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는 글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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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현우에 눈에 들어온것은 한마디로 죽이는 남자였다.
소매없는 티셔츠에 타이트한 청바지하나로 몸을 감싼
그남자는 꽤 커보이는 키와 수영선수같이 늘씬한 체격과
두눈에 들어오는 불룩한 가슴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며
바쁜듯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저걸 그냥 쫒아가서 강간을 해'
하는 생각을 하면서 현우의 눈은 그남자에 그림자라도 한번 더 볼
심정으로 자꾸 고개를 돌리며 걸어갔다.
'후..' 하면서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을 비웃어 버리지만
보기 좋은건 역시 좋은거야 하는 생각으로
바삐 발걸음을 재촉했다.

날씨는 초여름을 넘어서 성큼 여름으로 넘어간듯 했다.
반팔과 반바지, 짧은 치마를 입고 각자 움직이는 사람들의
표정들은 다양했다.
즐거워서 크게 웃어 재끼는 젊은이들의 무리도 지나가고
짜증이 몸에 밴것 같은 표정으로
오만상을 찡그리며 화풀이 할곳을 찾는것 같은
아줌마도 발걸음만은 바쁘다.

현우는 연신 이마에서 미끄러져 내리는 땀방울들을
흠쳐내면서 척척 달라붙기 시작하는 바지를 원망하면서
웹사이트 제안서와 각종 서류들을 다독거리면서
오늘 만나야 할 회사의 부장이란 사람을 상상했다.
'부장이니 나이는 한 40~50 줄일거고
배가 좀나오고 얼굴에 턱선이 무너진 사람이겠지.
게다가 사회에 시달려서 왠만한 사람말은 믿지도 않을거고
성격파탄이나 없으면 좋으련만'

현우가 이렇게 크라이언트들을 만나러 다니는데든
그의 회사 사장이 말단 사원이었던 현우를 우연히 만나면서였다.
시원하게 넓은 이마와 잘생긴 코 큰눈과 살짝 뒤집어진 입술
갸름하고 작은 얼굴을 한 현우를 보고 사장은
그의 사무실로 현우를 불러
이것 저것 질문을 한뒤 현우를 주 영업 사원으로 낙점지었다.
몸도 좀 키우라면서 회사뒷쪽의 헬스클럽까지
끝어주고 출근체크까지 관리하는등
사장은 현우를 철철하게 키워나갔다.

사장의 계락은 ' 미인계'
생각보다 이런 전략은 잘 나갔다.
각 회사의 웹쪽 관계자들은 여자가 남자보다 많았고
또한 남자들도 서글서글 잘생기고 훈련된
현우의 화술과 성격에 잘 넘어왔다.

어쩌든 오늘은 현우에게 좀 힘든 계약껀이 될것 같았다.
보통 상대가 나이 많은 남자일 경우 승산이 적었다.
현우는 상대를 어떻게 설득할것인가를 생각하면 걸었다.

거리는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로 접어드면서
점점더 뜨거워 져갔고
25살의 젊음과 패기 가득찬 현우는
이내 신촌거리를 빠져나와 회사 정문앞에 섰다.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 또각이는 여사원들의 종종걸음소리를
즐기며 에레베이터 단추를 부드럽게 만지고는

한쪽 입술을 치켜올리며
한번 씩 웃고 올라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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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이런 멋진글이^^' 빨리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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