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천생연분 78-80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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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빈이 눈을 뜬다....
머리가 아픈지 인상을 써보이는 그녀...
그러자..누군가 부드러운 손길로...그녀의 이마를 짚어본다
바다...
큰오빠와 결혼을한...그녀가....걱정스런 얼굴로
희빈을 바라본다...
바다 : 준후야...물한컵만...
바다의 말을 듣고..물을 가져다 주는 준후...
그녀는 희빈을 일으켜..시원한 물을 희빈의 입가로 가지고 간다..
물을 마시던..그녀가...고개를 들고...
다시금 생각나는 악몽에.....치를 떤다...
그리곤..어깨를 감싸안은채....준후를 바라보며..묻는다..
희빈 : 승우..씨는..???
준후 : ...
희빈 : 승우씨...어딨어..???
준후 : 희빈아...진정하고..내말..들어...
희빈 : 아니....내가 묻는 말에만 대답해줘..오빠..
준후 : ....
희빈 : 승우씨..상태가 어때..???
겁먹은 큰눈동자가 준후를 응시한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내릴것만 같은 그런..눈동자...
준후는 차마 동생의 얼굴을 마주할수가 없었다....
고개를 돌린채....그가 입을 연다..
준후 : 실종이야....
희빈 : ....
준후 : 하지만..아직 희망은 있어....사망이 아닌 실종이니까..
희빈 : 말도 안돼.....
희빈이..눈을 내리깔자...그녀의 눈에 고여있던..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희빈 : 오빠..나..별장에 다시 가야돼..
바다 : 안돼....아직...충격에서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희빈 : 아녜요..언니...승우씨가 나 데리러 온다고 약속했어요..
그사람...별장 들렀다가 나 없으면..많이 실망할지도 몰라..
돌아서서..정말로 안돌아올지도 모른다구요..
내가..별장에서기다리고 있어야해...
데려다줘..오빠...
준후 : 희빈아..제발..
희빈 : 가야해... 가야한다구...
승우씨..약속 꼭 지킬거야...나..데리러 온다는 약속...
꼭 지킬사람이라구.....
희빈의 중얼거림에...마음이 아픈 준후다....
바다는 그런 희빈이 가여워..끝끝내 참고 있던..눈물을 보이며
밖으로 나간다....
희빈 : 오빠가 데려다 주지 않으면..나혼자라도 가겠어..
서둘러..침대에 앉은채..가디건을 입고...단추를 채우는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울음섞인 목소리로....별장에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희빈..
그런 그녀의 모습을 막 들어선 막내오빠인 준휘가 보게 된다..
떨리는 희빈의 손을 꼭 붙잡고...품속에 안아보는 준휘..
그의 품속에서..빠져나가려 바둥대는 희빈을 느끼며..
항상 장난끼로 반짝이던..그의 동그란 눈이....유난히도
어두워진다....
준휘 : 희빈아....별장에 갈필요 없다...
승우형..오지 않아......아니...갈수 없어.....
준휘의 그 한마디에 몸부림을 멈춘..희빈...이다....
준휘 : 방금..시체가 발견됐어......
벗어나기 위해..잔뜩 힘이 들어가 있던...희빈의 몸이
축 늘어진다....
하느님...너무 인색하시군요...
왜 하필..우리 희빈이입니까..
항상 남한테 폐한번 끼지지 않으며..자기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했던..그녀입니다..
너무..일찍..사랑을 했던..그녀인데....
그때문에...그사랑..이렇게 빨리 빼앗아가시는건지요...
이제..가엾은..우리 희빈이.....
어떻게 살아갑니까...
오직..그 사랑하나 바라보고 있던..우리 가엾은 희빈이..
어떻게 살아갑니까....
조금만더...웃어도 될텐데..
조금만더...행복해도 될텐데...
왜..그리 인색하진지요......
가엾은....희빈이...이제...누가 그녀의 사랑이 된단말입니까.....
그녀의 일생에..단한번뿐이 사랑을 이렇게 빼았아가신다면..
이제...행복해 웃는 그녀의 모습.....어찌 봅니까....
흐느끼는 막내동생을 느끼며....
그런..그녀가 가여워.......
엄마가 돌아가신 이래...처음으로...눈물을 흘려보는 준휘..
희빈을 안은채..원없이 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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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휘의 말을 들은...준후....
거실로 나와..울고 있는 바다를 안아본다...
흐느끼는 그녀를 안은채....중얼거리는 준후..
준후: 인정할수 없어...이런식으로 ....이렇게 쉽게 가버리다니..
절대로...인정..못해...........
준후의 따듯한 갈색 눈동자가...싸늘해지며......
안고 있던..바다를 달래....방으로 들여보낸다...
그리고 자신은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데...
준후 : ..여보세요...신형사님...부탁드립니다....
<전화바꿨습니다...신형섭입니다..>
준후 : 접니다..장준후..
< 아..자네...>
준후 : 방금 준휘에게 이야기 들었습니다..
< 아쉽네...살아있었으면 좋으련만..>
준후 : 신분확인이 된겁니까..???
< 아니...아직..하지만..확실한거나 다름없어...키도..체격도 너무 똑같아..>
준후 : 그럼...아직 검시관에게 보인건 아니네요..
< 그래...시체가 너무 불어버려서....생김새로는 확인이 안돼..>
준후 : 어디서 발견됐습니까..???
< 사건장소와..좀 떨어진 곳이야..하지만..비도 오고..물도
많이 불었던 터라...시체가 그곳까지 밀여왔다해도..과언이
아니지>
준후 : 그럼..제가 보겠습니다..
<뭐..?>
준후 : 시체...제가 보겠다구요...30분후..도착합니다...
전화를 끊는 준후의눈이..상당히 어둡다...
김승우..인정못한다..
