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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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게는 여가와 생활을 즐기는것보다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하면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규칙적으로 되어가는 생활....

매일 아침이면 6시에 울리는 자명종의 소리에 어제 조금만 더 일찍 잘 것을 생각하며 어렵게 일어나 세수하고 아침밥을 먹고 싶다는 충동보다는 먹어야 한다는 당위성으로 무거운 수저를 들어올린다. 매일 같은 시간에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에서 많은 사람들과 합류하여 승강장으로 밀려간다. 나름대로의 판단에 의한 시간에 오는 사람이 적은 지하철 속에서 나는 여가를 즐기기 위한 책보다는 잠을 조금이라도 더 자기 위해 내리는 사람을 유심히 관찰한다. 어렵게 앉은자리에서 잠이 들만하면 다시 내려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며 말이다.



회사에 들어가면 나보다 먼저 온 동료에게 인사를 하고는 컴퓨터의 스위치를 켠다. 그리고 부팅이 되는 시간 동료와 자판기 앞에서 오줌을 싸듯이 나오는 커피를 받아 마신다.

「어제 술이 좀 과했나봐! 김과장이 3차 가자는걸 몰래 피해서 나왔는데...휴~ 술 좀 줄여야지! 이제 내 몸이 아니야!」

「그 사람은 자기나 먹지 항상 남까지 힘들게 만든단 말이야!」

직장인에게 그것도 연차가 딸리는 사람에게 스트레스의 해소 방법은 단지 그들의 상사에 대한 험담을 하는것인지라 오늘도 어제의 일에 대한 편가를 하고 앉아 있는다.

「나오셨습니까?」

이내 우리들의 험담의 대상이라도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우리는 아부와 아첨을 일삽는다.

「김과장님 어제 괜찮으셨습니까? 전 지금 죽겠습니다.」

「아~ 당신 왜 갔어? 난 기획부장하고 3차갔다가 집에 갔지. 아~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체력이 안 좋아?」

술 잘 먹는게 무슨 자랑이라도 된 듯이, 술 잘 먹는게 정력과 비례하는 듯한 자랑스러움으로 김과장은 으시대며 사무실로 들어간다.

「휴~」

길게 뿜는 담배 연기가 살라져 갈 듯하면 사무실로 들어간다.



'메일이 들어온게 있나!'

눈은 컴퓨터의 화면을 주시하며 들고온 사류가방을 열어 서류가지를 꺼내었다.

누우런 서류 봉투를 꺼내는 순간 어제 뿌렸던 향수의 향이 미세하게 났다.

'훗~ 향기가 아직도 나네!'



일상적인 생활의 연속 난 지루함을 느낀다.

뭔가 휴일이 기다려지고, 하루의 시작이 어떠한 것으로 다가가는 마이너스의 역할을 기대한다.

짜릿한 흥분과 기대를 생각하며...



「자~ 퇴근들 한자!」

과장의 입에서 하는 말 중에 가장 듣기 좋은 말이다.

일도 없는데 그 놈의 과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앉아 있는 일종의 구속적인행위가 풀리는 순간이다.

'오늘도 끝이구나!'

또 반복이구나.



만원의 지하철에 타서 반복되는 스케줄의 일부를 하나씩 지워하고 있다.

그런데 그 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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