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우정사이(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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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은 오직.. 형우의 총구에만 온신경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두렵다..
이순간이 치떨리도록..공포스럽다..
하지만..자신이 주저 앉아버리면..모든게..물거품이 된다는 생각에
정신력 하나로 버티는 그녀였지만..
이미..한계의 선을 넘어서 버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후후..
마지막이야..
죽든 살든..마지막으로 한번만..더..미쳐보겠어..
그렇게 쉽게..너희들 손에 쓰러지지 않아..!!
채연의 자리에서는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오직..입구쪽을 볼수 있는 사람은..형우뿐이었다..
창가쪽으로 서있는 그는..입구를 향해..총을 겨냥한채..그렇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있었다..
언제라도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하고 있었던..것이다..
진철은.. 채연과..혜미..그리고 설을 번갈아보며..이미 자포자기 상태에 있는
그녀들을..다시한번..훑어본다..
그때..문손잡이가..돌아가는 소리가..난다..
숨막히는 긴장감..
먼지가 내려앉는 소리가 들릴 정도의 고요함이었다..
온신경이..입구쪽으로 쏠려있었다..
주저 앉아있는 채연도 마찬가지로..온신경을.. 입구쪽으로 집중하고 있었다..
행여나..준후의 따듯한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하지만..숨막히는 정적만이..그녀의 귓전을 맴돌뿐..
아무런 소리도 들을수 없었다..
한편 혜미는 넋을 잃어버린..권설을 바라보며..그쪽으로 기다시피 하여..그녀에게로
향한다..
그리곤..그녀의 손을 꼭 쥐어보며..조용히 애기 한다..
혜미 : 설아.. 잊지마..
절대로..오늘을 잊지마..!!
그녀의 말을 들은..설의 큰 눈에서..기어이는 눈물이 흐르고 만다..
투명한 눈물이..그녀의 햐얀 볼을 타고..흘러내리고..들썩이는 어깨를 혜미에게
기대어 오는 권설..
그런 그녀를..가여운듯..가볍게 안아주며 토닥이는 혜미의 눈이..
채연에게로 향한다..
채연의 눈동자..는 여전히 형우의 총구로 향해 있었다..
어디선가..본..그리움…공포..
혜미가 미간을 찌뿌리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익숙해..
당신 눈빛 낮설지 않아..
왜..그런 걸까…
무섭고..두려워..
그리고..포근해..
- 그여자…에게서…네 언니를 봤다…
갑작스럽게..혜미의 머릿속을 스치는 동준의 말..
순간..혜미의 눈에 커다란 공포와 슬픔이 서리며..채연을 바라본다..
아니지..당신..??
절대로 아닐거야..
절..대로..
자신의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을 부인하며..다시한번 채연의 바라보는 혜미였지만..
이내 그녀는 인정하고 만다..
채연의 눈동자..
죽은 혜진이 동준을 지키고자..민훈의 칼에 뛰어들었을 때..보았던 눈빛..
바로..그 눈빛이었다..
혜미의눈이 입구로 향하며..보이지는 않지만.. 문이 열리고 사람이 나타났음을
직감적으로 감지 한다..
순간..형우의 눈에..잔인한 미소가 번지며..총의 안전핀을 푸는 모습이..
혜미의 눈앞에 슬로우 모션처럼..펼쳐지고 있었다..
눈앞에 깜깜해지며..혜미가 절규한다..
혜미 : 안돼..!!!
- 탕
질끈 감은 눈을 다시 떳을땐…이미 늦었다..
형우의 총앞으로 뛰어든..채연의 눈동자가..감기고 있었다..
그녀의 몸이..바닥으로 쓰러지며..가슴부위에서 흘러내리는 피가..바닥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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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돌아온..준후와 바다는 호텔앞에 진을 치고 있는 경찰차와..
무장 경찰들을 보고 의아해 한다..
준후 : 무슨..일이지..??
바다 : 사고났나봐..우리 가보자..
준후와 바다가..둥글게..배치된 무장 경찰들에게로 가까이 갔을때였다..
까만 정장을 입은 중년의 사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그들의 눈에
비춰진다..
바다 : 무슨 일이지..??
바다의물음에..옆에 있던..남자가 대답을 해준다..
“ 지금 호텔에..조직폭력배들이..칼들고 싸움을 했어요..그래서 사람들이 거의
대피하다시피 했는데..
쯧쯧..불쌍하기도 하지.. 이게 왠 난리야..
육지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이난리를 피우니..
사람은 오래살고 볼일이라니까..”
준후 : 조직 폭력배요..??
