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우정사이(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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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에서..준후의 손에 이끌려 나온...바다이다...
뭐가 어찌된 일인지 아직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미쳐서 날뛰는 준후는 상상도 못했다...
항상...온화하고..부드러웠던..준후였고....고등학교때나..
대학생활에서도...남들과 트러블한번 일으키지 않고..
완만하게 지냈던...그였다...
때문에..그가 주먹을 휘두른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의 입가에서 피가 흐르지만...바다는 그 피를 닥아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저....흐르는 피를 안따까운듯..바라볼뿐이었다....
그녀를 데리고 나오며..옆구리쪽의 통증이 심한듯...간혹
인상을 찌푸리며...자신의 손으로...옆구리를 쓸어보는 그였다...
준후 : 타!!
자신의 차문을 열어주며....그녀에게 명령조로 이야기를 하는..준후이다...
평소와 다른..준후를 느끼며..무어라 한마디 하지 못하고...그의
차에 오르는 바다였다..
심장이 뛴다..
뛰는 심장소리가 행여나..준후에게 들리지 않을까..걱정을 하며
몰래..한숨지어보는 그녀였다....
운전을 하는 내내..그의 얼굴을 보며..눈치만 살피는 바다...
그들의 고용인이...정훈의 어머니였다는걸 알았을때의 수치스러움...
굴욕...그리고 구토증상까지 불러 일으켰던..극심한..공포는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나타난...준후를 보았을때.....부터..
안도감으로 바뀌고 말았다....
문을 박차고 들어온 그가...바다의 앞섬을 움켜쥐고 있던..사내에게
정신 못차리고..주먹을 날렸던 때를 생각하면....지금도..치가 떨리지만..
지금의 그를 보고 있자니....새삼 눈물이 나오는 바다이다..
고마워..준후야....
나......이대로..네얼굴 못보는줄 알았어....
네얼굴..못보고...그대로..죽는줄 알았어....
다시한번..감사해.....
그저..감사하단 말 이외에는...네게....해줄말이...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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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승용차가 멈춘곳이..정훈의 별장이라는걸 알았을때..
자신의 심장은....멈추었다고 생각했다....
모든...타이머가 정지한듯.....그별장을 노려보고있던..준후였다...
서서히...차문을 열고....내리는 비에 자신을 무방비 상태로 노출을
시키며..걷고 있던...그...
많은걸 생각했다..
한순간이었지만..정말 많은 생각이 교차하고 있었다..
정훈의 어머니..이여사의 얼굴이 스치자...
그의 심장이 세차기 뛰기 시작했다....
가만두지 않을것이다....
바다에게..저지른 이번일은..뼈저리게 느끼게 해줄것이다...
다시는..이런일....엄두도 내지 못할정도로......그녀에게...
가벼운..경고를 줄것이다....
그..가벼운 경고가....정훈의 집에는 큰 타격을 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의 준후의 이성은...차마..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을 메우는 생각은 단..하나....
바다....
그녀가 무사하기를...
제발..그녀에게..탈이 없기를...두손모아 바랄뿐이다...
준후가...별장에 들어서고.........
그의 등장에 놀라....막아서는 사내를..힘차게...갈겨줬다...
그리곤.....문쪽을 노려보며..성큼성큼 걸어가는 그였다...
그때까지만..해도...준후는..자신의 동생이지만....
한번..주먹을 들면...상대편의 피를 봐야 멈추는 준영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그리도....사람과....동물의 경계선을 넘나들며...자신의 이성보다는
본능에..모든걸 맞기고....의지하지....전혀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문을 연순간.....
바다의 찢긴 앞섬을 움켜쥐고 있는 놈을 보는 순간....
그는.....준영이 되어 있었다....
그의 심장과..몸세포 하나하나가....동물이 되는 순간이었다...
눈앞에 보이는건..오직....놈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땐...이미 그 사내는......인사불성이 되어있었고..
뒤늦게...통증을 느끼며..돌아섰을때는...이미 질릴대로 질려버린..
사내 세명이.....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싸움이라는거.....
전혀...상상도 못했다...
남에게..주먹을 휘두르는 자신의 모습....
상상만 해도....웃음이 나왔다......
언제나....조리있고.....합리적인..말로 모든걸..해결해나갔던..
준후로써는...지금의 자신이..많이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이제야.....흐느껴 우는 바다를 보며..정신을 차린듯한..그가..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감싸안는다....
그러자...한놈이..준후의 턱을 노리며 달려들고 있었다....
이순간..준후는..적당히 해도 될 운동은..박박 우겨가며..하기싫다는
그를..어거지로..끌고 가다시피 했던...준영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준영을 상대로....익혔던...운동인지라....놈의 주먹의 움직임이..
훤히 다..보이는 그였다.....
오른쪽으로 파고드는..놈을 피하며..녀석의 배를 힘껏 걷어차줬다..
그리곤...놈의 턱을 움켜쥐고.....일으켜 세운후...
그가..무겁게 입을 열었다..
준후 : 이여훈...여사께서...장준후까지 건들라고 그러셨나 보군...
그말에...그들의 미세한 심리변화를 눈치채고 마는 준후였다..
그래....
그랬을거야....
장준후를 건드리면....어떻게 되는지 뻔히 알고 있을 이여사께서..
최후를 스스로 자처하시지는 않았겠지...
하지만..늦었어....
이미...스스로..자폭..스위치를 누른 셈이라고...
잊지않겠어....절대로....
바다가 느꼈던..공포.....
바다가 느꼈을....슬픔....
배로 갚아주겠어.....
