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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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에 눈을 떳습니다.
언제나 햇살은 따스했는데 오늘만은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찾아 그녀에게 전화를 합니다.
하지만 오늘따라 내귀에 들리는건 '지금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주세요.' 라는 말만 들립니다..
아직 자고 있는거 같아 깜짝 놀래키려고 대충 세수하고 옷을 입고
그녀의 집앞으로 향합니다.
어김없이 벨을 눌렀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이 나오십니다.
두분 다 눈이 충혈된거 같았습니다. 무슨 고민이 계신건지...
그녀를 보러 왔다고 하자 그녀의 어머니가 어딘가로 저를 데리고 갑니다.
가시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시네요. 무슨 일이신지...
도착한곳은 병원 영안실 입니다. 아마도 그녀는 문상을 하러 왔나 봅니다.
그런데... 그곳에 그녀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첨에 내눈을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맞았습니다.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던... 그녀가 지금 나의 눈앞에... 있습니다.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오늘... 그녀가 이런 모습으로 내 앞에 누워있게 될거라고...
크게 소리내어 울어보고 싶었지만...
마냥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 내리고 있습니다.
그녀가... 아무말도 하지않고 나를 바라보던
두눈도 이제 영원히 감았으니...
나 그녀에게 나의 사랑을...
아직 다 못해준 사랑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요..
.
.
.
그녀가 떠나고서의 아침햇살은 따스함이 아닌
송곳처럼 따가움을 내게 먼저 주었습니다.
그녀가 떠난게 오직 내탓이라고 벌주는 것처럼...
오늘은 그녀를 저 하늘 높은 곳으로 보내주는 날입니다.
하지만 하늘은 먹구름만 보입니다.
하늘도 무심하나 봅니다.
그녀는 자기와 닮은 구름하나 없는 파란 하늘을 좋아하는데...
갑자기 그녀가 좋아했던 것들이 생각납니다.
그녀는 따뜻한 커피 보다는 차가운 오렌지 쥬스를 좋아했고
둘이 걷는것 보다 혼자 걷는 걸 좋아했고...
화사한 색 보다는 어둡고 눅눅한 색을 좋아했고...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기 보다는 하늘 보기를 좋아했었는데...
데이트 하며 영화를 보러 갈때도
웃는 영화보다는 슬픈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콘서트를 갈때도 신나는 댄스 음악 보다는
슬픈 발라드 콘서트를 좋아했습니다.
이 모든걸 그녀가 말해주지 않았어도 난 언제부터 인지
그녀와 같이 다니면서 하나하나 기억을 했습니다.
그런 나와는 달리 그녀는 나에게 한번도 웃어주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냥 무표정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만 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난 그것만으로 그녀를 무척이나 사랑했고 그녀의 고독을
그녀의 외로움을...그녀의 슬픔을 난 다 사랑했습니다.
그렇게...그녀의 모든걸 이해하고 감싸주고 사랑하려 했지만..
내 모든 사랑을 전하려 했지만 그녀는 내곁을 너무 빨리 가버렸습니다.
그런 그녀가 너무 미워서 오히려 그녀에게 나의 초라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웃는 얼굴로...
너 없이도 잘 지낼 수 있다고...
그런체 살아 가려고 했지만...
나...이 못난 나 그녀를 너무 사랑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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