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우정사이(28-30)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보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을 드러낼정도로.. 강함을 나타내는듯한
갈색빛 가죽 쇼파와…육중한..테이블이..놓여있는 이 공간..
숨막히는 정적을 유지한채..간뜩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두사람이..
서로를 마주보며..서있다..
혜미 : 도대체 뭐가 문제야..!!
동준 : 문제 따위 없다..
혜미 : 일 하나는 확실히 해내던 오빠가..언제부터 그렇게 허술해졌어..??
동준 : 그 이야기라면 끝났잖아..
혜미 : 뭐가 끝난건데..??
동준 : 장준후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
혜미 : 오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 어떻게 그걸 확신할수 있냐고!!
동준 : 강채연..그여자..많이 외로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사랑받는 여자라면..절대로 그런 눈빛을 가질수 없는거야..
혜미 : 앙큼한년!! 알고보니 연기도 일품인가 보군!!
동준 : 혜미야..
혜미 : 그게 아니면..테크닉이 뛰어난던가!! 인간 이동준이 반할정도로 말이야..
동준 : 독단적이구나..이젠..그런 성격 버릴때도 됐는데 말이야..
혜미 : 오빠가 어리숙해 졌단 생각은 안해..??
인간 이동준이 언제부터..흔해빠진 여자의 연정어린 눈빛에 ..마음이 흔들릴
정도로..약해진거지..??
혜미의 독기어린 말이었다..
지금에 와서..정에 약해진 그의 모습에..환멸을 느낀다는듯..
눈을 가늘게 뜬채…동준을 노려보며..이야기 한다..
혜미 : 2년전까지만 해도..오빠 이러지 않았어..
오빠 하나 바라보며..살아가는 우리 언니..버리고..조직을 택할때까지만해도..
오빠..이러지 않았다고..
바보같이..왜 이렇게 약해진거야..
언니가 울고 불며..돌아와달라고..통사정을 해도…냉정히 뿌리쳤던 오빠잖아..
그냥 돌아섰던 오빠잖아..
사랑하는 여자가 죽어가는 모습 보면서도…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던 오빤데..
고작..처음본 여자의 눈빛에 이끌려..판단하는 능력마저 잃어버리다니..
울지 않으려..이를 앙물어 보지만..눈에 고인 눈물은 그녀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만다..
그런 혜미의 모습에..마음한구석에서..피를 토하며 울어보는 동준이었다..
그리곤..혜미의 쌍둥이 언니인..혜진을 떠올린다…
자신의 눈앞에서..몸에 꽂힌 칼을 움켜쥐며..서서히 식어가는 혜진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한번 주지 못한 그였고..
죽어가는 그녀를 보며..계약이 성사되었음을 알리고..
잔인한 웃음을 짓는 동일파를 향해..피의 맹세를 했던..그였다..
잊을수 없었다..
그때의 그 순간을….
자신의 칼앞으로 뛰어든 혜진을 보며..놀랐을때..
이미 그는..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조직을 위해..혜진을 버리는 수밖에는…
하지만…한낱 종이 한장에 불과한..서류에..자신의 새기손가락에서 흘러나오
는 피로..싸인을 하며…싸늘한 시체로 변해있는 혜진을 향해..
다시한번…피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동준은…생각한다..
그때의 혜진의 눈동자와…채연의 눈동자를…
죽어가는 혜진이..동일파를 바라봤을때의 눈동자..
그리고…준후를 위해…남아있을것을 고집했던..채연의 눈동자..
닮았다…
잊을수 없던 혜진의 슬픔과…사랑…
혜진아 나..어떻게 해야 하니..
널 보내고..이렇게 후회하는데…
네 사랑을 선택하지 못한..나 자신에게 이렇게 분노하는데..
널 닮은 그여자..
네 슬픔을 닮은 그여자..
나..어떻게 잊어야 하겠니…
동준이 괴로운듯..자신의 얼굴을 한손으로 쓸어본다..
그런 그를 보며..실컷 비웃어주는 혜미였다..
혜미 : 이제와서 후회한다는듯..그런 표정 짓지마..
위선이야!!
자신의 비난에도 아무말 못하는 그를 보며..다시한번..입을 여는 혜미..
혜미 : 오빠가 하지 않는다면..내가 할거야!!
내가..직접..그녀를 떼어놓을거야…
옷을 집어들고 걸음을 옮기는 그녀..
그런..그녀의 등뒤로..동준의 깊은 목소리가 울린다..
동준 : 혜미야…
그여자…에게서…네 언니를 봤다…
혜진이에게..다시한번..죄를 지을순..없었어…
날…이해해다오…
동준의 말에..이를 앙물고 돌아서며..그를 노려본다
혜미 : 난..언니가 아니니까…
바보처럼..사랑하는 사람 눈앞에 두고도…빼앗길 정도로..아둔한 사랑 안해..!!
멍청하게…사랑하는 사람 때문에..많은 희생을 감수해야만 하는..그런 숭고한 사랑 안해!!
난…내사랑을 가질거야!! 남과 나눈다는 것..싫어..!!
내사랑 지키기 위해..죽음을 감수하지도 않겠어..!!
대신…내가 가질수 없는 사랑이라면…
남도..가질수 없어!!
말을 마치곤…문을 세차게 닫으며 걸어나오는 혜미이다..
언니..보고 있니..??
동준오빠의 저 바보 같은 모습..보고 있는거야..??
이제 와서..후회한다는..저 위선!!
구역질나!!
언니가 어떻게 죽었는데..
언니가 어떻게 사랑을 했는데..
난…언니 같은 절차 밟지 않은거야..
절대로 그럴수 없어…
사랑한다면..가질거야…
사랑한다면..빼앗을거야..
장준후..그인간…강채연이란 여자한테서..빼앗을거라고!!
운전대를 잡은 채연의 손이 땀으로 인해 축축하다..
이여사에게 전화를 받고 정훈이 제발로 걸어들어왔음을 안 그녀는 예상치
못했던 그의 행동에..이여사 못지 않게 당황했다..
물론 이여사가 놀라는 채연에게 자신은 추호도 바다와의 결혼을 허락할
생각이 없음을 밝혀 안정시키려 했지만..정작 당사자인 그녀의 걱정은
그게 아니었다..
머리 회전이 빠른 정훈이 아무생각없이 들어오진 않았을것이다..
분명..무슨 계획이 있기 때문에,,바다를 허락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것이다..
채연은 그 계획을 알아내야 했다..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그녀가 정훈의 집앞에 도착하자 급하게 내려
반쯤 열린 육중한 철물을 지나친다..
꽤나 높은 계단을 뛰어올라간 그녀가 현관을 드어서자 이여사가 그녀를 반긴다..
이여사 : 어머..채연아
채연 : 어머니..정훈인요..??
이여사 : 이층에 있단다..
대답을 들은 채연이 급하게 몸을 돌리자 다시 한번 불러세워보는 이여사였다..
