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천생연분 40-4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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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들어선 그들.....

희빈은..긴장이 풀리는 느낌이다...

비행기 안에서도..차안에서도...승우때문에..유난히도 긴장한덕에..

무척이나 피곤했던참이었다..

하지만..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같은 방을 써야만했기때문에...

단 한번도..같은 방을 써본적이 없기 때문에...

희빈은..들어오자 마자..침실을 본다..

침대가 두개...

다행이다...

그나마..침대가 두개라....

희빈은...침실을 확인하곤...안도의 한숨을 쉰다.....

승우 : 씻을거야..?

희빈 : 예..?

승우 : 먼저 씻을거냐고..?

희빈 : 아뇨...승우씨 먼저 씻으세요..

희빈의 대답을 기다렸다는듯..넥타이를 풀며...욕실로 들어가는 승우...

그런..그의 뒷모습을...쓸쓸히 바라보다...침대에 눕는 희빈이었다...

쌀쌀맞다...

승우가...너무도 차갑게 말을 한다....

그런..그의 한마디한마디가..희빈의 가슴을 콕콕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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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히 샤워를 하고 나온 승우가......자신도 모르게 희빈을 찾는다..

그리고...침대에 잠이든...그녀를 보고 말았다....

승우는..알고 있다...

그녀가....

자신을 두려워하고 있다는걸...

맹세의 키스를 할때 느꼈고...

식장을 걸어나올때도.....느꼈다....

승우가....웅크리고 자는 그녀의 머리를 쓸어내리다...볼로 손을 가져간다..

유난히도 통통했던...볼살이..몰라보게..빠져버렸다....

그리고....작던키가...너무 커버리고....

가냘프기만 했던..그녀의 몸이.... 너무 성숙해져 버렸다...

4년전....

그를 찾아와 했던...그녀의 말이..다시한번..승우의 뇌리를 스친다..


그래....네가..맞았어..

장희빈...너의 승리야...

넌..네말대로..대단한 여자가 되어 와버렸어.....

난..어리석게도..네손에 놀아났고.....

하지만..이제부터...주도권은 내가 맡겠어....그리고...널 괴롭힐거야..

언제까지...날...그런 상처받은 눈으로 바라보는지 지켜볼거야..

네눈에..분노가 서리는 순간...널 풀어준다...

그때서야....널..놔줄거야...자유스럽게...

그럼..그순간..네가 느끼는건...날 사랑한다는 니 착각이 아닌..

날 향한..증오겠지.....

난..그걸 원해...

널..상처주고 싶어..

네가 나한테 그랬듯이..나도..너한테 상처를 주고 싶어....

장희빈...기대해도..좋아.........




승우는....잠이든 그녀의 얼굴을 보며...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그런 그의 얼굴에..언뜻 고통스러움이 드러나고....

하지만...한순간일뿐....

다시...싸늘하게 굳어버린...승우.........

뒷날...

희빈은...몸을 일으킨다....

그리곤..침실을 둘러보는..그녀가..승우를 찾는다...

하지만...옆의 침대는 승우가 잔 흔적조차 없다...

갑자기 스치는 두려움에..헐레벌떡..응접실로 뛰어나간 희빈의

눈에....쇼파에 불편한 자세로 자고 있는 승우를 보인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희빈.....

침실에서....이불을 들고와...잠이 들어있는 승우에게 덮어주고..

자신은......욕실로 들어가 씻는다....

찬물에..몸을 담그며....희빈은 생각한다...



남들은 설레인다는 첫날밤....

사랑하는 사람과 떨리는 마음으로.....맞이하는 그런...첫날밤...

희빈은...이렇게 허무하게 보내버렸다...

눈물이 난다....




그래...

승우씬.....

나와 같은 방에서 잔다는 것조차....싫은거야....

같은 하늘 아래..숨쉬고 있는것조차...불결한거야.....

나...어떡하죠..?

희빈이..없어지면....당신...다시...행복할까요..?

말해줘요....

제발..나한테 해답을 줘요......승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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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난 승우...

습관적으로 손목시계를 본다...

오후 2시....

너무 많이 자버렸단 생각을 하며..몸을 일으킨 그의몸에서..이불이

흘러내린다...

아마도..희빈이 덮어준듯.....

승우는...몸을 일으켜...욕실로 향한다......

그리곤....간단히 샤워를 한후.....바지만..입은채 나온 그...

이상하다....

무언가 허전한 마음을 달랠길이 없다....

뭔가 빠진것 같은게..그게 무언지 모르겠다....

한참을 생각하던..그가....갑작스레...침실문을 열어젖힌다...

그리고....베란다와....문이란 문을 모조리 열어보며..무언갈 찾는다..

하지만..결국은 자신이 원하는걸 찾지 못한듯......

신경질적으로 젖은 머리를 쓸어내리며...옷을 주어 입는다....

그리곤..급하게 로비로 나가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급하게..나가...그녀를 찾는다..

물론...호텔보이에게 물어보았지만....그녀를 본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빌어먹을...도데체 어딜 간거야..?

길이나 알고 간거야..?

이곳이 어딘지나 알고 돌아다니는 거냐고!!!!!!!

승우......

뜨거운 햇볕으로 인해.... 땀을 비오듯..흘린다....

하지만....그런거에는...전혀 관심이 없는듯...승우의 눈은..열심히

희빈을 찾는다.....

제발......찾을수만 있다면....

제...발....

간절함...

승우는..애가 탄다....

길도 모르는 순진한 그녀가 어딘가 헤메고 있을 생각을 하니...

머리가 터질것 같다.....

게다가 이곳은..하와이....

필히 그녀의 외모가 눈에 띄리라......

관광객들을 노리는 강도도 많은 판에..........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건 단순간 강도가 아니다...