남자의 말에 반문을 하는 준후가..다시한번 고개를 돌려..절규하는 남자를
바라본다..
말쑥한 정장..
제정신이었을때는..굉장히 품위있고..위험있었을..인물인것 같았지만..
지금은..거의 반 미치광이처럼..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준후는 왠지 그남자가 낮설지 않았다..
미간을 찌뿌리며..애써 기억을 더듬어 보려 애를 쓴다..
잡히지 않은 옛기억을 간신히 집어낸 준후..
그의 눈동자가..커지며..무장 경찰들의 말림에도 불구하고..남자에게
다가선다..
준후 : 정실장님..???!!
준후의 부름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고개를 돌린 정실장이..
그를 바라보곤..너무 소리를 질러..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입을 연다..
정실장 : ..아가씨가..
아가씨가..안에 있어요..
공포에 질려..떨리는 목소리였다..
그는 준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듯 했지만..
그것까지 생각할 정신이 없는듯 했다..
아무나 붙들고..자신의 답답함과..고통을 호소하려 하고 있었다..
뛰어들어가려는 그를..경찰들이 뜯어 말리고..
이에 제지를 당한 정실장은..자포자기를 한듯.. 감정없는 눈동자로
호텔 입구를 바라보며.. 한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정실장 : 우리..아가씨..
흐느낌…
정실장의 말을 들은.. 준후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걸 느꼈다..
준후의 멍한 눈이..호텔 입구를 향하고.. 그리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하지만..누군가..그를 제지하며..나선다..
“ 들어가시면 위험합니다..!!”
준후 : 비켜..!! 제기랄..!!
준후의 주먹이 경찰의 턱을 후려치며..앞으로 나아간다..
이에 놀란..바다가..그를 불러보지만..뒤도 돌아보지 않은채..입구쪽으로 향하는
그를 본다..
“ 뭐야..저사람..!! 어서 말려..!! 끌어내라고..!!”
총지위자인듯한.. 한남자가 경찰들에게 고래 고래 소리를 내지르지만..
이미 준후를 말리기엔..늦어버린듯 했다..
나가떨어진 경찰이 다시 일어나..준후를 쫒아갈을땐..
이미 그는 넓은 홀을 지나.. 엘리베이터에 오른 후였다..
“ 이봐..!! 당신 미쳤어..!?? 어서 돌아와..!!”
경찰이 고래 고래 소리를 질러보지만..준후의 차가운눈동자는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사이로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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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여는 동준은 손아귀에 촉촉한 땀이 베어나올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룸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그의 귀를 맴도는 것은
삭막한 정적뿐이었기 때문에..이에 더욱더 긴장감을 느낀 그였지만
결국..문을 확 열어젖히며..뒤로 급히 물러선다.
- 탕..
자신의 품속에서 칼을 빼어들며..그는 작은 폭발음을 듣고 만다..
조심스레..욺켜쥔 칼을 뒤로 하고..문안의 동정을 살피는 그의 눈동자가
믿을수 없는 안의 상황에..커다란 충격을 받은듯 하다..
동준의 정말로 자신의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그 상황을 믿을수 없었다..
그의 고통에 찬 눈빛과 채연의 후회로 가득한 눈이 마추쳤다..
믿을수 없다..
2년전 그 끔찍했던..현실이 ..
또한번 내눈앞에 벌어지고 있다..
강채연..
거짓이라 말해라..
현실이 아니라 말해라..
내가 본것이..헛것이라고..
내가 느낀것이..거짓이라고..
차디찬..네 웃음이라도 좋다..
비웃는듯한..네 말투라도 좋다..
그러니..내게 말해다오..
내가..
내가..꿈을 꾸고 있는것이라고..
동준은 눈앞에 벌어진 사실에 대해..애써 부정하려하지만..
바닦에 쓰러져버린..채연을 보며..이 악몽같은 상황이..바로 자신이 속해 있는 현실임을
뼈져리게 깨닫고 만다..
일어나라..강채연..!!
아직..네게 못한말이 있다..
그러니 일어나서..내게 보여다오..
네..차디찬..웃음을..
네..가시돋힌..말을..
그녀의 가슴에서 흐르는 피를 보며..동준의 손아귀에..엄청난 힘이 가해진다..
알수없는 분노와..후회가 그의 심장을 쥐어짜고 있었고..
그런..고통에..다시한번..미치광이가 되어보는 동준이다..
형우가 안전핀을 푸는 모습을 지켜보던..채연은.. 암담한 미래에..
알수없는 불안함을 느끼며..문이 열렸다 생각한순간..
