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볼 수 없었던 그의 눈물 자욱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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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을 감고 마이크를 꼭 쥐고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에 나는 순간 키스를 하고 싶어졌다.
민:훈아 어때 가사 좋지 이거 저번에 전화로 기타치면서 들려줄 적보다 잘부르지 않앗냐 하하
훈:모 전화나 지금이나 거기서 거기네 형 그래갖구 음반 내겟수 나랑 듀엣하겟냐구 흐흐
형은 멋적은 듯이 환한 웃음을 내게 던졌다.
그의 미소가 왜 그리 아름다운지..
내 마음은 온통 그의 미소에 넋을 빼앗기고 있었다.
형은 피노키오의 다시 만난 너에게 란 곡을 부르면서 신나해 했다.
나도 덩달아 형의 밝은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나미의 빙글빙글과 민해경의 그대 모습은 장미 등 예전의 흥겨운 노래들로 그를
재밌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그는 나의 방정맞은 모습에 웃음을 멈추지 못했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난 너무 즐거웠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추가한 30분마저 4분을 남기고 있었다.
민:훈아 우리 듀엣으로 노래 하나 부르자
훈:그래 형 무슨 노랜데
그가 선곡한 번호의 노래는 유재하의 지난날 이라는 곡이였다.
숨차게 흥겨웟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가 내 손을 잡으며 불러주는 노래에 나도 같이
입을 맞추었다.
마지막 곡을 부르고 그의 손에 이끌려 거리로 미끄러져 나왔다.
민:훈아 술 한잔 해야지 너 술 잘하니 형은 별로 못마셔
훈:나도 별론데 몇 잔이야 괜찮아
그는 괜찮은 술집을 찾아 거리를 헤메기 시작했다.
십여분을 걷다가 구석에 간판이 단순하면서 눈에 확 띄는 곳을 우리는 발견했다.
아리조나라는 이름의 그 곳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훈:형 우리 창가에 앉자
민:그래
웨이터가 와서 주문을 신청받자 그는 버드와이져 몇 병과 마른 안주를 주문했다.
민:니가 버드와이져 좋아한다 그래서 시켰어 좋지
훈:그럼 버드와이져 맛있어
탁자 위에 올려진 내 손을 잡아주면서 그는 여전히 환한 웃음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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