이여사 : 채연아..??
그녀의 부름에 올라가려던 발길을 멈추곤 이여사를 돌아보는 그녀..
이여사 : 우리 정훈이..잘좀 잡아다오..녀석에게 네가 필요하단다..
애정어린 말투..
아니..애정으로 위장한..탐욕스런 말투..
그런 이여사의 말투에 나오려는 욕지거리를 간신히 참아내며 돌아서는 채연..
필요한건 내가 아니라..돈이겠지..
내가 이집사람이 됨으로써 짊어지게될…사업자금..말이야..
2층 복도끝에 위치한 문을 노려보며 힘껏..열어젖힌 그녀의 눈동자에 방금 샤워한듯..
촉촉한 물기를 머금은채 바지만 하나 달랑 걸친 정훈의 모습이 보인다..
어딘가에 가려는듯..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침대에 올려놓은채 자신의 물건을 정리
하던 정훈이 소란스러운 그녀의 등장에 문가쪽으로 눈길을 돌린다..
정훈 : 무슨일이야..???
정훈의 무미건조한 물음에 침대에 놓인 가방과 그를 번갈아 바라보던 채연이
무겁게 입을 연다..
채연 : 이정훈..지금 뭐하는거야..??
정훈 : 보면..몰라..?? 짐싸잖아..!!
채연 : 니가..초등학생쯤이나 되는줄 아나보지..???!!!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내지르며 정훈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침대에 놓인 가방에서 짐을
모조리 털어내버리는 채연이었다..
정훈 : 뭐하는거야..??
못참겠다는듯..채연을 말리는 정훈의 말투가 상당히 날카롭다..
채연 : 어린애처럼 이러지마!! 어리석은 짓이야!! 왜 그렇게 멀리 돌아가려 하니..
해결책은 네눈앞에 있는데..왜 그렇게 빗나가는거야!!
정훈 : 해결책..??? 무슨 해결책..??? 너랑 결혼하는거..?? 빌어먹을..
낮게 욕을 되뇌이며..젖은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쓸어올리는 정훈이다..
채연 : 그냥..받아주면 안되니..?? 그냥 인정해주면 안돼..?? 어차피 안될거..
너무 바둥대지마!!
어떻게든 정훈의 맘을 돌려보려는 채연이었지만..그런 그녀의 말투에 바짝 독
이 오른 그가..버럭 소리를 지른다..
정훈 : 인정..??? 지금 나보고 너랑 결혼하라는 거야..?? 사랑하는 여자가
눈앞에 있는데..부모가 인정못한다고..형편이 안맞다고 어느날 갑자기 뻥!!하고
나타난 돈많은 약혼녀랑 덥썩..결혼하라고..???
젠장할!!
내말 잘들어..강채연..!!!
세상 사람들이..그녀를 버리고..
모든 살아 숨쉬는 것들이..그녈..무시해도..
난..그렇게 못해!!
왜냐면..내여자니까!!!
신바다는 이정훈의 여자니까!!!
내가 그녀를 사랑하듯..그녀도 날 사랑하니까..
그런 그녀를 버리고..다른 여자랑 결혼하라는건..죽어도 못할 짓이야!!
그것도..강채연..너랑!!
훙분한 정훈의 목소리가 방안을 울린다..
절대로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듯..강채연이라면 치가 떨린다는듯..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한 정훈의 목소리에..다시한번 초라해지는 자신을 느끼는 그녀였다..
날 무시할수 있는 사람은 준후뿐이야..
너한테조차..사랑받지 못할정도로 ..나..강채연..부족하다 생각하지 않아..
준후앞에서 그가 날 사랑하는것보다..내가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컷기에..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봤어..
한번으로 족해..
두번다시 남자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로 낙인찍히고 싶지 않아..
지금도 충분히 상처받고..아팠어..
너마저 그런식르로 날 대하는거..못봐줘!!!
분개한 정훈의 눈동자에 한치의 떨림도 없이 마주보고 있는 채연의 얼굴에는 굳은 의지가
나타나 있었다..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절대로 질수 없다는 그런..굳은 의지..
채연 : 왜..날 받아들이지 못하는건데..???
내가 바다보다 부족한게 뭔데..???
왜..무엇때문에..그리도 집착하는건데…???
너무도 수많은 물음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마는 채연..
거의 절규하다시피하는 그녀의 음성이..방안의 공기를 긴장시킨다..
마치 정훈의 그 한마디에..너무도 상처받은듯..
큰 슬픔을 드리운 그녀의 눈동자가 정훈의 까만 눈동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널위해서가 아니야…
날…위해서도..아니야..
준후를 위해서야..
아무리 노력해도 돌아오지 못할 사랑이라면..차라리 지켜주기로 했어..
다시는 아프지 않게..
다시는 그의 심장..갈갈히 찢기는일 없도록..
차라리 지켜주기로 했어..
더이상은 못봐…
이루지 못할사랑..곁에두어도..감히 손도대지 못할 그런 사랑…
그 빌어먹을 사랑때문에..마음아파하고..상처받는 준후..
더이상은 못봐..
바다를 보며..점점 죽어가는 그의 눈동자를..밝은 웃음으로 애써 감춰보려 하지만..
나로써는 그런 그의 모습이 더 안쓰럽고 안타까워..
먼발치에서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아파하는 그를 보고 있기가..
너무 힘들어…
차라리..내가 죽고 말겠어..
차라리..내가 대신 아파하고 말겠어…
채연의 까만 눈동자를 바라보던 정훈이..고개를 돌리고 만다..
더 이상 그녀의 눈을 마주보지 않겠다는듯..냉정히 등을 보이며..말문을
여는 그의 목소리가 떨린다..
정훈 : 채연아..지금 나한테 사랑을 강요하는거냐…지금 나한테 결혼을 강요하는거냐..
난 못한다…그런식으로 쉽게 떠나보낼 사랑이었다면..나 이렇게까지 목메지 않아..
나라고 이러고 싶겠니..
나도 사람인데..
나도 자식인데..
그렇게 반대하시는 부모님가슴에..생못을 박아가며..어거지로 결혼하고
싶지 않아..
무엇보다도..날 낳아주신 어머님이 만족하고..인정할만한..그런 여자와 결
혼하고 싶다..
모든이들의 축복아래..평생 단한번뿐이 사랑의 서약.. 그렇게 하고 싶다..
하지만..그런것들을 포기하고..굳이 바다와 결혼하려는 나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단 거냐..
내가 얼마나 바다를 원하는지..
내가 얼마나 바다를 사랑하는지..
정말로..모르겠다는거냐..
채연 : 난….바다가 너한테 줄수 있는 것 이상으로 해줄수 있어..더 이상
어렵게 살지 말아..
정훈 : 아니..!! 넌 내가 원하는걸 주지 못해..!!
내가 원하는건..돈도 아니고..권력도 아니야..
내가 원하는건..사랑이다..
