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글.....내가 왜.....이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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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1학년 1반....

아이는 아무 걱정없이 학교를 다녔다.

스스로 남자가 될지 여자가 될지 모르는 한마리 난자처럼....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2학년 1반...3학년 1반....4학년 1반....5학년 1반...

....6학년 1반...

소년이 된 아이는 비로소 무언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난 왜 매년마다 1반이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난 왜 매년마다 1반이예요?\"

엄마가 대답했다.

\"엄마가 특별히 선생님에게 부탁했어, 너는 꼭 1반에 넣어달라구.\"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래...엄마가 알아서 해 주시는 거겠지?'



청소년이 된 아이는 그렇게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1학년 1반....2학년 1반...

.....3학년 1반.....

아이는 중3이 되어서

잊고 있었던 궁금함을 다시 한번 기억했다.

'왜 중학교 3년 동안에도 계속 난 1반일까?'

담임 선생님께 물었다.

\"선생님, 전 왜 계속 1반일까요?\"

담임 선생님이 대답했다.

\"무슨 바보같은 질문이냐? 그냥 1반이니까 1반이지.

그런 바보 같은 생각할 시간 있으면 공부나 열심히 해\"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엄마도 그랬었구, 선생님두 그렇구...그래...그냥 당연한 건가부다...'



어린 청년이 된 아이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1학년 1반....2학년 1반....

.....3학년........2반.........

2반 ?

아이는 갑자기 당황스러워졌다.

'이상하다....난 언제나 1반이었는데, 1반이어야 하는거 아닌가?'

안절부절하며 고민하던 아이는

생전 처음 만나보는 2반 친구에게 물었다.

\"난, 이제껏 계속 1반이었어.

내가 2반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본적 없어.

왜 너희들은 2반이지?

왜 내가 갑자기 2반이 된거지?\"

2반 친구는 대답했다.

\"이제껏 난 내가 2반이 되게 해달라고 한적은 없었어.

하느님께 기도를 한 적도 없었구,

엄마에게, 선생님께 말씀드린 적은 더더구나 없었어.

그냥, 니가 1반이 당연하다고 여긴것처럼, 나도 그랬으니까,

2반이 싫다구, 가끔 일반으로 반을 옮기는 녀석들도 있었지.

하지만, 녀석들, 겉으로는 편하고 자랑스러워 하지만,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1반 친구들 몰래 우리 반에 와서 놀다가고는 해.

아주 몰래 말야...

참, 너가 왜 2반이 되었냐구?

글쎄......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아마 신께서 뺑뺑이를 돌리다가 실수를 하셔서

2반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하하 \"

친구는 그렇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어린 청년이 된 아이는 그렇게 3학년을 2반에서 보내게 되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그 무엇인가를 매일 매일 가방속에 넣어다닌 채...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린 청년이 된 아이는 대학을 가야했다.

선생님이 불렀다.

\"자~ 너는 무슨 과에 가고 싶니?\"

\"네? ...... 무슨 과라뇨? 몇 반이 아니구요?\"

\"대학에는 반이 없다. 자....무슨 과에 가고 싶니?\"

'뭐? 1반, 2반이 없다구? 내가 골라야한다구? 어쩌지?'

이제껏 살면서 절대 필요 없었던 고민이었다.

\"저기.....음.....선생님....\"

\"그래 골랐니?\"

\"정말로 제가 선택할 수 있는거죠?\"

\"물론이지\"

\"그럼, 좀 더 생각을 해봐야 겠는데요...\"

\"그래? 알았다. 그럼 될수 있는한 빨리 결정해라.\"

\"....네...\"

그렇게 교문을 빠져나왔다.

'1반, 2반이 아니라구?....1반, 2반이.....아니라구?'

아이는 어디론가 계속 걸어가기만 하고 있었다.

스스로는 남자가 될지 여자가 될지 알지 못하는

한 마리 난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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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너무 난해한 글이 된것 같군요. 지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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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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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님의 글에는 힘이 있군요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절대 난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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