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야오이소설]리오전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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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거기 있나?"



갑자기 무서운 눈빛으로 리오가 외쳤다.

리오의 외침이 끝나자마자 에메랄드색 망토를 걸친 소년이 나타났다.

커다란 눈망울, 오똑한 코, 앙증맞은 입술 그리고 갸름한 얼굴을 한 상당한 미소년이였다.



"꽤 오랜시간 동안 부름을 기다렸습니다. 리오님 무슨일이십니까?"

"난 오늘 이 성을 떠난다. 나와 함께 여행 갈 준비를 해라."

"예? 무슨 말씀이시죠?"



빌리는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말했다.



"어리석긴...마이어 혼자 보낼 바보는 아니니깐..."

"아 그렇군요. 남 몰래 도와주시려고 하시는 군요. 그럼 저희들만 보내시지 왜 굳이..."

"마이어는 내 연인이다. 너희들을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내가 곁에서 지켜주고 싶다."

"만약 들통이 나면 일이 곤란해 질텐데..."

"후후 넌 내 실력을 의심하느냐?"

"헉! 제가 어디 안전이라고 감히. 전 단지 리오님의 감정을 염려하는 것입니다."

"그런거라면 걱정할 것 없다."

"그렇군요. 그럼 전 준비하겠습니다. 저 말고 또 누굴 동행하시려는지?"

"숍과 몰리를 데려가지"

"예 그럼 당장 알리고 준비하겠습니다. 언제 쯤 출발하실 건가요?"

"우선 당장 숍을 보내 마이어의 행적을 찾아 보호하라. 그리고 나머지 나와 너 그리고 몰리는 오늘 저녁에 떠나기로 하지"

"예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에메랄드색 망토를 걸친 미소년은 가벼운 목례를 한 후 사라졌다.

리오는 혼자 남아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중얼거렸다.



'아마도 마이어. 꽤 힘든 여행이 될 것 같아. 미드 백작과 데비어 남작, 그리고 곧 정체를 들어 낼 한 녀석... 무려 세 집단을 상대해야 해. 젠장...'



리오의 눈에는 살기가 어렸다.



칠흙같은 어둠. 낮의 화려한 헬마와 달리 밤의 헬마는 무시무시한 정적을 뿜어낸 채, 빛을 살라먹고 있었다. 그런 어둠을 뚫고 세명의 사람이 번개와 같은 속력으로 말을 몰고 있었다.

두 소년은 에메랄드색 망토를 걸쳤고 나머지 한 소년은 검은색 망토에 금색으로 드래곤이 수놓여진 망토를 걸치고 있었다.



'헬마에서 괘 멀어진 것 같군...리오가 보고 싶어 지는데'



홀로 말을 몰고 천천히 전진하고 있는 마이어가 리오를 생각하며 중얼거렸다.



'슬슬 졸음이 쏟아 지네. 어디서 잘까?'



마이어는 사방을 두리번 거렸다. 마땅히 잘 곳이 없었는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계속 앞으로 말을 몰았다.

그를 미행하고 있는 에메랄드색 망토를 걸친 소년도 계속해서 졸린 눈을 비비며 따라갔다.

그런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마이어는 느긋한 마음으로 앞으로의 일과 예전의 추억을 회상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정말 조용한 걸 귀신 나오겠군. 나오면 지그라트로 박살내 줘야지.'



꽤나 어둠이 두려웠는지 마이어는 지그라트가 담긴 검집을 매만졌다.



"데비어님 세르앙님이 도착했습니다."



딤이 서재에서 깊이 생각에 잠겨있는 데비어를 깨우며 말했다.



"그래 들라해라"



데비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중년의 사나이가 들어왔다. 그리곤 그는 고개를 숙여 데비어에게 인사를 올렸다.



"데비어 남작님, 세르앙이 인사드립니다."

"아아 인사는 됐고 그래 오느라 수고했소."

"별말씀을요. 당연히 부르심에 응해야 하는게 제 사명입니다."

"하하 역시 자네는 내 절친한 친구요. 서있지 말고 여기 앉으시오."

"예"



데비어가 자리를 권하자 세느앙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곤 둘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상황은 딤에게 들어 익히 알고 있으리라 믿소."

"예. 상황이 매우 불리하더군요. 덴버 경호단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 줄이야..."

"가슴아프지만, 적수가 되지 않았나 보오."

"제 생각으론 솔직히 수적으론 저희가 우세하지만 실력으로는 아무리해도..."

"그게 매우 안타깝소. 그래서 자네를 부르지 않았겠는가?"

"높이 사주시니 감사합니다."

"하하하 높이 사는게 아니라 당연한 말을 했을뿐이요."

"음...전설의 용병단이면 필시 넬프와 헬렌이 있을법. 그들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지녔죠."

"알고 있소. 혹시 자네는 그들과 직접 대결을 해 보았는가?"

"한번 있었죠. 10년전 제가 고작 5사이클급 마법사일 때, 넬프와 대결을 했습니다."

"어찌되었소?"



데비어는 흥미로운지 고개를 앞으로 내밀며 물었다.



"창피한 일이지만, 저보다 한참 어리고 그것도 여자인 넬프에게 단 한번의 공격마법도 시전해 보지 못하고 죽을 뻔했습니다. 다행히 저의 심복 데란이 잘 막았기 때문에 살았지만 데란은 죽음을 면치 못했죠."

"거 안타까운 일이군."

"예, 데란은 정말 유능한 인재였죠. 그 당시 17살이였지만 그의 검술실력은 일류급이였죠.

거기다 마법도 4사이클 정도는 우숩게 사용했으니깐요. 처음엔 매우 대등한 대결을 보이다가 역시 마법사는 마법사, 헬파이어와 헬프로네에 대란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아마도 지금 넬프와 데란이 맞붙었다면 넬프 정도는 데란의 칼에 쉽게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휴..."



세르앙은 한숨을 쉬며 그 때를 상상하는 지 두눈에는 슬픔이 어려있었다.

데비어 역시 세르앙의 말을 듣고 정말 아까운 인재를 잃었구나하는 마음에 가슴이 메어왔다.



"죽은 자는 어쩔 수 없지. 다만 명복을 빌어 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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