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우정사이(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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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널 저 생일 파티 같은거 해여... 생일 이거든여.. ㅡ.ㅡ;
근데 왜케 마음이 무거운지 모르겠네여..즐거운 날인데 ㅡ.ㅡ;;;
이상해...



갑작스런 채연의전화에..할말이 없는 준후이다..

몇칠전...바다의 납치 사건이 있던날..채연의 전화를 떠올리며..

미안한 마음에...급하게 뛰어내려간...주차장..

심플한 정장차림을 한 채연이..그의 차에 기댄채..

준후를 기다리고 있다

준후 : 채연아...

채연 : 어....끝난거야..??아님..괜히 나때문에 일찍 나온거야..??

준후 : 끝났어..^^

웃으며..이야기 하는 그를 보며..고개를 갸웃거리는 채연이다..

아마도..그의 입가의 상처를 발견한듯..미간에..미세한 주름을

만들며..잔뜩 인상을 찌푸린다..

채연 : 뭐...야..???

준후 : ^^..뭐가..??

준후가 능청스럽게 웃자...그의 입가로...손을 가져가는 그녀였다..

거의 다 아물어 작은 상처지만...

그 작은 상처하나에도..마음이 아픈 채연이었다..

그의 입가를 맴돌던..그녀의 손이 작은 떨림을 감추지 못하자..

준후가..그녀의 손을 잡아본다..

준후 : 별 상처 아니야..

채연 : 남한텐 별상처 아니겠지만...너한텐 아니야..
단 한번도..남하고 주먹질 한번 해본적 없는..네가..
이런..상처가 생겼다는건..그만큼..심각한 일이 있었다는거겠지..

채연의 떨리는 목소리가..준후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마치..준후의 아픔이 자신의 아픔이라는듯...

작은 상처 하나에도..그리도 마음 아파하는 채연에게..

아무말도..해줄수 없는 자신을...조용히...자책을 해본다.

채연의 손이..자신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감을 느끼며..

동시에..자신의 셔츠 언저리에...머뭇거리는..그녀의 손동작에..

당황하는 준후였다..

셔츠 위로...그의 가슴근육을 쓸어보는 채연의 손동작..

그녀가..고개를 떨군채...준후에게 조용히 입을 연다..

채연 : 여기서..뛰고 있을 네 심장...
내것이 되지 못하겠지....
내..사랑이 되진 못하..겠지...

준후 : 채ㅇ...

채연 : 다치지마...
내사람이 되진 못하더라도...너때문에...아파하는 나..한테..
그정도 배려는 해줄수 있는..거지..??

채연의 말에....자신의 가슴언저리에 놓인..그녀의 손을 잡아

떼어놓는..준후였다...

준후 : 채연아..
나...너한테..아무런 희망도 줄수 없다..
내가..너한테 해줄수 있는건...아무것도 없어...
가끔...나때문에..웃지 못하는 널 볼때마다..
내가...강채연을 서서히 죽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파하지 말아라...강채연..

나때문에 눈물흘리지 말아라...강채연..

넌...강한 여잖아..

항상 당당하고...부족한것 없는 강한 여자잖아..

6년전 내가 널 떠나올때...

널 지켜줄 사람..굳이 내가 아니어도..된다는 생각에..

그리도 미련없이..돌아섰는데..

그만큼..강해보였는데...

가끔...우연히 스치는 네 눈빛에..남아있는..그리움....

그..그리움의 흔적이..바로..나라면....

채연아.....

지워버려라...

모두 지워버리고....다시...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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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정원이..훤히 비쳐보이는 커다란 주택가..앞에

차를 세우는 채연이다..

준후가...자신의 차를 몰고..채연을 집에 데려다 줄때면..

항상..그의 차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아니..그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도..

행여나...하는 마음에..한참을 기다리는..자신의 모습이..싫어..

오늘은...그녀가...고집을 부려...준후를..데려다 준다..

차안에서...어색한 분위기에..휘말려..말한마디 하지 않고..

이곳까지 온 두사람...

차가...한곳에 정지하자...준후가..먼저 입을 연다..

준후 : 고맙다..강기사!!

밝에..웃으며..내리는 준후...

그가...집앞에서...어서 가라는 손짓을 해보이며...