이대로 포기하기엔..우리 희빈이..너무 가여워....
살아있어야해....
절대...로..살아있어야해....
자신의 차에 오르는 준후....
그는..이번만큼..자신의 능력을 감사히 여겨본적이 없다..
의학계로 발을 들여놓은지 3년...
그동안..피나는 노력도 있었고....그만큼..인정을 받고
암연구소....에서...실력을 인정받아..팀장자리에까지
앉아있는 그였다...
하지만..하루종일 암세포와 싸워야 하는 자신의 일에
점차 회의를 느끼는 준후...
바다가 아니었으면.....많이 방황했을 그였다....
운전을 하며.......오래간만에....시체를 바라봐야 하는
자신을 생각해보지만........
준후는..확신한다....
다른 사람일 것이다...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말것이다....
승우가 아니라는걸...
그가..살아있다는걸.....
시체 부검실로 들어선..준후...
잔뜩 굳은 얼굴의 준영과 마주친다...
준영 : 형...
준후 : .....
준영의 까만 눈동자를 바라보며..준후가 말한다..
준후 : 내가..볼거야...
그리고..승우가 아니라는걸..확인시켜주겠어..
준영 : 승우가 아니어도....결과는 달라지지 않아..
준후 : 아니...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희망하나만으로도..충분해..
또박또박..말을 이으며....문을 열고..모습을 감춰버리는 준후..
그런..그의 뒷모습을 보며...준영이..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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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 : 믿을수 없어요!!!!
형이....우리형이..그런식으로 가버리다니..
외삼촌 : ......어쩔수 없이 인정해야 겠구나..
승주 : ....아뇨..인정못합니다..
어머니 : ...그렇게 가버린..승우가 가엾긴하지만...
그만큼..우리 그룹에도..타격이 커...
승주 : 어머니!!!
지금..회사가 문젭니까..???
어머니 : 당장의 차기회장이 사망을 했는데..당연하지!!
외삼촌 : 일단..우리도 빨리 조치를 해야하니까..
승주야...네가 좀 도와줘야 겠구나..!!
승주 : 아니요..이런식으로 회장자리에 오를순 없어요!!
꼭...형자리를 빼앗은것 같아..미치겠다구요!!
말을 남기곤...응접실을 나가버리는 승주를 바라보며..
그의 어머니가 입을 연다..
어머니 : 오빠...일을 잘처리 됐지..??/
외삼촌 : 그래..걱정말아라!!
어머니 : 하지만..승우의 소식또한..우리가 남들보다 먼저
알아서..손을 써야해!!
외삼촌 : 일단은..이것으로 사망처리를 하게된거니까..
어머니 : 이기회를 놓칠순 없어...
외삼촌 : 걱장말아라..... 그 시체 구하느라..정말 애먹었다..
혈액형과....키...그리고..홍채까지..
누구도 의심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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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후는 떨리는 손을 멈출길이 없다.....
절대로...인정할수 없다..
이게 승우라니....
이렇게...팅팅 불어터진..시체가 승우라니...
얼굴조차도 알아볼수 없는....이 시체가.........
하지만...가장 확실한 결과를 얻을거라 믿고..시체의
안구검사를 하던...준후...
푸른눈...........
치가 떨린다........
차라리....하지 말것을.......
그냥...인정해 버릴것을...........
퇴색해 버리긴 했지만..살아있을땐...유난히도 예뻣을 푸른눈동자...
준후는...바닥에 주저앉고 만다....
그리곤....스스로...자신에게 인식시킨다.....
바보라고.......
정말..어쩔수 없는...고집쟁이 바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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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의 장례식......
검은 옷을 입은....희빈...과..그녀의 오빠들..
그리고...이제...땅속으로 묻히게될....그를 애도하는
모든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유난히도..핼쓱해진....희빈.......
그녀의 검은 눈동자는 이미 생기를 잃은지 오래다...
그런..그녀의 모습에 마음아파하는 오빠들....
땅속에 묻히는..관을 보며....눈물한방울..흘리지 않고
마냥 바라만 보는...희빈......
드디어....관을 다 묻었다....
그녀를 보며....많은 애도를 표하는 사람들.....
승주가...다가와..그녀의 손을 붙잡고..이야기 한다..
승주 : 형수님......
희빈 : 도련님..아무 말씀 마세요......듣고 싶지 않아요..
희빈의 한마디에....아무말도 못하고..돌아서는 승주...
그런..그의 등뒤로..희빈이 한마디 더 한다..
희빈 : 도련님!! 축하드려요.....
갑작스런 말에...발걸음을 멈추고....그녀를 돌아보는...
승주........
그의 눈동자가 많은 슬픔으로 인해..빨갛게 물들어 있다..
희빈 : 한일그룹의 회장 되신거..축하드린다구요!!
촛점없는 그녀의 눈동자...
그리고 가시돋힌 말....
하지만..승주는..생각한다...
형의 죽음으로 인해....삶의 희망마저 포기해버린듯한..
그런..그녀이지만....누구보다도....아름답다고....
누구보다도..가엾은 형수라고........
그가 돌아서고......이어....태준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선다..
하지만...차마 그녀에게 위로의 말조차 건네지 못하는 그였다...
막내오빠인 준휘가....희빈의 어깨를 잡아 부축하고..
그런..그녀의 옆으로....누군가 스친다....
서이정...
그녀가....희빈을 스쳐..지나간다.....
하지만..희빈은...이정을 붙들고...이야기할 기력조차 없다..
준휘의 부축을 받으며..차에 오르려는 그녀에게 시어머니가
다가온다..
그리곤.........무겁게 입을 여는 그녀...
어머니 : 많이 슬퍼하는것처럼 보이는구나...
그따위연극..할필요 없다!!! 승우를 죽게 만든건 너니까..
이세상 누군가를 원망하려거든..네 자신부터 돌아봐라..