자신도 모르게..형우를 가로막았다..
입구쪽을 향해..그녀의 눈동자 초점이 맞춰지고.. 작은 폭팔음이 들리며..
꿈을 꾸는듯..극심한 고통이..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전달되어갔다..
그리고..문앞에 나타난 동준을 보았을 때 그녀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만다..
형우가 말하던..그녀의 사랑이..동준이었음을..지금 이순간..눈앞에 보이는
그의 모습을 보며..작은 오해로 인한..자신의 과오를 뼈저리게 후회해 보지만..
이미..몸의 모든 신경들은..서서히 감각을 잃어가고 있었다..
당신..이었어..!!
끝까지 당신이..날 방해해..!!
도대체..나에게 무슨 원한이 있는거지..??
전생에 당신과 나..어쩌면..철천지 원수였을지 몰라..
그렇지 않고서야..이런 기막힌 우연이 있을수 있겠어..??
다시..돌이키고 싶어..
정말로..돌아갈수만 있다면..1분전의 그상황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나..아직 할일이 남아있는데..
당신 때문에..이 미련남은 세상을 등져야 하다니..
아직..나..내소원..
너무도 소박한..내 마지막..희망..
이루..지도..못했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무도 듣고 싶었던..한마디..
거짓이라도..단..한번만..더..듣고 싶..었..는…………데…
심장부근에 불이 붙은 것 같았다..
전신으로 퍼지는 아찔한 고통에..이내 눈을 감아버리는 채연이었다..
모든상황이 보고싶지 않았다..
자신의 어리석음에..뼈져리게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결국은 동준의 모습을 눈에 담지 못하고..그렇게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다..
분노와 고통으로 인해..얼굴이 시퍼렇게 달아올라버린..동준이..
핏발선 눈을 들어 형우에게 고정시킨다..
눈앞에 쓰러지는 채연을 바라보며..한순간 당황하던..형우가..
다시한번 총구를 동준에게로 맞춰본다..
하지만..이미 눈치를 챈 그가..옆에 서있는 진철을 방패삼아 형우에게 다가온다..
순식간이었다..
칼을 욺켜쥔..동준이..진철의 목을 겨냥해..그를 끌어당긴건..정말로 순식간이었다..
겁에 질린..진철의 눈동자가..형우를 향해 있었고..
도발적인 동준의 행동에..약간 당황한 기색으로 서있던 형우가..기어이는..
옆에있는 권설과 혜미에게로..총구를 들이댄다..
형우 : 움직여봐..개자식아!!
허튼짓하면…이계집들중 하나는..머리통이 박살날거야..!!
형우의 잔인한 말에..새파랗게 질린 혜미가 동준에게로 눈길을 돌리지만..
옆에 있는 권설은..그저 넋을 잃은채..그렇게 있을뿐이었다..
동준 : 빌어먹을 자식..!! 네 숨통을 끊어놓겠다..!!
형우 : 후후..내 숨통을 끊어놓겠다고..??
이젠..이년들을 필요가 없으시다 이건가..??
드디어 인간 이동준의 본색이 나왔군..!! 자신의 여자가 눈앞에서 쓰러지니까..
이젠 눈에 뵈는게 없나 보군..후후..
형우의 말에..동준의 분노가 최절정에 다르고..기어이는 앞이 하얗게
보이는 현상까지 생기고 만다..
부들부들 떨리는 동준의 몸이..주체할수 없는 화로 인해..폭발하기 일보 직전
이었다..
용서할수 없다..
내자신을..
다시 찾은 사랑마저..바로 눈앞에서 잃어버리고도..
아무것도 할수 없는 나 자신을..절대로 용서할수 없다..
동준의 눈이 뿌옇게 흐려진다..
무엇일까..??
그에게도 눈물이란게 남아있는 것일까..??
동준은 흐릿해진 시야에..애써 초점을 맞춰보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시력에..결국은 포기해 버리고 만다..
그리고..바닥에 쓰러져 있는 채연에게로 시선을 둔다..
죽은듯..전혀 미동하지 않은 그녀를 보며..다시한번 조여오는 심장에..
지금껏 살아오며 느꼈던 고통보다..더 큰..아픔을 맛보는 동준이었다..
동준 : 널..살려두지 않는다..!!
절대로 널 살려 둘수 없다..!!
기계적으로 말을 되풀이하는 그의 눈은 이미 초점을 상실한지 오래였다..
그의 그런 모습에 알수없는 섬짓함을 느끼며..마음을 다잡는 형우는..