벨을 누른다...

그리곤..문이 열리자..육중한...문을..열어젖히는 준후..

그런..그의모습을 지켜보던..채연이...

갑작스레 차에서 내린다...

채연 : 장준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고개를 돌린...그..

이내..부드럽게...접촉해 오는 그녀의 입술을 느끼곤..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너무도 조심스러운 그녀의 키스에...

결국은...굴복해 버리고 마는 준후였다..

그에게 거절당할까봐...

다시한번..버림당할까봐...

너무도 조심스럽게...그의 입술을 핥아본다...

그런....채연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준후로써는

그녀를 밀쳐낼수가 없었다...

아니....애초에 밀쳐내고 싶은 마음따위...

없었을지도 모른다...

채연의 부드러운 혀를 받아들이며....

그렇게...

이번 한번만...그녀에게 미쳐본다..



채연아...

도무지..널 거절할수 없게 만드는 구나..

도무지 널 잊을수 없게 만드는구나..

네..숨결....

그리웠던건..아니지만..

그래도...다시한번...느껴보니...

아..이게...내가..잠시나마 사랑이라 생각했던..여자의 숨결이구나..라고..

이여자가...날..잊지 못하고...아직...까지..날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항상..네앞에 서면..죄인이 되는..나....

남들은....손도 대지 못할..네..입술..

이렇게...너껴보는구나..라고..감히...자만해..본다...




입맞춤이 길어지자

준후가..그녀를 떼어낸다...

채연 : 가..볼께..

고개를 떨구며...그에게 등을 돌리는...채연이다..

하지만...감히..그녀를 잡아 돌려세울수 없는...준후였다...

자신은..그럴 자격이 없기에...

그저...채연의 차가...골목을 빠져나가...보이지 않을때까지..

그렇게 넋을 잃은채...마냥 서서...

방금...느꼈던..채연의 체취를..다시 한번...되세겨 보는 준후였다..

" 준..후..야.."

가라앉지 않은 흥분으로 인해...많이 당황하고 있는 그를..

돌려세우는 목소리...

고개를 돌리는 그의 눈에...굵은 웨이브 진 머리를 살짝

쓸어 넘기며...

차분한 모습으로..서있는...바다가 보인다..
바다의 갑작스런 등장에...놀라 숨을 죽이는 준후이다..

방금..자신과..채연의 했던..키스를 봤을까..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그녀에게..말을 건네 본다..

준후 : 왜...왠일..이야..?

그의 물음에....

밝게 웃으며...대답하는 그녀이다..

바다 : 음...그냥..상처 괜찮나..하고..
그렇지 않아도...너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이렇게 오자마자..널 보다니..다행이다..^^


바다의 웃음에...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준후..

그런 그가...갑작스런...바다의 손길에 다시한번..당황한다..

그녀의 손가락이...자신의 입술 주위를 스치고 있었다..

방금 전... 채연과의 키스로 인해...붉게 부풀어 오른..그의 입술을

느끼며...

채연이 스치고 지나갔던...그의 뜨거운 입술을 느끼며...

왠지 모를 아픔에..

왠지 모를 ..서운함에...

고개를 숙인채..준후의 입술에서 손을 거둬들일 생각을 하지 않는 바다..



내가..왜..이런 일로 마음아하는지 모르겠어..

넌..내게 있어..친구일뿐인데..

넌..내게 있어..든든한...우정일 뿐인데..

채연의 입술에..내뱉었을 네 뜨거운 숨결...

채연이 느꼈을..네..부드러운 입술..

너무 부럽고..질투나...

나도..그녀처럼..네앞에서 좀더 솔찍해질수 있다면..

다 아물었을 네 상처를 핑계로..

구차하게..변명할것 없이...

단순히..네가 보고싶어..왔노라고...

네가..그리워 왔노라고...

말했을텐데..

하지만..네게서 느껴지는 보이지 않는 벽이..

나로 하여금...다시한번...네 상처를 핑계로...

너를 보러 왔노라고...

단순이..나때문에 생긴 상처...

그게..걱정되어 왔노라고...

그렇게...모순된..내 모습을 보이게 하고 말아....





바다의 손가락이...준후의 입술에서 떠날줄을 모른다..