정훈에게는 미안하지만....이젠......정훈과....그의집안은 별개로
생각하며..살거야...
항상....너그럽게 살려고 했어........
항상..배풀며 살려고 했어.....
하..지만.....이..더러운 세상이...날...내버려두지 않아..........
준후의 눈이....다시한번 어두워지면....턱을 움켜쥐고 있던..놈이
쾍쾍 거리자.....한쪽으로 확..밀쳐버린다...
그러자....스스로..길을 터주고 마는.....두...사내....
이여사가 그리도 신신당부했던...폭탄을....건드리고말았다....
그들은.......지뢰를 밟은..셈이었다...
이제...발만 떼면..폭팔한다...
자신들이 발만..떼면.........그대로.......죽고 마는 것이다....
준후가......바다를 감싸안고....현관을 나설때.....누군가...
급히 들어오며......안의 상황을 살피지만...이내.....준후를
보고...놀라고 만다...
하지만..준후는..그런 그를...한번..노려볼뿐.....한마디 말도 건내지
않고.....그냥 지나쳐 버린다...
이내..준후가 도착한 곳은...호텔이었다...
집으로 갈거라 생각했던..바다의 생각과는 달리..엉뚱한 곳으로 와버린
그의 행동에 당황하는...그녀...
하지만......바다는....그저....당황한채로..있기엔....
지금..준후의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는걸 알수 있었다...
무언가 그녀가 할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호텔보이의 안내를 받아......룸으로 들어선..그들...
그리고..그 호텔보이가 문을 닫고 나가자..침대에 무너지듯 쓰러지는
준후였다...
그런 그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준후에게 달려가.....그를 불러보지만..
끙끙 앓는 소리만..날뿐....도무지....그녀의 물음에 대답을 해주지
않는 그였다...
지금..이순간..바다는.....
차라리..자신이 아팠으면..했다....
침대에 쓰러져 있는 그를 보며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그저 망설이고만 있던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준후의 옆얼굴을 쓸어보지만 입술의 상처가
아픈듯 얼굴을 찡그리던 그가 이내 그녀의 손을 붙들고 만다..
준후 : 하지마.....!!
눈을 감은채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였지만 준후의 그 한마디가 바다의 심장을
움켜쥔듯 ....그렇게..가슴 한구석에 아련한 통증을 느끼게 한다..
내가 해줄수 있는거..이거뿐인데....왜..이것마저 거절하는거야..
나때문에 생긴 네 고통...조금이나마 덜어주겠다는 건데...왜 거절하는거야..
준후야....나....죄책감에 이러는거 아니야....
단지..아파하는 네모습...볼수 없어 그랬을뿐이야..
바다의 손일 떨리며 다시한번..상처난 준후의 입가를 쓸어보려 하지만..
그 움직임은 준후의 갑작스런 행동으로 인해 멈추어지고 만다..
그가 벌떡 일어서며 자신의 정장 마이를 벗어던진후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어 제친다.....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올리던 준후가 얼굴을 찡그리며 자신의 옆구리를
감싸안은채 비틀거리며 욕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바다....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 정적을 깨고 준후가 샤워를 하는듯..그저 시원한 물줄
기소리만이 그들의 공간을 메우고 있다...
눈물이 나온다....
샤워기에서 내뿜어지는 물줄기 소리를 들으며..
행여나....그 눈물..준후에게 들킬까봐...연신 훔쳐대는 바다였지만..주체할
수 없는 망할놈의 눈믈은 이미 그녀의 볼을 타고 하염없이..흘러내리고 있었다...
&&&&&&&&&&&&&&&&&&&&&&&&&&&&&&&&&&&&&&&&&&&&&&&&&&&&&&&&&&&&
바다의 손길을 느꼈다...
가느다랗게 떨리는 그녀의 손가락이 준후의 입술을 스치고 지나갔을때..
그는 자신의 심장이 멈추었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손길이 가실때까지 들이킨 숨을 내뱉지 않고 참아보는 그였지만..
그런식으로나마 그녀의 손길을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그였지만..
이내..그는 참지 못하고 바다의 손을 붙들고 말았다....
그리곤..자신도 모르게 내뱉었던 한마디...
갈라진 그 목소리에..준후..자신도 흠짓 놀랐지만....그로 인해 머뭇거리던
그녀의 손길이 다시한번 자신의 입술을 스쳤다..느꼈을때...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만약 그녀의 손길이..자신의 입술을 스치도록 가만 내버려두었다면....
아마도 자신의 심장은..따듯한 봄날 겨우내 쌓였던 하얀 눈이
녹아내리듯...그렇게..맥없이 녹아버렸을지도 모른다..
바다야...네가 욕심나...
안될거라는거 알면서도..네가 욕심나...
네..눈동자...
네..입술...
네..손길...
모두 내것으로 만들고 싶어...
그 모든게...내것이었으면...해...
그러면 밤새도록 나 너를 품에 안고 그동안 입밖으로 내뱉는것조차
죄스러웠던...한마디....
그 한마디를 네 귓가에 수십번이고 수백번이고...되뇌어줄수 있을텐데..
십여년을 가슴속에 품고 있던..그 한마디.....
내 목소리 다 쉬어...나오지 않을때까지..네 귓가에 속삭여줄수 있을텐데...
하지만..그 모든것이 내 헛된꿈에..지나지 않기에....
너란 존재..단지 내 욕심에 지나지 않기에....
나..그냥...이대로 내 가슴속에 묻으련다...
죽을때까지..그 어느누구에게도..들려주지 않고...
이대로...이...대로...꼭...꼭..묻으련다...