하지만 넌 나한테 나눠줄 사랑 따위 가지고 있지 않아..
내 마음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네 사랑..
이미 다른 사람의 것이잖아..
그..사랑..준후가 앗아간지..오래잖아..
정훈이 사랑을 들먹이며 준후 이야기를 꺼내자..더 이상 할말을 잃은 채연이었다..
사랑..듣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그런..단어..
한때 채연은 사랑이란 단어가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줄 알았다..
사랑의 힘이라면..어떤 힘든일도.. 어떤 위험도..기꺼이 무릎쓰고 헤처나갈수
있을거라..생각했다..
적어도..준후의 입에서 사랑이란 말이 흘러나올때까지는..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부드러운 목소리가..사랑한다 속삭여주면..
더없는 행복감에..당장 죽어도 여한없다..그리 생각했었다..
하지만..지금은…남들은 당연하다 생각하는 그 단어에….
철저한 배신을 당한 그녀였다..
누구보다도..믿었기에..그마만큼..배신에 대한 상처도 컸으리라..
준후의 이야기에 자신감과 당돌함으로 똘똘 뭉쳐있던 채연의 눈동자가 순식
간에 사그라 드는 것을 본..정훈..
괜한말로 다시한번..그녀의 아픈 상처를 건들였따는 생각에 미안함이 앞서는
그였다..
정훈 : 미안..하다..채연아..
채연 : 아냐..됐어..옳은 말인데..뭐..
맞아..난 너한테 나눠줄 사랑 따위 가지고 있지 않아..
준후와 헤어지며..그에게 모조리 주었던..그것을..미처..걷어오지 못했거든..
애써 눈물을 삼키는 채연이다..
목구멍까지 넘어오는 설움을 다시한번 쓰게 삼켜보는 그녀..가..정훈에게
들키지 않으려 고개를 돌린 순간..참았던..눈물이…고였던..눈물이..
그순간을 참지 못하고..채연의 하얀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만다..
정훈 : 정말 미안해..너에게..준후가..아픈기억이라는거 알면서..정말..미안하다..
하지만..너한테 상처주려고 한말 아니야..단지..너도 애타는 사랑을 해봤으니..
바다를 향한 내사랑도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에..그랬던 거야..
채연 : 훗!! 우숩군..준후가..내게 상처라는거 알면서…그런 말을 했다니..
이정훈..넌 뭔가 착각하고 있어..
바다를 향한 네사랑..내가 이해할수 있을거라고..??? 천만의 말씀!!
물론 내가 준후를 사랑한 사실을 부정하는건 아니야..아니..내스스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널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네가 한 사랑과 내가 한 사랑은
틀리기 때문이야..
너와 바다는 서로를 아껴주는 ..누가봐도..부러울 그런 사랑이었고..
내가 한 사랑은..내쪽에서 하는 일방적인 짝사랑에 불과했으니까..
연인끼리의 안타까움..난..몰라..
정훈 : 그래..미안..하다..정말..미안해..
상처받은 채연을 달랠길이 없어 애만 태우는 정훈이다..
그저 미안하단 말론 부족한데..더 이상 해줄 말이 없어..등을 돌린 채연을
바라보며..머뭇거리는 그였다..
채연 : 한가지만 묻자..왜 돌아온거니..어머님..아직 바다를 받아들이지 않으셨는데..
나랑 결혼할 마음도 없으면서..왜..네발로 걸어들어온거니..
정훈 : 들어온거 아니야.. 다시 나갈꺼야..단지..회사때문에..그런것뿐이야..
채연 : 그렇다면..바다는..???
정훈 : 바다는 어머님이 허락해주실때까지..준후곁에 둘꺼야..어머님으로부터
그녀를 확실히 보호할수 있는 사람은 녀석뿐이니까..하지만..끝끝내 허락
해주시지 않는다면..이젠 더 이상 나도 어쩔수 없어..
남에게 축복받는 행복한 신부를 만들어주지 못해..바다에게는 미안하지만..
결혼할꺼야…
그래서..그동안 우리 어머니께..당했던..수모..배로 갑아줄꺼야..
짖밟혔던..그녀의 자존심..철저히 회복시켜줄꺼야…
너..지금 뭐라고 지껄이는거니..이정훈!!!
네가 돌아왔는데도 바다를 준후옆에 두겠다는 의미는..
그녀를 준후의 약혼녀로 위장한채.. 그가 보는 앞에서
바다를 어루만지고 쓰다듬겠다는거니..??
그럼 준후는 다시한번 너희들의 그런 모습 지켜보녀..아파해야 하는거니..??
사랑하는 여자…다른이의 신부가 될 여자..그런 그녀를 단순히 보호하기위해..
가슴속의 사랑 꼭꼭 묻은채..다시한번..죽어야 하는거니..???
채연 : 막을거야..
갑작스레 튀어나온 채연의 말..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혼자 되죄이는 그녀의 행동에..흠짓 당황하는 정훈이다..
정훈 : 뭐..???
채연 : 내가..막을거라고!!!
채연이 어두운 눈동자를 들어 정훈을 마주보자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
버리고 만다..
채연 : 넌..실수한거야!!
준후를 남자로써 과소평가했어..
항상그래..어렸을때부터 쭈욱…넌 준후보다 네 자신을 더 믿었어..
하지만 이번기회에 알게 될거야..
바다를 준후곁에 두면 둘수록..너만 불리해져!!
너무 진지한..채연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할말을 잃은듯..멍하니 서있던..정훈이
그녀의 눈동자에서 기어이는 고개를 돌리고 만다..
정훈 : 강채연!! 난 네가 무슨 말을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만약 나와의 약혼을 빌미로 준후의 환심을 사려는 속셈이라면 일찌감치 집어치워!!
그건 바다를 얻고자 집을 나가는 나보다..더 어리석고 유치한 짓이야..
그것도..장준후를 상대로..
채연 :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나한테 관심사가 아니야..
네가 나한테 나쁜년이라 손가락질하고..비겁하다 욕할지라도 나 상처받지 않아..
상처주고 상처받는것도..애정이 있어야 하니까..
날…상처줄수 있는 사람은 오직 준후뿐이니까..
하지만..준후를 아프게 하는건 더 이상 못봐주겠어..
친구라고…친구니까..그 빌어먹을 친구를 핑계삼아..그의 감정을 휘저어놓는것..
옳지 않아..
내가 막겠어..
발버둥치려 하지마..
네가 발버둥치면 칠수록…나..널 더욱더 옭아맬거야..
덫에 걸린 힘없는 토끼가..살려고 하는 의지를 나타내며 바둥댈수록..
그덫은 더욱더 조여들지..
넌 토끼고..난..덫이야..
결국넌 나와 결혼하게 될꺼고..
아니…굳이 나와 결혼하지 않더라고..
바다를 네 신부로 내세울순 없을거야..
내 이름을 걸로 장담하겠어..