분명 강도가 희빈에게 접근한다면...

목적은 돈이 아닌..희빈의 몸이리라...

승우는...최악의 상황까지 상상하고 있다.........

해변....그리고...상점들....

미친듯이 뛴다.......

기어이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뛰던..걸음을....한숨돌리려...멈춰선 그의 눈에.....

해변가에서......전통춤을 추고 있는 여자들을 보며...웃음짓는

희빈이 보인다......

그리고..은근히 접촉을 해오는 남자들........

하지만...희빈은 그 남자들의 심리를 모르는듯..마냥 웃기만한다..

그러다...까르르..소리도 내며....크게 웃기도 한다...

승우의 머리에..경보등이 켜지는 순간.....

승우는...이성을 잃은채..그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승우가 도무지 일어날 기미가 안보이자...살며시 호텔을 빠져나온 희빈..

아마도 승우와 함께..관광을 하기엔 틀린것 같다...

너무도 아름다운 이곳을...그냥 지나치고 돌아갈수 없단 생각에..

대책없이 나온..그녀가...발걸음을 옮긴다...

여기저기....

상점도 들러보고...

아이스크림도 사먹으며...그렇게 한참을 걷고 있던중....

희빈은 반갑게도....유학시절 알고 지냈던...태준과 마주쳤다...

태준 : 야...희빈이아냐..?

희빈 : ????어머..????

태준 : 세상에.....더 이뻐졌는데..?

희빈 : 태준오빠가 여긴 왠일이예요..?

태준 : 나..? 그냥....놀러왔지~~~~ 근데..너는..?

희빈 : 저..요..?

태준 : 그래..너....
참..세상 좁다....
한국으로 가버린후..연락한번 안하더니...
그래두 하느님이..널 보고싶어하는 내마음 아시고 이렇게 만나게 해주셨나봐.....

희빈 : 참..오빠도..여전히 짖궂네...

태준 : 정말이야...나 니가 연락안하면..나도 학위고 뭐고 다 때려
치우고..나도 한국 들어갈려구 했어!!
뭐...아무튼....연락해서 만난건 아니지만....어쨌든..만났으니까....후후...
그러고 보면...우린 인연이 있나봐~~~그치..?

희빈 : (그저 웃는다..)

태준 : 참...아까..말안해줬어!!! 여긴 왜왔어..? 놀러온거야..?

희빈 : ......

태준 : 정..말...로..? 혼자 놀러온거야..?

희빈 : 아..녜요...

태준 : 그럼..?

희빈 : 신혼여행 왔어요..

희빈의 대답에 얼굴이 어두워지는 태준.....

180정도 되는 키에..까만 피부...유난히도 건강미 넘치는 미남이다....

그런 그가...얼굴이 굳어지며...되묻는다..

태준 : 신..혼..여행..?

희빈 : 예....

태준 : 결혼 했어..?

희빈 : 예....

태준 : 그..남잔가..?

애매모호한 질문...하지만..희빈은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줄 알았기에

얼굴을 붉히며..대답한다...

희빈 : 예.....

태준 : 축하..해줘야 겠군.....

희빈 : 고마워요....

태준 : 근데...신랑은..?

희빈 : 아...그게...자요...너무 피곤해서....

태준 : 이런....그래두 그렇지....희빈은 너무 예뻐서..
혼자 돌아다니면....겁탈당하기 쉽상이라구....
신랑이 좀..너무 했네...

희빈 : 아..녜요...그냥 말없이 저혼자 나온거예요...

태준 : 핑계댈거 없어...아무튼 그게 나한텐 행운이니까..^^
내가..신랑대신...이곳을 구경시켜줘도 괜찮을까..?

희빈 : 그럼...고맙죠..

태준의 제안에....가볍게 웃으며...고개를 끄덕이는 희빈이었다...

그런..희빈이 너무 예쁜듯...눈을 가늘게 뜨며...그녀의 손을 잡고

걸음을 옮기는 태준...

태준 : 우리 빼꼽춤 보러 가자!!!
여자들 아주 죽여!!!!

희빈 : 배꼽춤이요..?

태준 : TV에서 안봤어..?

희빈 : 아...그거요..?

그제야 알겠다는듯....웃어보이는 그녀를 끌로...원주민들이 허리를

흔들며...요란스럽게 춤을 추는 곳으로 간다...

풍만한 몸매완 달리 유난히도 가는 허리를 가진 까무잡잡한 미인들이..

빠른 속도로...허리를 흔들며..춤을 추고 있다...

그게 마냥 신기한듯....쳐다보던..희빈..

희빈 : 정말..잘한다...

태준 : 너두 해볼래...?

희빈 : 아뇨!! 전 춤에는 소질이 없어요...

태준 : 후후....

희빈 : 근데..여자들이 하나같이 전부다 예쁘네요....
섹시하기두 하구요..

태준 : 아무려면..우리 희빈이만 하려구...????

희빈 : 후..후..태준오빠..정말...못말려요...

태준 : 당연하지....누가 나를 말려...?????안그래..????????

밝게 웃는 희빈을 보며...마냥 좋아하는 태준....

그런 태준이...희빈의 손을 다시 잡는다...

희빈 : ...어디..갈려구요..?

태준 : 나한테 맞기고 따라만 와!!!!!!

희빈의 손을 끌던..태준.....

갑작스레...들려오는 낮은 목소리에...고개를 돌린다....

\" 갈려면 혼자 가시지!!!\"

태준의 눈에....큰키에..잘빠진 미남....이 보인다

뽀얀 피부에...갈색머리...전체적으로 따듯한 이미지...

하지만....그의 푸른눈은....시리도록 차갑다...

태준으로 하여금...섬뜻함을 느끼게 만드는...그런..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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