시원하게 내뻗치는 물줄기를 맞으며 바다의 손길로 인해 달아올랐던
자신의 심장을 달래보는 그였다...
그...물줄기가....그녀에 대한..자신의 감정까지..깨끗히..씻어주길
바라며....그렇게.....차가운 줄도 모르고.......흐르는 물을.....
그저..느껴보는..준후..였다....
&&&&&&&&&&&&&&&&&&&&&&&&&&&&&&&&&&&&&&&&&&&&&&&&&&&&&&
어두운 방안.
그런 방안에서 흐트러진 몸가짐을 추스릴 생각도 하지 않은채..
자신의 다리를 가슴께로..끌어당겨 안고 꼼짝도 하지 않는 채연..
그녀의 촛점없는 눈은 이미 생기를 잃은지 오래인듯...죽은 사람의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두번이나 겁탈을 당해야만 했다....
사내의 거친 손놀림으로 인해 이미 지칠대로 지쳐버린 채연이다...
준후를 생각했다...
사내의 역겨운 입술과...거친 손놀림을 느낄때마다....준후를 생각하며
이를 앙물었다...
하지만..준후와는 전혀 다른 사내의 방식에 이내 그녀는 치를 떨어야만 했다..
따듯하고 감미로운 준후의 키스와는 달리 채연의 입술을 삼켜버릴듯한
역겨운 키스에 구토증상을 간신히 참아내야 했던..그녀였고...
부드럽게 어루만져주었던..그의 손길과는 달리 ...스치기만 해도..
소름돋는 사내의 손길로 인해..채연의 뽀얀 살은 두려움에 비명을 질러대야했다..
자신의 멍이든..팔을 바라보며..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끝끝내 설움을 터트리고 마는 채연이다...
강채연...
어쩌다 이지경이 된거니...
어쩌..다..가.......
무엇때문에...
무슨 미련이 남아....그를 포기하지 못하는거야...
이루지도 못할사랑...
그저 지켜보며...아파해야 할사랑....
고작..그런..사랑 하려...널 버리고 떠난 사람...
뭐가..그리워...그러는 거니....
잊으면..되잖아...
그사람의 따듯한 입술도....눈길도...
모두..잊어버리면..그만이잖아...
아무리...애원해도...돌아오지 않을 그사람.......
그..냥.....잊으면.....되..잖아.............
욕실문이 열리며…준후가 나온다….
촉촉히 젖은 머리가…자연스레….이마로 흘러내려온 그의 모습이…인상적이다..
피묻은 셔츠를….그대로 입은채…나온 그가..침대에 앉는다…
그리곤…..두사람 사이의 숨막히는 정적을 깨뜨린다..
준후 : 나는 룸을 따로 잡을게….
바다 :……
말이 없는 바다를 느끼곤……그녀를 바라보려..고개를 돌리는 준후..
순간….그는 긴장감으로 인해..자신의 온몸이 팽팽히 조여옴을 느낀다…
바다의 촉촉히 젖은 속눈썹이…그의 눈앞에 있었다….
그리고……그녀의 떨리는 손가락이..자신의 입술을 메만지고 있었다..
무어라 말할 수가 없었다…
안된다고……그녀를 말려야 한다고…그의 이성이 아우성치고 있었지만…
그는..그녀가 하는데로 내버려 두고 있었다…
바다의 손가락이….그의 입술에서….가슴께로 내려온다…
촉촉히 습기를 머금은 그의 목선을 타고…서서히..내려온 그녀의 손가락이..
이내..벌어진 셔츠를 움켜쥐는가 싶더니……셔츠 밖으로 들어난..그의 가슴근육을 지나..
옆구리에 머무다…
그녀의 손길에 놀란..그가…얼굴을 찡그리고….
그런..그의 모습에..불안함을 느낀..그녀가 입을 연다..
바다 : 뿌리치지마…..준후야….
너..아파하는거 알아…….그러니…..나…네상처…..어루만질수 있게 해줘….
용기를 내어 한 말이다…
얼굴을 찡그리는 그를 보고..이번마저도..거절당할까봐..노심초사하며….
용기를 내어 한말이었다….
사시나무 떨 듯..떨리는 그녀의 손이..준후의 셔츠사이로 매끄럽게 미끄러져 들어간다..
그리곤….가슴을 지나..옆구리에…손길을 멈춘 그녀….
부어오른..그의 살을 느끼며..다시한번….아파오는 가슴에…어쩔줄 모르는..바다였다..
이…상처…
나때문이니..???
아프단 소리 한번 안하고..간혹 인상을 쓰는 이유….
나때문이니..???
내가 걱정할까봐…..나 때문에..이렇게 됐으면서….
왜..아무말 않고..혼자 앓는거야…
나…..그런너..볼때마다…..가슴한구석에..아련한 통증을 느껴….
이 ..아픔…..
솔찍히..당황스럽고..민망해….
하지만….그 아픔을 부정할순 없어….
그러기엔…..너무 큰..고통이거든……
옆구리에 머무는 바다의 손길을 느끼며…
그녀의 눈동자에..자신이 불러일으킨..고통을 느끼며….
속으로…울어보는 준후..
그녀를 지켜야 하는 자신이기에…..
그녀앞에서…눈물을 보여선 안된다는 생각에…..
나올려는 눈물….목구멍으로 삼키며…..애써..참아본다…..
하지만….이내…그녀의 볼을 타고..흐르는 눈물에….자신도 모르게…….그녀를 불러본다..
준후 : 바다야……
미안해………
왜…네가 미안하다는거야..??
항상..도움받고..날 지켜주는건 넌데…
왜..네가 미안하다 그러는거야….
