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맑은 날.....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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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불꺼진 방안에 녀석으로 보이는 녀석이 아무렇게나 엎드려 있었다.
"일어나...시발~~ 안 일어나??"
격하게 끓어오르는 안쓰러움과 나 자신에 대한 분노와 슬픔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녀석의 팔을 거칠게 잡아 일으켰다.

"알았어..."
녀석의 개미만한 목소리가 들렸다.
"뭐??"
"알았다구..."
"뭘... 뭘 알았다는 거야??"
"올 줄 알았어.."
"내가 이렇게 지내면 니가..다시 올 줄 알았어.....후후~ 왔어..정말..."
풀썩...

급한대로 녀석을 엎고는 큰 길 병원으로 뛰었다.

"웅~우웅~~흠~~"
"용돈 다 썼어??"
"??"
"얌마...밥도 안먹고 감기약도 안먹고...그래서 쓰러져도
내가 안 오면 어쩌려고 그랬냐??"
"올 줄 알았다니까.....아흐~ 머리야.."
"아파도 싸다..싸..."
"잉~ 환자 한테 이게 무슨 짓이..움...욱...ㅇ..."

녀석의 감기 바이러스...
내게 옮았을지도 몰라...

그리고 내 안에서 그것들이
러브 바이러스도 개쳬변이를 했을지도 모를일이지...

어느 맑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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