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글.....나는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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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하철역에 중앙에 서있다.

양쪽으로 뻗어있는 철로를 사이에 두고

사람들의 어깨에 부딪히며 지하철을 기다린다.

잠시 후 내 오른손 쪽 열차가 들어오며 안내방송이 나온다.

\"이번 열차는 일반, 일반행 열차입니다.

안전하오니 겁내지 말고 한 걸음 다가서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갑자기 마구 줄을 서기 시작한다.

얼떨결에 나도 그 줄 사이에 끼어버린다.

일반행 열차가 도착하고 문이 열린다.

길게 늘어선 사람들은 하나,둘씩 일반행 열차에 오른다.

아무 주저함 없이....

난 뒷사람들에게 밀리면서 한발짝씩 열차에 가까워지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그런데 뒷쪽에서, 내 왼손 쪽에서 안내방송이 또 나오기 시작한다.

\"이번 열차는 이반, 이반행 열차입니다.

위험하오니 한 걸음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난 더 이상 줄을 서있을 수가 없다.

일반행 열차를 몇 발짝 남겨두지 않고,

난 옆으로 한 걸음 비켜난다.

그러자, 내 앞, 뒤에는 아무도 없다.

사람들이 의아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난, 뒤로 돌아서 문이 열리는 이반행 열차로 다가간다.



그러나.......없다.

줄을 서는 사람도....타는 사람도....

난 망설인다. 타야하나....위험할지도 모르는데...

계속 망설인다......

그러는 사이, 일반행 열차는 떠나고 있다.

차안의 사람들이 나를 보고있다.

잠시 후, 이반행 열차도 떠나고......



오늘도 난 어떤 열차도 선택하지 못한다.

그렇게 고개를 떨구며, 혼자 있다.

하지만, 그 때 난 본다.

신문가판대 뒤에, 쓰레기통 뒤의 의자에, 큰 기둥 뒤에,

두 열차를 다 보내버린 다른 이들을....

나 같은 이들을....



그들은.....언제나.....

지하철역 가운데 서있다.



나는.....그 가운데.....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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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머리아프군...역시 나랑 안어울려~

제목 보고 오해하신 분들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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