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글.....나는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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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오랜만에 다시 본 영화였다.

이미 죽어가고 있는 주인공...

그를 한 번 더 죽이려는 사람들...

그런 그들에게 죽을 힘을 다해 대항하는 주인공...

많은 카메라들이 그 주인공을 위해 필름을 돌렸다.


하지만, 내게 가장 오래남는 장면은

주인공이 아니라 몇 컷 나오지 않은 주인공의 가족들이었다.

주인공이 애인과 함께 가족들 파티에 참석하고,

소송준비를 위해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할때,

가족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 걱정은 하지마, 무엇보다 힘든 건 너 잖아~\"

\"니 권리를 찾아라, 우리는 너가 무척 자랑스럽다~\"


결혼 피로연이라는 영화도 문득 생각이 난다.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아들을 안 뒤,

담담히 받아들이고 모른 척 돌아가는 그 부모들의 모습이...


그리고 또 하나, 몇 년전 TV 시사프로에서 본 그도 생각난다.

자신을 밝히고 난 뒤 가족들에게조차 외면당하면서

혼자 쓸쓸히 가로등 뒤의 어둠속으로 사라져가던 그 사람.

그 사람이 생각난다.......

..................

..................


필라델피아나 결혼피로연 같은 모습......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영화와 현실의 차이일수도 있겠다.

물론, 그런 자신의 어둠속에서 용기있게 빠져나와

아주 멋진 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소수의 그들도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그들은...

나 같은 그들은...

자신의 방 옷장 깊은 곳에

또 하나의 자신의 옷을 벗어 꼭꼭 묻어놓고,

일반적인 옷으로 갈아 입고

오늘도 그렇게 거리로 나선다.


그래,

누구는 두렵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용기가 없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포기를 하기도 하겠다.



하지만, 나는,

두려움, 포기에 앞서,

배려라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

나에 대한 배려,

내 가족에 대한 배려,

내 친구들에 대한 배려,

옷장에 감춰둔 옷을 숨기는 건, 비겁한 내가 아니라,

인내하고 배려하는 나이길 바랄 뿐이다.

조금은 힘들고, 가끔은 뭔가가 꿈틀대겠지만,

남이 모르는 옷장속의 비밀을

하나의 기쁨으로 갖고 살고 싶다.



나는......나를 밝힌다.

나는 일반을 포기한 이반이 아니라,

용기없는 이반이 아니라,

..........세상을 배려하는 이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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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은 했지만, 이렇게 웃긴 건 왜일까요? ^^

그건 아마 나도 자질구레한 욕정에 흔들리는

한 마리 인간일 뿐이기 때문이겠죠?

아~~~외로운 봄날 보다는,

혼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가을이 좋아~~~

에라이~~~이 온통 이반천지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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