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우정사이(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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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

울창한 전경에 우뚝 솟은 화려한 건물..

겉으로 보기에도 상당히 호화스러운 특급 호텔이었다..

호텔보이에게 짐을 맞기고 혜미와 계단을 오르는 동준..

오기싫은 제주도를 어거지로 끌려오다시피한 그녀는 잔뜩 골이난듯..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한채 그와 동행하고 있다..

동준 : 이젠 얼굴좀 피지 그래..??

혜미 : 내가 왜 여기까지 따라와야해..??? 나도 나름대로 바쁜 사람인데..??

별의별 생각을 다 하며 동준을 속으로 실컷 욕해보는 그녀였지만..

감히 입밖으로 내뱉지는 못했다..

마치 없는듯 너무도 투명한 유리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두사람..

갑작스레 붉은 제복을 입은 호텔 보이들과..검은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소란스럽게 뛰쳐나오자 잠지 주춤한다..

그러나 곧이어..그들은 원인을 알수 있었다..

까만 대형차 세대가 나란히 서고 각차에서 내린 검은 정장의 사내들..

그리고 가운데 차량의 뒷자석문을 정중히 열어 젖힌다..

혜미 : 대단한 사람인가 보군…호텔 주인이라도 되나..??? 왠 호들갑이야..??

그렇지 않아도 달갑지 않은 여행으로 인해 잔뜩 신경이 날카로워진 혜미가..

투덜거리며 동준의 팔목을 이끈다..

혜미 : 뭐해..?? 빨리 올라가..!!

혜미의 부추김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 동준이다..

그런 그에게 다시한번 신경질을 내보는 혜미였다..

혜미 : 안갈꺼야..???뭘 그렇게 쳐다봐..?? 강채연이라도 본거야..??

날카로운 혜미의 목소리.. 긴장감이 흐르는 이공간에서 너무도 크게

튀어버린다..

문득 이상하리만치 고요함을 느낀 그녀가 고개를 돌리고..

하얀 바지에 붉은 자켓을 받쳐입은채 썬글러스를 낀 채연을 보게 된다..

보디가드들의 경호를 받으며..차에서 내리는 채연..

호텔에서 나온..제복의 사람들이 그녀에게 인사를 해보인다..

그때 혜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이름에 쓰던 썬글러스를 살짝 내려

혜미를 바라본다..

하지만 아주 잠시동안이었을뿐..채연은 혜미와 동준을 지나쳐 사라지고 만다..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채연의 은밀한 눈빛..

동준은 보았다..

혜미의 목소리에 놀란 그녀의 눈동자가 자신을 향한 순간..혐오감으로 바뀌는걸..

하지만 역시나 그녀답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마치 모르는 사람인듯

자나쳐버린다..





그래..그게 너야..강채연..

위험스러울만큼 강한 네 눈빛..

혜진을 닮았어..




다시한번 보게된 채연의 눈빛에 온몸을 훑어내리는듯한 짜릿한 전율을

느끼는 그였다..

혜미 : 뭐야..!! 저여자를 어떻게 여기서 보게 되는거지..?? 설마..오빠 알고 있었던 거야..??

동준 : 알았으면 널 여기까지 데리고올 필요도 없었다!!

혜미 : 훗!! 이제야 이동준이 제입으로 시인을 하는군..!!

혜미의 차디찬 조소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듯..자연스레 등으로 돌려

발걸음을 옮기는 그였다..




다시는 못볼줄 알았다..

네 살아있는 눈빛..

다시는 접하기 힘들거라 생각하며 포기하려 했다..

언제부턴가 날 끊임없이 괴롭히는 강한 눈동자..

지금은 그 모든게 그리움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널..향한..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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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가구..

대리석 소재의 바닥재…

모든 장식하나하나에 심여를 기울인듯..방안에 있는 재떨이조차..

값비싼 예술품으로 보일정도였다..

방금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걸친채 젖은 머리를 털어내며 걸어나오는 채연..

발에 밟히는 푹신한 슬리퍼의 감각이 그녀를 편안하게 만든다..

목이 탔는지..냉장고 안의 음료를 꺼내 마시며..쇼파에 앉는 그녀..

