고 혁기님 꼬추 사진으로 자꾸 자극주지 마세요.
많은 팬들의 팬티가 촉촉해 진답니다^^

다시한번 혁기님....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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