동준에게로..총구를 겨냥한다..
그리곤..방아쇠를 당겨본다..
미칫듯이..
한발..두발..세발..
연이어 터지는 작은 폭발음..
하지만.. 그 폭발음에..정작 피해를 입은건..동준의 칼에 목숨을 위협받고 있던..
진철이었다..
약간의 경련을 일으키던 진철이..눈을 부릅뜬채..형우를 노려본다..
하지만..형우는 이미 알고 있었다..
진철의 숨이 멎었음을..
형우 : 죽은 인질은..쓸모가 없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선..불구덩이도 마다않고 뛰어들것 같은 형우였다..
같이 계획하고..함께한 동지조차..가차없이..내던저 버리는..
형우는..그런 인간이었던 것이다..
평소 혜미의 직감이 정확히 들어맞았음을 절실히 느껴보지만..
이미 후회하기엔..돌이킬수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형우가 다시한번 잔인한 미소를 띄우면..동준에게 고개짓으로 명령을 한다..
형우 : 왼쪽으로..물러서..!!
어쩔수 없는 현실에..분함을 감추지 못한체..이를 앙물며..자리를 비켜서는 동준의
눈동자는..끝없는..분노로 인해..이미 사람이길 포기해버렸다..
동물적인 살기를 갖춘..동준의 눈이..형우에게로 향하자..
그는..잠시 뒷걸음질을 치는가 싶더니..동준이 터놓은 길로..
재빠르게 발길을 옮기며..문쪽으로 나선다..
하지만..여전히 총을 겨눈채였다..
열린 문앞까지..다가선 형우가..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이며..조용히 입을 연다..
형우 : 후후..네가 졌어..!! 이동준..!!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호화스러운 호텔에..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보내주는 나에게..오히려 감사해야 할꺼야..후후..
“ 여긴..네무덤이 될것이다.!!”
갑작스럽게 들려오는..목소리..
너무도 살벌한 기운이 도는 목소리였다..
낮으면서도..정확한 발음으로..형우에게..끝을 예언해 주는..알수 없는 목소리에..
이미..질릴대로 질려버린..그가.재빠르게 돌아서려 하지만..
어마어마한 힘과함께..조여오는 숨통에..소리마저 내지르지못한채..캑캑 거린다..
정확이 어디를 조이면..사람에게 있어 가장 고통스러운지..너무도 잘아는 손놀림이었다..
빠르고 정확한..
그..누구..
잠시 스쳐지나가는 어두운 생각에..형우의 눈동자에는 알수 없는 공포가 엿보인다..
그리곤..아직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듯..캑캑 거리는 숨을 가다듬고..
자신의 목을 조여오는 손목을 힘있게 잡고..고개를 돌려본다..
그러나 형우는..방금 무의식적으로..벌였던 자신의 행동에 뼈저리게 후회하고 만다..
한번 봤지만..절대로 잊을수 없었던..얼굴..
동일파 보스인..민훈조차도..감히..함부로 넘볼수 없는 남자..
형우 : so…solutionman…
총을 쥐고 있는 형우의 손이 덜덜 떨리며..충분히 그 남자를 향해
겨눌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전혀 그러질 못하고 있었다..
겁에 질린 형우가 이미..판단할 능력을 상실해버렸기때문이다..
무언가에 홀린듯.. solutionman의 얼굴을..뚫어지게 바라보던..그가..
마치 심판이라도 기다리는듯..눈을 감아버린다..
8년전..solutionman의 모습이 선명히 형우의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살기..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강함..
형우에게 있어..그는 그런 존재였다..
solutionman의 손이..총을쥔 형우의 손을 욺켜 잡고는..형우의 복부를 향해..손목을
꺽는다..
뼈가..꺽이는 소리가..소름끼치게..고요한 공간을 가르자..혜미는 귀까지 막아버린다..
- 빠지직..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형우는 아픔을 못느끼는듯..멍한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solutionman의 조각같은 붉은 입술이..열리며..낮고 위엄있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 쏴..라…!!”
짤막한 한마디였지만..형우는 그의 그런 말이..신이라도 된냥..
기계적으로..수긍하고 만다..
- 탕..
동준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믿을수가 없었다..
그남자..
카지노에서..자신의 뒤를 공격하려던 놈을..단숨에 꺽어버린..그..남..자..
무심코 지나왔었다..
정말 무심코..지나왔었다..
그남자가 누구인지..뭐하는 사람인지..그것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던 동준으로써는
어쩌면 당연한 행동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그는 눈앞에서 벌어진 형우의 죽음을 보고나서야..그가 누구인지..