하지만..이내...정신을 차린듯...

간신히 준후의 입술에서 자신의 손을 거둬들이는 바다이다..

준후 : 괜..찮아...이젠...

바다 : 응..??

준후의 부드러운 음성에...놀라는 바다..

채연과 준후와 했던..키스를 생각하며..

그에게..솔찍하지 못했던..자신을 생각하며..많은 생각을

하던..바다에게 있어..준후의 음성은..

현실세계로..오는 지름길이었다...

준후 : 입술말이야...이젠 괜찮다고..

바다 : 옆구리의 상처는..??

갑작스런 물을 내던지곤..준후의 정장 마이를 들추며..

셔츠 위로..그의 옆구리를 가만히 만져보는 바다이다..



지고 싶지 않아...

채연에게..지고 싶지 않아...

채연이 느꼈던건..나도 느껴보고 싶어..

그녀가 느꼈을...네 입술...

나도 느껴보고 싶고...

그녀가 손길이 닿았을 네..몸...

구석구석까지..다시한번..만져주고 싶어..

채연을 향한 내 감정...

질투가..아닌...

노여움이어야 하는데...

나는 감히...엄두도 못낼...이정훈의 약혼녀가..

당당히...정훈의 약혼녀로써 너무도 쉽게 인정받은 그녀가..

그런 정훈을 놔두고...네게 한 행동에 대해...

질투가 아닌 강한 분노를...느껴야 하는데

이런...감정...어떻게 해야 할까..??

너를 향한 설레임..

느끼면 느낄수록 불안해 지는데....

나..어떻게 해야 할까....


키스를 하며...채연의 손이 그의 가슴을 지나..

옆구리쪽으로 흐르는것을 놓치지 않고 보았던 바다가..

기어이는...채연이 지나갔던..흔적을..샅샅히...되짚어보고 만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아마도...준후에게 매달려..

채연에게 했던...진한..입맞춤.....

자신도..느껴보게 해달라고...애걸할것만 같아...

그런식으로..자신을 달래보는 바다였다...

바다 : 많이 괜찮아졌나보네..
부기가 많이 가라앉았어..

준후 : 음..^^

준후의 따스한 웃음에.....

하는수 없이..자신도 웃음으로 답하며...돌아서려는 바다였다..

바다 : 그럼..가볼께...

아쉽다...

그와의 헤어짐이...

변변치 않은 핑계거리가 없어지자..돌아서야만 하는 만남..

언제부터일까..??

준후와의 헤어짐에..아쉬움을 느낀게....



아마도..이젠...습관이 되버린것 같아....

항상...네가 내옆에 있다는게..

항상..네 보호를 받는다는게..

아주 무서운 습관으로 남고 말았어...



준후 :잠깐!!! 바다야..!! 기다려봐...금방 들어갔다..나올께..

바다 : 어..??

준후 : 기다려..알았지..???

급히 말을 마치곤...대문을 밀어젖히곤..가지론히 손질된 정원수 사이를

쏜살같이 지나치는 준후...

급히 현관문을 열고...tv를 보고 있는...준영에게 한마디 한다..

준후 : 준영아..열쇠..!!

준영 : 어...? 형..언제 왔어..??

준후 : 열쇠!!

준영 : 무슨..열쇠 ..??

준후 : 네..차!!

준영 : 저기 테이블에.......

준영의 손가락이 가르치는 테이블로..급히 걸어가...열쇠를 낙아채는

준후였다..

그런 그를 보며...준영이 이상하다는듯..한마디 던진다..

준영 : 다시 나가..?? 어디 가는데..??

대답없는 준후....

현관으로 사라지는 그를 보곤..뒤에서..혼자말을 해보이는 준영이다..

준영 : 또..얻어터지고 들어와봐!!
그놈들 찾아내서...박을 터놓을테니까..!!

몇칠전...입술이 터진채 들어왔던..준후의 모습을 잊을수 없는터라..

요 며칠새의 준후의 행동을 눈여겨 보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 그가....자신의 차를 놔두고..준영의 차를 필요로 하자..

공연한 불안함을 감출길이 없는 그였다..

형이 나간후..붉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어 보이는..준영..

초조하고..긴장할때면..어김없이 나타나는..그의 습관이..