그런 말한마디…가….나한텐 얼마나 고통인줄 알아..??
항상..미안하단 말 이외엔..나한테 할말이 없는듯…
그렇게….가슴아픈 눈동자 하고 있는 널 보며…
얼마나 아파했는줄 아느냐고…
바보같이….
장준후…….넌..왜 나한테…..넘을수 없는 선을 그어놓는거니…
그..선명한선……
잠시 의식못할때면..항상..미안하단 말로..다시한번..내자리로 돌아오게 만드는..너를
느낄때마다…….
나에게서..한발자국 물러서서..지켜보는 널 보때마다……
나….애가타…….
이..감정..어찌 설명해야 할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이감정……
나중에..정훈에겐 어찌 설명해야 할까.
그의 미안하단 한마디에……흘러내리던..눈물을 닥아내곤….서서히 고개를 들어
준후의 얼굴을 바라보는 바다였다…
바다 : 바…보…….이..바보…..
아픈건 넌데……..왜….내가..그런 사과를 받아야 하니….
사과를 해야하는건..난데…왜…네가 그런 말을해…..
준후 : 지켜주지 못해서……….
내가..부족한탓에……너….다시 한번 상처받았잖아…..
좀더…….확실하게..지켜주지 못해서……
바다 : 항상..그런식이야…….
그래서………단 한시도….널 못잊게해…..
늘….불안하고…….늘..신경쓰여..
네가 옆에 있는거……….마음놓이면서도…..많이….부담스럽다고….
준후 : …………..그냥…….지켜볼께……..
단지…옆에서…지켜볼수 있게만…..해줘……..
준후의 그 한마디에…….숨이 가빠오는 바다였다….
지금…그는..자신에게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저…….간간히 돌려 하는 말이었지만….
그 어느누구의 입에서 나오는 싸구려 사랑한단 말보다…더 값어치 있는 말이었다..
그의 그 한마디가……바다의 온 몸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듯…….
그녀의……머리카락 한올한올에까지..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었다….
그저……….돌려하는 말일지언정…..
사랑받고 있다는….느낌을……..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말이었다…
바다가…..떨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해……고개를 들고…..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그의 부드러운 눈동자에서……..항상…웃음을 잃지 않는 잘생긴 입매로..시선
을 옮긴다…
그렇지 않아도….싸움으로 인해….생긴 상처보다…..바다의 손길아래 있는 자신의 피부가..
저려옴을 느끼는 그로서는…바다의 눈길에….자제심을 잃고 말았다…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그래선 안된다는걸…그 누구보다..뼈저리게 느끼면서도….
바다의 입술을 찾아 헤메이는 자신을 감당할 제간이 없는 그였다…
그동안…..그녀를 찾아 많이 헤메인듯……
그렇게……그녀의 입술을 훔쳐보는 준후였다….
약혼식장에서 가벼운 입맞춤 이후…
끊임없이..준후의 애간장을 녹였던 부드러운 촉감이….다시한번….그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만다…
사람을 홀리는…..마약처럼…
그렇게..몽롱하게….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반응하는 장씨집안의 호르몬을..
지금 이순간…..한없이 원망해보는 그였지만…..
도무지..멈출수가 없었다….
한편..바다는…….그의 입술이..자신에게 내려오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피하지 않았다…
아니..피할수가 없었다….
충분히……..거절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끝끝내…준후의 입술을 받아
들이고 마는…바다였다….
두번째 입맞춤……
아쉬움으로 끝나버린 첫번째 입맞춤과는 달리….
그녀의 기대를 전혀 무너트리지 않는……그의 입술에…열열히 반응하는 자신이었다…
그래….이러는..널…기다렸는지도 몰라..
단지……한순간의 떨림이 아니었어…
장준후……
네…입술………..다시한번..맛보고 싶었던..거야….
잠시 스치는…..그런…..입맞춤이 아닌……
친구로써의…..그런 입맞춤이 아닌….
연인으로써의 입맞춤…
설레이는 감정을 안고…….떨림을 감추지 못한채……
단지 스치는 입술만으로도..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절실히…알게 해주는……
그런..네가……..그리웠던…거야……
너무도 부드럽고..조심스러운 너에게……끌렸던..여자들….
이젠……이해할것..같아…..
왜..그리도..널…사랑했는지….
조금은….알것..같아….
떨고 있는 바다를 느끼며……….가까스로..입술을 떼어내는 준후였다…
그는 자신에게..미친x이라고..욕해본다….
여기까지…다….
더이상은….가질수 없다……
자신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행여..그녀가 상처받을까봐…….
조심스레…..고개를 돌리는 준후…..
그런 준후의 옷깃을 잡아당기는 바다였지만….
준후는….그녀에게..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준후 : 미..안해….
그의 한마디에….잡고 있던 옷깃을 놔버리는 바다였다…
바다 : 왜…미안하다..그러는거니….????
준후 : 잠시….착각했어…….
바다 : 착각..???
준후 : 그래…….
바다 ; ……….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다음말이 두려워…..감히….먼저 입을 열지 못하는 그녀..
준후 : ………..널…..내여자로…..착각했어…..
준후의 마지막말…..
바다에겐..상처가 되는 말이었다….
그랬구나……
네…그 포근함…..
네 여자에게만 보여주었던..거구나…..
잠시..느꼈던….사랑….
네..여자의 것이었구나…..
몰랐어…………
난….나를 향한…..사랑이라 생각했어…
단지…나를 향한…..부드러움이라 생각했어…..
침대에서 일어나는 그를 보며………목에서 넘어오는 설움을 꼭꼭 눌러 삼키는 바다….