알아버리고 만다..
민훈의 입에서 귀가 따갑도록..들었던 인물..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구세주처럼..나타난 그였지만..그런 반가움도 잠시..
그가 누구인지를 알고있는 동준은..자신의 목숨을 그에게 내맏길순 없어..
공격의 자세로 돌입한다..
하지만..남자는..형우의 죽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차가운 눈동자를 돌려..밖으로 나가버린다..
말로만 들어왔다..
그가 누구인지..어떤 인물인지..
동일파내에선..거의 전설적인 인물..
동준은 단지..과장이라 생각했다..
소문이..부풀어 부풀어..작은 사실이..커다란 사건이 되어버리듯..
solutionman도..그런 존재라 믿었다..
하지만 눈앞에서 본이상..이젠..그누구보다도 그의 존재를 절실히 믿고 만다…
민훈의 하나뿐인..상대..
한번 보면..절대로 잊을수 없는..남자..
넋을 잃은채..서있는 동준에게..혜미가 다가가.. 급하게 입을 열자..화들짝 놀라며..
그제서야 현실로 돌아오는 그였다..
혜미 : 채연씨..!!
혜미가 거의 기다시피 하여..쓰러져 있는 채연에게로 향한다..
미세하게 오르내리는 가슴으로 미루어 보아..아직 숨은 붙어 있는듯 했다..
혜미의 눈동자에..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며..채연을 질책해본다..
혜미 : 무엇이 그리도 지키고 싶었던 거야..??
당신이란 여자..
처음부터..끝까지 마음에 들지 않아..!!
언니를 닮은 눈동자부터..강한 자존심..
그리고..끝없는 아픔을 담고 있는듯한..당신의 슬픔까지..
전부..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바보같이..
얻지도 못할 사랑이라고 내게 큰소리 칠땐 언제고..
그런 사랑을 지키려 목숨까지 내버려..??!!
실망이야..강채연..!!
당신이란 여자한테 실망했어..정말..실망했다고..!!
울부짖는 혜미의 외침에..그제서야..사태를 파악한..동준이..
채연의 곁으로 다가선다..
쉼없이 흘러내리는 피가..채연의 옷을 적시며..바닥을 메우고 있었다..
혜미 : 어쩌지..??오빠..???
이여자..
바보 같은 이여자..
불쌍해서..어쩌지..??
혜미의 눈물섞인 말에도..아무 대답도 없는 동준이었지만..
그의 눈동자만은 생살을 찢는듯한 고통으로 인해..이미 죽어있었다..
지키고 싶었던거냐..??
도대체..무엇을 그리도 지키려 했던 거냐..??
돌아오지 않은 사랑을..
결국 아무리 발버둥쳐도..네것이 될수 없는 그 남자를..
그리도 목숨받쳐..사랑했던 거냐..??
바보같구나..
너란 여자..
혜진과 같은 아픔을 안고 있지만..그래도..그녀완 다를거라 생각했는데..
분명히 그럴거라 생각했는데..
동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알수없는 후회와..고통이..그의 혈관을 타고..온몸을..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때..권설이..다가와..채연의 가슴부위를..들여다 보며..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설 : 지혈 해!!
언니..어서 지혈해!!
혜미 : 안돼..설아..
설 : 언니..의사라며..??!!
아니..의사랑..암연구 센터 조교랑은 틀린거야..??!!
어차피..같은 사람목숨 연구하는데 아냐..??!!
한번..살려봐..!! 살려보라고!!!
설의 큰 눈망울이..혜미에게..사정하고 있었다..
설아..나도 그리하고 싶다..
그녈 살릴수만 있다면..
언니와 닮은 그녀의 눈동자를 다시한번 볼수만 있다면..나도 정말 그리하고 싶다..
혜미 : 일단 여길 빠져나가자..!!
오빠.. 채연씰..안아..!!
그리고 설인..형준씰 일으켜..!! 어서..!!
혜미의 다급한 목소리에..설이 빠른 동작으로..형준의 곁으로 다가선다..
그리곤..그의 얼굴을 욺켜쥐며..흔들어 깨워보지만..도무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남자였다..
불길한 예감에..형준에게로 다가선 혜미가..그의 맥박을 체크해본다..
그리곤..촉촉히 젖은 눈을 들어..설을 바라보자..그녀는 혜미의 눈동자에 실린
진실을 믿지 못하는듯..고개를 가로젖는다..
설 : 아니지..??
설마..아니지..??
혜미 : 설아..
설 : 아니야.. 그렇게 쉽게 떠났을리 없어..!!
