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일곱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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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했던 사람...

나에게 있어 처음이자 지금까지 마지막 사랑의 사람....

벌써 9년전 일이지만 아직도 몇칠전의 일처럼 느껴지는 그런사랑을

내게 준 사람...

그날.. 건물뒤 잔디에서 했던 그와의 첫키스는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설렙니다..

그런사랑을 언제 또 해볼까요..

아마 제게 앞으론 그러사랑이 다신 오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런 순수한 사랑을 하기엔 제가 너무나 커버렸고, 세상을 너무 많이

알아 버린것 같아서..

그가 항상 절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바라보는

그런 눈빛이었습니다..

제가 의지할수 있게 항상 그의 큰 어깨를 빌려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와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간 여행은 정말 정말이지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우린 고3이란 이유로 계속 학교에 나가야 했습니다.

그와 나는 그게 더 좋았습니다.

그는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서 밖에서 외박이 안되었기 때문에..

매일 볼수 있다는 기쁨에 그 더운 여름날도 우린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여름방학중에 유일하게 받은 일주일의 시간..

우린 여행을 갔습니다.

전남 완도에 명사십리 라는 바닷가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고운 모래가 십리까지 깔려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금은 그때만큼 고운 모래는 아니더군요..

그와난 몇칠전부터 여행의 행복감에 들떠 있었습니다.

둘이서 처음으로 가는 여행..

그리구 낯선곳에서의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는 설레임에..

일박 이일 일정으로 우린 완도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텐트와 배낭을 짊어 매고서..

버스안에서도 우린 손을 꼭 잡고 서로 웃고 깔깔대며 사랑을 속삭였습니다.

뭐가 그리도 즐거웠는지...

땀을 뻘뻘 흘리며 도착한 그곳은 우리의 신혼여행지 였습니다.

그는 바닷가 가까운곳에 땅을 고르고 팩을 박으며 열심히 텐트를 쳤습니다.

제가 도와줄라 치면 그는 "석아.넌 바닷가에 가서 놀아.. 조개도 주워오구..

우리 기념으로 가져갈 예쁜돌도 주워와라.. 이건 나혼자서도 충분해.."

"혼자 가기 싫다.. 텐트 다치고 함께 가자.."

"그럴까? 하하 그럼 넌 거기 앉아서 쉬어.."

그런 그의 마음이 더욱 저를 못견디게 했습니다.

텐트를 칠땐 주위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일부러 사람들이 많은곳을 피한 이유도 있었지만..

남자 둘이서 텐트치며 웃고 떠드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보았다면

이상하게 생각했을 테지요..

웃옷을 벗은 그의 까무잡잡한 피부가 태양의 빛에 반사되어 구리빛으로

빛났습니다.

저는 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닦아주었습니다.

드디어 텐트가 완성되고 우린 바닷가로 달려갔습니다.

그땐 이미 해가 지평선 너머로 지고 있었습니다.

고운 모래밭에 서로의 이름을 새기고 발자국을 내고

모래성을 쌓고...  정말 유치한 짓은 다했습니다.. 하하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우리 대학에 가면 꼭 다시오자.. 이곳이 너무좋다.. 그치?"

"응.. 정말 좋다.."

"우리가 신혼여행 온것 같다. 하하"

"신랑이 너무 잘생겨서 신부가 죽는다.."

"아니야.. 신부가 너무 예뻐서..빼앗길가 무섭다.. 하하하"

"하하하"

우린 서로를 칭찬해주며 웃었습니다.

저쪽으로 사람들이 노을빛을 등지고 열심히 물자구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눈을 피해 우린 짧은 키스를 했습니다. 여러번...

그가 절 번쩍 들더니  바닷물로 뛰었습니다.

그리고는 절 바닷물에 풍덩 빠뜨리고 도망가려 할때

제가 그의 옷자락을 끌었습니다..

우린 둘다 바닷물에 빠져 물장구치고 수영도 하고.. 키스도 하고..



배가 고팠습니다..

그토록 뛰고 웃었으니 배가 가만있을리가 없었지요.

텐트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텐트안에서 옷을 갈아입을때..그가 절 꼭 껴안았습니다.

"너무 좋다.. "

"나도 좋아..야,.. 숨막혀,,"

젖은옷을 갈아입고 전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저녁은 내가 할께. 이젠 너가 쉬어.. "

"그래 그냥 옆에서 너 하는거 볼래.."

평소에 집에서 간단한 요리는 해봐서 자신은 있었지만 혹시나 실수라도 할까봐

조심히 찌게도 끓이고 밥도 지었습니다.

감자도 깎고 참치도 넣구.. 고춧가루.. 양파.. 갖은양념을 다해 열심히 저녁을 지었습니다.

"너 밥하는 모습이 정말 이쁘다.. 내 색시 해도 되겠다."

"정말? 하하 맨날 너 이렇게 해서 먹이면 좋겠다.. 기숙사 밥 맛없지?"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그는 제가 지어준 저녁을 정말 맛잇게 먹었습니다.

근데 정말이지 제가 먹어봐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바닥이 보일때까지 그는 남김없이 먹었습니다..

"아~ 정말 맛있다.. 너 식당해라. 이담에.."

" 정말 맛있어? 맛있다니 다행이다.."



저녁을 먹고 난후우리 큰 바윗돌 위에 앉아 이런 저런 애길 했습니다.

빨리 대학에 가서 자유로워지길 바랬습니다.

그날 본 바다의 모습은 지금까지 제가 본 바다중 가장 아름다웠고

가장 멋있었습니다..

그와 함께한 바다였기 때문에..

그리고 밤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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