우리 승우..네가 재촉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서둘러
차를 몰진 않았을거고..그렇다면..교통사고 따위도 없었어!
........다시는...네꼴...보고싶지 .....않구나.....
시어머니의 독기어린 말...
하지만..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보이지 않는 희빈이다...
그녀의 눈동자가...시어머니의 눈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
희빈 : 어머니..또한..속이 후련하시겠네요..
어쨌든..저와 승우씨..갈라놓으려고 하셨던..노력이..
결국은..끝을 맺었으니까....
감정의 기복이 들어나있지 않은 무미건조한 희빈의 음성..
그녀의 음성으로 인해...승주의 어머니는....당황한다..
그런...시어머니를 스치며...차에 오르는 희빈...
차에 오른 그녀가...창문을 내려...승우의 무덤을
바라본다...
나쁜..사람....
별장으로..데리러 온다고 약속해놓고.....
희빈이랑..당신 아이....지켜준다고 약속해놓고....
이렇게...가버려요..???
사랑한다는 말한마디 남기고....이런식으로.....가버려요..??
차라리...평생을 희빈일 미워하더라도..곁에 있어주지 그랬어요..
평생....한평생..당신 미움 받더라도.....
승우씨..곁에만 있을수 있다면....희빈이...그거 하나만으로도
만족할수 있는데....
가끔씩..따뜻해지는 당신 눈동자...
나를 향한..따뜻함이 아니더라도....
희빈인......당신모습 옆에서 지켜보는것만으로도...만족할수 있는데...
나...사랑한다 해놓고.....
사랑한다고..평생..속삭여준다..해놓고....
나..쁜..사람.....
당신은..거짓말장이야....
이제..희빈인..승우씨..푸른눈동자.....가...
다시 보고싶어지면..무엇을 찾아야 할까요..
당신에 대한 그리움..무엇으로 억누르며..살아야 하나요..
승우씨..보고싶어...지금 당장이라도 따라가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우리 아이......
세상에 태어날 권리는 있는거니까.....
이아이.....
당신의 분신같은 이아이...
또다시 죽게 만들수 없어요.......
승우씨......나.... 우리 아이..예쁘게 키울께요....
하늘나라에서..지켜봐줘요....
사랑...해요...승우씨...
평생...당신만을...사랑할꺼..예...요.......
감정이 없던..희빈의 눈동자에..언뜻 그리움이 스치며..
잠깐..스쳤던..그 그리움이...큰 슬픔으로 변해버린다....
- 놔주지 않아....다시는..... 사..랑..하니까......
- 이젠...내가 지킬께...너랑..우리 아이...내가 지킬께.........
- 느껴봐!! 내 심장이 뛰고 있는한......김승우는...장희빈만을 사랑할꺼야......
- 네가 원한다면...평생을 네귀에 대고 속삭여줄수도 있어..
사랑해...희빈아...
정말로..사랑해.....
자신의 귀에 대고 속싹이던..그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리를 떠올리며...끝끝내..울음을 터트리고 마는 희빈...
승우아 묻힌 자리를 뒤로한채....서행해는 차에 몸을 실
은 희빈은......
승우의 따듯한 푸른눈을....
다시는 보지 못할 푸른눈을.....
마음속 깊이....그리워하며......가슴속에 묻어본다
.. 3년후..)
공원을 거닐고 있는..희빈...
푸른색의 하늘거리는 롱스커트에....하얀...셔츠를 받쳐입고
있다......
그녀의 옆을 같이 거닐고 있는 남자...
한태준.....
까무잡잡한..그의 얼굴에 미소가 돈다....
그들의 앞에..아장아장..걷고 있는...여자아이...
걸을때마다..흔들거리는...숯많은 까만 단발머리가..
너무 예쁘다....
하얀...레이스가 달린...예쁜..원피스에..유난히도 작은
신발을 신고 있는....여자아이....
뒤뚱거리며....걸어가....잔디밭의 풀을 가르치며
자신의 엄마를 돌아보는 그 여자아이의 눈은....너무도
예쁜..푸른색이다....
\" 엄마...??\"
아직 말은 서툴지만...엄마란 말 하나는 아주 확실히
발음하는 아이....
그런..아이를 바라보며..희빈이 웃는다..
희빈 : 승희야....넘어져....
조심스레 달려가..아이를 안아드는 희빈....
작은 아이가....웃으며....엄마의 볼에 자신의 볼을 대며
자신만이 알수 있는 유일한 애정표현을 한다...
엄마를 닮아....굉장히 큰눈을 가지고 있는 그아이...
피부마저....뽀얗다......
아이들만이 가질수 있는 특유의 통통한..볼을...엄마의
볼에 비비며...좋아 어쩔줄 모르는...승희...
태준 : 자주좀 데리고 나와야 겠네......너무 좋아하잖아..??
희빈 : 고마워...오빠......
태준 : 고맙긴..내가 좋아서 한 일인데.....
따뜻하게 말을 하는 태준에게 항상 고마움반..미안함반을
가지고 있는 희빈이다...
승우가 죽은 이후...항상..자신을 염려해주며...인내심을
가지고....지켜봐주었던..태준....
하지만..도무지...그에게 맘을 열수 없는 희빈이다...
자신의 사랑은..예나..지금이나..승우 하나뿐이기에..
이미 떠나간 사람이이만...잊을수 없기에....
태준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녀이다....
하지만...그와 함께 있을때는 유난히도 편해지는 마음을
어쩔길이 없다...
아이가 품에서 바둥대자......
희빈은....다시 바닥에 내려주고....
엄마품에서 빠져 나온...아이가.....자신의 작은 손에
잡히는 분홍색공을 들고...소리를 지르며....뛰어간다...
승우가 죽은후..웃을일이 없는..희빈에게 있어...승희의 존재는
유일한..낙이었다...