바다를 준후곁에 둔 것..뼈져리게 후회하게 될거야..
그때가서 땅치고 대성통곡 해봐야..별볼일 없어..
그땐..이미..바다는 네여자가 아닐 테니까..
말을 끝맺은 채연이 정훈의 눈동자에서 매섭게 고개를 돌려버린다..
정훈은 그자리에 우뚝선채 채연의 말을 곱씹어보다가..
곧..미간에 주름을 만들어보인다..
그런 그를 뒤로한채..문을 세차게 닫고 나온는 채연이었다..
두고봐…이정훈..
난 알아..
내가 그런식으로 준후에게 빠져들었으니까..
이정훈을 상대로..도박을 하려다..장준후란..덫에 걸린거야..
그리고 이젠..그덫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
바다도 여자라면.. 이..강채연이 느낀..그의 매력을 모를리 없겠지..
너무 자신만만해 하지마!!
준후를 무시하지마!!
그도 언제까지나..널위해..희생하진 않을 테니까…
급히 뛰어나가는 채연을 불러보지도 못하고 보내버린 이여사..
갑작스런 정훈의 등장에 많이 놀랐던 그녀였지만..단단히 마음을
굳힌듯..채연과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참고로..바다를 받아들여줄때까지..준후가..보호할거란 정훈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이여사였다..
그래..정훈아..잘생각했다..
아마도 바다를 곁에 두면 준후도 욕심이 커지겠지..
이미..내가 보기엔..더 커질 욕심도 없는듯..바다를 향한 준후의 사랑이
한계에 이른 것 같더구나..
준후가..바다를 잡았으면 한다..
그길만이 네 그 강한 집착을 꺽을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큰 도박이 될지 몰라..
아니 내가 패할지도..
하지만..도전해 보지 않고 물러나기엔..내가쥔..패가..너무 좋아..
커다란 반지가 끼워진 손가락을 주무르며..전화를 집어드는..이여사..
이여사 : 장부장..외출준비 해주게..
*******************************************
도서관에서 밝게 웃으며..계단을 걸어 내려오는 바다가 눈에 보인다..
다혜와 함께..서로 장난치는듯..소리도 내며 웃는 그녀의 모습에
가슴 한구석에서..아련한 통증을 느끼며..눈을 떼지 못하는 준후였다..
바다야…밝게 웃는 네모습..지켜줄수만 있다면..내가 무언들 못하겠냐..
원한다며..내 심장이라도..갖다 바쳐줄수 있다..
고통으로 인해…갈갈히 찢긴 심장이로 괜찮다면…기꺼이..갖다 바치겠다..
평생을..네 얼굴에..웃음만이 드리워 진다면…
바다를 지켜보며..아픈 마음을 달래보는 준후의 눈동자가..어두운 빛을 띤다..
자신의 차앞을 무심코 지나치는 바다를 향해..클락션을 울려 자신의 존재
를 확인시킨 그가..밝게 웃으며 차에서 내린다..
그가 내리는 순간..다시한번 준후의 웃음을 보는 순간..
숨이 탁 막혀옴을 느끼는 바다였다..
밝은 햇살을 받으며 자신에게 걸어오는 그를 보고..뛰는 심장 소리가..
그에게 들릴까봐..손을 가슴께로 가져가며..숨소리를 죽여본다..
다혜 : 야~~ 장준후~~ 어인 행차셔~~~네 마나님 모시러 오셨나..???
너스레를 떨며 준후의 어깨를 툭치며 이야기 하는 다혜였다..
그런 다혜의 물음에 준후의 입에서 흘러 나올 대답을 기다리며..
잔뜩 긴장을 하는 바다였다..
준후의 여자…다혜야…꿈 같은 일이야..
내게 있어 그의 여자로 불리우는건..
그의 여자로 곁에 남는다는건..
너무먼 미래야..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그런…미래..
설싸..그가 그렇게 인정해준다 하더라도..그건..곧 깨어나야만 하는 달콤한
꿈에 불과해..
꿈에서 깨어나면..12시가 되어..마법이 풀린..신데렐라처럼..
난..예전의 바다로..돌아가는거야..
그래서..마음아파…준후의 웃음을 본다는게..그의 숨소리를 듣는다는게..
아무리 노력해도..내껄로 만들수 없어..
난..채연을 쫓아갈수..없는거야..
항상 그랬듯..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그건..내 바람일뿐이야..
속눈썹을 내리깐채..책을 들고 서있는 바다의 어깨를 감싸쥔 준후가..
다혜의 장난에 맞장구를 쳐주며 웃어보인다..
준후 : 민다혜..오늘은 하루종일..너랑 같이있으면서..친구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했을 테니..지금부턴..내가 데리고 간다!!
다혜 : 어머..?? 애좀봐!!..바다가 나한테 친구로 인정받으려면..아직 멀었어!!
준후 : 그럼..나중으로 미루지 그래..?? 아무튼..바다랑 갈데가 있어서 말이야!!
바다 : 어딜가는데..???
준후의 말에..고개를 갸웃거리며..궁금해 하는 바다였다..
그런..그녀의 손에서 책을 빼앗아들며..차에 오르라고 손짓을 해보이는 준후..
준후 : 타!! 가보면..알아!!
다혜 : 어머..?? 아직 나 허락한적 없는데..???
준후 : 한번만 봐주라..!!!
준후의..능청에..웃음을 터트리고 마는 그녀가…시원스럽게..해답을 준다..
다혜 : 그래!! 봐줬다..!! 하지만..담에..니가 밥사라!!
니 마누라만 챙기지 말고.. 저 기집애 때문에 날로 살이 빠지는 나좀..챙겨줘!!
준후 : 먹고 싶은거 생각해놔!!…
다혜 : 나..입 고급인거 알지..??
준후 : 민다혜!! 어련하시겠냐!!
준후의 어깨밖에 차지 않는..다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장난을 치는 그가..
돌아선다..
그리곤..다혜에게..손짓을 해보이며..차에 올라타는데…
바다 : 어딜가..??
준후 : 일단..안전밸트부터..매!!
바다 : ……
준후 : 정훈이한테 가는거야!!
바다 : 정훈이..??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정훈이란 말에..당황하는 바다가..황급히 되묻는다..
그리곤..준후앞에서..진한 애정표현을 할 것 같아..걱정이 앞서는..그녀가..
재빠르게..말한다..
바다 : 됐어..정훈이라면..나혼자 만나러 갈게..!!
괜히..너까지 고생할거 없어!!
준후 : 내 의무야!!
바다 :뭐..??
준후 : 너..정훈이에게 데려다 주는거..내의무라고!!
의무란..준후의 말에..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은..그녀였다..
너한테 있어..내 존재가..단지 정훈에 대한..의무라니..
장준후!!..왜..상처되는 말만..골라하는거니..
말이라도..걱정되니 같이 가자고 하면 좋잖아!!