방금 준후의 행동으로 인해...다시한번...보여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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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앞에 서있는 바다는...옆에서 육중한 철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곧이어... 대문과 따로분리되어 있는 차고에서...까만..그랜저XG가

매끄럽게 빠져나오더니...바다앞으로 와서 정지한후..

썬팅된 창문이 내려가며..준후의 얼굴이 보인다..

준후 : 타...데려다 줄께..

바다 : 아냐..나 혼자도 갈수 있어..

준후 : 웃기지마!! 저번같은 일이 없을거라는 장담 못해!!
그러니..어서타!! 신여사!!

준후의 부드러운 꾸짖음에...못이기는척..차에 오르는 그녀이다..

어쩌면..그의 이런 행동을 바랬을지 모른다..

좀더..같이 있고싶은 강한 욕심에..

무리한 욕심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의 예의 바른 매너에...못이기는척..따라가고 마는 바다....

바다의 집으로 향하는 도중에도...운전하는 그의 모습에..

웃음을 보이는 그녀였다..

준후 :뭐가 그렇게 우수워..??

바다 : 뭘..내가 언제 웃었다고..

준후 : 방금 웃었잖아...내가 그렇게 우수워..??

바다 : 아니....

준후 : 그럼..좋은 일이 있나 보네...

바다 : 아니..

준후 : 나한테 말못한 비밀이라도 생긴거야..??

바다 : 아니..!!

준후 :답답해!! 이야기좀 해!!

바다 : 됐어!! 다왔어..내릴래..!!

답답하다고 재촉하는 준후의 말에..

차마...너랑 같이 있는게..기분좋아..라고..솔찍히 말할수

없어...오히려 신경질을 내는 바다였다..

차가..바다의집앞에 멈춰서고..

문을 열고 그녀가 뛰어 내리자...급하게...따라 내린 준후가..

바다의 팔목을 잡아끈다..

준후 : 야~~~~

바다 :...

준후 : 말안해도..돼!! 그러니 화만 내지마!!
난..여자가 화나면..제일 무섭단 말이야!!

준후의..어리광 섞인 말에...다시한번...입가에 웃음을 띄우는 바다였다..

준후 : 그래..실컷 비웃어라..!!
네 맘대로..웃어버려!!
까짓거..돈드는것도 아닌데....

바다 : 장준후!! 안녕히 가십시요!!

그의이름을 부르며..준후의 뺨을 톡톡 두두리는 바다..


아마도....네게 미쳤던..여자들..

네 이런 모습에 반했나봐..

보이지 않는 곳에서..지켜봐주는 네모습....

가끔은..어린아이 마냥...짓궂은 네모습....

사랑한다고 말하는 네 따스한 눈빛이 전부가 아닌걸...

나보다..먼저 알게된..그녀들이..

널 스쳐 지나갔던..그녀들이..

너무 부러워...




준후 : 잘들어가!!

준후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작별 인사를 한다..


" 바다야.."

정말...오늘은 더이상 같이 할수 없구나 하는 마음에..

고개를 돌리는 그녀를 다시금 불러세우는 목소리..

하지만..직감적으로 준후의 목소리가 아님을 느낀다...

역시나....

자신보다..너 경황없는 얼굴로 서있는 준후..

그리고...그의 차 너머로..비춰지는........

그....남자...

정....훈.......
눈앞에 서있는 정훈을 믿지 못해 선뜻 걸음을 옮기지 못한

바다였다..

그러자 기다리다 못한 정훈이 바다에게로 다가와 따듯한 포옹과

함께..이마에 키스를 해보인후 준후에게로 눈길을 돌린다..

그렇지 않아도 큰눈을 더욱더 크게 뜬 준후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히 드러나고 있었다..

정훈 : 둘다..내가 반갑지 않은가 보지..??

정훈의 물음에 그때서야 입가에 웃음을 보이며..정훈에게로

다가가 가슴가득 안아보는 준후..

준후 : 반갑다..이정훈!!

하지만 정훈의 어깨 너머로 바다를 바라보는 준후의

눈동자에는 기쁨보다는 슬픔의 그림자가 더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를 만난 기쁨보다는...