때마침 기다렸다는듯..테이블 위에 놓인 그녀의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린다..

그러자..넌덜머리가 난다는듯.. 한쪽 구석으로 집어 던저버린다..

하지만..곧이어 키폰의 불이 깜빡 거리자 하는수 없이..수화기를 집어드는 그녀였다..

채연 : 여보세요..

<아가씨..정실장입니다..>

채연 : …

< 회장님께서 도착하시면..전화한통 달라고 그러셨는데..직접 해보심이..>

채연 : 알았어요..제가 해볼께요..

<예..그럼 편히 쉬십시오..!!>

채연 : 잠깐만요..정실장님!!저한테 하실말씀 없으세요..??

< 예..?? 무슨 말씀인지..>

채연 : 오늘 환영식 말이예요.. 너무하다 생각지 않으세요..??
그냥 조용히 왔다간다 했잖아요..아빠한테 애기 못들으셨어요..??
전 지금 공식적인 입장에선 일을 하러 온거지만..내심은 쉴 것을 목적으로
이곳을 방문합겁니다...
근데 오늘 같은 경우는.. 기자들에게 쫒겨 여기까지 온 제가..오히려 그들을
불러들이는 행위를 하고 말았어요..!!

<죄송합니다..아가씨..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채연 : 됐습니다..다음부턴 주의해주세요..

<예>

통화를 끝내곤 테이블 위의 음료를 다시한번 들이키는 채연..

조금전의 일을 떠올리는 그녀의 눈동자가 조여오는 긴장감으로 인해 가늘어진다





분명히 그였어..절대로 잊을수 없는 치욕을 안겨준 사람..!!

그리곤 너무도 쉽게 잊어버리라 말한 사람..

한동한 준후일로 인해 잠시 잊고 있었어..당신이란 존재를..

스치기만 해도 소름돋는 당신손길..아주..잠시..잊고 있었어..

혜미 : 왜 하나만 잡은거야..??

따지듯 동준을 잡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혜미였다..

혜미 : 왜 하나만 잡은 거냐고..!!!!

동준 : 침대는 두개야!! 상관 없잖아!!

혜미 : 미쳤어..???

동준 : 내말 잘들어..장혜미!! 넌 내 보호아래 있다..
네가 안전하려면 내 여자인것처럼 행동해라..
네 언니처럼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면..내여자인것처럼 행동하란 말이다!!!!!

화가난 그의 목소리였다..

여전히 거역할수 없는 마력이 담긴듯한..힘있는 말이었다..

혜진이 죽은 이후 여지껏 그녀를 돌봐준 동준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죽은 혜진이 대신..대리만족으로 그녀를 가진 동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두사람은 너무도 잘안다..

한순간 혜미의 눈동자가 어두워지며 조용히 입을 연다..

혜미 : 이상해 오빠…그거 알아..??
지금 이동준의 모습..묘하게 흥분하고 떨고 있다는거..
마치 첫사랑을 다시 만난 사춘기 소년처럼..
오빠..지금 그렇게 떨고 있어..

동준 : 쓸데 없는 소리 말아라!! 난 지금..지극히 이성적이니까..

혜미 : 뭐..맘대로 생각해..정신병자가 제입으로 미쳤다고 하는거 봤어..??

신경을 돋우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획 돌리는 동준..

하지만 그녀에게 할말을 갑작스런 핸드폰의 울림으로 인해 끊어져 버린다..

동준 : 여보세요…………어…그래… 방금 도착했다…
애들은..??? ……아니..아직 카지노에는 가보지 못했어..
알았다…곧 가마..

역시나 그답게 말을 길게 하지 않고 끊어버린다..

이젠 드디어 시작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아보는 혜미..

하지만 그런 그녀의 귓전을 떼리는 그의 말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동준 : 나갔다 오마..말썽 피우지 말고 여기 가만히 있어..!!
행여나 강채연에게 다가가 엉뚱한 장난하지 말아라..
그랬다간..낮의 그 썬글러스 덩치들한테 쥐어터지기 쉽상이니까..



$$$$$$$$$$$$$$$$$$$$$$$$$$$$$$$$$$$$$$$$$$$$$$$$$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동준..