아이 하나만을 바라보고..지금껏 버텨온...그녀였기에...
승우가 남겨주고 간...유일한 선물이었기에....
그 무엇보다도...아이를 사랑하는 희빈이다...
승희의 파란눈을 보고 있으면.....승우가 그리워....
자는 아이를 껴안고...몰래몰래..눈물을 훔친게..하루이틀이 아니다...
아직..엄마란 말밖에 모르는 딸아이지만......
자신을 엄마라고 불러주는 딸아이가 있기에.....
하루하루를 버티는 희빈.....
그런 희빈을..누구보다도 잘알고 있는 태준....
항상..그녀의 얼굴에서 슬픔이 사라지길 바라며...
끝까지...기다려 보기로 한...태준이지만.....
승우의 그림자는 희빈에게서 떠날줄을 모른다.....
희빈의 웃는 모습을 볼수 있는건....딸..승희와 같이 있을때뿐이었다.....
그런..그녀의 모습을 보며....태준이 입을 연다..
태준 : 아이스크림 먹을래..???
희빈 : 아이스크림..???
태준 : 너 미국에 있을때..아이스크림...좋아했잖아..
희빈 : 그건..어렸을때..이야기지....
태준 : 기껏해야..5~6년전이야기야!!
희빈 : ...후..후..
태준 : 사올께..기다려!!!!
희빈에게 말을 마치고 뒤로 돌아 뛰는 태준..
그런 그를 불러세우는 희빈이다...
희빈 : 오빠!!!.....
태준 : 어..???
희빈 : 딸기맛으로...부탁해!!
희빈의 말에..웃음을 보이며 ok싸인을 해보인 그가 밝게
웃으며...뛰어간다..
다시..희빈의 눈길은 태준에게서...승희에게로 향하고..
그때..딸아이가.......잘 되지도 않는 옹어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리며..뛰어가자.....희빈이..소리친다..
희빈 : 승희야...넘어진다.......
하지만...승희는 그런 엄마의 걱정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제갈길만 간다....
그러다..기어이는 넘어지고..만다...
딸아이의 모습을 보고..급히 뛰어가는 그녀..
하지만...그녀보다...승희에게 먼저..손을 내밀어....
일으키는 이가..있다...
승희의 하얀 원피스를...툭툭 털어주며.....웃는 사람....
그가..작은 승희를 안아올린다......
희빈 : 고맙습니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아이를 건네 받고...
승희의 상태를 살피던..그녀가....이내..남자에게 고개를 돌린다..
그리곤..얼어붙고 만다.....
이마를 덮는 부드러운 갈색..머리.....
하얀..피부.....
밝은 베이지 계통으로 잘맞춰입은..캐쥬얼 복장...
그녀의 눈동자가 커지며........그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그리운..향기......
그 남자에게서...너무도 그리운 향기를 맏았기 때문이다..
잊으려 해도..잊을수 없어..괴로웠던...
사랑해도....그 사랑..전할수 없어...더 안타까웠던...
자신의 하나뿐인..사랑을 떠올르게 하는 남자.....
썬글러스때문에..그의 눈동자를 보지는 못했지만....
희빈은.....떨리는 감정을 주체할수 없었다.....
하지만.......이내...남자의 부드러운 음성이 들리고..
\" 아이는..괜찮죠..???\"
그...낮은 목소리가..그녀에게 확신을 주고 만다...
승우........
너무도 그리웠던..목소리......
자신에게...사랑한다며..달콤히 속삭여주었던..그 부드러운
음성이...희빈의 마음 한구석에 묻어두었던..큰 슬픔까지
건드리고 만다....
아이를 내려놓고..... 남자의 목을 끌어안는 희빈....
울먹이는 목소리로..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한다...
희빈 : ......많이...그리..웠어요....승우..씨.....
당황한듯..한....남자였지만...이내..희빈을 끌어안는..그..
희빈의 눈물이...그의 셔츠를 적신다.....
너무도 그리웠던..그의 품을 느끼며....고개를 든..희빈이
선글러스로..손길을 옮긴다....
승우의 푸른눈을 보기 위해.....
하지만...남자의손에 의해...제지 되고.....
\" 사람 잘못보셨습니다\"
깊은 그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생생히 맴돈다...
아니야..믿을수 없어...
승우씨....
승우씨가..맞는데.....
당신..눈동자....보면..알수 있어요...
당신눈동자....선글러스에 감춰져 있지만..분명...푸른색일꺼야..
분명..따뜻한..하늘빛을 띄고 있을거야.......
남자에게 제지되었있던..손을 다시 움직여..그의 선글러스
로 옮기는 희빈...
그녀의 떨리는 손이...선글러스에 닿았을때.....어디선가
갑작스레...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빠!!\"
그러자..남자가 고개를 돌리고......
반가운듯......달려오는 5-6살정도의 사내아이를....안아든다.....
그리곤...그 아이를 안은채.....돌아서서....자취를 감쳐버리는 그..남자....
희빈은..믿을수 없다...
분명..승우였는데....
충격으로 인해..떨리는 그녀를 누군가...안아준다....
태준......
그가....심한..감정의 기복을 보이고 있는 그녀를...보고..
살포시 안아본다...
하지만..여전히 그녀의 떨림은 멈출줄 모르고....
태준 : 왜..그래..????
희빈 : ......
대답없는 그녀........
햇살을 받아...반짝이는 선글러스의 사내를 잊을수 없다..
너무도...그리웠던 모습...
한없이 부드러워보이는 그의 외모......
희빈은...확신하고 만다....
분명..승우였노라고.....
머리가 아픈지 인상을 써보이는 그녀...
그러자..누군가 부드러운 손길로...그녀의 이마를 짚어본다
바다...