잠시나마 정훈을 핑계로 바다곁에 머물렀던 시간이 끝임을

암시하는 그의 등장에..

사랑하는 그녀의 곁에 더이상 머무를수 없다는 슬픔이

더 컸던..이유이리라..

깊은 포옹이 끝난후 준후의 얼굴을 들여다 보는 정훈이 한마디

한다..

정훈 : 그동안 우리 바다가 속을 좀 썩혔나보네...
얼굴이 많이 상했어..

준후 : 상하긴...이자식아!! 너때문에 진행중이던 프로젝트
포기하고 여기까지 날아오느라 소장한테 엄청 시달려서 그런다!!왜??

정훈 : 자식!! 황송하다..장준후..!!

말을 마치곤 다시금 바다에게로 눈길을 돌린 정훈이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고 눈높이를 맞춘다..

정훈 : 신바다!! 보고싶었다...돌아온 네 연인한테..키스정도는
서비스..아니더냐..

정훈의 갑작스런 요구에 당황하는 바다... 그런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준후에게로 눈길을 돌린다..

마치 허락이라도 구하려는듯..

하지만 자신을 향해 웃어보이는 준후를 보며..

가슴 한구석에서 전해져 오는 아련한 통증을 무시한채..

정훈의 목에 팔을 두른다..

그리곤..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살짝 대어보는 바다였다..


말려줘..준후야..

안된다고...하지말라고..제발 말려줘..

바보같이 웃고 있지만 말고..

보고있기 민망하니 제발 그만좀 하라고 한마디만 해줘..




준후 : 이정훈...오자마자 생색이냐..!! 보기민망해!! 그만좀 하라구!!

바다의 마음이 준후에게로 전달된 것일까..??

준후의 말에 기다렷다는듯...입술을 떼어내는 그녀였다..

하지만 준후는 갑작스런 자신의 발언에 당황하고 있는 중이었다..

정훈과 키스하는 바다를 본순간 바지주머니에 무심코 찔러넣었던

손을 뼈마디가 꺽이는 소리가 날때까지 세게 쥐어보는 그였다..



뭐냐..장준후..

그들은 연인이야...연인끼리의 키스 당연한거잖아..

너무반가워..사랑하는 사람들끼리의 입맞춤...성스러운 거잖아..

네가..그거까지..관여할순 없는거잖아..

헌데..이반응은 뭐냐..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이 뜨겁고..역겨운 것은..

마치 네여자를 빼앗긴것처럼..

마치..네여자가 바람피우는 장면을 목격한 것처럼..

이리 민감하게 반응하는 네몸..

그래..미친거야..이젠 친구의 여자와 네여자도 구분 못할 정도로..

장준후..너..미친거야..



자신에게 미쳤다고..미친x이라고 수없이 세뇌시켰음에도

불구하고..멋대로 내뱉어버린 한마디..

그 한마디로 인해 마지 못해 떨어지는 두 사람을 보며..

가까스로 자신을 진정시켜보려 하지만..이내 포기하고 돌아서고

마는 준후였다..

준후 :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난 이만 가볼께..

시계를 보며 차에오르려는 그를 정훈이 불러 세운다

정훈 : 준후야..너한테 할말이 있다..

그의 부름에 차에 오르려던 자신의 행동을 멈추고...다시한번

고개를 돌려..잘생긴 정훈의 얼굴을 바라보는 준후이다..

정훈이 바다의 손목을 이끌고 준후앞에 다가와..그의 갈색눈동자

를 바라본다..

준후 : 고맙단 말이라면..차라리 하지 말아라..




그래..정훈아...그런말..차라리 하지 말아라..

오히려..고마운건..나다..

너를 핑계로 잠시나마...

그녀의 약혼자로..남들앞에..당당히 설수 있는 기회를 준거..

정말....고맙다...




정훈 : 아니..너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긴 아직 일러..

바다 : 정훈아..

정훈의 입에서 나올 말이 두려워 그를 제지하려는 바다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부름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준후를 바라보며 굳은 결심을 한듯..입을 여는 정훈이다..

정훈 : 장준후 ..너한테 다시한번 이런부탁을 한다는거..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게 이런 염치없는 말을 해야만 하는 나를 용서해 다오..

