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일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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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뭘 이렇게 많이 사온거야?"



서우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혁이와 진호가 사온 술파티 재료를 들쳐 보았다.



"정말 이걸 다 먹어?"



서우는 엄두가 나지 않는 듯 큰눈을 더 크게 뜨며 말했다.



"당연하지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냐 헤헤"

"아얏 아파!"



혁이는 서우의 볼을 잡아당기며 장난스레 말했다.



"흠...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 지 혁이가 술을 왕창 사더군"

"헷! 무슨 꿍꿍이 속! 그냥 간만에 술마시는 자리니깐 많이 사온거지"

"웃기네..."



진호는 눈을 흘기며 혁이의 말을 무시했다.



"정말인데..."



혁이는 말끝을 흐리며 서우에게 씨익 웃어보이고 서우의 볼을 놓아주었다.



"아무튼 한번 도전해 보자. 우선 집에 있는 양주 세병이랑 사온 소주 6병 그리고 맥주 12병... 부담된다 ㅡ.ㅡ"



진호가 인상을 찌푸리며 혁이를 봐라보고 말했다.



"푸히히히 일인당 양주 한병, 소주 2병, 맥주 4병씩 마시면 콜이잖아 쿠하하하"

"넌 도대체 주량이 얼마나 되길래?"

"음... 아직 끝까지 안가봐서 모르지만 이 정돈 약과겠지"

"주신이군 주신..."



진호는 일어나 사온 술들을 모두 냉장도에 넣었다.



"음... 저기 안주는 어떻게...?"



서우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뭘 그렇게 겁을 내고 그래? 안주는 여러 가지 사왔고 또 진호가 만든다고 했어 넌 가만히 주는 술만 받아 마시면 돼!"

"헤헥 진호 음식 잘해?"

"나 혼자사는 경력 무려 3년째다."

"대단하네"

"음식정도야 식은 죽 먹기지... 치~~ 그동안 내가 해준 밥이 맛이 없었나? 왜 그걸 새삼스럽게 물어보지"



진호가 서우를 따가운 눈초리로 쏘아 보았다. 장난스레^^



"아...아니 술안주랑 밥, 반찬이랑 좀 틀리잖아"

"하긴... 소주 안주는 비슷하지만 양주랑 맥주 안주는 좀 틀리지. 아무튼 양주랑 맥주 안주로 한치랑 쥐포, 오징어 그리고 과일하고 불고기 준비할 거고 소주안주로 꽃게탕이랑 부대찌게 끓일거야 어때 이정도면 진수성찬 이지?"

"히야... 그렇게 많이 안주가 남아 돌겠다."

"다 먹지나 마라 제발..."

"다 먹을껄..."



혁이가 서우의 식성을 생각하며 조용히 말했다. 근데 왜 몸을 부르르 떨고 그래... 쩝... ㅡ.ㅡ

서우는 무척 식성이 좋아서 장난아니게 먹는다. 그것도 게걸스럽게... 아마 주량도 혁이를 능가하지 않을까? 하여튼 서우는 연구대상이다.



'지글 지글 사각 사각'



진호가 주방에서 한참 술안주를 만드는 동안 서우랑 혁이는 거실에 앉아 장난을 치고 있었다.

장난이라 해봤자 혁이가 서우를 괴롭히는 거지만... 아무튼 혁이는 서우의 볼을 잡아 당기고 입술에 뽀뽀하고 목을 껴안고... 장난인가? 그리곤 서우의 무릎에 누워 눈을 감고 흥얼 거렸다. 잘 들어보니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뭐 이런 노래였다.



"난 열심히 땀을 삐질 삐질 흘려가며 요리를 하고 있는 데 니들 노냐?"



진호가 국자를 치겨들어 거실로 뛰어 나오며 말했다.

혁이는 아무렇지도 않는다. 살며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너도 누워봐 가운데가 딱딱해 허험"

"우왓!"



서우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였다.



"푸하하하 서우 뭐냐? 꼴렸냐? 뭐 때문에 꼴렸지?"

"아냐 아냐 그냥..."

"귀여운 녀석. 거의 다 됐으니깐... 술자리 좀 준비해줘"

"으... 응"



서우는 일어나서 식탁을 정리했다. 혁이 역시 일어나서 서우가 잘 정리하나 정리하지 못하나 감독 했다. 한마디로 놀았다.



"짜잔... 과일과 마른안주 모듬입니다."



진호가 흐뭇해하며 자신이 깍고 굽고 한 과일과 마른안주들을 가지런히 식탁에 놓았다.



"이야 과일 참 이쁘게 깍았다. 햐~~ 사과를 토끼모양으로 깍았네 넘 이뻐서 못먹겠다."

"뭐 이런걸 가지고.."



서우가 감탄하여 거침없이 칭찬을 쏟아 붓자 진호는 부끄러워하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다음은... 꽃게탕과 부대찌게당..."



혁이가 냄비를 하나씩 들고와 식탁에 놓으며 말했다.



"야 그건 소주 먹을 때 먹어야돼 다시 갔다 놔!"

"으... 그렇군... 미안"



혁이는 다시 냄비를 가스렌지위에 놓은 후 자리에 앉았다.



"맛있겠다."



먹성좋은 서우는 입맛을 다시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여기 술... 우선 순한 맥주부터 해치우자. 서우야! 너 혹시 맥주도 안먹어 본건..."

"안 먹어 봤는데"

"뭐 라 고 놀 랍 다."



진호는 정말 놀랐는지 이상한 눈으로 서우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냥 맥콜이라고 생각하고 마셔"

"으응"

"혁아! 받어"

"쩝쩝... 맛있겠다."

"그리고 서우"

"진호는 내가 따라 줄게"



서우가 맥주병을 들어 진호잔에 맥주를 채웠다.

진호잔이 다 채워지자 혁이가 술잔을 높이 들고 외쳤다.



"원샷!"



식탁밑에는 여기저기 빈 술병이 즐비해 있다.

식탁위에는 여전히 소주 3병과 양주 한병 그리고 맥주 1병이 남아 있었다.



"아직 많이 남았군"



잔뜩 풀린 눈을 간신히 지탱하며 혁이가 서우를 안스러운 눈치 봐라보았다.



"저녀석 오바이트를 도대체 몇번이나 한거야?"



서우는 식탁 한 쪽에 머리를 박고 잠이 들어있었다.



"진호야 너 살 것 같냐?"

"난 괜찮아!"

"너 장난아니게 술 세다. 내가 졌다 졌어"

"아직 많이 남았는데"

"알어 더 마실 수 있어"

"그래? 그럼 서우를 방에 옮겨 놓고 마시자"

"응 네가 옮겨 놔! 난 도저히"



축 늘어진 팔을 들어보이며 혁이가 진호에게 말했다.



"알았어!"



진호는 서우를 일으켜 세운 후 뒤뚱 뒤뚱거리며 간신히 서우를 방에 옮겨 놓았다.

그리고 다시 식탁으로 돌아와 앉았다.



"자 마셔볼까?"

"우악 쓰다."

"후후후"

"아구구 서우 저자식 약속을 어기고...혼자..."

"아쉽겠네... 둘이 즐거운 밤을 보내려고 했을텐데"

"헉... 아냐 아냐"

"웃기지마! 다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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