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클럽...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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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성적인 미숙은
그것을 벗어나려는 나의 시도를 번번히
교묘한 이중구조로 철저히 차단하였다.
그 누가 말했듯, 정말 남자의 몸속에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는 그 무엇이 흐르고 있는 걸까?
남자는 남자로 키워지고, 여자는 여자로 키워지는 것에 의해
바로 그 다른 성의 가능성은 무의식적으로 억압되고 있단 말인가?
결국 나는 통합되지 않는 이중성 속에서 겉보기에만
신경을 쓰고 속에서 흐르고 있는 감정의 발달과 성장은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는 말인가?
김선생이 오후에 외출을 하면서 어제 만난 수영강사 친구가
갑자기 다쳐서 병원에 간다고 말했다.
새벽에 들어온 강사의 친구가 발견했던 모양이다.
다친 것에 대한 걱정이 아닌,
어젯밤의 일들에 대한 걱정이 생겼지만
역시 그 뒤로 아무런 말이 없었다.
벌써 몇번의 남자와의 접촉은 이제 심각하게 나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했고 며칠을 그 생각으로 불면하게 되었지만
내겐 운동이라는 탈출구가 있었기에 곧 정리될 수 있었다.
제법 날씨가 쌀쌀하고 강원도에선 벌써 첫눈이 내렸다고 한다.
태백시에서 체육교사를 하고 계시는 둘째 형님이
성급하게도 벌써 스키 얘기를 꺼집어 내신다.
고향이 남쪽이라 친구들은 거의 스키를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눈 많은 지역에 사는 형님 덕분에
스키는 겨울철에 즐길 수 있는 몇 않돼는 나의 레져활동이다.
오랫만에 전화를 해서 용기를 북돋워 주는 형이
고맙기도 하지만 또 어릴적 구원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
그렇게 치고 받으며 크는 것이지만 말이다.
여자친구가 생겼다.
이젠 여자친구라고 해도 될 듯 하다.
엄격히 말하면 누나지만 이젠 그녀도 나를
동생이 아닌 남자로 대한다.
재학생들이 거의 전부인 수학시간에
재수생인 그녀가 학원수업을 들으면서 우리의 관계는 시작됐다.
일찍 세상을 뜬 바로 위 형까지 5형제인 나에게
여자란 쉽게 다룰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런 나를 편안하게 이끌어 주는 그녀가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이다.
불과 4개월 만에.
주말이면 좀 유치하지만 고궁에도 가고 가끔 영화도 보고 ....
다투기는 하지만 내가 먼저 껴 안는다.
헬스를 시작한지 9개월이 넘었고 제법 선수들 같이
프로그램을 세우고 또 보충제도 한 두 종류 복용하며
단순하기도 하지만 나를 만들기 위한 재미에
한편 흠뻑 빠져 있기도 하다.
이런 내게,
다시 이성이 아닌 동성에 대해 눈을 돌리게 만든 건
다름 아닌 TV프로그램 때문이었다.
국내 동성애의 실태에 대해 다룬 프로,
거기에 나오는 몇몇 대화와 자막은
곧 마로 머리 속에 저장되어 버리고
영문 이니셜로만 된 그곳이 어딘지를
별 어렵지 않게 알게 된 나는
어느 토요일에
그들이 모인다는 사우나로 가게 됐다.
저녁 마지막 회 영화를 그녀와 보기로 한 그 토요일에.
의외로 중심가에 위치한 그곳은
탈의실에서 옷을 벗으면서부터
보통 사우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여기저기서 쳐다보는 시선은
오히려 내가 민망할 정도로 노골적이고
샤워 중에도 그들의 시선은 피할 수 없었다.
아예 나의 아래위를 훑다시피한 사람도 있고
처음부터 졸졸 따라다니는 아저씨도 있었다.
가슴은 쿵덕거리고 시선은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충격적이기 까지 했다.
사우나실 속에서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누워 있을 때
누군가가 들어오는 기척이 있었다.
조심스레 눕는 듯하더니
이내 그의 팔을 나의 팔에 갖다 댄다.
난 움직이지 않았다.
또 발가락으로 나의 발을 건드린다.
움직이지 않았다.
좀 더 대범하게 손을 나의 엉덩이 옆으로 갖다 대더니
허벅지 바깥쪽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때 의식적으로 움직였다.
놀란 듯 그는 얼른 손을 치웠다.
다소 헷갈리기 시작한 듯 한참을 머뭇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다.
몸을 닦고 휴게실 쪽으로 갔다.
몇 사람이 앉아있고 그들은 예외없이 일제히 나를 응시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정장차림으로 들어오는
직장인 같은 사람도 많다.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과 부딪히기가 부담스러워
누울 수 있는 침대가 갖춰진 수면실로 들어 갔다.
많은 사람들이 수면을 취하고 있었고
그들과 같이 누웠다.
얼마가 지났을까….
누군가가 내 옆에 앉아있는 걸 느꼈다.
어두운 편이었지만 얼굴을 분간 할 수 있었다.
30대 중반 즈음 돼 보이는 통통한 체격의 아저씨였다.
그의 손은 이미 나의 다리에 와 있었고
나의 인기척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살짝 몸을 비틀자 더욱 과감하게 손을 집어 넣더니
나의 물건을 살짝 쥐는게 아닌가.
움찔했지만 더 이상 뿌리치진 않았다.
○○를 비비며 또 아래위로 움직이며 발기시켰다.
이미 커져 버린 ○○를 한차 만지던 그는
까운으로 가려진 나의 가슴을 열어보더니
굵고 단단해진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참았다.