정훈의 진지한 눈동자가...긴장감으로 어두어진..준후의

따듯한 눈동자를 바라본다

정훈 : 바다를.....조금만더..네곁에 두고 싶다...
아직..어머니께서 바다를 허락해주신게 아니야..
그냥..내가 또한번 미친척하고 내발로 걸어들어온거다..
물론 이러면 어머니한테 다시한번 꺽이고 들어간다라는거..
너무나 잘알고 있다..
하지만 어쩔수 없었다..회사가 워낙에 어려운 시기라..
정말 어쩔수 없었다...미안하다..준후야..
너한테 힘든 일이라는거 알고 있다만은..조금만더..
바다를 지켜줄순 없겠니..

정훈의 부탁에 설레임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는 준후였다..

자신의 심장박동이 빨라짐을 느끼며 바다곁에 조금이나마 더

머물수 있다는 사실이 그로 하여금 한없는 설레임을 갖게

만들었고..

정훈의 확실치 않은 행동으로 인해..다시한번..상처를 받아야만

하는 바다의 걱정에..분노를 느끼는 그였다..




지금 이순간..너한테..화가 난다..정훈아..

눈앞에 있는 값진 보석을 보고도..

다른 보잘것 없는 돌조각을 줍기위해...욕심을 부리는 네게..

화가 난다..

그...보석....난 가질수 없는데..

눈앞에 있어도 가질수 없는 이유..

네앞에서만 빛나길 바라는 보석이기에..감히..손도 내뻗지

못한채..바라만 보는 나인데...

그런...보석을....너무 손쉽게 가질수 있음에도...

넌...그 가치를 다른 돌조각과..저울질 하고 있어..

한꺼번에..두가지를 모두 가지려는 너를..정말 이해할수가 없다..

나라면...그보석을 위해..다른것을 버릴수 있는데....

나라면...바다를 위해..모든걸 포기할수 있는데..

하지만....그럴수 있음에도...그럴 자격이 없어...그냥

지켜봐야만 하는 내 자신에게 화가나고...

잠시나마..네것에 눈독들인 나를 그만큼 믿어주는

너한테 미안하고 분노한다..




그녀곁에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자신의 상처만 더

깊어질거라는거..너무나 잘알고 있다..

지금도 끊어버리기 힘든 그녀의 향을 다시한번 맏는다면..

이젠...중독되어..그향이 없으면 자신에게 남는건..

그리움에 취해...너무 지쳐..마지막엔 죽음뿐이라는거..

너무나 잘알고 있다..

하지만 정훈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이번일로 하여금 상처 투성이가 될 자신이라는거 알면서도..

선뜻 NO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준후 : 그 기간이 너무 길지 않았으면 한다..




너무 길면...나...이젠..영영 헤어나오지 못해..정훈아..

네여자..너무 탐나...뺏어버릴지도 몰라..

그러기 전에...

더이상 내욕심...

주체못할만큼 한없이 커지기 전에...날..막아다오..정훈아..



정훈 : 준후야..고맙단 말은 나중으로 미루마..
네게 느끼는 내 감정 그 한마디로 불충분 하지만...아니..말로
표현할수 없지만..그보답..나중으로 미루련다...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훈을 향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감히

바라보지 못한채 고개를 돌리는 준후였다..




정훈아..난 네게 그런말..들을 자격이 없다..

난 네앞에선 한낱 죄인에 불과해..

네 여자를 사랑한죄...

둘도 없는 친구의 여자라는걸 알면서도 감히 욕심낸죄..

난...이자리에서 내손에 죽는다해도 할말이 없는 놈이다..

그러니..그렇게 미안한듯...너무 고맙다는듯..큰 믿음의

눈길로 날 바라보지 말아다오..

나..네가 생각하는것처럼...그리 착하지도..현명하지도 않아..

사랑을 우정으로 위장한채..여러사람을 기만한..파렴치한 놈이고..

안될 사랑이라는거 알면서도 바다를 향한 내 마음 멈출길이

없는 그런 아둔한 놈이다..

네가 그렇지 않아도 나 잘알고 있으니...더이상 고맙다는 말로

날 죄책감에 빠져들게 하지 말아다오..정훈아..





차에 오르며 바다와 함께 서있는 그를 보고..애써 자신의 감정을

감춘채..입을 열어보는 준후였다..

