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결국엔 신발을 바꾸고~ 말도 안돼는 데이또를 했지.
그 이후에도 몇번씩...자주...하루에도 몇통화씩...
이렇게 발전해 나갔지.
그런데...그런 느낌 있잖아.
이렇게 만나다가 빠져버릴 것 같은 느낌..
그렇게 되면 또한번..그렇게 되면 이젠 정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나..상처 많이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
더욱이...이애는 일반이잖아.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은 점점 곤두서 있었지.
'말해야해.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그래야해.\"

\"저기..별빵빵아..나..담주부터 바쁘거든..\"
\"그래??알았어.\"
(아..알아 들었군...^^)
\"알았으니까..이번주에 많이 만나자.\"
(헉...곰팅이~주거라..곰팅이~)
결국에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입도 뻥긋도 하지 못하고서는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어.

\"쭌아.\"
\"응??\"
\"저기...있잖아..\"
\"??\"
\"자..선물...\"
\"(오~ 감격) 뭐 이런 걸...다...근데 머야?\"
\"(얼굴 불타는 고무 다라~로 변신 )응...보면 알아..\"
후다닥~~

녀석은 70년대 그 유행했다던..\"보면 알아 후다닥\"버젼으로
이미 저 골목을 돌아 달려가고 사라져 버렸지.


 - 선물을 뜯기전 주의 사항-(어쭈 가지가지 하는군)

1. 반드시 휴대용카세트에 넣고
학교에 가는 오전 시간에 들을것..
2. 부작용 - 온몸에 반점이나 두드러기 일어남

녀석의 말대로 학교가는 길에....녀석의 선물..공테이프를 틀었어.

\"음...쭌이야. 지금 학교가니? 밥은 먹은거야? 자리가 없다고 투덜거리지??
 너는 젊었거늘 서서간들 어떠하리.....지금부터 빵빵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 들려줄테다. 잘 들으면서 가...\"

눈물이 나려는 거 알아?
이나이에 이래야 겠어?
유치한 장난이라는 것도 알아. 그런데...다 알면서도 눈물이 나..
녀석의 목소리는 노래가 끝난 뒤에도 계속 되더군..

\"지금쯤이면 동대문 운동장에서 4호선 갈아타고 있겠구나...어쩌구..
\"
녀석은 내가 가는 길을 답사하면서 시간을 재고...그에 알맞는 노래를
녹음했던거야.

\"오늘 학교끝나고..6시 마포역 그때 그 장소에서 기다릴께...\"

녀석이 일반이므로 그냥 우정때문에 이러는 것인지..
일평생 지갑 찾아준 정직한 이가 나뿐이어서 고마워서 그러는 것인지...
아님...만의 하나라도 날...좋아하게 되서 그런건지...
알 수는 없지만 감격은 했었어.

약속대로 녀석은 마포역 그때 그장소에 서있었어.
나를 보자 특유의 실눈으로 변신하는 웃음을 보이고는
천천히 걸어왔지.

\"나 이쁘지??\"
\"머????\"
\"흐흐흐 감격했지? 그치?\"
\"멀라..\"
\"이~~ 왜 그래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해.\"
녀석은 알고 있었어.
내가 울엄니한테 거짓말해도
이방법 하나면 바로~~ 거짓말 탄로 났었잖아.
\"쭌아. 엄마 눈 똑바로 쳐다보고 말해봐.~~\"
\"잉..엄마..잉~~\"

그 방법을 녀석이 알고 잇었던 것이지.

\"쭌아..감격했구나??그치???\"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또르르 흐르는 거야. 욜라붕~~
그의 부드럽고 따뜻한 손이 내 볼에 흐르는 두줄기 눈물을 닦아주고 있었어~~~~~~

라고 하면 말도 안돼지...

녀석은 퇴근시간 붐비던 지하철 역 개찰구 앞에서..

\"우하하하하하 거바..너 감격했지...그렇다고..사내녀석이..울기는...우하하하하하하\"

눈물보다 더 큰 식은땀 한줄기가 흐르고..
\"아예..역내 방송을 하시지 그래..\"

이게...그녀석과 나의 시작이야...
역시 그후에도 녀석의 엽기적인 행동은 끝나지..않아...^^
한번은 말이야...