나..두고..이사람 못떠나..!!
절대로..못가..!!
혜미 : …
갑자스런 혼란에..많이 당황하고 많이 아픈 혜미였지만..설을 달래서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에..그녀의 어깨를 욺켜쥐며..단호히
이야기 한다..
혜미 : 정신 차려..!! 권설..!!
형준씬..나중이야!!
먼저 널 생각해..!! 네가 여기서 살아나가야만..사랑도 할수 있는거야..!!
알아들어..??
혜미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는듯..설이 귀를 틀어막으며..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한다..
처절하게..
뼈를 깍는듯한..고통이 묻어나는 설의 외침이..삭막한 정적을 가르고..방안을 울려퍼진다..
설 : 악~~~ 아니야..!!
절대로..아니야..!!
그럴리 없어..!! 살이있어..!! 형준씬 살아있어..!!
그냥..피곤해서..너무 아파서 잠이 든 것 뿐이야..!!
그러니 아무말도 하지마..!!
언니말 듣지 않아..!! 그냥 내생각이 맞다 믿을래..!!
우리 형준씨..잠들었다..그렇게 생각할래..!!
귀를 틀어막은채..파르르 떨며..절규하는 설을 가슴으로 끌어당겨 안아보는
혜미였지만..그런 그녀의 행동은 너무도 낮익은 목소리에 의해..멈칫하고 만다..
“ 채..연..아..”
엘리베이터에서 급하게 내린 준후는..여기 저기를 두리번 거리지만..좀처럼
종잡을 수가 없었다..
1분…2분..10분..
시계를 들여다 보며..분침이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급한 마음만 앞서가고..
식은땀까지 흘리며..채연을 찾아본다..
하지만 어느곳에서도..그녀의 흔적은 되짚어볼수가 없었고..
끝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알수 없는 공포가..그의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좀전에 만났던..그녀의 눈동자가 준후의 머리를 스쳐지나가고..
급한 마음에..흘러내린 머리를 쓸어올리던 그의눈에..낮익은 얼굴이 스친다..
하지만..잠시뿐.. 그..낮익은 얼굴은.. 어디론가..사라져 버리고..
그가 지나온 자리를 넋놓고 바라보고만 있던..준후였다..
번뜩 스쳐지나가는 생각에..그가 지나온 자리를 되돌아 뛰어본다..
이곳 어디엔가 채연이 있을거란 생각이..강하게 그의 뇌를 흔들고 있었고..
잠시 스친 남자로 인해..온몸에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복도의 커브를 돌아.. 발길을 멈추자.. 환하게 열려있는 문이 눈에 들어온다..
룸안의 은은한 불빛이.. 열린 문사이로 인해..밖으로 내비춰지고 있었고..
그 불빛과 함께..고급 카펫을 적시는..붉은 피가..가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준후의 눈이 커지며.. 조심스레..문으로 다가선다..
이내..피붇은 남자의손이..보이자..내심 안심을 하는 그였지만..
룸안을 들여다 보던..준후의 눈은.. 쓰러져 있는 채연을 보곤..
어둡게..가라앉는다..
준후 : 채..연..아..
낮게 그녀의이름을 중얼거리며.. 룸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그의 얼굴은..
마치 귀신에 홀린 사람마냥.. 눈동자의 초점이 없었다..
오직..그가 보고 있는건..남자의 품에 안겨 죽은듯 눈을 감고 있는 채연이었다..
준후의 다갈색 눈동자가.. 채연의 얼굴에서..목으로..그리고 가슴으로 가서 멈춘다..
가슴에서 흘러내리는 피로 인해..흠쩍 젖은 옷이..그녀의 상태를 더욱 잘 나타내 주고
있었고.. 직감적으로 그리 좋지 않음을..예감한 준후의 심장은..
겆잡을수 없을만큼..세차게 뛰고 있었다..
준후가..조심스레 다가가..채연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그리곤..그녀의 얼굴로 손을 내뻗어 보지만..
눈앞에 벌어진 믿을수 없는 상황에..
아니..믿고 싶지 않은 상황에..
준후의 손은..심한 떨림으로 인해..그녀의 얼굴 주위를 맴돌뿐..
뽀얀 그녀의 뺨에 닿질 않았다..
희뿌연 안개가 낀듯..준후의 눈앞이 흐려지며..
곧이어..다시 한번 밝은 눈으로 돌아왔을땐.. 준후의 눈에 고여있던
그..눈물이..이슬처럼..소리없이..그의 뺨을 흘러내리고 난 후였다..