넓고 단단한 가슴에 감동이나 한 듯 숨을 내몰아 쉬었다.
나보다 그가 먼저 흥분한 듯했다.
내 ○○에선 벌써 흥분됐다는 신호가 온 듯,
미끈거렸고 그때 그는 나의 손을 잡아 당겼다.
그리고는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따라 오라는 뜻인 듯 했다.
움직이지 않았다.
다시 그가 들어와 내 곁에 앉더니 귀에다 대고 말했다.
“ 따라오세요.....”
그리곤 다시 나갔다.
가운을 가다듬고 그가 가는 곳으로 따랐다.
몇 개의 방이 보이고 그 중 한 방으로 그가 들어 갔다.
몇몇의 사람이 보이고 그 중에는
껴 안고 있는 듯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다.
구석에 그가 누웠다.
빈 틈에 나도 같이 눕고 얼굴을 가렸다.
그는 아까보다는 훨씬 대범하게, 아니,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바로 나의 물건을
그의 입에 집어 넣었다.
“으~….”
부드럽고 뜨거운 그의 입에 들어간 ○○는
곧바로 커지고 꿈틀댔다.
그의 입 놀림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의 목구멍까지 내○○가 들어갈 땐
온 몸이 녹아 내리는 듯 했고
부풀대로 부풀어져 팽팽해진 나의 가슴을 쓰다듬고
잠시 입을 빼서는 가랑이 사이와 허벅지 안 쪽을 입술로 애무했다.
그때 그의 손은 나의 ○○를 만지며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입술이 무릎 안쪽을 스쳐 지나고 있을 때,
순간 놀란건 또 다른 누군가의 입술이
내 가슴에 닿았다는 사실이다.
“ 아… 이 우람한 가슴 좀 봐….”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이 나의 몸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두배의 전율이 몰려 왔다.
수건을 살짝 들어 얼굴을 봤다.
20대 중반 정도 젊은 사람이다.
젊은 사람이 나의 몸을 옆으로 세웠다.
못 이기는 척 옆으로 누웠다.
젊은이는 나의 항문을 빨았다.
아저씨는 ○○를….
“ 으으~~~…”
앞뒤로 입술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나는 참을 수 없었다.
쌀 것 같았다.
“싸지마…..”
내가 사정하려는 걸 알아 차린 듯
그 아저씨가 빨던 행동을 멈췄다.
까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집어 냈다.
콘돔이었다.
차가운 느낌의 콘돔이 내 ○○에 씌워지고
그는 등을 돌려 누웠다.
그리고 그는 그의 항문을 갖다 댔다. 내 ○○에.....
경험이 없던 내가 아니기에
바로 그의 항문에 ○○를 꽂았다.
참을 수 없다.
그가 짧은 비명을 질렀다.
그의 허리를 잡고 사정하고 싶은 일념으로
그의 항문을 공략했다.
젊은 남자는 쉴새 없이 뒤에서 나의 몸을 탐했다.
아저씨는 그의 ○○를 잡고 자위를 했다.
옆으로 해서인지 삽입이 깊진 않았지만
통통한 그의 엉덩이 살과 ○○가 부딪혀
미끌어져 들어가는 느낌은 색다른 흥분 이었다.
“으~…으으”
“싸…….”
“으흐..으~ ….윽윽!”
난 몸을 떨었다.
그의 항문 깊숙히 나의 정액을 쏟아 넣었다.
하지만 콘돔이 그것을 막고 있었다.
그도 쌌다.
그가 콘돔을 ○○로부터 벗겨 주었다.
뜨끈뜨근한 나의 정액이 가득 든 콘돔을
그때.... 처음.... 봤다.
그때야 주위의 시선이 느껴졌다.
모두가 보고 있었다.
얼굴을 대충 가린 채 샤워실로 향했다.
몸을 씻고 있을 때 그가 왔다.
“나이가 몇이요?….맞춰볼까?…..스물 다섯?”
밝은 표정으로 물었다.
“예….저..전 열 여덟입니다.”
놀란 눈치가 역력했다.
어딜 봐도 내게 열여덟의 나이는 사실 없다.
“그럼 운동 선수?”
“아뇨…”
나보다 좀 작은 키에 근육은 아니지만
체격은 있는 전형적인 30대 중반의 그런 사람이다.
하얀 피부에 선한 눈빛이 인상적이지만
지금 그런 감상을 할 마음이 아니었다.
얼른 나가고 싶었다.
대충 입고 주위를 보니 그는 없다.
계산을 하고 입구를 나오는데 그가 서 있었다.
“그럼 학생인가 보네…어디로 가나…내가 태워 주지…”
“아예..전 이 근처에서 약속이…”
다소 실망한 듯 잠시 생각을 하더니
“그럼 연락 주게..꼭.”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건넸다.
그리고 나는 서둘러 여자친구와 만나기로 한
극장으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녀는 없었고
주머니에서 아까 그 쪽지를 꺼냈다.
핸드폰 번호다.
가까운 공중전화에서 걸어보았다.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바로 끊었다.
혹시 하는 마음에 확인 해보니
정말 그 사람이 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 쪽지를 내 지갑 깊숙한 곳에 집어 넣었다.
사우나-
예의와 절도가 없고....
미덕에 대한 숭상이 고상한 환경에서는 정상이듯,
그곳에서는 본능에 대한 숭상이
정상으로.... 통하고 있었다.
왜 콘돔이 필요한가?
임신의 위험도 없는 이들에게……
나는 두번 다시 그러한 사우나에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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