썬글러스를 낀채..주머니에 손을 꽂은 그의 행동은..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아냈다..

미스터리한 남자..

그것이 그의 첫 이미지 였다..

하지만..사람들의 그런 시선을 전혀 모르는듯..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자연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호텔지하..

초대형..카지노가 자리잡은..신영호텔의 그곳으로..그는 향하고 있었다..

제주도까지 사업을 확장한 동일파와..제주도 토박이인..오치파가..

신영호텔..카지노의 영업권을 놓고..마찰이 생겼다..

그래서 잦은 마찰과 싸움으로 인해..동일파내의 손실이 막대해지자..

일을 빨리 끝맺고져..그가..내려온 것이다..

썬글러스 너머로..화려하기 그지 없는 카지노안을 훑어본다..

그를 알아본듯..동일파 똘마니가 다가와..인사를 해보이지만..

동준을 그들을 지나쳐..카지노 중앙으로 걸음을 옮겨 버린다..

“ 저기..형님…”

동준 : 애들은 다 어디 있냐..!!

“ 어제..싸움이 일어나..두명은 크게 다쳐 입원중이고..가볍게 끝난 애들은.
좀 쉬고 있습니다..”

동준 : 형우는..??

“ 형우형님은..ㅈ..”

형우 : 나 여기 있다..!!

허스키한 남자 목소리에..고개를 돌리는 동준..

그의 눈에..날카로운 눈매를 가진..형우가 비춰진다..

형우 : 두달..만인가..??

동준 : 아마도..

형우 : 무뚝뚝 한건 여전하구나!! 자식!!

동준 : 애기나 좀 들어보자..일이 얼마나 커진거지..??

형우 : 이왕이면 내손에서 해결볼려고 했는데..너까지 불러들이다니..
하지만..그만큼 큰형님께서 나보단 널 믿고 있단 뜻이니 기분좋게 받아들여라..

형우의 말에 담배를 꺼내 무는..동준이었다..

동준 : 얼마나 손해를 본거야.. 5개월동안 이 카지노에 쏟아부은 돈이 얼만데..

형우 : 그러게 말이다..
촌놈들이라 그런지..뗴어도 떼어도..거머리처럼..아주 끈질기게 달라붙는다..!!

동준 : 그런것들은 단한번에 쓸어버려야 한다는거 몰라..??
질긴 놈들일수록..다시는 일어설수 없게 밟아야 하는거야..
정도껏하고..그만 두면..짧은 시간안에..다시 일어서는 놈들이라고!!

형우 :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동준 : ……

형우 : 참!! 너 니 애인까지 대동했더라!!

동준 : …

형우 : 애정도 없으면서..이제 그만 놔주지 그러냐!!
불쌍하잖아..혜미!!
막상 위험이 닦쳐와도..그녀를 죽기살기로 보호해줄것도 아니면서..
위험 일에 매번 끌어들이니..

동준 : 내가 알아서 한다..!!
혜미에 대해선..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

짧막하게 말을 마치곤..몸을 일으키는 동준이다..

그런 동준이 등을 돌리자..그나마 웃고 있던..형우의 날카로운 눈이..

무섭게 빛난다..




이동준…

난 네 그런 행동이 싫다..!!

미국물좀 먹었다고..생생내는 놈들!!

많이 배워먹고 깡패짓이나 하는 놈들!!

한마디로 너 같은 놈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이야!!

하지만 참는다!!

내일을 위해..오늘의 고통은..달게 받아들이마!!

하지만..네가 살아숨쉴날도 멀지 않았음을 직시해라!!





입구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동준이었다..

엘리베이터앞에서 걸음을 멈춘그가..위를 올려다 본다..

3층…2층..1층..그리고..B1층..

드디어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로 발걸음을 옮기던..동준은 순간 흠짓

놀라고 만다..

까만..바지에..간편한 니트를 받쳐입은..채연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그녀도 이내..동준을 알아본듯.. 얼굴 표정이 무섭게 변하고 있었다..

마치..자신의 앞에 있는 동준을..당장에라도..목을 비틀어 머릴듯..