바다의 무릎에 올려진 그녀의 손이..자신의 스커트를 꼭 쥔다..
나오려는..설움을..다시한번..쓰게 삼켜보는 그녀였다..
아프다..
그렇지 않아도..준후로 인해 생긴 상처..
다..아물기도 전에..다시 한번 후펴파는..그가..야속하기만 하다..
바다 : 너한테..내가..의무니..?? 정훈에 대한..??
준후 : ……바다야!!
바다 : 그래..그렇겠지..넌 항상..나보다는 정훈이 먼저였으니까..
나같은거..정훈에 대한..의무로밖에..남지 않은 거겠지..
준후 : 그런 뜻이 아니야..난 단지..
바다 : 그만..가자!!…정훈이 보고 싶어!!
바다의 딱 끊기는 말을 들으며..아무말도 못하는 그였다..
왜그러는거냐..장준후..
그녀를 보호해줘도..모자를 판에..오히려 상처를 주다니..
그래서 네가 얻는게 도대체 뭐야..!!
의..무..???
다른 남자에게 사랑하는 여자를 데려다 줘야만 하는 네신세가
처량해..의무라는 말로..빈정대려 하다니..
유치해!!
얼마전까지만 해도..그녀에게 상처주는 사람은..모조리 벌하겠다…다짐하지 않았냐..
헌데..지금은..오히려 네가..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어..
무시하는듯한 말투..
그렇지 않아도..남에게..무시당하고..짖밟혀..곪을대로 곪은 그녀의 상처에..
피를 내게 하다니..
차라리..죽어라..장준후..
차라리..죽어버려..!!
그녀에게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를..절실히 원망해 보며..
자신의 차에 시동을 거는 그였다..
&&&&&&&&&&&&&&&&&&&&&&&&&&&&&&&&&&&&&&&&&&&
“ 사모님..어찌할까요..??”
이여사 : 됐네..!! 그만 가세..!!
공부를 하고 나오는..바다를 만나러 왔지만..갑작스런 준후의 등장에..
그녀의 근처만 맴돌다…다시 돌아가는 이여사이다..
바다를 만나..알아듣게 말하려 했다..
네년 때문에..회사가..망하게 됐노라고..
이번..회사의 위기가..준후로부터..시작된거라고..
너만 떨어지면..
아니…너만..준후에게로 가면..모든일이 해결된다고..
그리..말하려 했다..
하지만..말한마디 붙이지 못하고 돌아서야만 하는 이여사였다..
그래..끝까지..해보겠다는거냐!!
아들놈은..계집 하나 때문에..배아파 하며 난 애미 보기싫다고..집 나가고..
그 계집년은..아무것도 모른채..이쪽 저쪽 오가며..재미를 보다니..
용서못한다..
네년만..준후에게로 가면 된다..
준후가..널 목숨보다 아끼니..네년만…조용히 물러나준다면..
우리 회사..다시 살수 있다..
정말 네가 정훈을 사랑한다면..그냥..쉽사리 물러나고..
준후옆에서 그를 설득시켜라..!!
돌아가는 차안에서…유난히도 차가운 얼굴로 깊은 생각에 잠긴 이여사..
바다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바다를 향한 준후의 사랑..!!
정말로 바다가 정훈을 사랑한다면.. 그를 위해..물러나라 말할것이다..
정훈이 목숨보다는 귀하게 여기는 회사..
그회사가 준후의 손에 달렸노라고..
그리 말하고..준후곁에 머물며..그를 설득시키라 할것이다..
1년후에 있게될..대규모..다리공사가…준후의 손에 달린것이다..
그의 한마디에..순식간에 후보에서 밀려나버린..태영건설을..
다시한번..1순위 후보로 올리는데는 문제도 아닐것이다..
그리 되면…바다가 준후의 곁에 머무는 것을..정훈은 배신으로 알겠지..
그래..철저한 배신..
믿었던..친구로부터의 배신..
사랑했던..여자로부터의 배신..
한동한 슬럼프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감히 도전해보기로 했다..
네년의 양심에.. 좋은패를 넘겨주기로 했다..
어떻게 해서든..준후와 바다를 역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골머리가 아픈 이여사였지만..
이내..바다의 양심에..승부패를 맞겨보기로 결론을 짓곤..
입가에 미소를 실어본다
$$$$$$$$$$$$$$$$$$$$$$$$$$$$$$$$$$$$$$$$$$$$$
준후의 차가..커다란 오피스텔 앞에 정지 한다..
차가 멈춤을 느끼며..안전 밸트를 푼..바다가..내리려 하다..흠짓 놀란다..
바다 : 여기가 어디야..??
준후 : 정훈이 새로 살게 된..집!!
바다 : 새로 살게..된..집..???
준후 : 회사 때문에..어쩔수 없이 돌아오게 됐지만… 그냥..집에서 어머님 얼굴
마주보고 사는건…한풀 꺽이고 들어가는 거라면서..정훈이 내린 마지막 결론이야!!
널허락해주실때까지..따로 나가 살겠다고!!
바다 : ……
대답을 들은..바다가..아무말 없이..차에서 내린다..
오피스텔 입구를 올려다보며..쉽사리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에..머뭇거리는 그녀였다..
준후 : 바..다야!!
바다 : 나혼자 갈게..!!!! 기다려줘!!
어느새 그녀를 따라 내린 준후가..자신을 부르자.. 흠짓 놀라며..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는
바다였다..
제발..정훈의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소린 하지마!!
정훈과 있는모습..네게 보이고 싶지 않아..!!
널 등지고..정훈을 바라보는 모습…보이고 싶지 않다고!!
준후 : 그래…갔다와!! 기다릴께!!..6층..605야!!
바다 : 오래 걸리진 않을거야!!
준후 : 상관없어!!..나 시간 많아!!
등을 보이며..입구에 들어서는 그녀를 보며…마음속으로 소리죽여 울어보는 준후였다..
정훈의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그녀를 붙잡고 싶었다..
그녀를 붙들고..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정훈의 전화를 받고.. 선뜻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한 자신이었다..
하지만..지금은..왜..그런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굳이..그녀를 왜 자신이 데려다 주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순간 충동적인 대답이었노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바다의 뒷모습에..너무 큰 상처를 받은 …준후였다..
온몸의 피가..머리로 쏠린다..
정훈의 품에 안길 네 생각에..질투하고..분노한다..
차라리..정훈에게로 돌아서는 네모습..보지 않았더라면..나았을것을..
그랬더라면..내스스로..내 명을 단축하지도 않았을텐데..
점점..멀어져가는 널보며..소리 없이 죽어간다..
널 보고 있으면..화가 나고 슬퍼지는 내 자신을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서..죽고 싶다…
이대로..죽고 싶다..
하지만…이런 내심정에도 불구하고..악착같이 사는 이유는..
단..하나…
하늘나라에선..
널..짖밟는 사람들을..벌해줄수 없을 것 같기때문이다..