방금……느꼈던…..그 뜨거운 감정이…..단지 외로움때문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정훈을 향한…외로움에………지쳐버린 자신이라고…..
그렇게….수없이…..인식히키며….자신을 달래보는…….바다…이다….
뭐가 어찌된 일인지 아직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미쳐서 날뛰는 준후는 상상도 못했다...
항상...온화하고..부드러웠던..준후였고....고등학교때나..
대학생활에서도...남들과 트러블한번 일으키지 않고..
완만하게 지냈던...그였다...
때문에..그가 주먹을 휘두른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의 입가에서 피가 흐르지만...바다는 그 피를 닥아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저....흐르는 피를 안따까운듯..바라볼뿐이었다....
그녀를 데리고 나오며..옆구리쪽의 통증이 심한듯...간혹
인상을 찌푸리며...자신의 손으로...옆구리를 쓸어보는 그였다...
준후 : 타!!
자신의 차문을 열어주며....그녀에게 명령조로 이야기를 하는..준후이다...
평소와 다른..준후를 느끼며..무어라 한마디 하지 못하고...그의
차에 오르는 바다였다..
심장이 뛴다..
뛰는 심장소리가 행여나..준후에게 들리지 않을까..걱정을 하며
몰래..한숨지어보는 그녀였다....
운전을 하는 내내..그의 얼굴을 보며..눈치만 살피는 바다...
그들의 고용인이...정훈의 어머니였다는걸 알았을때의 수치스러움...
굴욕...그리고 구토증상까지 불러 일으켰던..극심한..공포는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나타난...준후를 보았을때.....부터..
안도감으로 바뀌고 말았다....
문을 박차고 들어온 그가...바다의 앞섬을 움켜쥐고 있던..사내에게
정신 못차리고..주먹을 날렸던 때를 생각하면....지금도..치가 떨리지만..
지금의 그를 보고 있자니....새삼 눈물이 나오는 바다이다..
고마워..준후야....
나......이대로..네얼굴 못보는줄 알았어....
네얼굴..못보고...그대로..죽는줄 알았어....
다시한번..감사해.....
그저..감사하단 말 이외에는...네게....해줄말이...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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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승용차가 멈춘곳이..정훈의 별장이라는걸 알았을때..
자신의 심장은....멈추었다고 생각했다....
모든...타이머가 정지한듯.....그별장을 노려보고있던..준후였다...
서서히...차문을 열고....내리는 비에 자신을 무방비 상태로 노출을
시키며..걷고 있던...그...
많은걸 생각했다..
한순간이었지만..정말 많은 생각이 교차하고 있었다..
정훈의 어머니..이여사의 얼굴이 스치자...
그의 심장이 세차기 뛰기 시작했다....
가만두지 않을것이다....
바다에게..저지른 이번일은..뼈저리게 느끼게 해줄것이다...
다시는..이런일....엄두도 내지 못할정도로......그녀에게...
가벼운..경고를 줄것이다....
그..가벼운 경고가....정훈의 집에는 큰 타격을 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의 준후의 이성은...차마..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을 메우는 생각은 단..하나....
바다....
그녀가 무사하기를...
제발..그녀에게..탈이 없기를...두손모아 바랄뿐이다...
준후가...별장에 들어서고.........
그의 등장에 놀라....막아서는 사내를..힘차게...갈겨줬다...
그리곤.....문쪽을 노려보며..성큼성큼 걸어가는 그였다...
그때까지만..해도...준후는..자신의 동생이지만....
한번..주먹을 들면...상대편의 피를 봐야 멈추는 준영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그리도....사람과....동물의 경계선을 넘나들며...자신의 이성보다는
본능에..모든걸 맞기고....의지하지....전혀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문을 연순간.....
바다의 찢긴 앞섬을 움켜쥐고 있는 놈을 보는 순간....
그는.....준영이 되어 있었다....
그의 심장과..몸세포 하나하나가....동물이 되는 순간이었다...
눈앞에 보이는건..오직....놈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땐...이미 그 사내는......인사불성이 되어있었고..
뒤늦게...통증을 느끼며..돌아섰을때는...이미 질릴대로 질려버린..
사내 세명이.....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싸움이라는거.....
전혀...상상도 못했다...
남에게..주먹을 휘두르는 자신의 모습....
상상만 해도....웃음이 나왔다......
언제나....조리있고.....합리적인..말로 모든걸..해결해나갔던..
준후로써는...지금의 자신이..많이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이제야.....흐느껴 우는 바다를 보며..정신을 차린듯한..그가..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감싸안는다....
그러자...한놈이..준후의 턱을 노리며 달려들고 있었다....
이순간..준후는..적당히 해도 될 운동은..박박 우겨가며..하기싫다는
그를..어거지로..끌고 가다시피 했던...준영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준영을 상대로....익혔던...운동인지라....놈의 주먹의 움직임이..
훤히 다..보이는 그였다.....
오른쪽으로 파고드는..놈을 피하며..녀석의 배를 힘껏 걷어차줬다..
그리곤...놈의 턱을 움켜쥐고.....일으켜 세운후...
그가..무겁게 입을 열었다..
준후 : 이여훈...여사께서...장준후까지 건들라고 그러셨나 보군...
그말에...그들의 미세한 심리변화를 눈치채고 마는 준후였다..
그래....
그랬을거야....
장준후를 건드리면....어떻게 되는지 뻔히 알고 있을 이여사께서..
최후를 스스로 자처하시지는 않았겠지...
하지만..늦었어....
이미...스스로..자폭..스위치를 누른 셈이라고...
잊지않겠어....절대로....
바다가 느꼈던..공포.....