그렇게..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선글러스 너머로..그녀를 바라보던..동준이.. 안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곤..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형우를 본다..

마음이 급해진..동준..

자신도 모르게 갑작스레..채연의 손목을 잡고..

닫히려는 엘리베이터에..몸을 싣는다..

그리곤..서서히..문이 닫히자..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였다..

하지만..형우는 보았다..

당황하는 동준의 행동..

그의 눈빛은 검은 선글러스에 가려 보지 못했지만.. 분명 그의 행동은..

형우에게 뭔가를 숨기려는듯..은폐하려는듯..그렇게 다급해 보였다..

그리곤..들키지 않으려는듯..검은 옷을 입은 여자를 끌어..

엘리베이터에 오르긴 했지만.. 형우는..느껴버리고 만것이다..

그녀가…

엘리베이터에 오른 검은 옷의 그녀가..

동준에게 있어..어떤 존재인지를..

단한번도..여자문제로..말썽을 일으키거나..당황한적 없는 그였다..

그런 연정이 없는 관계로..동일파내에서..가장 잔인하기로 소문났던..그였다..

단..한번.. 동준이 정을 주었던 여자..

장혜진..

그녀를 빼고는..

지금의 쌍둥이 동생인 혜미 마저도.. 필요하다면..간단히 죽일수 있는 그런..

모순된 종류의 인간이 바로 동준이었다..

그런..그가..남의 지켜보는 눈이 두려워..그렇게 숨기듯..여자를 엘리베터에

태웠다면..이유는 단..하나..

2년전..죽은줄 알았던..그의 심장이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리라..

형우는 입꼬리가 말려올라가게..웃어본다..

하지만..그런 그의 웃음은..그의 인상을 오히려 잔인하게 만들었다..





그렇군..이동준..

이번엔 그런식으로 네 여자를 지켰던 거군..!! 훗..

혜미를 방패로.. 다른 여자를 지키다니..

역시 이동준다워!!

네 여자를 위해선..무엇도 버릴수 있단 말이지!!

2년전의 일을 뼈저리게 후회하는만큼..

그녀를 그런 식으로 철저히 보호하겠단 말이지..!!

네가 정을 준 그녀는 네품에서 아주 안전하게..

그리고..위험에 노출된..장혜미는..방패로..

그렇군…

그런거였어!!

후..후…

하지만 이동준..이미 늦었다..!!

내눈에 보인 이상.. 이런 좋은 미끼를 그냥 지나칠순 없거든

.. 자신의 손목을 움겨쥔 동준의 손길을 난폭하게 뿌리치는 채연이다..

채연 : 뭐야!! 당신!!

동준 : ……

채연 : 엉뚱한 생각 집어치워!! 여기선 내가 여왕이야..!!
여긴..내집이라고!!

채연의 눈동자가 무섭게 빛난다..

하지만..아무 말도 하지 않는 동준은..화를 내는 그녀를 보며..웃어버린다..

채연 : 내가 ..우수워..??!!
흥!! 내가 우수운가 보지..??
거짓말 같아..??? 내가..거짓말 할 사람으로 보여..??
당신!! 내가 누군줄 알아..??
난..신영그룹 강석현 회장의 외동딸..강채연이야!!

동준 : 난..니가 신영그룹이 아니라…한일그룹의 회장이라 해도 놀라지 않아!!

채연 : 뭐..???

그때..작은 신호음과 함께..문이 열린다..

당황하는 그들!!

하지만.. 이내 어느 두사람의 등장으로 인해.. 채연의 당황하는 기색은…충격으로

뒤바뀌고 만다..

준후와..바다..

간편한 캐쥬얼 차림의 그들도..채연을 알아보고..엘리베이터를 탈수 있는 타임을

놓쳐버리고.. 채연의 놀란 눈을 바라본채..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그렇게 멍하니 서있었다..




왜…니들이 여기 있는거지..??

여기서 둘이 뭐하는거야..???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없이 늘어지는 길다란 물음들..

하지만..그것도 잠시..

옆에 있는 동준의 존재감으로 인해 현실로 돌아와버리고 마는 그녀였다..

우연일까..??

준후와 바다..

그리고..그..

