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맑은 날......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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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내려서도 녀석은 마치 내가 어디라도 도망치는 사람인듯이
내 팔을 꽉 잡고 있었다.
녀석의 마음도 알았고...고백이라는 것도 했는데...
마음이 온통 잿빛하늘처럼 어둡기만 했다..

녀석을 겨우 진정시키고...집에 돌아와 현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정...나...재원..."
"왠일이야..야심한 밤에~"
"음...그냥....아니...저기 있잖냐..재훈이....아..아니다.."
"뭐가..재훈이..뭐..."
"아니..재훈이 어떤 애인지 갑자기 궁금해서..."
"우낀다...남의 애인은 알아서 뭐하게..."
"어..남자는 남자가 봐야 잘 알잖냐...내가 괜찮은 놈인지 봐주께.."
"헤헤헤헤헤 ~~ 그래그래.. 재훈이는 말이야~
음...생긴거 답잖게....좀 차갑고...말수도 없고...무뚝뚝하지만..
가끔 귀여울 때가 있어...남한테 부탁같은 거 절대 안하고...
음..또...아~~ 내가 얘기 안했냐?? 아직 우리 손도 제대로 한번 못 잡았다. 쿠쿠 웃기지??
내 보기엔 결벽증 같은게 있지 않나 싶어...안그러면 나같은 미모를 가만 뒀겠어??"

그랬다...내가 알고 있는 녀석과 현정이가 알고 있는 녀석은 너무도 달랐다.
녀석이 연극을 하고 있다면...나에게 일까??현정이에게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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