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그리움에 대하여)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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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를 찾는 인재의 숙인 고개가 번쩍 들렸다.

"생각보다 빨리 오셨군요,바로 움직이신 모양이죠.은영이가 좋아하겠네요"

인재의 구세주는 반인호였다. 자신의 여자였던최은영의 남편..박인호

그토록 사랑하는 자신의 여자를 차지해 버린 남자.그가 방금전까지 자신이

애타게 찾던 구세주의 모습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다니....인재는 이 아이니컬

한 상황이 왠지 우습게 느껴졌다.

"전화 받고 곧장 왔으니까요"

"그러실거 같아서 나와보는 겁니다"

"그럼 저 때문에 나오시는 겁니까?"

" 담배도 떨어졌구요"

"네....."

"........"

"은영이.........."

"아마 두시쯤 일겁니다"

은영이에서 멈춰 버린 인재의 말뜻을 인호는 짐작할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명랑하고 곧잘 웃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인호는 말을 흐렸다

"죄송합니다.참았던 눈물이 인재씨 보니까 이상하게 자꾸 나오네요"

인호는 참았던 눈물을 아니 아꼈던 눈물을 인재 앞에서 쏟아내고 있었다. 아

내가 사랑했던,더불어 자신이 미치도록 저주했던 바로 그 남자 앞에서 말이

다.이 또한 설명할수 없는 사랑의 이중성이 아닐까?

인재는 그런 인호를 보면서 생각 했다.

"그래요 박인호. 당신은 어쩌면 지금 나와 동지의식같은 것을 느끼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소.똑같이 사랑했던 한 여자를 잃은 두 남자의 슬픔.그리고 그

두남자가 느끼는 비애의 감정을지금 당신과 같은 처지인 내게 표현하고 싶

었는 지도 모르겠소."

"박인호! 어쩌면 지금 당신보다 내가 더 슬프게 당신 앞에서 울고 싶을지도

모르오.아니 어쩌면 당신이 내 앞에서 먼저 울어 버리지만 않았다면 내가 먼

저 당신 앞에서 울어 버렸을지도 모르오 .그래요 울어요 울고 싶으면 실컷

울어 버려요.지금 당신의 동지 앞에서...."

인재는 잃어버린 아내를 찾는 인호의 울음을 이렇게 위로했다.

똑같은 동지. 지금 박인재와 박인호는 똑같은 동지인 것이다.

 인재는 인호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제가  큰 실수를 한 것 같군요.죄송합니다."

인호는 자신을 추스려야 할 것 같았다.그리고 인재앞에서 하염없이 흘려버린

눈물이 꽤 자신을 서글프게 만든다는걸 알았다.하지만 인호도 자신이 울고

있는 동안 느낄수 있었다.의식하진 않아지만 자신이 눈물을 참았던건 바로

인재 앞에서 흘리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인호 역시 인재가 자신의 동지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다.

"슬퍼서 우는건 잘못이 아닙니다.어떻게 흐르는 눈물을 무슨 힘으로 막을 수

있겠어요.울고 싶으면 더 우세요.지금 부턴 나도 같이 울테니까 우리 지금까

지 은영이 때문에 참아야 했던 눈물을 다 솟아 버립시다."

이렇게 강했던가! 이렇게 태연스러웠던가! 인재는 문득 인호에게 이럴수 있

는 자신이 몹시도 생소했다.

 인재는 인호의 손을 잡아 자신에게로 끌어 안았다.

"잠시 어깨좀 빌리겠습니다."인호는 인재의 어깨에 어굴을 묻고 한없이 그리

움의 눈물을 쏟아냈다.인호의 흐느낌속에서 인재또한  자신의 무기력함과 은

영의 그리움으로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얼마나 흘렸을까 인호의 흐느낌도 인재의 그리움도 조금씩 느려지고 있었다.

"이제....우리 은영이에게로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조용히 인호의 어깨를 두드리며 인재가 말했다.

"그...래...야 그래야 겠죠."

"여기 이렇게 왔으니까..."

"각오는 됐나요?"

"각오!"

..............

"각오 같은건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어요.은영이를 내게서 떠나보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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