큰오빠와 결혼을한...그녀가....걱정스런 얼굴로
희빈을 바라본다...
바다 : 준후야...물한컵만...
바다의 말을 듣고..물을 가져다 주는 준후...
그녀는 희빈을 일으켜..시원한 물을 희빈의 입가로 가지고 간다..
물을 마시던..그녀가...고개를 들고...
다시금 생각나는 악몽에.....치를 떤다...
그리곤..어깨를 감싸안은채....준후를 바라보며..묻는다..
희빈 : 승우..씨는..???
준후 : ...
희빈 : 승우씨...어딨어..???
준후 : 희빈아...진정하고..내말..들어...
희빈 : 아니....내가 묻는 말에만 대답해줘..오빠..
준후 : ....
희빈 : 승우씨..상태가 어때..???
겁먹은 큰눈동자가 준후를 응시한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내릴것만 같은 그런..눈동자...
준후는 차마 동생의 얼굴을 마주할수가 없었다....
고개를 돌린채....그가 입을 연다..
준후 : 실종이야....
희빈 : ....
준후 : 하지만..아직 희망은 있어....사망이 아닌 실종이니까..
희빈 : 말도 안돼.....
희빈이..눈을 내리깔자...그녀의 눈에 고여있던..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희빈 : 오빠..나..별장에 다시 가야돼..
바다 : 안돼....아직...충격에서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희빈 : 아녜요..언니...승우씨가 나 데리러 온다고 약속했어요..
그사람...별장 들렀다가 나 없으면..많이 실망할지도 몰라..
돌아서서..정말로 안돌아올지도 모른다구요..
내가..별장에서기다리고 있어야해...
데려다줘..오빠...
준후 : 희빈아..제발..
희빈 : 가야해... 가야한다구...
승우씨..약속 꼭 지킬거야...나..데리러 온다는 약속...
꼭 지킬사람이라구.....
희빈의 중얼거림에...마음이 아픈 준후다....
바다는 그런 희빈이 가여워..끝끝내 참고 있던..눈물을 보이며
밖으로 나간다....
희빈 : 오빠가 데려다 주지 않으면..나혼자라도 가겠어..
서둘러..침대에 앉은채..가디건을 입고...단추를 채우는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울음섞인 목소리로....별장에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희빈..
그런 그녀의 모습을 막 들어선 막내오빠인 준휘가 보게 된다..
떨리는 희빈의 손을 꼭 붙잡고...품속에 안아보는 준휘..
그의 품속에서..빠져나가려 바둥대는 희빈을 느끼며..
항상 장난끼로 반짝이던..그의 동그란 눈이....유난히도
어두워진다....
준휘 : 희빈아....별장에 갈필요 없다...
승우형..오지 않아......아니...갈수 없어.....
준휘의 그 한마디에 몸부림을 멈춘..희빈...이다....
준휘 : 방금..시체가 발견됐어......
벗어나기 위해..잔뜩 힘이 들어가 있던...희빈의 몸이
축 늘어진다....
하느님...너무 인색하시군요...
왜 하필..우리 희빈이입니까..
항상 남한테 폐한번 끼지지 않으며..자기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했던..그녀입니다..
너무..일찍..사랑을 했던..그녀인데....
그때문에...그사랑..이렇게 빨리 빼앗아가시는건지요...
이제..가엾은..우리 희빈이.....
어떻게 살아갑니까...
오직..그 사랑하나 바라보고 있던..우리 가엾은 희빈이..
어떻게 살아갑니까....
조금만더...웃어도 될텐데..
조금만더...행복해도 될텐데...
왜..그리 인색하진지요......
가엾은....희빈이...이제...누가 그녀의 사랑이 된단말입니까.....
그녀의 일생에..단한번뿐이 사랑을 이렇게 빼았아가신다면..
이제...행복해 웃는 그녀의 모습.....어찌 봅니까....
흐느끼는 막내동생을 느끼며....
그런..그녀가 가여워.......
엄마가 돌아가신 이래...처음으로...눈물을 흘려보는 준휘..
희빈을 안은채..원없이 울어본다...
&&&&&&&&&&&&&&&&&&&&&&&&&&&&&&&&&&&
준휘의 말을 들은...준후....
거실로 나와..울고 있는 바다를 안아본다...
흐느끼는 그녀를 안은채....중얼거리는 준후..
준후: 인정할수 없어...이런식으로 ....이렇게 쉽게 가버리다니..
절대로...인정..못해...........
준후의 따듯한 갈색 눈동자가...싸늘해지며......
안고 있던..바다를 달래....방으로 들여보낸다...
그리고 자신은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데...
준후 : ..여보세요...신형사님...부탁드립니다....
<전화바꿨습니다...신형섭입니다..>
준후 : 접니다..장준후..
< 아..자네...>
준후 : 방금 준휘에게 이야기 들었습니다..
< 아쉽네...살아있었으면 좋으련만..>
준후 : 신분확인이 된겁니까..???
< 아니...아직..하지만..확실한거나 다름없어...키도..체격도 너무 똑같아..>
준후 : 그럼...아직 검시관에게 보인건 아니네요..
< 그래...시체가 너무 불어버려서....생김새로는 확인이 안돼..>
준후 : 어디서 발견됐습니까..???
< 사건장소와..좀 떨어진 곳이야..하지만..비도 오고..물도
많이 불었던 터라...시체가 그곳까지 밀여왔다해도..과언이
아니지>
준후 : 그럼..제가 보겠습니다..
<뭐..?>
준후 : 시체...제가 보겠다구요...30분후..도착합니다...
전화를 끊는 준후의눈이..상당히 어둡다...
김승우..인정못한다..
이대로 포기하기엔..우리 희빈이..너무 가여워....
살아있어야해....
절대...로..살아있어야해....
자신의 차에 오르는 준후....