너 때문에..쉽게 눈조차 감을수 없는 나다..
어찌해야 겠냐..
이미..한계에 이른..네..마음을..
너무 커져..감당하기 벅찬..내사랑을..
어찌해야 겠냐…바다야..
&&&&&&&&&&&&&&&&&&&&&&&&&&&&&&&&&&&&&&&&&&&&
정훈의 오피스텔로 향하는 발걸음이 천근 만근이었다..
왠지 그에게로 가는 지금 이길이..너무도 어둡고..음침하단 생각
을 해보는 바다였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도…머릿속은..오직 준후에 대한 생각으로
꽉차있는 그녀가… 도착했음을 알리는..작은 소리에..
다시 고개를 든다..
그리곤..,열린 엘리베이터 문사이로…붉은 등이 켜진..복도를 바라보기만
한채..도무지 내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 하자.. 화들짝..놀라며..열림 단추를
거칠게 눌러보는 그녀였다..
문이 열리고…복도로 발을 내딛은..그녀가 조심스레..발길을 옮긴다..
고급..소재로 된.. 복도엔..그녀의 발작국 소리만이 메아리 치고 있었다…
605호…
작은 팻말이 달린..문앞에..이르러서도..선뜻..벨을 누르지 못하는…그녀..
망설여 진다..
이곳으로 들어가면…다시는 돌아올수 없다는..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끊임없이
맴돌며 괴롭힌다..
하지만..이내..벨을 눌러 버리고 마는..바다..
곧이어..정훈의 목소리가 들리며..문이 열리지만…푹숙인 고개는 여전히 들지 못한다..
그런..바다의 볼에..부드러운 손길이 와닿고…
곧이어..정훈의..입술이..그녀의 귓가에서 멤돈다..
정훈 : 잘왔다..바다야..
그의 작은 속삭임…
조심스레..바다를 안으로 끌어당기는..그의 손길이..상당히 조심스러웠다..
자신도 모르게..정훈의 손이 이끌려..안으로까지 들어오게된..그녀가..
그제서야..고개를 들어..정훈을 마주본다..
정훈의 까만 눈동자가..그녀를 보며..웃고 있었다..
훈훈한..열기..
오래간만에..바다와 단둘이 있게 된지라..이미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정훈의..열정이..
그의 검은눈에..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었다..
정훈 : 이날을..얼마나 고대했는지 몰라…
널..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몰라..
정훈이..바다를 끌어 안으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인다..
예전엔..달콤히 들렸을 그의 말이..오늘따라..지옥의 문턱으로 …인도하는..유혹의 손길같아..
섬짓함을 느끼는 바다였다..
하지만..정훈의 손길을 거부하지 못하는..그녀..
그의 손에 의해..바다의 가디건 단추가 풀리며..그녀의 매끄럽고..섹시한..속살이
드러난다..
여전히 귓가를 맴돌며..작은 속삭임을..멈추지 않는 정훈..
그런..그가..멈칫하며..고개를 든다..
그리곤..눈을 꼭 감은채..떨고 있는 바다를 바라본다..
정훈 : 왜..떨고 있지..??
정훈의 물음에..달리 대답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는 바다였다..
그의 눈을 피해..고개를 돌리는 그녀의 얼굴을..정면으로 마주볼수있게..
돌려세운 정훈이..다시한번 묻는다..
정훈 : 왜..떨고 있는거야..???
바다 : 추…운가봐!!
대답을 하면서도..온몸으로 절실히 느끼고 있는 그녀..
추위 때문이 아니다..
이미..정훈을 향한..사랑이..식어버렸음을..암시하는..그 떨림!!
훈훈한..열기에도 불구하고..그녀가 떠는 이유는…
정훈을 향한..그녀의 마음이..차가운 냉기로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미안해..정훈아..
나..이젠..아무렇지 않은척 너와 함께..잠자리를 같이할수 없어!!
네 손길에.. 행복한듯.. 웃어줄수 없고..
네 입술에.. 달콤한듯..사랑한다 속삭여줄수 없어..
내가 원하는 입술은…다른 사람의 것이야..
너보다..좀더 따듯하고..부드러운..
입안에서 녹는 초콜릿처럼..달콤하면서도..애가타는..
그런…입술이야…
내가 원하는건…준후의 입술이야…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준후를 생각하며…탁 막히는 숨에..힘들어하는 바다였다..
자신의 오른손으로 목언저리를 맛사지 하며… 제발.. 숨이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그녀였지만..그게 좀처럼..되지 않았다..
정훈 : 왜..그래..어디 아파..??
바다 : 아니..괜찮아..
정훈 : 이리와봐…
바다 : 됐어..
정훈 : 이리 와보래두!!
강하게 한마디를 내뱉으며..바다를 끌어..침대에 앉히는 정훈이다..
그리곤..그녀의 목언저리를 훌터보는 그…
정훈의 눈길에..정훈의 손길에..
확실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자신의 몸을 느끼며..죄스러움에 치를 떠는 바다..
바다 : 됐어..이젠 괜찮아..
정훈 : 너무 긴장했나보다…
괜히 서둘렀던 내가 미안해 지네…
바다 : ……
정훈 : 바다야..내 눈을 좀 봐줘!!
정훈의 목소리에 고개를 드는 그녀였지만… 차마..그의 눈동자를 바로 보지
못하고..
다시 숙여버리는 그녀였다..
그러자..다시한번..정훈이 그녀의 턱을 들어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바다의 어두운 눈동자가..정훈의 까만 눈동자를 마주본다..
정훈 : 뭘..두려워 하고 있는거지..??
도대체..뭐가..두려워서..그렇게 움츠리는 거야..??
너답지 않아..바다야… 못본사이…너무 멀어져버린것 같은 느낌이 들어..
바다 : 미안해…
정훈 : 미안하단 말..하지마…
그런..말은 안해도 좋으니..사랑한다..한번만 말해줘..
바다의 젖은 눈동자를 바라보며..그녀를 자신의 무릎으로 끌어당겨..앉혀보는
정훈..
그리곤…그녀의 귓가에 대고 다시한번 속삭인다..
정훈 : 사..랑..해… 자..따라해봐….
사랑한다고 말할 것을 강요하는 정훈의 요구에 못이겨..끝끝내..그의 귓가에
속삭여주고 마는..바다이다..
바다 : 사랑해..정훈아…사..랑..해…
바다의 조용한 음성을 들으며…그녀의 귓가에서..입술옮겨진..
정훈의 입술이..깊은 딥키스를 해온다..
한참을 바다의 입술을 맛보는 그가..아직 성에 차지 않은듯..
그녀의 도톰한 입술에서..목으로..내려오는데..
목언저리에서..뜨거운 정훈의 입술을 느끼며..그의 머리를 움켜쥔채..
속으로..죽어라..울어보는 그녀였다..
사랑해..준후야..
날 버리지 말아..네게서 등돌리지 말아..
