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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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무렵.
밖에는 진눈개비가 심한 바람에 휘날리며 내리고있었다.
두 개의 건널목을 지나 전철역에 들어서며 재언은 머리와 외투의 눈을 털며
쏫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거슬러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밖과는 달리 전철 안은 사람들이 별로 없고 빈 자리도 눈에 많이 띄었다.
재언도 금방 내렸는지 아직도 모르는 사람의 체온이 남아있는 자리에 앉아
머리를 창에 기대며 편한 자세를 취했다.
 다리 사이로 전해지는 후덥지근한 스팀때문인지 나름함과 함께 하품이 나왔다.
잠이라도 청하려는듯 재언은 눈을 감았다.
 책상을 정리하며 퇴근 준비를 하고 있는 재언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한건 입사 동기인
K였다. 수화기를 들자 계집 아이의 칭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목이 쉰듯한 여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 여자는 친구 재희의 아내였다.
전화 내용은 몇 일째 재희에게서 연락도 없고 집에 들어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함께
퇴근 후에 잠시 들려 달라는 내용이였다.
전화 통화가 끝날때까지 아이의 칭얼거림은 그치지 않았다.
 재언과 재희은 고향을 떠나 올때까지 함께 지낸 몇 안되는 친구 중의 하나였다.
아니 제일 친한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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