바다가 느꼈을....슬픔....
배로 갚아주겠어.....
정훈에게는 미안하지만....이젠......정훈과....그의집안은 별개로
생각하며..살거야...
항상....너그럽게 살려고 했어........
항상..배풀며 살려고 했어.....
하..지만.....이..더러운 세상이...날...내버려두지 않아..........
준후의 눈이....다시한번 어두워지면....턱을 움켜쥐고 있던..놈이
쾍쾍 거리자.....한쪽으로 확..밀쳐버린다...
그러자....스스로..길을 터주고 마는.....두...사내....
이여사가 그리도 신신당부했던...폭탄을....건드리고말았다....
그들은.......지뢰를 밟은..셈이었다...
이제...발만 떼면..폭팔한다...
자신들이 발만..떼면.........그대로.......죽고 마는 것이다....
준후가......바다를 감싸안고....현관을 나설때.....누군가...
급히 들어오며......안의 상황을 살피지만...이내.....준후를
보고...놀라고 만다...
하지만..준후는..그런 그를...한번..노려볼뿐.....한마디 말도 건내지
않고.....그냥 지나쳐 버린다...
이내..준후가 도착한 곳은...호텔이었다...
집으로 갈거라 생각했던..바다의 생각과는 달리..엉뚱한 곳으로 와버린
그의 행동에 당황하는...그녀...
하지만......바다는....그저....당황한채로..있기엔....
지금..준후의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는걸 알수 있었다...
무언가 그녀가 할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호텔보이의 안내를 받아......룸으로 들어선..그들...
그리고..그 호텔보이가 문을 닫고 나가자..침대에 무너지듯 쓰러지는
준후였다...
그런 그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준후에게 달려가.....그를 불러보지만..
끙끙 앓는 소리만..날뿐....도무지....그녀의 물음에 대답을 해주지
않는 그였다...
지금..이순간..바다는.....
차라리..자신이 아팠으면..했다....
침대에 쓰러져 있는 그를 보며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그저 망설이고만 있던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준후의 옆얼굴을 쓸어보지만 입술의 상처가
아픈듯 얼굴을 찡그리던 그가 이내 그녀의 손을 붙들고 만다..
준후 : 하지마.....!!
눈을 감은채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였지만 준후의 그 한마디가 바다의 심장을
움켜쥔듯 ....그렇게..가슴 한구석에 아련한 통증을 느끼게 한다..
내가 해줄수 있는거..이거뿐인데....왜..이것마저 거절하는거야..
나때문에 생긴 네 고통...조금이나마 덜어주겠다는 건데...왜 거절하는거야..
준후야....나....죄책감에 이러는거 아니야....
단지..아파하는 네모습...볼수 없어 그랬을뿐이야..
바다의 손일 떨리며 다시한번..상처난 준후의 입가를 쓸어보려 하지만..
그 움직임은 준후의 갑작스런 행동으로 인해 멈추어지고 만다..
그가 벌떡 일어서며 자신의 정장 마이를 벗어던진후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어 제친다.....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올리던 준후가 얼굴을 찡그리며 자신의 옆구리를
감싸안은채 비틀거리며 욕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바다....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 정적을 깨고 준후가 샤워를 하는듯..그저 시원한 물줄
기소리만이 그들의 공간을 메우고 있다...
눈물이 나온다....
샤워기에서 내뿜어지는 물줄기 소리를 들으며..
행여나....그 눈물..준후에게 들킬까봐...연신 훔쳐대는 바다였지만..주체할
수 없는 망할놈의 눈믈은 이미 그녀의 볼을 타고 하염없이..흘러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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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손길을 느꼈다...
가느다랗게 떨리는 그녀의 손가락이 준후의 입술을 스치고 지나갔을때..
그는 자신의 심장이 멈추었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손길이 가실때까지 들이킨 숨을 내뱉지 않고 참아보는 그였지만..
그런식으로나마 그녀의 손길을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그였지만..
이내..그는 참지 못하고 바다의 손을 붙들고 말았다....
그리곤..자신도 모르게 내뱉었던 한마디...
갈라진 그 목소리에..준후..자신도 흠짓 놀랐지만....그로 인해 머뭇거리던
그녀의 손길이 다시한번 자신의 입술을 스쳤다..느꼈을때...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만약 그녀의 손길이..자신의 입술을 스치도록 가만 내버려두었다면....
아마도 자신의 심장은..따듯한 봄날 겨우내 쌓였던 하얀 눈이
녹아내리듯...그렇게..맥없이 녹아버렸을지도 모른다..
바다야...네가 욕심나...
안될거라는거 알면서도..네가 욕심나...
네..눈동자...
네..입술...
네..손길...
모두 내것으로 만들고 싶어...
그 모든게...내것이었으면...해...
그러면 밤새도록 나 너를 품에 안고 그동안 입밖으로 내뱉는것조차
죄스러웠던...한마디....
그 한마디를 네 귓가에 수십번이고 수백번이고...되뇌어줄수 있을텐데..
십여년을 가슴속에 품고 있던..그 한마디.....
내 목소리 다 쉬어...나오지 않을때까지..네 귓가에 속삭여줄수 있을텐데...
하지만..그 모든것이 내 헛된꿈에..지나지 않기에....
너란 존재..단지 내 욕심에 지나지 않기에....
나..그냥...이대로 내 가슴속에 묻으련다...
죽을때까지..그 어느누구에게도..들려주지 않고...
이대로...이...대로...꼭...꼭..묻으련다...
시원하게 내뻗치는 물줄기를 맞으며 바다의 손길로 인해 달아올랐던
자신의 심장을 달래보는 그였다...