단지 우연일까..??하는 물음에..한참을 생각중이던 그녀..

그리곤…잠시스치는 어두운 기억을 되살리고 만다..

옆에 있는 그가..자신을 납치했던 이유..

준후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였다..

필히 누군가가 그의 뒤에서 있기는 한 것 같지만..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지금 이순간..그녀의머릿속을 헤엄쳐 다니는 어두운 생각..

그건 바로..그와 준후가..한 공간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가 맘만 먹으면..단숨에 준후의 목을 비틀수 있는 사정 거리안에..두사람 모두가

존재했다..

그 사실이 채연을 무섭도록.. 떨게 하고 있었다..

손마디가 하얗게 변할정도로..주먹을 꼭 쥐어보는 채연..

고개를 들어..동준을 바라본다..

채연 : 무슨..생각이지..??
도대체 준후에게 무슨 감정이 있는거지..??
뭣 때문에..그를 여기까지 쫒아온거야..?!!!!

도전하는듯한 채연의 눈동자..

약하고..아름다운 그녀지만.. 준후에 대한 이야기로.. 신경을 곤두세울때면..

사납게 달려드는 사자보다도 무서운 존재라 생각하는 동준이었다..

그리고.. 방금 보였던..알수 없는 그녀의 행동들이..

그 몇마디 말에..모두 이해가 되어버렸다..

동준 : 방금 그 남자가 장준후인가..??

채연 : 설마..준후를 몰라서 내게 묻는건 아니겠지..!!

그때..동준의 핸드폰이 울리고..잠깐 멈추라는 제스처를 보낸 그가..

핸드폰을 꺼내든다..

동준 : 여보세요..

<오빠..나..답답해저 잠깐..나가!! 찾지마!! 나혼자 알아서 들어올 테니까..>

자기 할말만 간단히 하고 동준이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끊어버리는 혜미..

아마도..안된다는 그의 말을 듣기 싫어 일부러..잔꾀를 부린것이리라..

하지만..그에 질 동준이 아니었다..

다시한번 혜미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거는 그..

이내..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급하게 뛰어내리는 채연의 행동으로 인해..

낮게 욕을 되뇌이며..플립을 닫아버린다..

그리곤..아직..엘리베이터에서..한발짝 밖에 나서지 못한 그녀를 다시한번 난폭하게..

끌어 당긴다..

동준 : 아직 애기 안끝났어..!!

채연 : 난 당신하고 할애기 없어!!
경찰에 신고하겠어!!
당신이..준후를 건드린다면..경찰에 신고해 버릴꺼야!!

동준 : 무슨 근거로..??

채연 : 나쁜 자식!!
강간죄!! 살인미수!!

동준 : 왜이러시나..
많이 배웠다는..신영그룹 강회장의 외동딸께서..그리도 머리가 안돌아 가시나..??

채연 : 개자식!!
태어나서 너같이 더럽고 파렴치한 자식은 정말..처음이야!!
끔찍해!! 구역질 난다구!!

채연의 겉잡을수 없는 욕설에..화가난 동준이었다..



왜 내가 그녀의 이런말에 이성을 잃어야 하나..

이런욕..혜미에게 수없이 들어왔던..말인데..

왜..내가 이렇게 화를 내야 하나..

새삼..처음듣는 말인양..너무 화가 난다..

그리고..그말이 네입에서 나온것이기에..분노한다..




거칠게..잡아끌어..11층을 누르는 그였다..


동준 : 살고 싶으면 가만 있어!!

채연 : 감시카메라가 있어!! 엘리베이터 안에 감시카메라가 있다구!!

동준 : 이 엘리베이터는 특실 전용이다..!!
내놓으라 하는..거물들이..이용하는 엘리베이터라..감시카메라 같은건 있을수 없다..
사생활 침해거든..!!
괜히 머리 굴리려 하지마!!

채연 : 개자식!!

분함이 입술을 꼭 깨무는 그녀..

그냥..가만히 틀어박혀 있을 것을..

정실장의 말대로..샤워후..편안히 잠이 들었으면..다시는 이런일 겪지 않아도

됐을텐데..

