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agedy [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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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이....
맨처음 그녀석을 만난 건 신입생 오티 때였을 것이다.
별로 가고 싶지 않았던 나는 큰형의 강압적인 지시로...끌려가다시피 했다.
\"그런델 가야 친구도 사귀고 그러는 거 아니니..되도록이면 가는게 좋을거다.\"
별달리 재미있는 일도 신나는 일도 없었던 2박3일의 일정이 시작되고
한방에 몇괘짝의 술을 비워야 한다며 가져다 놓은 소주 박스들은 보기만해도
구역질이 나왔다.
오티장소로 가는 버스안에서도 나는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사람들과 일부러 친해지고 싶지 않았다.
내 옆에 있는 아이도 별달리 그런 분위기를 즐기지 않았다.
그런데 경원이는 처음부터 달랐다.
아직은 다 자라지 않은 밤송이 같은 까까머리 주제에 무스를 잔뜩 발라
하늘로 붕붕 뜨게 만든 것에서부터
큰키에 안 어울리는 갖은 애교로 선배들의 인기를 독차지함과 동시에
특유의 장난기로 벌써 많은 친구들을 만들어 놓았다.
몇명씩 배정해준 방에 녀석과 같은 조였던 것은 아마도 운명이었을 것이다.
저녁이 되자 역시나...술 괘짝들이 눈앞에 놓여지고 정말 열심히 공부만 했을 것같은
여자아이들과...나...눈에 잔뜩 겁을 먹은채 선배들의 눈치만 살살 보고 있었다.
경원이 녀석은 이리저리 술을 따르며 특유의 장난끼와 농담섞인 애교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렇지만 예상외로 녀석은 술에 약했다. 정말 깨는 녀석이야...
혼자 다 마셔버릴 듯 하더니...
무거운 녀석을 방안으로 옮기고 따라 술취한 척해야 저...술독에 빠지지 않을 것 같아
조심스럽게 녀석의 옆에 누웠다.
다비도프....큰형이 쓰던 향수냄세...
녀석의 몸에서 시원한 다비도프의 향기가 느껴진다.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녀석의 팔뚝을 건드렸다.
고3이었던 놈이 공부는 안하고 운동만 한걸까?
이번엔 갑빠...혹시 체육 특기생으로 온게 아닐까?
\"나..운동 좋아해....내 근육 멋지지???헤헤헤\"
술취한 줄 알았던 녀석이 눈을 뜨고 내게 말하는 것이었다.
어찌할 바를 몰라 일단은 두 손으로 눈을 가려버렸다.
\"야...꿩도 아니고...눈은 왜가려...크크크크크 그런다고 니가 안보이냐??크크크크\"
2박3일은 정말 빨리 지나갔다.
이상하게도 멀대같은 녀석에게 자꾸 신경이 가는 건 왜인지..
맨처음 그녀석을 만난 건 신입생 오티 때였을 것이다.
별로 가고 싶지 않았던 나는 큰형의 강압적인 지시로...끌려가다시피 했다.
\"그런델 가야 친구도 사귀고 그러는 거 아니니..되도록이면 가는게 좋을거다.\"
별달리 재미있는 일도 신나는 일도 없었던 2박3일의 일정이 시작되고
한방에 몇괘짝의 술을 비워야 한다며 가져다 놓은 소주 박스들은 보기만해도
구역질이 나왔다.
오티장소로 가는 버스안에서도 나는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사람들과 일부러 친해지고 싶지 않았다.
내 옆에 있는 아이도 별달리 그런 분위기를 즐기지 않았다.
그런데 경원이는 처음부터 달랐다.
아직은 다 자라지 않은 밤송이 같은 까까머리 주제에 무스를 잔뜩 발라
하늘로 붕붕 뜨게 만든 것에서부터
큰키에 안 어울리는 갖은 애교로 선배들의 인기를 독차지함과 동시에
특유의 장난기로 벌써 많은 친구들을 만들어 놓았다.
몇명씩 배정해준 방에 녀석과 같은 조였던 것은 아마도 운명이었을 것이다.
저녁이 되자 역시나...술 괘짝들이 눈앞에 놓여지고 정말 열심히 공부만 했을 것같은
여자아이들과...나...눈에 잔뜩 겁을 먹은채 선배들의 눈치만 살살 보고 있었다.
경원이 녀석은 이리저리 술을 따르며 특유의 장난끼와 농담섞인 애교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렇지만 예상외로 녀석은 술에 약했다. 정말 깨는 녀석이야...
혼자 다 마셔버릴 듯 하더니...
무거운 녀석을 방안으로 옮기고 따라 술취한 척해야 저...술독에 빠지지 않을 것 같아
조심스럽게 녀석의 옆에 누웠다.
다비도프....큰형이 쓰던 향수냄세...
녀석의 몸에서 시원한 다비도프의 향기가 느껴진다.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녀석의 팔뚝을 건드렸다.
고3이었던 놈이 공부는 안하고 운동만 한걸까?
이번엔 갑빠...혹시 체육 특기생으로 온게 아닐까?
\"나..운동 좋아해....내 근육 멋지지???헤헤헤\"
술취한 줄 알았던 녀석이 눈을 뜨고 내게 말하는 것이었다.
어찌할 바를 몰라 일단은 두 손으로 눈을 가려버렸다.
\"야...꿩도 아니고...눈은 왜가려...크크크크크 그런다고 니가 안보이냐??크크크크\"
2박3일은 정말 빨리 지나갔다.
이상하게도 멀대같은 녀석에게 자꾸 신경이 가는 건 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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