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1(나는 인연을 믿지않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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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 나는 도망이라도 치듯 사무실에서 급한 걸음으로 뛰쳐나왔다.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이기도 했지만, 나는 일찌감치 일을 맞쳐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바심이 나서 그냥 앉아만 있을수도 없어서 거울을 본시간만 한시간 가량이었고 비상시를
대비한 젤을 머리에 잔뜩 처바른다음 단정한 모습으로 퇴근시간을 기다렸고 이른바
칼퇴근이라는 것을 나는 오늘 해내고야 말았다.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나는 약속한 장소로 뛰쳐 나갔다.
6시5분.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여유있는 태도로 가만히 서있었다.
사실 마음은 떨렸지만, 여유있는 태도를 좋아하던 나였기 때문이었다.
10분, 15분... 내가 시계를 쳐다보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나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져갔고
거울을 보지 않아도 나의 모습에서 이제는 여유가 사라졌음을 느낄수 있었다.
40분이 되자 오고가는 차량속을 쳐다보게 되었다. 혹시 차를 가지고 다녀서 늦는건가...
하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열심히 차량들을 훑어보던 나는 문득 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는
느낌에 화들짝 놀라 왼팔로 얼굴을 가리고 한쪽다리는 살짝 들어올린 기묘한 자세가 되어
뒤를 바라보았다. 그만큼 긴장해 있음을 나 자신도 느낄만큼...
그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말쑥한 정장차림과 가볍게 넘긴 머리
\"휴~\" 한숨이 나왔다. 안심이 아닌 나의 한심함에서 비롯된...
나는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왜이렇게 늦게 나오셨어요?'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입술이 떨어지질 않았다.
\"오늘 나한테 깡통던진 벌이에요. 후후\" \"에구~\"
그가 나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듯이 미리 답해주자 나도 모르게 이런소리가 나왔다.
그가 가볍게 눈주름을 만들며 미소를 짓자 나의 마음은 진탕속을 달리듯 바쁘게 움직였다.
\"가요, 오늘 저녁사기로 한거 아니였어요? 언제까지 여기 서있을 거에요?\"
내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가 말했다.
\"네~\" 마침 버스가 왔다. 나는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아니, 제차 저쪽에 있어요. 그거 타고 가요\" \"휴~.네!\"
난 그를 따라 이십여미터를 걸어가고는 백색의 때가 많이 끼인 소나타2를 탔다.
\"차가 좀 더럽죠? 공장이 대로변에 있으니까 먼지가 많이 나서 세차를 해도 다음날이면
세차 한건지 안한건지 구분이 안갈 정도에요.\" 그가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우지 않고 말을한다.
\"네, 알만해요\" 그의 웃음기어린 얼굴을 바라보니 내 말이 조금씩 길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건 얼마지나지 않아서였다.
그가 시내 중심가에 있는 주차장까지 있는 레스토랑에 차를 세웠다.
'헉!~' 가슴이 떨려왔다. 한번도 와보진 않았지만, 아니 딱한번 와본적이 있는 곳과 비슷한
분위기 그리고 외관. 한마디로 무지 비쌀것이다. 난 또다시 울상이 되어야 했다.
\"왜요. 이정도는 돼야 사과가 될것같지 않아요?\" \"네에~.그렇네요\" 난 일부로 말끝을 늘였다.
나의 반응이 재미있는건지 이남자는 날 가지고 노는것 같다.
\"어서 들어가요. 그렇게 서있지만 말고, 꼭 허수아비 보는것 같잖아요\"
그가 나의 축처진 어깨를 툭툭친다. '에구' 좋긴한데 오늘 예감이 영...
들어가서 막상 메뉴판을 보니 일주일 용돈이 날아가게 생겼다. 한끼 식사에 십만원이라...
ㅡ.ㅡ;; 그가 나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 메뉴판을 보더니만 적당한 가격의 식사를 시켰다.
깨끗한 분위기. 칸막이가 되어있어 조용하기도하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에구! 꼭 연인들이 오는곳 같잖아' 난 고개를 조금 숙이고 있다가 눈을 살짝 치켜뜨며 그의
얼굴을 살피려다가 나의 얼굴을 직시하는 걸 보고는 다시 원상태해야만 했다.
\"몇살이에요?\" \"스물넷이요\" \"흠 군대는 갔다 왔어요?\" \"네\" 다음에 나올 말은 뻔하다.
어느부대에 있었느냐 머 시시콜콜한 군대얘기가 나올 것이라 예상한 나는 그의 말에
내 상상이 깨지고 말았다. \"여자친구는 있어요?\" \"아-뇨,아직...\"
\"흠,그래요? 말 놔도 돼죠? 전 스물 일곱살인데\" \"네 편할때로 하세요\"
\"이름이 머야?\" 그의 말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성진윤이에요\" \"흠, 괜찮은 이름인데?\" 그의 말이 잠시 끈겼다.
그가 날 빤히 쳐다보았다. \"내이름은 안물어보냐?\" 난 또다시 얼굴이 화끈거리는것을 느꼈다.
\"형 은 이름이 머에요?\" 어느새 형이라고 부른다.
\"응, 난 김 민성. 후후\" 그의 웃음이 점점 헤푸게 느껴진다. 그 이후로 무슨 대화가 이어졌는지
별로 생각은 나지 않는다. 다만 머엉한 느낌. 그의 카리스마랄까 멋진 모습에 빠져들게 된
나는 밥값도 그가 계산했다는것을 집에와서 생각할 만큼 넋을 잃고 있었다.
어찌됐든 그와의 첫 만남은 황홀했던 것만 같다. 웃음이 절로 난다. 그때를 생각하면......