그는..이번만큼..자신의 능력을 감사히 여겨본적이 없다..
의학계로 발을 들여놓은지 3년...
그동안..피나는 노력도 있었고....그만큼..인정을 받고
암연구소....에서...실력을 인정받아..팀장자리에까지
앉아있는 그였다...
하지만..하루종일 암세포와 싸워야 하는 자신의 일에
점차 회의를 느끼는 준후...
바다가 아니었으면.....많이 방황했을 그였다....
운전을 하며.......오래간만에....시체를 바라봐야 하는
자신을 생각해보지만........
준후는..확신한다....
다른 사람일 것이다...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말것이다....
승우가 아니라는걸...
그가..살아있다는걸.....
시체 부검실로 들어선..준후...
잔뜩 굳은 얼굴의 준영과 마주친다...
준영 : 형...
준후 : .....
준영의 까만 눈동자를 바라보며..준후가 말한다..
준후 : 내가..볼거야...
그리고..승우가 아니라는걸..확인시켜주겠어..
준영 : 승우가 아니어도....결과는 달라지지 않아..
준후 : 아니...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희망하나만으로도..충분해..
또박또박..말을 이으며....문을 열고..모습을 감춰버리는 준후..
그런..그의 뒷모습을 보며...준영이..발길을 옮긴다..
&&&&&&&&&&&&&&&&&&&&&&&&&&&&&&&&&&&&&&&&&&&&&&&&&&&&&
승주 : 믿을수 없어요!!!!
형이....우리형이..그런식으로 가버리다니..
외삼촌 : ......어쩔수 없이 인정해야 겠구나..
승주 : ....아뇨..인정못합니다..
어머니 : ...그렇게 가버린..승우가 가엾긴하지만...
그만큼..우리 그룹에도..타격이 커...
승주 : 어머니!!!
지금..회사가 문젭니까..???
어머니 : 당장의 차기회장이 사망을 했는데..당연하지!!
외삼촌 : 일단..우리도 빨리 조치를 해야하니까..
승주야...네가 좀 도와줘야 겠구나..!!
승주 : 아니요..이런식으로 회장자리에 오를순 없어요!!
꼭...형자리를 빼앗은것 같아..미치겠다구요!!
말을 남기곤...응접실을 나가버리는 승주를 바라보며..
그의 어머니가 입을 연다..
어머니 : 오빠...일을 잘처리 됐지..??/
외삼촌 : 그래..걱정말아라!!
어머니 : 하지만..승우의 소식또한..우리가 남들보다 먼저
알아서..손을 써야해!!
외삼촌 : 일단은..이것으로 사망처리를 하게된거니까..
어머니 : 이기회를 놓칠순 없어...
외삼촌 : 걱장말아라..... 그 시체 구하느라..정말 애먹었다..
혈액형과....키...그리고..홍채까지..
누구도 의심하지 못해.....
&&&&&&&&&&&&&&&&&&&&&&&&&&&&&&&&&&&&&&&&&&&&&&&&&&&&&&
준후는 떨리는 손을 멈출길이 없다.....
절대로...인정할수 없다..
이게 승우라니....
이렇게...팅팅 불어터진..시체가 승우라니...
얼굴조차도 알아볼수 없는....이 시체가.........
하지만...가장 확실한 결과를 얻을거라 믿고..시체의
안구검사를 하던...준후...
푸른눈...........
치가 떨린다........
차라리....하지 말것을.......
그냥...인정해 버릴것을...........
퇴색해 버리긴 했지만..살아있을땐...유난히도 예뻣을 푸른눈동자...
준후는...바닥에 주저앉고 만다....
그리곤....스스로...자신에게 인식시킨다.....
바보라고.......
정말..어쩔수 없는...고집쟁이 바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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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의 장례식......
검은 옷을 입은....희빈...과..그녀의 오빠들..
그리고...이제...땅속으로 묻히게될....그를 애도하는
모든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유난히도..핼쓱해진....희빈.......
그녀의 검은 눈동자는 이미 생기를 잃은지 오래다...
그런..그녀의 모습에 마음아파하는 오빠들....
땅속에 묻히는..관을 보며....눈물한방울..흘리지 않고
마냥 바라만 보는...희빈......
드디어....관을 다 묻었다....
그녀를 보며....많은 애도를 표하는 사람들.....
승주가...다가와..그녀의 손을 붙잡고..이야기 한다..
승주 : 형수님......
희빈 : 도련님..아무 말씀 마세요......듣고 싶지 않아요..
희빈의 한마디에....아무말도 못하고..돌아서는 승주...
그런..그의 등뒤로..희빈이 한마디 더 한다..
희빈 : 도련님!! 축하드려요.....
갑작스런 말에...발걸음을 멈추고....그녀를 돌아보는...
승주........
그의 눈동자가 많은 슬픔으로 인해..빨갛게 물들어 있다..
희빈 : 한일그룹의 회장 되신거..축하드린다구요!!
촛점없는 그녀의 눈동자...
그리고 가시돋힌 말....
하지만..승주는..생각한다...
형의 죽음으로 인해....삶의 희망마저 포기해버린듯한..
그런..그녀이지만....누구보다도....아름답다고....
누구보다도..가엾은 형수라고........
그가 돌아서고......이어....태준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선다..
하지만...차마 그녀에게 위로의 말조차 건네지 못하는 그였다...
막내오빠인 준휘가....희빈의 어깨를 잡아 부축하고..
그런..그녀의 옆으로....누군가 스친다....
서이정...
그녀가....희빈을 스쳐..지나간다.....
하지만..희빈은...이정을 붙들고...이야기할 기력조차 없다..
준휘의 부축을 받으며..차에 오르려는 그녀에게 시어머니가
다가온다..
그리곤.........무겁게 입을 여는 그녀...
