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클럽...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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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적으로 타고난듯한 나의 운동신경과 체격조건은,
            한때, 운동선수로의 지망을 꿈꾸게 했지만
            온 식구를 운동선수로 만들 수 없다는 아버님의 반대로
            고2때 야구를 포기하게 됐다.

            초등학교 6학년때, 야구로 유명한 마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야구부 감독이 직접 나를 스카웃해 간뒤로 난 줄곧
            운동만 한터라 갑자기 그만둔 운동의 후유증은 만만치 않았다.

            대학 진학이라는 큰 산이 앞에 놓여 있었고
            그 산은 운동만 했던 내게 너무도 높았다.

            큰 형님이 유도선수로 한때 날렸고
            둘째 형님은 강원도에 있는 모 고등학교 체육교사다.
            그리고 막내 동생은 역시나 지금 운동을 하고 있다.

            4형제 모두가 이러니 아버님으로선 반대하심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를일이다. 형제 중에 그나마 내가 제일
            성격이 온순(?) 한지라 아버님의 반대에 다른 형제같이
            일련의 스트라이크 한번 없이 순순히 포기했다.

            대신 난 그 학교에서 계속 학교를 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
            가족회의 끝에 큰형님이 체육관을 운영하고 계신 서울로
            전학하기로 하고 영등포에 있는 모 고등학교로 그해 봄 전학을 했다.

            처음 3개월은 머리속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
            그야말로 멍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적응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한 큰형님이 어느날 내게 건네 준건
            헬스클럽 회원증이었다.

            친구분이 운영하는 대형 헬스클럽인데 사실, 이름만 대도
            다 알만한 유명한 곳이었다. 역시 형님답게 1년 회원권이었다.

            그때부터 난 조금씩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5개월넘게 운동에서 손을땐지라 온몸이 좀쑤씨는건 당연,
            수업마치면 난 곧바로 향하는 곳이 그곳 헬쓰클럽이다.

            시스템이 아주 잘 갖추어져 있어, 첫날에 나의 몸 구석구석  조사했다.
            마치 정육점 같이....

            *신장: 178 *체중: 78 *체지방률: 10%

            *가슴/허리/허벅지: 45/30/25

            이것뿐 아니라 팔뚝/종아리까지 구석구석 재고 있었다.
            사실 5개월전의 체중보다 3키로나 늘었다. 쭈뼛뿌뼛...

            그렇게 시작한 헬스....
            차츰 난 여기에 몰입하게 됐고 아울러 놀라운건
            머리가 맑아지며 공부에 대한 흥미도 조금씩 갖게 됐다.

            1달 반만에 나의 근육 쌓기엔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는데
            당연한 결과임은 두말 할 필요 없을것이다.

            헬스클럽은 보통 그렇듯이 운동기구 앞엔 예외없이
            큰 거울로 장식되어 있고 나머지 벽면은 무늬목으로 잘 마감되어
            고급스런 분위기의 클럽이며 체육대학진학학원까지 겸하고 있어
            무척 사람들도 많았다.
            더군다나 큰형님의 동문이 운영하는데다
            유도..하면 그 대학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하기에 더욱 그러했다.

            그날도 난 촌놈답게 벤치프레스를 즐겨 하고 있었는데
            반사된 거울을 통해 누군가의 눈빛이 날 응시함을 느꼈다.

            중량을 들어 올리고 있어 고개를 돌릴수가 없어서
            누구인지 확인 할 수 없었지만 벤치프레스를 할때마다
            나를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물론, 나의 체격이나 운동중량이 남달랐기 때문에 흔히들 부러운
            시선으로 가끔 쳐다보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 경우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그러기를 며칠... 어느날 난 사정이 있어 좀 늦게 클럽을 갔다.
            사람이 별로 없어 기다림 없이
            스트레칭과 러닝을 마치고 중량운동 몇가지를 한다음 에외없이
            벤치프레스를 할려고 했으나 벌써 다섯군데 다 누군가가 하고 있었다.

            기다릴 겸 해서 맞은편에 있는 프레스다운을 하고 있는데 그때
            갑자기 기둥의 거울을 통해 내눈과 마주친건 가슴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의 눈이었다. 직감적으로 며칠 동안 날 보던 그 눈빛임을
            알아채고는 내가 먼저 시선을 돌려버렸다.

            빠른 음악도 멈추고 사람들도 거의 다 나가고
            마칠 시간이 거의 다가 왔다.
            그제서야 난 마지막으로 벤치프레스를 할수 있었다.

            2세트를 마치고 난 누운채로 잠시 쉬고 있는데 그때 내 머리 위에
            누군가가 다가왔다. 눈을 치켜 뜨고 바라봤을때 난 그의 얼굴보다는
            팬츠안에서 크게 부풀러져 있는 뭔가를 먼저 볼 수 가 있었다.

            \" 도와줄까? \"

            \"아뇨..괜찮습니다.\"

            미소를 약간띠며 그가 물었고 내가 대답하는 사이에
          그는 그의 팬츠를 주물럭 거리고 있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곧 바로 운동을 중단하고 샤워실로 갔다.
            펌핑이 끝난 상태라 몸은 극도로 부풀려 있었고
            옷을 갈아입는 몇사람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샤워실엔 이미 사람들이 마치고
            다 나간 상태라 혼자였고 온 몸에 비누칠을 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 쥐기 불편한 싸구려 비누는 또 나의 손을 벗어났다.

            거품때문에 눈을 감은채 비누를 줍는 순간,
            뭔가가 내 엉덩이에 슬쩍 닿는걸 느꼈고
            흠칫 몸을 일키고 돌아보니 아까 그 사람이었다.

            아무일 없다는듯 그는 샤워를 하고 있었고 온 몸을 헹궜을때쯤
            또 한번 내 눈에 들어온건 그의 물건 이었다.

            곧추세우고 있는 그의 ○○....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비누거품과 함께 자지를 주물럭대고 있었다.

            자꾸 이상해지는 기분에 나는 바로 나와 버렸다.

            그날 저녁....
            난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나의 잠을 방해한건 헬스클럽에서 있었던 그 사람의 이상한
            눈빛 때문이 아니라

            몇년동안 숨겨왔던,
            앞으로 영원히 기억속에서 지우리라 마음먹었던
            지난 기억이 부활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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