그...물줄기가....그녀에 대한..자신의 감정까지..깨끗히..씻어주길
바라며....그렇게.....차가운 줄도 모르고.......흐르는 물을.....
그저..느껴보는..준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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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안.
그런 방안에서 흐트러진 몸가짐을 추스릴 생각도 하지 않은채..
자신의 다리를 가슴께로..끌어당겨 안고 꼼짝도 하지 않는 채연..
그녀의 촛점없는 눈은 이미 생기를 잃은지 오래인듯...죽은 사람의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두번이나 겁탈을 당해야만 했다....
사내의 거친 손놀림으로 인해 이미 지칠대로 지쳐버린 채연이다...
준후를 생각했다...
사내의 역겨운 입술과...거친 손놀림을 느낄때마다....준후를 생각하며
이를 앙물었다...
하지만..준후와는 전혀 다른 사내의 방식에 이내 그녀는 치를 떨어야만 했다..
따듯하고 감미로운 준후의 키스와는 달리 채연의 입술을 삼켜버릴듯한
역겨운 키스에 구토증상을 간신히 참아내야 했던..그녀였고...
부드럽게 어루만져주었던..그의 손길과는 달리 ...스치기만 해도..
소름돋는 사내의 손길로 인해..채연의 뽀얀 살은 두려움에 비명을 질러대야했다..
자신의 멍이든..팔을 바라보며..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끝끝내 설움을 터트리고 마는 채연이다...
강채연...
어쩌다 이지경이 된거니...
어쩌..다..가.......
무엇때문에...
무슨 미련이 남아....그를 포기하지 못하는거야...
이루지도 못할사랑...
그저 지켜보며...아파해야 할사랑....
고작..그런..사랑 하려...널 버리고 떠난 사람...
뭐가..그리워...그러는 거니....
잊으면..되잖아...
그사람의 따듯한 입술도....눈길도...
모두..잊어버리면..그만이잖아...
아무리...애원해도...돌아오지 않을 그사람.......
그..냥.....잊으면.....되..잖아.............
욕실문이 열리며…준후가 나온다….
촉촉히 젖은 머리가…자연스레….이마로 흘러내려온 그의 모습이…인상적이다..
피묻은 셔츠를….그대로 입은채…나온 그가..침대에 앉는다…
그리곤…..두사람 사이의 숨막히는 정적을 깨뜨린다..
준후 : 나는 룸을 따로 잡을게….
바다 :……
말이 없는 바다를 느끼곤……그녀를 바라보려..고개를 돌리는 준후..
순간….그는 긴장감으로 인해..자신의 온몸이 팽팽히 조여옴을 느낀다…
바다의 촉촉히 젖은 속눈썹이…그의 눈앞에 있었다….
그리고……그녀의 떨리는 손가락이..자신의 입술을 메만지고 있었다..
무어라 말할 수가 없었다…
안된다고……그녀를 말려야 한다고…그의 이성이 아우성치고 있었지만…
그는..그녀가 하는데로 내버려 두고 있었다…
바다의 손가락이….그의 입술에서….가슴께로 내려온다…
촉촉히 습기를 머금은 그의 목선을 타고…서서히..내려온 그녀의 손가락이..
이내..벌어진 셔츠를 움켜쥐는가 싶더니……셔츠 밖으로 들어난..그의 가슴근육을 지나..
옆구리에 머무다…
그녀의 손길에 놀란..그가…얼굴을 찡그리고….
그런..그의 모습에..불안함을 느낀..그녀가 입을 연다..
바다 : 뿌리치지마…..준후야….
너..아파하는거 알아…….그러니…..나…네상처…..어루만질수 있게 해줘….
용기를 내어 한 말이다…
얼굴을 찡그리는 그를 보고..이번마저도..거절당할까봐..노심초사하며….
용기를 내어 한말이었다….
사시나무 떨 듯..떨리는 그녀의 손이..준후의 셔츠사이로 매끄럽게 미끄러져 들어간다..
그리곤….가슴을 지나..옆구리에…손길을 멈춘 그녀….
부어오른..그의 살을 느끼며..다시한번….아파오는 가슴에…어쩔줄 모르는..바다였다..
이…상처…
나때문이니..???
아프단 소리 한번 안하고..간혹 인상을 쓰는 이유….
나때문이니..???
내가 걱정할까봐…..나 때문에..이렇게 됐으면서….
왜..아무말 않고..혼자 앓는거야…
나…..그런너..볼때마다…..가슴한구석에..아련한 통증을 느껴….
이 ..아픔…..
솔찍히..당황스럽고..민망해….
하지만….그 아픔을 부정할순 없어….
그러기엔…..너무 큰..고통이거든……
옆구리에 머무는 바다의 손길을 느끼며…
그녀의 눈동자에..자신이 불러일으킨..고통을 느끼며….
속으로…울어보는 준후..
그녀를 지켜야 하는 자신이기에…..
그녀앞에서…눈물을 보여선 안된다는 생각에…..
나올려는 눈물….목구멍으로 삼키며…..애써..참아본다…..
하지만….이내…그녀의 볼을 타고..흐르는 눈물에….자신도 모르게…….그녀를 불러본다..
준후 : 바다야……
미안해………
왜…네가 미안하다는거야..??
항상..도움받고..날 지켜주는건 넌데…
왜..네가 미안하다 그러는거야….
그런 말한마디…가….나한텐 얼마나 고통인줄 알아..??
항상..미안하단 말 이외엔..나한테 할말이 없는듯…
그렇게….가슴아픈 눈동자 하고 있는 널 보며…
얼마나 아파했는줄 아느냐고…
바보같이….