준후 : 네입에서 흘러나오는 고맙단 소리한번이 이렇게 궁하구나..
자식!!! 넌 너무 인색해!! 인심좀 후하게 써라..이정훈!!

말을 마치곤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그들에게 인사를 하며

차를 출발시키는 준후..

하지만..그의 눈동자는 백미러에 비춰지는 바다를 향한채..

떠날줄을 모른다..
정훈의 등장에..

그의 부름에..

왠지 모를 두려움에 휩싸였던 어제를 떠올리는 바다이다..

자신의 이름을 듣는 순간...준후가 아닌 정훈임을 예감했을때

가슴한구석으로부터..전해져 오는 아련한 통증..

그 아픔의 원인이 정훈이 아닌 준후임을 안것은 믿고 싶지

않은 정훈의 모습이 그녀의 눈동자에 비줘질때였다...

너무 반가워 스스럼 없이 나오는 정훈의 애정표현에 흠짓

놀란것도..준후때문이리라..

그의 등장으로 하여금..이젠..준후의 품을 완전히

떠나야한다는 생각으로 인해..마음이 아팠고...아쉬움이 남았다..

아직은 아닌데....

자신이 느끼는 이 설레임의 정체가 무엇인지 몰랐고..

준후에게 있어 자신의 존재가 어디까지 인지를 몰랐다...

조금더 시간이 필요한데..조금더..생각하고 싶은데..

이마음...어느정도..확신이 설때까지...조금만 더 여유을

가지고 싶은데..

이젠...그럴...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다시한번 자신을 부탁하는 정훈의 모습에 숨을 죽인

바다였다..

이여사에게 결혼허락을 받지 못했다는 말보다는 준후의

대답이 더 신경쓰였던..그녀..

- 기간이 너무 길지 않았으면 한다..

바다의 심장을 쥐어짜는 말이었다...

준후의 그 한마디가..자신의 호흡을 잘라버린듯..

숨을 들이킬수도..내쉴수도 없었다....

그에게 있어...바다의 존재가 어디까지인지를 암시해주고 있었

기 때문이다..

강한 충격이 머리끝부터 발끝으로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큰 기대를 한것도 아닌데...

아니..당연한 대답이었는데..

그..당연함에..왜 그리도....마음아픈지....왜 그리도..서러운지..

그때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고개를 숙인채..

미동도 하지 않는 바다였다..

" 신..바..다!!!!!!"

갑작스런 외침에 수저를 든채 놀란 눈으로 고개를 드는 그녀..

그런 바다의 눈에..고른 치아를 내보이며 밝게 웃는 다혜가

보인다..

다혜 : 기집애..밥먹다..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해..??
누가..니밥 다 먹어도 모르겟다!!

바다 : 아..미안해..!!

다혜 : 미안하긴..요새 아주 재미가 좋은가 보지..??

바다 : 뭐..가..??

다혜 : 뭐긴..시치미 떼지마..^^....여시같이...준후랑 재미좋지?

바다 : 무슨 소리야~~

다혜 : 날 속일 생각일랑 애초에 집어치워!!신바다!!
여자의 심리를 잘 모르는 남자애들이야 너랑 준후
약혼에 대해 말이 많다만은..
널 잘 아는 여자애들은 그게 아니야!!

가끔씩..어뚱한 말로 사람을 놀래키는 다혜가 이번엔 또..

무슨이야기거리가 있길래..그리도 호기심 많은 눈초리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일까..???

하지만 이내 다혜의 황당한 말에 얼굴을 붉히는 바다였다..

다혜 : 어때..?? 준후랑 어디까지 갔어..??

바다 : 뭘!!!

다혜 : 같이 잤어..??

바다 : 아니야....준후..그런애 아니야!!

다혜 : 참나..그러지 말고 이야기좀 해줘!!
준후가 아무리..매너좋고..여자를 잘 배려하기로서니..
그도 남잔데.....널 가만히 내버려뒀을라구..???
이야기 한다고..닳냐..???

집요하게 잡고 늘어지는 다혜이다...

다혜 : 준후의 키스는 어때..????

두손을 모은채 반짝이는 호기심 많은 눈초리로..