어머니 : 많이 슬퍼하는것처럼 보이는구나...
그따위연극..할필요 없다!!! 승우를 죽게 만든건 너니까..
이세상 누군가를 원망하려거든..네 자신부터 돌아봐라..
우리 승우..네가 재촉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서둘러
차를 몰진 않았을거고..그렇다면..교통사고 따위도 없었어!
........다시는...네꼴...보고싶지 .....않구나.....
시어머니의 독기어린 말...
하지만..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보이지 않는 희빈이다...
그녀의 눈동자가...시어머니의 눈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
희빈 : 어머니..또한..속이 후련하시겠네요..
어쨌든..저와 승우씨..갈라놓으려고 하셨던..노력이..
결국은..끝을 맺었으니까....
감정의 기복이 들어나있지 않은 무미건조한 희빈의 음성..
그녀의 음성으로 인해...승주의 어머니는....당황한다..
그런...시어머니를 스치며...차에 오르는 희빈...
차에 오른 그녀가...창문을 내려...승우의 무덤을
바라본다...
나쁜..사람....
별장으로..데리러 온다고 약속해놓고.....
희빈이랑..당신 아이....지켜준다고 약속해놓고....
이렇게...가버려요..???
사랑한다는 말한마디 남기고....이런식으로.....가버려요..??
차라리...평생을 희빈일 미워하더라도..곁에 있어주지 그랬어요..
평생....한평생..당신 미움 받더라도.....
승우씨..곁에만 있을수 있다면....희빈이...그거 하나만으로도
만족할수 있는데....
가끔씩..따뜻해지는 당신 눈동자...
나를 향한..따뜻함이 아니더라도....
희빈인......당신모습 옆에서 지켜보는것만으로도...만족할수 있는데...
나...사랑한다 해놓고.....
사랑한다고..평생..속삭여준다..해놓고....
나..쁜..사람.....
당신은..거짓말장이야....
이제..희빈인..승우씨..푸른눈동자.....가...
다시 보고싶어지면..무엇을 찾아야 할까요..
당신에 대한 그리움..무엇으로 억누르며..살아야 하나요..
승우씨..보고싶어...지금 당장이라도 따라가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우리 아이......
세상에 태어날 권리는 있는거니까.....
이아이.....
당신의 분신같은 이아이...
또다시 죽게 만들수 없어요.......
승우씨......나.... 우리 아이..예쁘게 키울께요....
하늘나라에서..지켜봐줘요....
사랑...해요...승우씨...
평생...당신만을...사랑할꺼..예...요.......
감정이 없던..희빈의 눈동자에..언뜻 그리움이 스치며..
잠깐..스쳤던..그 그리움이...큰 슬픔으로 변해버린다....
- 놔주지 않아....다시는..... 사..랑..하니까......
- 이젠...내가 지킬께...너랑..우리 아이...내가 지킬께.........
- 느껴봐!! 내 심장이 뛰고 있는한......김승우는...장희빈만을 사랑할꺼야......
- 네가 원한다면...평생을 네귀에 대고 속삭여줄수도 있어..
사랑해...희빈아...
정말로..사랑해.....
자신의 귀에 대고 속싹이던..그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리를 떠올리며...끝끝내..울음을 터트리고 마는 희빈...
승우아 묻힌 자리를 뒤로한채....서행해는 차에 몸을 실
은 희빈은......
승우의 따듯한 푸른눈을....
다시는 보지 못할 푸른눈을.....
마음속 깊이....그리워하며......가슴속에 묻어본다
.. 3년후..)
공원을 거닐고 있는..희빈...
푸른색의 하늘거리는 롱스커트에....하얀...셔츠를 받쳐입고
있다......
그녀의 옆을 같이 거닐고 있는 남자...
한태준.....
까무잡잡한..그의 얼굴에 미소가 돈다....
그들의 앞에..아장아장..걷고 있는...여자아이...
걸을때마다..흔들거리는...숯많은 까만 단발머리가..
너무 예쁘다....
하얀...레이스가 달린...예쁜..원피스에..유난히도 작은
신발을 신고 있는....여자아이....
뒤뚱거리며....걸어가....잔디밭의 풀을 가르치며
자신의 엄마를 돌아보는 그 여자아이의 눈은....너무도
예쁜..푸른색이다....
\" 엄마...??\"
아직 말은 서툴지만...엄마란 말 하나는 아주 확실히
발음하는 아이....
그런..아이를 바라보며..희빈이 웃는다..
희빈 : 승희야....넘어져....
조심스레 달려가..아이를 안아드는 희빈....
작은 아이가....웃으며....엄마의 볼에 자신의 볼을 대며
자신만이 알수 있는 유일한 애정표현을 한다...
엄마를 닮아....굉장히 큰눈을 가지고 있는 그아이...
피부마저....뽀얗다......
아이들만이 가질수 있는 특유의 통통한..볼을...엄마의
볼에 비비며...좋아 어쩔줄 모르는...승희...
태준 : 자주좀 데리고 나와야 겠네......너무 좋아하잖아..??
희빈 : 고마워...오빠......
태준 : 고맙긴..내가 좋아서 한 일인데.....
따뜻하게 말을 하는 태준에게 항상 고마움반..미안함반을
가지고 있는 희빈이다...
승우가 죽은 이후...항상..자신을 염려해주며...인내심을
가지고....지켜봐주었던..태준....
하지만..도무지...그에게 맘을 열수 없는 희빈이다...
자신의 사랑은..예나..지금이나..승우 하나뿐이기에..
이미 떠나간 사람이이만...잊을수 없기에....
태준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녀이다....
하지만...그와 함께 있을때는 유난히도 편해지는 마음을
어쩔길이 없다...
아이가 품에서 바둥대자......
희빈은....다시 바닥에 내려주고....