채연의 얼굴 주위에서 심하게 떨리는 손을.. 주먹을 꼭 쥐어보이며..
거둬들이는 준후..
심장으로부터.. 전신으로 퍼지는..고통으로 인해..숨쉬기 조차..버거운 상태였다..
온몸의 피가 바짝 말라버린듯..심한 갈증과 함께.. 머리가 아파옴을 느끼며..
채연의 떨궈진 손을 욺켜쥔채.. 그녀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본다
준후 : 채..연아..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는 준후의 목소리 이지만..
커다란 슬픔으로 인해..목이 잠겨..제대로된 발음조차 들리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그의 존재를 느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의 슬픔이 채연에게로 전달되었기 때문일까..??
죽은듯..감겨있던..채연의 예쁜..눈이..파르르 떨리며..힘겹게..열린다..
그러자..그녀를 안고 있던..남자가..준후를 바라보며..그에게로..채연을
넘겨준다..
조심스레..다가가..채연을..안아보는..준후..
커다란 고통으로 인해..준후의 심장은 갈갈히 찢기고 있었다..
축늘어진..그녀를 가슴 가득..안아.. 채연의 귀가에..
나오지 않은 목소리이지만..
수없이..그녀의 이름을 불러준다..
준후 : 채연아…채..연..아..
준후는..채연의 슬픔으로 가득찬..커다란 눈망울을 들여다 보며..
그녀의 볼주위에..엉켜있는 머리를..조심스레 쓸어넘겨주지만..
그런 그의 행동만으로..도.. 준후의 고통이..충분히..그녀에게 전달되었다..
다시는..못볼줄 알았어..
이젠..끝이라 생각했어..
나…아직 네게 해주어야 할 일이 남아있는데..
이런식으로..세상 등지고 싶지 않았는데..
하지만..아파하지마..
나..강채연..
이런식으로나마..네 가슴속에 머물수 있다는거..큰 위안 삼으며..가볍게 갈수 있어..
하지만.. 아직 미련이 남아있다면..
바다와 행복한..네 모습을..지켜보지 못하고 떠나는 것..
그것뿐이야..
잊.,..지..마..준후야..
네가 웃으면……나도 웃는다는걸..
네가 슬프면..나도 아파한다는걸..
절..대..로..잊지마..
나..27년을 살아오며.. 가장 인간적일수 있었던 순간은..
널..사랑한다 생각할때였어..
비록.. 다가설수 없는 사랑이었지만..
비록..가질수 없는 사랑이었지만..
네..웃음을 지켜볼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만족할수 있었어..
날..사랑하지 않아도 좋아..
날..사랑해주지 않아도 좋아..
하지만..준후야..
네 심장에서..날 지우진..마..
강채연이란..여자..아득한 옛추억으로라도 좋으니.. 그냥..간직해줘..
적어도..내 이름 석자 들으면.. 잠시라도 좋으니..거세게 뛰는 네 심장박동소리..듣고 싶어..
나..먼저 갈게..
나중에..천천히..바다와..함께..와..
그게..10년 후가 될지..20년후가 될지는 모르지만..
나..그때면.. 너희들을 웃으며 맞아줄게..
행복한 너희들…나도..웃으며 맞아줄수 있도록.. 그곳에서.. 그렇게..기..다..릴..께..
사..랑해..
사..랑해..준후..야..
아무말도 못하는 준후를 바라보는 채연의 눈동자는..많은 말을 하고 있었다..
마치..준후의 고통을 알기라도 한다는듯..
떠나는 사람은..채연인데..
그녀의 눈동자는..남겨진 준후의 아픔을 걱정하는듯..그렇게..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채연의 손이 가늘게 떨리며..서서히..올라가..준후의 볼에 머문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가볍게..쓸어주며.. 옅은 미소지만..
꺼져가는 미소지만..
그렇게..그를 보며..웃어준다..
웃지마라..채연아..
그렇게 웃지 말아라..채연아..
차라리..날 욕해라..
나쁜놈이라고..못된자식이라고..
평생을 손가락질 해도 좋다..
그러니..일어나라..
그렇게 슬픈눈으로..
오늘이 마지막인듯.. 꺼져가는 웃음..짓지 말고.. 차라리..소리라도 질러 주렴..
채연아.. 바짝 말라버린 네 심장에.. 촉촉한..생명수가 될수 있다면..얼마나 좋겠냐..
타들어가는 네 입술에.. 짧은 입맞춤이라도 해줄수 있으면..얼마나 좋겠냐..
하지만.. 감히..그럴수 없다..