바다를 응시하는 다혜..

다혜 : 준후의 키스라....아마도 솜사탕이 녹듯..그런 달콤한
느낌이겠지..??? 준후의 이미지에...정열적인 키스 보다는..
부드럽고...여자를 녹이는듯한 키스가 알맞잖아..??
어때..??? 응..?? 말좀 해줘라...바다야!!

다혜의 물음에 준후와의 키스를 떠올리는 바다였다..




그래..다혜야... 준후는 외모만큼이나 부드러운 입술을 가졌어..

한번 맛보면..어느 여자라도 헤어나오기 힘들만큼의 부드러움..

스치는 입술이라도..그 포근함이...온몸으로 전달되어..

세포 하나하나가 모두 그를 향해 곤두서게돼...

하다못해..머리카락 한올까지도..




다혜 : 바다야...난 네가 현명한 선택을 할거라는거 알고 있었어..


갑작스런 다혜의 말...

장난끼 가득한 그녀가 짐짓 진지한 태도로 바다를 놀라게 한다..

다혜 : 널 모르는 애들은 정훈을 버린채 준후와 약혼을 한다고..
또는 정훈에게 버림받은채 준후와 약혼을 한다고..
널 나쁜년이라 손가락질하고...널 불쌍한 년이라 동정할지 몰라..
하지만..난 봤어..
약혼식에서의 네 모습..
그건 사랑하는 사람의 아내가 된다는...아니..그의 여자로
모든이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넌...
어느모로보나..행복한 약혼녀..그자체였어..
그동안 정훈의 여자로 있었던건...네 알량한 자존심때문이었을뿐..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야..
네 감정..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먼저 알았음에도..너한테 말하지
않았던 이유는..널 믿었기 때문이야..
정훈의 어머니한테 몹쓸짓 당하면서도...그의 여자이길 고집했던
이유....정작 널 지켜주는건 준후인데...그를 외면했던 이유..
그 모두를 너무 늦지않게..깨달을거라는거 알았기 때문이야..
다시한번 축하해..바다야..
일단 장준후의 사랑을 얻은거..너이기때문에..가능햇던 거야..
넌..채연을 이겼어.. 그러니 더이상 힘들어하지 말고..
네 자격지심..모두 버려..
네가 준후의 여자라는 자만심을 가져봐...이젠..너도..행복해야 하잖아..


가슴에 와닿는 다혜의 말...

그런 그녀의 말에 눈물을 흘리고 마는 바다였다..




좀더..일찍 말해주지...

준후를 향한 내 감정...우정을 기만한 사랑이었다는거..

조금더 일찍 말해주지...

하지만..다혜야...너무 늦어버렸어...

나와의 약혼...

그에게 있어..별다른 의미가 없어...

난...준후에게 있어..영원한 정훈의 여자로 남고 말았어..

친구의 여자..그이상도..그이하도 아니야..

준후한테..내 존재는 한결같은 우정일뿐이야...

이제야 알았는데....

이제야..내감정..알았는데....

너무 늦어버렸어...

사랑한다 해도..

목이 터져라..외쳐대도...들어줄 사람이 없어..

이미 그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고...

나..어찌해야 하니...

이젠 밤마다 정훈의 품에서 준후의 따스함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는거니..

부드러운 그의 입술...설레이는 그의 숨결..

매일밤 그리워 하며..애정없는 차가운 입술로..

정훈을 받아들여야만 하는거니..

그를 향한 설레임...이렇게 가슴에 묻은채 한평생을

다른 남자와 함께 해야 하는거니..

말해줘..다혜야...

준후에게 사랑받을수 있는 방법을..

그의 마음을 열수 있는 방법을....



바다의 갑작스런 눈물에 당황한 다혜가 ..

그녀의 눈물을 훔쳐준다..

다혜 : 울지마..바다야..이젠 강해져야 하잖아..
그동안은 준후가 너를 보호해줬으니...이젠 니가 준후를
안아줘야 할때잖아...
그런네가...이렇게 약한 모습 보이면..안돼는거잖아...


다혜의 한마디 한마디에..마음 한구석에서 전신으로 퍼저오는

끔찍한 고통에..더없는 설움을 터트리고 마는 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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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섬세한 감정의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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