엄마품에서 빠져 나온...아이가.....자신의 작은 손에
잡히는 분홍색공을 들고...소리를 지르며....뛰어간다...
승우가 죽은후..웃을일이 없는..희빈에게 있어...승희의 존재는
유일한..낙이었다...
아이 하나만을 바라보고..지금껏 버텨온...그녀였기에...
승우가 남겨주고 간...유일한 선물이었기에....
그 무엇보다도...아이를 사랑하는 희빈이다...
승희의 파란눈을 보고 있으면.....승우가 그리워....
자는 아이를 껴안고...몰래몰래..눈물을 훔친게..하루이틀이 아니다...
아직..엄마란 말밖에 모르는 딸아이지만......
자신을 엄마라고 불러주는 딸아이가 있기에.....
하루하루를 버티는 희빈.....
그런 희빈을..누구보다도 잘알고 있는 태준....
항상..그녀의 얼굴에서 슬픔이 사라지길 바라며...
끝까지...기다려 보기로 한...태준이지만.....
승우의 그림자는 희빈에게서 떠날줄을 모른다.....
희빈의 웃는 모습을 볼수 있는건....딸..승희와 같이 있을때뿐이었다.....
그런..그녀의 모습을 보며....태준이 입을 연다..
태준 : 아이스크림 먹을래..???
희빈 : 아이스크림..???
태준 : 너 미국에 있을때..아이스크림...좋아했잖아..
희빈 : 그건..어렸을때..이야기지....
태준 : 기껏해야..5~6년전이야기야!!
희빈 : ...후..후..
태준 : 사올께..기다려!!!!
희빈에게 말을 마치고 뒤로 돌아 뛰는 태준..
그런 그를 불러세우는 희빈이다...
희빈 : 오빠!!!.....
태준 : 어..???
희빈 : 딸기맛으로...부탁해!!
희빈의 말에..웃음을 보이며 ok싸인을 해보인 그가 밝게
웃으며...뛰어간다..
다시..희빈의 눈길은 태준에게서...승희에게로 향하고..
그때..딸아이가.......잘 되지도 않는 옹어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리며..뛰어가자.....희빈이..소리친다..
희빈 : 승희야...넘어진다.......
하지만...승희는 그런 엄마의 걱정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제갈길만 간다....
그러다..기어이는 넘어지고..만다...
딸아이의 모습을 보고..급히 뛰어가는 그녀..
하지만...그녀보다...승희에게 먼저..손을 내밀어....
일으키는 이가..있다...
승희의 하얀 원피스를...툭툭 털어주며.....웃는 사람....
그가..작은 승희를 안아올린다......
희빈 : 고맙습니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아이를 건네 받고...
승희의 상태를 살피던..그녀가....이내..남자에게 고개를 돌린다..
그리곤..얼어붙고 만다.....
이마를 덮는 부드러운 갈색..머리.....
하얀..피부.....
밝은 베이지 계통으로 잘맞춰입은..캐쥬얼 복장...
그녀의 눈동자가 커지며........그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그리운..향기......
그 남자에게서...너무도 그리운 향기를 맏았기 때문이다..
잊으려 해도..잊을수 없어..괴로웠던...
사랑해도....그 사랑..전할수 없어...더 안타까웠던...
자신의 하나뿐인..사랑을 떠올르게 하는 남자.....
썬글러스때문에..그의 눈동자를 보지는 못했지만....
희빈은.....떨리는 감정을 주체할수 없었다.....
하지만.......이내...남자의 부드러운 음성이 들리고..
\" 아이는..괜찮죠..???\"
그...낮은 목소리가..그녀에게 확신을 주고 만다...
승우........
너무도 그리웠던..목소리......
자신에게...사랑한다며..달콤히 속삭여주었던..그 부드러운
음성이...희빈의 마음 한구석에 묻어두었던..큰 슬픔까지
건드리고 만다....
아이를 내려놓고..... 남자의 목을 끌어안는 희빈....
울먹이는 목소리로..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한다...
희빈 : ......많이...그리..웠어요....승우..씨.....
당황한듯..한....남자였지만...이내..희빈을 끌어안는..그..
희빈의 눈물이...그의 셔츠를 적신다.....
너무도 그리웠던..그의 품을 느끼며....고개를 든..희빈이
선글러스로..손길을 옮긴다....
승우의 푸른눈을 보기 위해.....
하지만...남자의손에 의해...제지 되고.....
\" 사람 잘못보셨습니다\"
깊은 그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생생히 맴돈다...
아니야..믿을수 없어...
승우씨....
승우씨가..맞는데.....
당신..눈동자....보면..알수 있어요...
당신눈동자....선글러스에 감춰져 있지만..분명...푸른색일꺼야..
분명..따뜻한..하늘빛을 띄고 있을거야.......
남자에게 제지되었있던..손을 다시 움직여..그의 선글러스
로 옮기는 희빈...
그녀의 떨리는 손이...선글러스에 닿았을때.....어디선가
갑작스레...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빠!!\"
그러자..남자가 고개를 돌리고......
반가운듯......달려오는 5-6살정도의 사내아이를....안아든다.....
그리곤...그 아이를 안은채.....돌아서서....자취를 감쳐버리는 그..남자....
희빈은..믿을수 없다...
분명..승우였는데....
충격으로 인해..떨리는 그녀를 누군가...안아준다....
태준......
그가....심한..감정의 기복을 보이고 있는 그녀를...보고..
살포시 안아본다...
하지만..여전히 그녀의 떨림은 멈출줄 모르고....
태준 : 왜..그래..????
희빈 : ......
대답없는 그녀........
햇살을 받아...반짝이는 선글러스의 사내를 잊을수 없다..
너무도...그리웠던 모습...
한없이 부드러워보이는 그의 외모......
희빈은...확신하고 만다....
분명..승우였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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