장준후…….넌..왜 나한테…..넘을수 없는 선을 그어놓는거니…
그..선명한선……
잠시 의식못할때면..항상..미안하단 말로..다시한번..내자리로 돌아오게 만드는..너를
느낄때마다…….
나에게서..한발자국 물러서서..지켜보는 널 보때마다……
나….애가타…….
이..감정..어찌 설명해야 할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이감정……
나중에..정훈에겐 어찌 설명해야 할까.
그의 미안하단 한마디에……흘러내리던..눈물을 닥아내곤….서서히 고개를 들어
준후의 얼굴을 바라보는 바다였다…
바다 : 바…보…….이..바보…..
아픈건 넌데……..왜….내가..그런 사과를 받아야 하니….
사과를 해야하는건..난데…왜…네가 그런 말을해…..
준후 : 지켜주지 못해서……….
내가..부족한탓에……너….다시 한번 상처받았잖아…..
좀더…….확실하게..지켜주지 못해서……
바다 : 항상..그런식이야…….
그래서………단 한시도….널 못잊게해…..
늘….불안하고…….늘..신경쓰여..
네가 옆에 있는거……….마음놓이면서도…..많이….부담스럽다고….
준후 : …………..그냥…….지켜볼께……..
단지…옆에서…지켜볼수 있게만…..해줘……..
준후의 그 한마디에…….숨이 가빠오는 바다였다….
지금…그는..자신에게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저…….간간히 돌려 하는 말이었지만….
그 어느누구의 입에서 나오는 싸구려 사랑한단 말보다…더 값어치 있는 말이었다..
그의 그 한마디가……바다의 온 몸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듯…….
그녀의……머리카락 한올한올에까지..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었다….
그저……….돌려하는 말일지언정…..
사랑받고 있다는….느낌을……..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말이었다…
바다가…..떨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해……고개를 들고…..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그의 부드러운 눈동자에서……..항상…웃음을 잃지 않는 잘생긴 입매로..시선
을 옮긴다…
그렇지 않아도….싸움으로 인해….생긴 상처보다…..바다의 손길아래 있는 자신의 피부가..
저려옴을 느끼는 그로서는…바다의 눈길에….자제심을 잃고 말았다…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그래선 안된다는걸…그 누구보다..뼈저리게 느끼면서도….
바다의 입술을 찾아 헤메이는 자신을 감당할 제간이 없는 그였다…
그동안…..그녀를 찾아 많이 헤메인듯……
그렇게……그녀의 입술을 훔쳐보는 준후였다….
약혼식장에서 가벼운 입맞춤 이후…
끊임없이..준후의 애간장을 녹였던 부드러운 촉감이….다시한번….그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만다…
사람을 홀리는…..마약처럼…
그렇게..몽롱하게….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반응하는 장씨집안의 호르몬을..
지금 이순간…..한없이 원망해보는 그였지만…..
도무지..멈출수가 없었다….
한편..바다는…….그의 입술이..자신에게 내려오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피하지 않았다…
아니..피할수가 없었다….
충분히……..거절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끝끝내…준후의 입술을 받아
들이고 마는…바다였다….
두번째 입맞춤……
아쉬움으로 끝나버린 첫번째 입맞춤과는 달리….
그녀의 기대를 전혀 무너트리지 않는……그의 입술에…열열히 반응하는 자신이었다…
그래….이러는..널…기다렸는지도 몰라..
단지……한순간의 떨림이 아니었어…
장준후……
네…입술………..다시한번..맛보고 싶었던..거야….
잠시 스치는…..그런…..입맞춤이 아닌……
친구로써의…..그런 입맞춤이 아닌….
연인으로써의 입맞춤…
설레이는 감정을 안고…….떨림을 감추지 못한채……
단지 스치는 입술만으로도..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절실히…알게 해주는……
그런..네가……..그리웠던…거야……
너무도 부드럽고..조심스러운 너에게……끌렸던..여자들….
이젠……이해할것..같아…..
왜..그리도..널…사랑했는지….
조금은….알것..같아….
떨고 있는 바다를 느끼며……….가까스로..입술을 떼어내는 준후였다…
그는 자신에게..미친x이라고..욕해본다….
여기까지…다….
더이상은….가질수 없다……
자신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행여..그녀가 상처받을까봐…….
조심스레…..고개를 돌리는 준후…..
그런 준후의 옷깃을 잡아당기는 바다였지만….
준후는….그녀에게..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준후 : 미..안해….
그의 한마디에….잡고 있던 옷깃을 놔버리는 바다였다…
바다 : 왜…미안하다..그러는거니….????
준후 : 잠시….착각했어…….
바다 : 착각..???
준후 : 그래…….
바다 ; ……….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다음말이 두려워…..감히….먼저 입을 열지 못하는 그녀..
준후 : ………..널…..내여자로…..착각했어…..
준후의 마지막말…..
바다에겐..상처가 되는 말이었다….
그랬구나……
네…그 포근함…..
네 여자에게만 보여주었던..거구나…..
잠시..느꼈던….사랑….
네..여자의 것이었구나…..
몰랐어…………
난….나를 향한…..사랑이라 생각했어…
단지…나를 향한…..부드러움이라 생각했어…..
침대에서 일어나는 그를 보며………목에서 넘어오는 설움을 꼭꼭 눌러 삼키는 바다….
방금……느꼈던…..그 뜨거운 감정이…..단지 외로움때문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정훈을 향한…외로움에………지쳐버린 자신이라고…..
그렇게….수없이…..인식히키며….자신을 달래보는…….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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