그러면..마지막 인사가 될까 두려워.. 도저히..그럴수 없다..
안된다..
안된다..
눈감지 말아라..
제발.. 원망어린 눈빛이라도 좋으니..날..바라봐다오..
증오하는 눈빛이라도 좋으니..날..바라봐다오..
준후의 다갈색눈이..마치 깊은 샘이라도 된냥.. 하염없는 눈물이..
그의 볼을 타고..채연의 손으로 흐른다..
준후의 떨리는 눈이.. 채연의 가슴으로 향하며..쏫아오르는 피를..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연다..
준후 : 살수 있다..강채연..
살수 있으니.. 네..의식..네가 잡고 있어라..
내가 살린다..채연아..그렇게 가지 말아라..
조금만..기다려 다오..
조금만..더 버텨..다오..
다급한..준우의 목소리..
그의 목소리는 사정하고 있었지만..그의 심장은 절규하고 있었다..
헛된 희망이지만..물에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살려 하듯이..
지금..그도 그런 심정이었다..
그녀가..가망없다는걸..안다..
하지만..포기할수 없었다..
손도 써보지 않고 포기하기엔.. 준후에게 있어….채연의 존재는 너무나 큰..것이었다..
너무도 아름답고..
너무도..슬프게 했던..
그녀는..그에게 있어..그런 존재였던..것이다..
준후의.. 한없이 슬픈 목소리에..채연의 눈에서..눈물이 흐르고..
떨리는 손으로..다시한번..준후의 볼에서..그의 입술로..가만히..옮겨보는 채연이었다..
그녀의 입술이..열리며.. 자그마한..목소리가..음악이 되어 흘러나온다..
너무도 조용하고 고와서.. 준후가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도저히 들을수 없는..
예쁜..목소리였다..
채연 : 사랑..한..다고.. 한번만..말해..줄…래…..???
채연의 마지막 소원..
마지막 희망..
준후의 입에서 흘러내오는..자신의 이름과..사랑한다는 한마디..
지금 이순간..그녀는..그토록 듣고 싶었던..한마디를.. 그에게..원하고 있었다..
거짓이라도 좋으니..준후야..
네게 사랑한다 말해줘..
거짓이라도 좋으니..
나..편히 눈감을수 있게..
그리 말해줘..
날..보고..
내 눈을 보고..
오직 내생각만..하며..
날..사랑한다고..
그리..말해줘..
제발..부탁이야..
채연의 작은 목소리를 알아들은..준후의 눈이..넘쳐나는 슬픔으로 인해..
처절하게..어두워진다..
준후 : 사랑한다..채연아..
사..랑..한다..강채연..
심장을 쥐어짜는듯한..고통이..온몸의 혈관을 타고..곳곳으로 퍼지며..
그로 인해..목소리마저..떨려 나온다..
하지만..준후의 그 한마디를 들은..채연의 웃는 눈이..힘없이..감겨 버리고..
준후의 입술근처를 배회하던..떨리는 손길마저도..힘없이 떨궈지고 만다..
고마워..
고마..워 준후야..
나..원망같은거 하지 않아..
이게..내 사랑인걸..
이게..내가 할수 있는 사랑인걸..
우리..다음에 태어나면..다시 만나..
그때는..너와..나..서로를 향한..감정이.. 같기를 바래..
내가 이곳에서 너를 사랑했듯이..
다시 태어난다 해도..나..너를 사랑할꺼야..
다음생에..만나거든..그때는 날..사랑해줘..
단..한생애뿐이라도 좋아..
그때는..부…디..날………..
……………
사랑…해…줘..
채연의 감긴눈에서..투명한 눈물이 흘러 내리고.. 가뿌게 오르내리던..
미세한..숨마저도..이내..잠잠한듯..끊겨버린다..
감겨버린..채연의 눈위로.. 준후의 눈물이 떨어지고..
넋이 나간듯..그렇게..차갑게 식어버린..그녀의 얼굴을..꼭 끌어안고..
수없이..중얼거리는..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더없는 안타까움과..서러움을 자아내는..그의 혼잣말이었다..
준후 : 다음에 태어나거든..나..너를 사랑하마..
채연아..
내게 다시한번의 사랑이 주어진다면..그때는..나..너를 사랑하마..
편히 가거라..
편히..쉬거라..
네가 간 그곳에서는.. 네 마음아프게 하는 일 따위 없을 테니..
나같은놈..절대로..없을테니..
그곳에서는…
이..곳에서..다 보여주지..못했던..네..예쁜..웃음..활짝..피워라..
채연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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