그와 다시 만나게 된건 몇일이 지난 후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이기도 했지만, 나는 일찌감치 일을 맞쳐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바심이 나서 그냥 앉아만 있을수도 없어서 거울을 본시간만 한시간 가량이었고 비상시를
대비한 젤을 머리에 잔뜩 처바른다음 단정한 모습으로 퇴근시간을 기다렸고 이른바
칼퇴근이라는 것을 나는 오늘 해내고야 말았다.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나는 약속한 장소로 뛰쳐 나갔다.
6시5분.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여유있는 태도로 가만히 서있었다.
사실 마음은 떨렸지만, 여유있는 태도를 좋아하던 나였기 때문이었다.
10분, 15분... 내가 시계를 쳐다보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나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져갔고
거울을 보지 않아도 나의 모습에서 이제는 여유가 사라졌음을 느낄수 있었다.
40분이 되자 오고가는 차량속을 쳐다보게 되었다. 혹시 차를 가지고 다녀서 늦는건가...
하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열심히 차량들을 훑어보던 나는 문득 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는
느낌에 화들짝 놀라 왼팔로 얼굴을 가리고 한쪽다리는 살짝 들어올린 기묘한 자세가 되어
뒤를 바라보았다. 그만큼 긴장해 있음을 나 자신도 느낄만큼...
그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말쑥한 정장차림과 가볍게 넘긴 머리
\"휴~\" 한숨이 나왔다. 안심이 아닌 나의 한심함에서 비롯된...
나는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왜이렇게 늦게 나오셨어요?'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입술이 떨어지질 않았다.
\"오늘 나한테 깡통던진 벌이에요. 후후\" \"에구~\"
그가 나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듯이 미리 답해주자 나도 모르게 이런소리가 나왔다.
그가 가볍게 눈주름을 만들며 미소를 짓자 나의 마음은 진탕속을 달리듯 바쁘게 움직였다.
\"가요, 오늘 저녁사기로 한거 아니였어요? 언제까지 여기 서있을 거에요?\"
내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가 말했다.
\"네~\" 마침 버스가 왔다. 나는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아니, 제차 저쪽에 있어요. 그거 타고 가요\" \"휴~.네!\"
난 그를 따라 이십여미터를 걸어가고는 백색의 때가 많이 끼인 소나타2를 탔다.
\"차가 좀 더럽죠? 공장이 대로변에 있으니까 먼지가 많이 나서 세차를 해도 다음날이면
세차 한건지 안한건지 구분이 안갈 정도에요.\" 그가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우지 않고 말을한다.
\"네, 알만해요\" 그의 웃음기어린 얼굴을 바라보니 내 말이 조금씩 길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건 얼마지나지 않아서였다.
그가 시내 중심가에 있는 주차장까지 있는 레스토랑에 차를 세웠다.
'헉!~' 가슴이 떨려왔다. 한번도 와보진 않았지만, 아니 딱한번 와본적이 있는 곳과 비슷한
분위기 그리고 외관. 한마디로 무지 비쌀것이다. 난 또다시 울상이 되어야 했다.
\"왜요. 이정도는 돼야 사과가 될것같지 않아요?\" \"네에~.그렇네요\" 난 일부로 말끝을 늘였다.
나의 반응이 재미있는건지 이남자는 날 가지고 노는것 같다.
\"어서 들어가요. 그렇게 서있지만 말고, 꼭 허수아비 보는것 같잖아요\"
그가 나의 축처진 어깨를 툭툭친다. '에구' 좋긴한데 오늘 예감이 영...
들어가서 막상 메뉴판을 보니 일주일 용돈이 날아가게 생겼다. 한끼 식사에 십만원이라...
ㅡ.ㅡ;; 그가 나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 메뉴판을 보더니만 적당한 가격의 식사를 시켰다.
깨끗한 분위기. 칸막이가 되어있어 조용하기도하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에구! 꼭 연인들이 오는곳 같잖아' 난 고개를 조금 숙이고 있다가 눈을 살짝 치켜뜨며 그의
얼굴을 살피려다가 나의 얼굴을 직시하는 걸 보고는 다시 원상태해야만 했다.
\"몇살이에요?\" \"스물넷이요\" \"흠 군대는 갔다 왔어요?\" \"네\" 다음에 나올 말은 뻔하다.
어느부대에 있었느냐 머 시시콜콜한 군대얘기가 나올 것이라 예상한 나는 그의 말에
내 상상이 깨지고 말았다. \"여자친구는 있어요?\" \"아-뇨,아직...\"
\"흠,그래요? 말 놔도 돼죠? 전 스물 일곱살인데\" \"네 편할때로 하세요\"
\"이름이 머야?\" 그의 말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성진윤이에요\" \"흠, 괜찮은 이름인데?\" 그의 말이 잠시 끈겼다.
그가 날 빤히 쳐다보았다. \"내이름은 안물어보냐?\" 난 또다시 얼굴이 화끈거리는것을 느꼈다.
\"형 은 이름이 머에요?\" 어느새 형이라고 부른다.
\"응, 난 김 민성. 후후\" 그의 웃음이 점점 헤푸게 느껴진다. 그 이후로 무슨 대화가 이어졌는지
별로 생각은 나지 않는다. 다만 머엉한 느낌. 그의 카리스마랄까 멋진 모습에 빠져들게 된
나는 밥값도 그가 계산했다는것을 집에와서 생각할 만큼 넋을 잃고 있었다.
어찌됐든 그와의 첫 만남은 황홀했던 것만 같다. 웃음이 절로 난다. 그때를 생각하면......
그와 다시 만나게 된건 몇일이 지난 후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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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네요. 문장도 복잡하지 않고 간결합니다. 다음편 기대할게요~ 재미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