나 네게 이런말 할 자격 없다는거…네게 있어 나 많이 부족하다는거..너무 잘알아..
하지만 더 이상 참을수 없어..더 이상 버틸수 없어..
그럴바엔 차라리 죽여줘..
네 싸늘함 느낄수 없게…네 포근함 그리워하지 않게..차라리 죽여줘..
정훈의 머리를 움켜쥔 바다의 꼭 감긴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설레이는 사랑을 뒤로한채..가식적인 사랑에 무릎꿇고 마는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워..수없이 욕해보지만..그리해도..씻어지지 않는
자신의 더러움에..후회의 눈물을 흘려본다..
그런 바다의 눈물이 볼을 타고..목으로 흘러내리자..정훈의 입술이 그 흔적을
쫓는다..
목에서 그녀의 고운 턱선으로..그리고 발그레한 볼을 지나..투명한 결정체의
근원지인 그녀의 감긴 눈으로.. 불붙은듯..뜨거운..그의 입술이..
그녀의 얼굴을 헤메이다..결국 목적지를 찾은듯..바다의 열린 입술에
깊은 키스를 하고 만다..
정훈 : 울지마,..제발..울지말아라..
바다의 입술에서 고개를 든 정훈이 그녀를 보고 내뱉은 말이었다..
그녀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잠시 기대며..따스하게 꼭 안아주는 정훈..
울지 않으려.. 붉은 입술을 꼭 깨물어 보지만.. 흘러내리는 눈물은 멈출길이
없었는지 기어이는 정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소리까지
내며 서럽게 울어버리는 바다였다..
정훈 : 미안하다..바다야.. 네게 못할짓이란거 알면서도 이럴수밖에 없는날
용서해다오… 너만은 내손으로 지켜주고 싶었는데..너만은 네손으로 행복하
게 해주고 싶었는데…하지만..조금만 참아라… 널 인정받는 신부로 내옆에
세우고 싶어서 그런다..남앞에 이정훈의 여자로서 당당하게 고개를 들수 있도록..
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여잔지..네가 얼마나 당당한 여잔지..결코 여느 재벌집
여자 못지않게..널 남앞에 내세우고 싶어서..그런다…
바다야..우리 조금만 참자..
우리 어머니..모진말..모진행동..조금만 견디자..
남들의 모진 눈초리..모진 험담..조금만..조금만..참자..
바다를 꼭 껴안으며 그녀의 귓가에 수없이 되뇌어 보는 정훈이었지만..
그 몇마디로 바다의 상처를 달래기엔…역부족이란걸 너무도 잘안다..
어머니의 성품을 너무도 잘 알기에..
그동안 바다가 겪어야만 했던..고통을 너무도 잘알기에..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물밀듯..밀려온는 죄책감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그였다..
정훈 : 오늘은 같이 있자…
오늘밤은..헤어지지 말고..같이 있자..
정훈의 말에..그제서야 고개를 드는 바다..
그녀의 눈동자가…미세하게 떨린다..
바다 : 미안해..정훈아..몸이 좋지 않아..좀..쉬어야 겠어..
거짓말!!
신바다!!거짓말쟁이!!
왜 솔찍하지 못해!!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준후가 걱정된다고..왜 말못해!!
그의 품에서 잠들고 싶다고..왜..말 못해!!
정훈의 눈동자를 마주보지 못하고..고개를 숙여버리는 바다..
그런 그녀를 달래며…부드럽게 속삭여주는 정훈이었다..
정훈 : 그래…그래.. 너무 갑작스런 요구겠지…
미안하다…네..생각을 하지 못했어..
네말대로..오늘은 그냥..돌아가..
하지만..다음엔..그냥 보내주지 않는다..
엄청난 자제력을 보이며..그녀를 일으켜 세우고..열린 가디건을 여며주는
그의 행동에..다시한번..죄스러움을 느끼는 그녀..
미안해..정훈아..
사랑하는 사람을 몇걸음 앞에두고..널..쫓을수 없었어..
정말..미안해..
앞을 다 여민..정훈이..바다의 얼굴주의에 달라붙은..머리카락을 떼어주며..다시한번
입술에..가벼운 키스를 해온다..
정훈 : 준후..밖에 있지..???
어서 내려가봐!! 녀석..또 투덜대겠군!!
바다 : 앞으론..나혼자 올게…준후한데…미안해..서..
그에게..뒤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너에게로 돌아서는 내 뒷모습을 보이고 싶지..않아..
여전히 솔찍하지 못한..자신의 대답에 흠짓 놀라는 바다..
정훈 : 그래..??? 난..일부러 생각해서 그런건데..
아직은 준후약혼녀인 네가..혼자서 내집에 드나드는거..
그거..준후에겐..치명타야..
어차피..이번일로..파혼하면..더없이…큰 손해가 올지도 몰라..
하지만..그걸 감수하고도..이 모든걸 받아들여준..준후에게 고맙고..미안하다..
그러니..너도..그의말..잘듣고 있어..말썽 피우지 말고!!
장난스럽게..그녀의 머리를 쥐어밖는 정훈..
그런그가..현관을 열어주며..다시한번 바다에게 입을 연다..
정훈 : 멀리 못나간다..!! 보는눈이 있어서!!
바다 : 그래…갈께..
정훈의 말에 미련없이 돌아서는 바다..
어서 나가고 싶은 욕망에..급한 그녀의 발걸음이 뜀박질로 변한다..
거의 뛰다시피해서..엘리베이터를 탄..그녀..
가쁜 숨을 몰아쉬며..급하게..1층이라고 씌여진 단추를 눌러본다..
그리곤..정훈과의 숨막히는 스킨쉽으로 인해 흐트러진
자신의 차림새를 다시 한번 손본다..
다른 남자의 손길로 달아오른 자신을 준후에게 보이는게..
죽기보다도 싫었다..
드디어..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검은 승용차에 기대어..
담배를 피워무는 그를 볼수 있었다..
조심스레 한발 한발 내딛는 그녀의 말걸음이..떨린다..
자신의 앞에 서있는 바다에게..아무 말도 건네지 못하고..
그저 담배만 피워 물고 있는 준후..
그런 그가..바다의 모습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훌터본다..
마치..자그마한..흔적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듯..
자신의 몸을 샅샅히..훌터내리는 그의 눈길을 느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채…볼이 달아오르는 바다였다..
정훈의 손길에는..서러움만 복받쳐올랐는데..
준후의 눈길 하나에..그리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는..그녀..
그런 그녀를 보며..고개를 돌리고 피워물던..담배를..발로 비벼끄며..조용히 입을여는 준후였다..
준후 : 가려고 나온거야..???
바다 : 응...
준후 : 타..데려다 줄게…
그의 조용한 음성..하나하나가..바다의 가슴을 울린다..
차문을 열어주는 그를 보며..조심스레…올라타는 바다…
그런..그들을..커튼사이로..바라보는 정훈이다..