하지만..지금에 와서 후회해봤자..눈앞에 있는 사실에..더 끔찍함을 맛볼뿐이었다..

11층..문이 열리고..

고급스런 카펫이 깔린 복도를.. 성금성금 지나가는 동준이었다..

그리고..그런 그에게..거의 끌려가다시피..발길을 옮기는 채연..

가지 않으려..발버둥을 쳐보지만..

여자인 그녀로써는 동준의 힘을 당해낼 제간이 없었다..




안돼..

다시한번 당신에게 그런 수모 당할수 없어..

평생을 씻을수 없는 더러움을 내게 남겨놓고..

또..다시..흔척을 남기려 하다니..

싫어..!!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평생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나..당신 손길..다시한번..내몸에 와 닿으면..

혀를 깨물고 죽겠어..!!

죽어버릴꺼야!!!





거칠게 반항하는 그녀를 너무도 쉽게 끌고가는 동준이었다..

채연 : 소리 지를꺼야..!! 소리 지를거라구!!

동준 : 질러봐!! 사랑싸움인줄 알거야!!
나와 그런 사이로 오해 받는거..죽기 보다 싫지..??
어디 한번 질러봐!!

채연 : 못지를 줄 알아..??
사람..살려..웁….

채 끊맺지도 못한..채연의 외침..

동준의 거친..입술로 인해..막혀 버린다..

소리를 지르고 있던 참이라.. 동준의 혀는 장애물 없이 그녀의 입을 공격할수 있었다..

피가 통하지 않을정도로..그녀의 어깨를 세게 움켜쥔채..숨막히는 키스가 계속된다..

빠져나오려 발악을 해보는 채연이지만..도저히 그의 품에서 벗어날수 없음은

이미 알고 있었다..




울지 않아..

울지 않아..

강채연..울지마..

여기서 눈물을 보이면..넌..그에게 지는 거야..!!




자신에게..주문을 걸어본다..

울지말자..울지말자..

하지만.. 이미..그녀의 눈물을 볼을 타고..흘러내리고 있었다..

발버둥치던.. 몸무림이 끝나고 미세하게 떨리는 채연을 느낀..동준..

설마 하며..그녀의입술에서 고개를 든다..

그리곤..그녀의 큰눈에 담긴 원망과..증오..를 보는 순간..

눈을 감아 버리고 만다..





증오냐..??

날향한 증오..???

훗… 한두번 받아온 미움도 아닌데..

내눈빛 하나에 왜이리도 가슴아픈지 모르겠다..




잠시 눈을 감고 있던..그가.. 드디어 입을 연다..

동준 : 다시한번 소리 질러봐…
이번에..이자리에서 벌거 벗겨놓고..남보란듯..일을 치룰 테니까!!

위협적으로 말을 끝낸그가..성큼성큼.. 발길을 옮긴다..

하지만..여전히 채연의 손목은 놓지 않는 동준이었다..

카드로..문옆에 장치된..경보장치를 해제한후..

문을 열고..채연을 그곳으로 끌고 들어온다..

어두운 방이..사람의 체온을 감지 했는지..자동으로 환하게 불이 들어오고..

닫히 문은..자동으로 잠겨진다..

다시한번 격게될.. 암담한..두려움에..치를 떠는 채연이..자신의 어깨를 감싸쥔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쇼파에 앉은 동준이..선글러스를 벗는다..

동준 : 떨지마!!..

강한 한마디..

원래는 부드럽게 말해야 옳았지만..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그 단어는 명령이 되고 말았다..

주먹을 꼭 쥔채..동준의 앞에 무방비 상태로 서있는 채연..

그녀는..자신의 온몸을 훑어보는 듯한 그의 눈길에..다시한번..치욕을 느껴야만 했다..





그래..보고 싶으면..실컷봐!!

실컷 감상하란 말이야!!

하지만 준후는 건드리지마!!

내가..네 더러운 눈길에..반항하지 않은 이유..

죽고싶을만큼 비참한 이상황에서도..꾿꾿히 버티는 이유..

이제 막바지에 이른듯한..그들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서야..

준후를 지키기 위해서..

그의 사랑을 지키려고..