아냐..그럴리 없지..
아무뜻없이 흘린 채연의 말에..잠시..의심하다니..
내가..미쳤어..
장준후를 그리도 잘안다고 자부한던..내가..
단지..여자의 말한마디에..그를 의심하다니..
이정훈..너도..갈때가 됐나보다!!
손으로 살짝 들춘 커튼을..내려버리며..고개를 돌리는 정훈이었다..
&&&&&&&&&&&&&&&&&&&&&&&&&&&&&&&&&&&&&&&&&&&&
준후의 대형차가..바다의 집앞에 매끄럽게 주차를 한다..
오는 내내..한마디도 하지 않고..묵묵히 침묵을 지킨 두사람..
지금 준후는..끌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느라..말할 기운이 없었다..
정훈의 오피스텔에서 나온 바다의 모습..
정훈의 진한 입맞춤으로 인해..붉게 달아오른 입술이며..잔잔한 눈동자가..
그들이 얼마나..깊은 포옹울 했는지 알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보이려 애쓰는..바다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웠던..그녀..
마치..준후에게는 들키지 않으려는듯..방금 손본 외모가..눈에 보이듯..선하다..
준후의 눈동자가..그녀의 흐트러진 머리에서.. 촉촉한..눈으로..
그리고..반쯤 벌린 입술에서..가는 목선으로 내려왔을 때..
그는..더 이상..눈을 뗄수 없었다..
바다의 부드러운 목선에..선명히 찍힌..키스마크…
그것이 그를..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사람의 이성을 점점 잃어가는듯한..자신의 반응에..급히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던..준후..
하지만..그녀의 목에 찍힌..그 키스마크가..
운전하는 내내..준후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도착한 후에도..한참을 아무말 않고 있던..두사람..
하지만 이내 바다의 잔잔한 목소리가..그 숨막이는 고요함을 가르고 만다..
바다 : 아까는..미안했어..
준후: 뭘..??
바다 : 네입장 하나도 고려하지 못했잖아…
준후 : ….
바다 : 아직은 명목상일뿐이지만..
너랑나..약혼한 사인데..
나혼자 정훈을 함부로 만나러 간다는거..너한테..피해가 ..가잖아..
내가..생각이 짧았어..
미안해..
바다야..그리 말하지 말아라..
명목상의 약혼…
제발..그리 말하지 말아라..
네 그 한마디에..네 심장..피눈물을 머금는다…
바다 : 가볼께…
아무말 못하는 준후를 뒤로한채..차에서 내려..걸음을 옮기는 바다..
준후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이성을 잃고 만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무엇이 그를..그렇게 화나게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그녀의 등돌린 뒷모습을 보는 순간..
목구멍까지..넘어오는 울분에…그냥 보낼수 없다 생각했다..
그리고…이성을 차렸을땐…이미..그는..멈출수 없었다..
차에서 내린 바다가..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어거지로 돌려세운다..
마음은 준후곁에서 떠나지 않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아마도..자신의 마음보다는..자신의 몸뚱어리가..더 이성적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쓰게 웃음짓는 그녀..
하지만..그것도 잠시..
난폭하게..자신을 돌려세우는 손길을 느꼈을땐..이미..그를 말릴 힘이 없었다..
바다를 벽으로 밀어붙이고..자신의 양손으로 그녀를 가둬버린채..
그녀의 입술에..키스를 하는 준후..
예전과는 다른..한치의 망설임도 찾아볼수 없는..입맞춤이었다..
부드러운 그의 입술이..바다를 재촉한다..
애가타는듯…끊임없이..자신의 입술에 닿는..준후의 혀를 느끼며..
끝내는 자신을 열어주고 마는 바다..
그리고..기다렸다는듯..입술만큼이나 부드러운 그의 혀가..바다의 혀를 찾아..
입안으로 밀려들어온다..
널 갖고 싶다..바다야..
네게..사랑한다 말하고 싶다..바다야..
네 마음..네 몸…
내것이 아닌줄 알면서도..
내욕심..터무니 없이 커져만 간다..
네입술에 키스하고..네 목에 키스하는 남자..
널 안고..한평생을 같이해줄 남자..
그게..나였으면..한다..
어찌해야겠니…널향한 내 사랑..어찌해야겠니..
이젠..한계야..
숨기고..있기엔..주체못할만큼 커져버린..사랑이다..
더 이상..그사랑..내 마음속에..담고 있기엔..너무 넘쳐나 버린다
풍선처럼..커저만 가는 이 사랑으로 인해..내 심장..당장이라도..폭발할것 같다..
날..살려다오…
날좀..구해다오..
널 향한 사랑으로부터..
널향한 집착으로부터..
제발…날좀 구해다오..바다야..
준후의 손이..자신도 모르게..그녀의 가슴을 더듬고..
그런 그의 손길에..기어이는 눈물을 보이고 마는 바다였다..
너무도 원했던..손길이기에..
너무도 원했던..입술이기에..
자신에게 과분한것인줄 알면서도..
자신이 말려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의 입술에 …그의 손길에..백기를 들어버린..그녀..
한참을..그녀의 입술에서 떠날줄 모르던..준후의 입술이..
흘러내리는 그녀의 눈물을 타고..내려와..고운 목선에서 멈칫한다..
그리곤..선명히 키스 마크가 찍힌 그자리에..
다시한번..흔적을 남겨보는..준후였다..
준후야…말려줘..
이정훈보다..더높은 산이란거 알면서도..
감히 오르려 하고 있어..
정훈이도..넘지 못하는 내가…널 넘어서려 하고 있어..
네가 뉘집 자식인지..네가..어떤 집안에서 태어났는지..
뻔히 알면서도..
거짓 약혼식..남들이 보는 시선이..달갑지 않음을 알면서도..
나… 널 욕심내고 있어..
준후야..막아줘.. 더 이상..상처받고 싶지 않아..
더 이상..초라해 지고 싶지 않아..
더 이상…비참해지고..싶지..않아..
바다의 흐느낌에..그제서야..고개를 드는..준후..
그런 그를 느끼며..준후의 입에서 미안하단 말이 나올까 두려워..
아니..그의 입에서 나오는..그런 한마디가 마음아파..
먼저 고개를 돌린채..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버리고 만다..
그리곤..뒤도 돌아보지 않고..집으로 들어가 버리는 바다였다..
그저 멍하니 서서..돌아서는 바다에게 한마디 말도 못하고..
그녀를 보내버린 준후..
달아오른 흥분으로 인해..
아직까지..가뿐 숨을 몰아쉬는 그였다..
방금전 자신이 느꼈던..그녀의 피부가..얼마나 매끄러웠는지..
얼마나 보드라웠는지를 상기하며..
다시한번.. 물밀듯..밀려오는 갈증에..자신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가 본다..
뛰는 심장이..느껴진다..
바다야..내 심장..널위해 뛰나 보다..
내..감정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