그리고..마지막..내사랑을 지키려고..

나에게 남은 이몸뚱어리 하나로..너와 거래를 하겠다..




굳은 결심을 한듯…채연이 눈동자가..단호해 진다..

채연 : 나와..거래를 해요..!!

뜻밖의 그녀의 말에..픽 웃고만 동준이었다..





거래라니…

감히..거래..라니..

내게..그런말을 한 사람은 네가..처음이다..



채연 : 내가..당신을 고용한 사람보다..더 많은 보수를 주겠어요..!!
그게..얼마든 상관없이..두배를 주겠어요..!!
그러니..준후는 건드리지 말아요!!

동준 : 훗..우숩군!! 왜..그렇게 생각한거지..??
내 뒤에 누군가가 있을거라고..왜..그렇게 생각한거야..??

채연 : 당신이 그랬잖아요..
그녀의 남자를 넘본다는 것..그것 하나만으로도…난 살가치가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고..

동준 : 후후..그래서 날 돈으로 매수하시겠다..???!!

채연 : 돈이 적다면 말해요..얼마든지 줄수 있으니까..!!

동준 : …돈이라면..나도 충분히 있어..!!
그리고..네게 많이 넘쳐나는 그것은 나한텐..별 매력이 없다..!!





나쁜자식!!

그럴줄 알았어!!

당신이 그렇게 나올줄 알았다고!!




어떻게 되든…

아니..이미 안될거라는걸 알면서도..던진 미끼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가..욕심많고 가난하기를 바랬었다..

하지만..헛된 바람이다..

단 하루에..몇백만원씩이나 하는 신영호텔에..머물고 있는 그에게..

돈을 미끼로..거래를 한다는 것은..정말인지..너무나 유치한 발상이었다..

채연 : 그렇다면..이건 어때요..??

채연의 말에.. 번쩍 고개를 든 동준이다..

그녀가..옷을 벗는다..

까만 니트를..머리위로 벗어던져 버리고..

그리고 이어서..바지의 밸트로 손을 가져간다..




떨지마..강채연..

두려워는 모습을 그에게 보이면 안돼..!!

당당해야해!!

몸뚱어리는 내줄지언정…자존심만은 지켜야해!!

그게..사는 길이야!!

그게..네가 사는 길이야..강채연..!!




바지를 벗어버린..그녀가..동준의 눈앞에 보인다..

연분홍색의 브래지어와..팬티..

하얀 그녀의 살결에 너무나 유혹적이었다..

늘씬하고 긴다리를 바라보며..잔뜩 긴장하는 자신의 몸을 느낀곤..

안된다고..수없이..타일러본다..

그녈 안는건..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할 악의 구렁텅이로 제발로 걸어들어가는것이라고..

머리가 지끈 지끈 아프도록..타일러본다..

하지만..뿌리치게엔..앞에 있는 채연의 육체는 거절할수 없는..악마의 유혹 그 자체였다..

갈등을 하는 동준을 느꼈는지.. 채연이 그의 앞으로 다가선다..

그리곤..그의 손을 들어..자신의 볼에..가져가 살짝 대어본다..

손바닥안의 부드러운 그녀의 피부를 느끼며..눈을 내리깔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자..

그의 시선을 느낀듯.. 채연이 고개를 든다..

단호한 눈동자..!!

그녀의 눈동자에..심장을 쥐어짜는듯한..고통을 느끼는 그였다..





그를 그렇게 사랑했나..

장준후란..남자..

네게 있어 이런 존재였나..

자존심이라면..그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네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고 혐오스러운 남자앞에서..

벌거벗고 유혹하며..남은 네 자존심..전부 팔아버릴 정도로..

그렇게..소중한 존재였나..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이냐..

널 따스히 안아주지도 않는 남자를..왜 그리도..목숨 받쳐 사랑하는 것이냐..

닮았다…

날위해 기꺼이 죽음을 택했던..그녀와..너무도 닮았다..

제발..바란다..

네가 사랑하는 그 남자..

옆에 있는 네가..그를 떠나야만 하는 그날..이 오면..

나처럼..늦게 깨달아버린 사랑에..많이 아파하지 않기를..

정말로..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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